일본 친구따라 스키장 한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어딘지 잊어버렸음),
제가 스키장 정하고 예매하고 다녀오기는 이번이 첨이었습니다.
혼자 헤메면서 보딩하고 돌아왔습니다.
뭐든지 처음은 괜히 이것저것 신경쓰이고 사소한 것도 잘 몰라서 당황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쑥스럽지만 제 경험담을 올려서 혹시 필요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또 조언도 부탁드리려구요.
일단 시간 순서로 써나가고 나중에 덧붙이도록 하죠.
1월14일(수).
갑자기 스노보딩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느낌.
한국에 놀러간 와이프가 가족들이랑 스키장 갔다는 이야기 듣고
일시적으로 솔로가 된 입장에서 놓칠수 없는 기회다 싶어서..
저녁에 여기저기서 얻어온 팜플렛 들여다보면서 궁리.
(문제점)
1. 너무 많은 스키장과 투어 상품으로 인해 완전 헤메게 됨
2. 너무 급작스럽게 결정된 여행이라 시간이 촉박함
1월15일(목).
일단 근처 여행사(팜플렛 받아온 곳 중 하나)에 전화해서
"이번 주말에 스키장 가고픈데 되냐?"라고 무식한 질문을 날림
약간 벙~뜬 목소리로 (물론 이쁘고 친절하긴 했지만..)
"에~..스키장과 상품종류 등을 정하셨는지요?"하는 카운터 펀지
"(당근 하나도 안 정했지롱...그래도 차분하게) 이번 주말이라 촉박해서 예약률이 어느정도인지먼저 알고 싶어서.."
그렇게 둘러대니까 "그럼 와서 상담하세요. 왠만하면 될겁니다."
결국 퇴근후 바람처럼 자전거 타고 달려가서 여행사 도착.
이때 팜플렛에서 가장 싼 상품 한두개 표시한거 들고감.
이쁜 여직원이 "어떤 상품으로 하실건지요?" 라는 물음에
별 생각없이 제일먼저 보인 상품 하나 지목. "이거 알아봐주세요"
그러니까 그 여직원이 해당 여행상품제공 회사에 전화해서
가능하다고 알려주었고, 시간이 촉박해서 딴거 알아보지 않고 그냥 그걸로 결정함.
잠시 휴식후 다시 보딩시작. 이번에는 옆 스키장 리프트 도전.
(여기 산알파인 스키장은 3개의 스키장이 묶여있는데, 제 상품은 공용리프트권을 주는 것이라서 옆 스키장으로 넘어가서 탈수 있음.)
스키장 아래 커다랗게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며 그 뒤로 펼쳐진 일본알프스를 바라보며 뒹구르는(?) 기분 죽임!!!
오후 3시경 잠시 휴식. 역시 휴대하고 있던 짜먹는 이온음료랑 쵸코렛 등 먹음.
마지막으로 보딩 더 하고 휴게소로...(신발이 넘 꽉 끼어서 발이 아파 더 못탔음...에고 )
오후4시 넘어서 옷 갈아입고 가방 정리하고 식당에서 잠시 휴식.
(역시 가지고간 건포도,땅꽁이랑 음료수캔 마시면서)
5시전에 버스 정류소로 가서 5시10분에 버스 도착...이번에는 거의 마지막 손님...
버스 출발할때 쯤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도중에 폭설..고속도로에서 엉금엉금 기어감..
예정시각보다 1시간 반 늦게 10시반에 신주쿠 도착 후 해산.
집 근처 역에 도착하니 버스 끊겨서 망설이다가 마지막까지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여 집까지 보드매고 걸어옴.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데 베르사이크 한장면처럼 커다란 보드가방 등에 짊어지고 투벅투벅 걸어가는 외로운 헝그리보더..크크크
이로써 10,000엔 조금 더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와이프랑 1박2일짜리 헝그리 보딩여행 생각중입니다. 잘 꼬셔봐야지..
몇가지 정보.
하나.
비슷한 버스 상품으로 아침일찍 출발해서 5~7시간 보딩후에 돌아오는 것도 있구요.
야간버스로 가서 주욱 타다가 다시 야간 버스로 돌아오는 하가에리 상품도 있는데
제 경우 야간버스 돌아오는 것도 같은 가격으로 선택가능했지만
넘 피곤할 것 같고 또 야간 리프트권을 따로 사야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또 JR 이용상품도 많더라구요.
두울.
상품에 따라서 보드 렌탈비가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우 렌탈비가 할인해서 800엔이라서 자기 보드 가져가는 버스추가비용 1000엔
보다 렌탈하는게 더 쌌지요. 전 그냥 제 보드로 처음 타보는거라 그냥...
렌탈하시면 좀 더 편하게 다녀오실수 있겠죠.
세엣.
무작위로 고른 스키장이었지만 주변 일본인들 말에 의하면 꽤 좋은 곳이었다네요.
운이 좋았지요. 가능하면 미리 스키장은 어느정도 고른 후에 팜플렛 보면서
리프크권이나 여러 부가 사항들 비교해보며 적당한 상품 골라서 신청하시면
되지 싶네요. 전화예약은 일주일 전에 해두시는게 좋고, 급하게 가시는 거면
직접 근처 여행사로 가서 상담하시는게 빠르다고 하네요. 저처럼...
상품 종류에 따라 가격이나 옵션이 많이 다르니까 잘 살펴보시구요.
첫댓글 ㅋ~ 저도 함 갈까 하는데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수고했어여~
와 정신력하나 죽여주는군요. 난 히카에리는 못하겟더라. ㅋㅋ 저는 1박2일 코스로 갔다왓엇는데. 토요일 저녁10시에 출발 일요일6시도착9시부터저녁까지타고 자고일요일 아침8시부터저녁까지타고 그러고 월요일 아침에 왓음. 당근 갈때 올때 잠은 버스.. 죽는 줄 알앗슴.
1일 카에리 코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