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어제인 12일 기관단총으로 총살시켰다.
이것이 북한이다. 종북주의자들은 법도 없고 룰도 없는, 오로지 제왕적인 독재자 한 명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런 집단에 대해 왜 미련을 갖는지 정말 모르겠다.
구구한 해석이 나오는데,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1. 장성택이 먼 과거 혹은 이른 과거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와 내연 관계였거나 육체적인 관계를 자주 갖는 관계였을 경우.
2. 군부 일부 세력에게 잡힌 김정은이 어쩔 수없이 이들의 강요에 못이겨 장성택과 그의 세력을 제거한 경우
첫번째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이설주는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고위층과 추문이 있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그 대상이 김정일에 이은 2인자 장성택이 아니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독재사회의 연예인이 종종 권력자들의 희생양이 되곤 하는 것은 만고의 법칙이다. 최근 이설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이 가설이 맞다면 김정은은 이번 친위쿠데타를 통해 집권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005로서 완벽하게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 주변 인물들을 검색하면서 권력의 추가 어디로 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두번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친위세력은 국지전까지 감수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김정은은 아마도 이들에게 위협당하거나 혹은 현혹당하여 어리석은 명령을 내렸을 수가 있고, 이후 김정은이 이들 세력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도 큰 문제다. 사실 장성택은 군부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고, 군은 김정은이 이미 장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친위세력을 동원해 그를 처형한 것은 불가피한 다른 조건이 있을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든 북측의 불확실성이 줄어야 한다. 김정은이 장악하든, 누가 장악하든 권력이 공고할 때 협상 여지가 있지 분열되거나 내부 혼란이 지속되면 중국만 개입할 위험성이 크다. 예의 주시하면서 우리 대응책을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