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알프스 종주 / 서원리~구병산~속리주릉~서북능선~신정리]
•일 시 : 2008년 6월6일 (금)
•구 간 : 서원리~구병산~형제봉~속리산 천황봉~문장대~서북능선~신정리
•참석자 : 4명 (정범모+대간,정맥 같이 하시던 3분)
•날 씨 : 흐리고 안개끼다 낮에는 갬
•주요 구간별 시간표
00:20 충북알프스 서원리 입구 출발
03:33 구병산 (876m)
05:35 구병산 신선대
07:26 장고개
08:49 동관음 임도
09:43 못재 (대간길과 알프스길 접속점)
10:11 갈령 3거리
10:26 형제봉 (828m)
11:25 피앗재
13:45 천황샘
14:00 천황봉
15:10 신선대 휴게소
15:50 문장대 휴게소
16:53 관음봉
18:37 묘봉
18:56 신정리 갈림길
19:20 충북알프스 신정리 입구 도착
•총 19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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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를 소개합니다』
* 초록색 굵은 선이 충북알프스 코스입니다
영남알프스도 그렇고 굳이 뭐 외국의 산 이름까지 꿔다 붙일게 뭐있냐 싶지만 그렇다고 딱히
또 다른 좋은 이름이 생각나는 것도 아니다.
충북알프스는 속리산 남서쪽 끝 보은군 서원리에서 시작해서 북서쪽의 산외면 신정리 또는
활목고개까지 D 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44km 짜리 속리산 종주 코스이다.
속리산은 설악산에 버금가는 아주 훌륭한 암릉미를 갖고 있는 국립공원이지만 수도권에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교통편이 좋지 않아 그리 많이 찾지 않던 산이다.
그러나 최근 청주~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속리산 I.C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불과 2시간
정도면 서원리에 닿을 수가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괴산 지역 역시 많은 명산이 있음에도 접근이 안 좋았으나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보은군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충북알프스”구간을 개발하고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공원 관리공단에서는 여전히 서북능선등 일부 구간을 출입금지지역으로 묶어
두었고 이 외에도 천황봉~회넘이재간 한남금북정맥구간, 문장대~밤티재 사이의 백두대간 구간
등이 묶여있다.
자연의 야생성을 살리려는 공단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막아둔 구간이 하필이면 가장 훌륭한
곳 중 하나라 아쉬움도 크고, 어찌됐든 주변의 보은이나 상주에서는 이 구간을 풀려고 협의하는
모양이던데 현명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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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을 떠난다는 속리산 -
신랑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이 속리산에 와서 남긴 시가 있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사람은 도를 멀리 하고/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
3월말 대전 보만식계에 이어 또 한번의 장거리 산행이다.
실거리 44km라고는 하지만 고도차가 워낙 큰데다 대부분의 구간이 암봉 능선이라 시간도 훨씬
더 걸리고 그만큼 힘도 더 든다.
게다가 물 사정도 좋지 않아 물도 다 싸들고 가야 하는데 대략 20시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시작하였다.
원래는 현충일 연휴를 이용하여 지리산 태극종주를 계획하였으나, 비지정등산로인 동부능선을
들어선다는 것이 못내 마음의 부담으로 남아 다음에 다른 기회가 있으면 좀더 떳떳하게 가기로
하고 충북알프스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 또한, 문장대이후 서북능선이 비지정등산로이긴 마찬가지이나 그래도 관할 보은군이나 인근
상주군에서는 충북알프스를 개발하고 알리고자 애를 쓰고 있어 다소나마 심적 부담은 덜하다.
게다가 똥개도 제 집에선 한 수 먹고 들어간다고 인근 충주 출신인 내 입장에서야 내 고장
알리기란 명분도 살짝 있다.
보은군 홈페이지를 가보면 6억원인가의 사업비를 들여 충북알프스를 정비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지정등산로는 물론이고 비지정구간에서도 깨끗하고 튼튼한 신삥로프가 요소요소에
설치되어 있어 안전 산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같이 간 세분중 둘은 지난 5년간 2주에 한번씩 대간,정맥길을 함께 해왔던 분들이다.
흑기사님은 최근 울트라 마라톤에 홀딱 빠져서 100km 200km, 300km를 지나 지난달에는 일본
횡단 울트라까지 다녀온 분이고, 허공님은 항상 선두 또는 후미에서 일행을 챙겨오던
분으로 풀코스 24회 완주 경력을 갖고 계신 체력 짱님이다.
나머지 한분은 진짜 산행초보 (.. 2달전 입문..)인데 지난번에 같이 산행갔다가 초짜 능력좀
보려고 열나게 달렸는데도 끝까지 바짝 옆에 따라붙어 오는 바람에 나중엔 내가 지쳐서 질려
버린 기억이 있던 분이다.
각자 따로 출발하였다가 결국은 보은 터미널앞에서 만나 왕순대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서원리
충북알프스 입구 청솔가든으로 들어가니 벌써 밤 12시이다.
오밤중이나 마나 쥔장을 깨워 주차허락을 받고 20시간 장정의 준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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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 (청솔가든 뒤편 등산로 출발)
가든 진입로를 따라 20여m만 들어가면 충북알프스 구병산 방향 입구이다.
딸랑 4명뿐이지만 안내판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무사완주를 기원하고 출발하였다.
00:47 (첫번째 조망처/구병산 7.1km이정표)
초반 한동안은 계단길이 이어지더니 이내 급경사 오름길로 바뀌고 잠시후 암릉길에
로프질로 조져댄다.
서원리 고도가 200여m정도인데 527m짜리 첫 봉우리를 바로 오르려니 급경사일 수밖에...
근 30여분간 계속 급경사길을 오르고서야 이정표가 있는 조망처에 이르렀지만 낮이면 꽤나
좋았을 조망을 야간이라 하나도 못보고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잠깐 한숨을 돌리고 출발해보니 이정표까지 붙어 있어 정상인줄 알았던 이곳은 단순한
조망처이고 정상은 좀 더 올라가야 한다.
01:02 (구병산 6.4km이정표 통과)
충북알프스중 구병산까지는 이정표가 상당히 잘되어 있는데 거의 1km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는 것 같다.
다만,구병산을 지나고 부터는 이정표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갈림길이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주의해서 진행하여야 한다.
6.4km 이정표를 지나 한번 더 치고 올라간 다음 잠깐 쉬었다 출발.
암릉길이 계속 이어지고 곧이어 5.1km 이정표가 나타났다 (01:29).
01:57 (구병산 4.0km 이정표)
좀 위험스럽다 싶은 칼바위 능선길을 조심스레 지나가다 무릎과 정강이를 까였다.
능선길엔 밤안개가 깔려있는데다 높은 습도로 안경에 김까지 계속 서려 앞을 보기 힘들고,
전날 내린 빗물로 나뭇잎들이 죄다 젖어 있어서 옷이 젖어 들어간다.
암릉길은 끝없이 계속되지만 설치한지 얼마 안된듯한 새로프가 깔려있어서 이렇게 밤안개
낀 야간에는 차라리 로프구간이 더 안전하다.
다만, 낮이라면 정말 좋았을 조망을 하나도 못보고 지나가는게 아쉽다.
큼직한 암봉을 우회하여 바위밑으로 돌다보니 딱 비박하기 좋은 바위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다시 올라 서서 조금 가면 구병산 4.0km 이정표가 나오는데 암릉길
2.4km를 55분만에 왔으니 야간이라 초반전 속도가 좀 빠른 것 같다.
02:27 (구병산 2.6km 이정표)
4.0km 이정표 이후에는 한동안 육산(肉山)의 오르내림이 계속 되는데 땅이 젖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이제껏 바위 촉감이던 발바닥이 갑자기 푹신한 흙길을 만나서 그런지
걷기가 오히려 더 힘이 든다.
"←서원리 5.3km , → 구병산 2.6km , ↗삼가저수지 3.0km" 이정표가 있다.
옷이 젖어 피부가 더 쓸릴 것 같아 잠깐 쉬면서 바셀린을 여기저기 발랐는데 딱 적절한
타이밍 이었던 것 같다.
번번히 장거리 산행때마다, 특히 습기찬 날일수록 살이 쓸려 고생이 심했는데 오늘은
이곳에서 미리 예방조치를 하는 바람에 내내 편하게 끝낼 수 있었다.
03:14 (구병산 0.6km 이정표)
출발후 한동안 오르내림 길을 가다 암봉이 나타나면서 아래로 우회하는 길을 따라갔다.
어쩐지 이리저리 좀 꺽이는 느낌이긴 했는데 막상 이정표가 있는 능선에 도착해서 보니
원래의 진행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이정표가 붙어 있어 황당했다.
나침반을 맞춰보니 틀린 이정표는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뭐에 꼭 홀린 것같다.
"←구병산 0.6km , →서원리 6.9km , ↘삼가저수지 3.4km 이정표..."
정말 이해가 안간다..
(*진행방향에서 찍은 사진.. 이제껏 구병산 방향으로 알고 왔는데 이정표를 보니 거꾸로
되었네요.. 암봉 우회하면서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나 봅니다. 하여간 야간 안개속 산행때는
잠시도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03:29 (구병산 정상아래 풍혈)
0.6km 이정표 봉우리에서 내려와 작은 안부를 지나 조금 올라가다 보니 풍혈이 나온다.
안내판도 있고 풍혈 시설물도 있는데 정작 바람은 안 나온다.
On 버튼이 따로 있을리는 없고...
작동안되는 장난감 보듯 이리저리 보다 정상으로 올라갔다.
구병산 정상은 바로 위 지점이다.
(*구병산 정상 아래 풍혈)
03:33 (구병산 정상 / 876m)
정상은 풍혈 위의 직벽 로프를 타고 올라서야 한다.
어두컴컴한데다 안개까지 깔린 마당에 볼게 뭐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조망이 터져 있을
곳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몇 년전 이곳에 왔을 때는 조망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찬바람만
휭하니 불고 바람소리마저 스산하기 짝이 없다.
젖은 옷에 바람을 맞으니 순식간에 체온이 내려가는 통에 10분도 못되어 일어섰다.
04:05 (구병산 지나 0.8km 이정표)
구병산 정상에서 내려와 안부로 내려섰다가 계속 봉우리마다 우회길이 이어진다.
봉우리 정상으로도 길이 있겠지만 이 일대는 험한 암릉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계속 우회하는 것이 낫다.
구병산 지나 0.8km 이정표 (구병리 1.3km)부터는 봉우리로 다시 올라서게 되는데
올라가는 길 옆으로 등산객 2분이 자리를 펴고 누우려 하고 있었다.
밤 10시쯤 서원리에서 출발하였다는데 잠깐 잤다가 날이 새면 다시 가겠다고 한다.
우리가 먼저 지나오긴 했는데 나중에 겪어보니 이 분들이 잘 판단했던 것 같다.
이 다음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1시간 정도는 마루금 암릉을 따라 가면 위험스럽고,
우회를 하다 보면 갈림길을 놓칠 우려가 있는 요주의 구간이었던 것이다.
04:20 (853봉 입구 0.1km 이정표)
2사람이 비박하는 곳을 지나자마자“853봉 0.2km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위가 암릉
인데 직벽로프를 타고 올라가 보니 이번엔 “853봉 0.1km”이정표가 나온다.
853봉 정상은 우측으로 올라가면 되지만 좌측 우회하는 길 쪽으로 리본이 많이 붙어
있어서 우회길을 따라 갔다.
처음엔 약간 북동쪽이던 길이 점점 돌아 동쪽, 다시 남동쪽 방향으로 휘도는 바람에
우회길을 잘못 잡았나 싶어 다시 원 위치로 돌아와 길 찾기에 나섰다.
별다른 갈림길이 없는 것같아 지도를 다시 살펴보고는 853봉 정상에서 어쨌든 정확하게
동쪽 마루금을 따르는게 낫다 싶어 올라가 보니 동쪽으로 어긋나지 않게 희미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 853봉이 구병산 정상(876m)과 고도 20여m 밖에 차이가 안나는 단독 봉우리인데 북쪽
으로 톡 튀어나온 모양이라 우회를 하다보면 짧은 시간에 방향이 180도 이상 바뀌면서
야간에는 지능선으로 빠지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05:20 (암릉길과 우회길 갈림점 / 위험 표지판)
암릉 마루금을 따르니 방향은 맞지만 암릉 우측이 깍아지른 듯한 절벽지대이다.
안개 속이라 구분은 잘 안가지만 대충 짐작에도 영락없는 낭떠러지이고, 좌측 또한 바위
절벽만 아니다 뿐이지 낭떠러지는 마찬가지이다.
대략 우측은 사망, 좌측은 중상이다...
(*안개속에 암릉길)
암릉길 거의 끝부분, 즉 우회로와 만나는 지점쯤에서는 짧은 로프 하나만 걸어두면 딱
좋았을 텐데 그거 하나가 없어서 부들부들 떨며 간신히 내려섰다.
(내가 워낙 암릉을 싫어해서.. 대부분의 연가 식구들은 별 어려움없이 통과가능함)
내려선 지점은 처음에 우회해서 가다가 잘못되었나 싶어 돌아선 거의 그 곳..
별것도 아닌 것을 아깝게 40여분만 허비한 셈이 되었다.
표지판이 하나 있기에 돌아보니 “갈림길 위험”표지판이고, 7분 정도 더 가다보니
절터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갈림길 3.0km”이정표도 붙어 있는데 도대체 어느 갈림길을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05:35 (구병산 신선대)
이제 암릉구간은 끝났는지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 길옆 너럭바위에 구병산 신선대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속리산 신선대와 구분하여 구병산 신선대라 적은 것 같은데 방향상 아마도 속리산 일대가
조망되는 곳 일테지만 지금은 안개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구병산 신선대)
05:48 (도 경계 접속지점 / Y 갈림길 / 알바조심)
신선대를 지나 낮은 봉우리쯤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정면이 진행방향이라 별 생각없이 가다 좌측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혹시 몰라
앞서가던 분들을 부르니 그쪽으로 가고 있다.
다시 만나 지도를 맞춰보니 좌측 능선이 맞다.
진행방향으로 뻗은 능선은 경북과 충북 도경계능선으로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주의
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직진하게 되는 곳이다.
(직진방향길 우측으로 도경계종주 파란리본이 있음)
이 갈림길이 아마 참샘골 정상인가 보다.
좌측(북동 방향)능선을 따라 조금가다 또 하나의 낮은 봉우리에서 우회전(동쪽)한다.
(06:00)
북쪽으로도 길이 하나 나있는데 이 길은 도경계 종주길이다.
하긴 이 길로 계속가도 형제봉에서 만나 천황봉,서북능선으로 이어지긴 하겠다...
06:38 (헬기장 / 620봉)
이후 솔잎이 깔린 포근하고 평탄한 길이 20여분간 이어지다가 한차례 좌측으로 꺽여서
잡목이 좀 성가신 지대를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길이 좀 편하다 싶으니 정신없이 졸리고, 배고프고, 몸도 젖어서 피로감이 더 느껴진다.
헬기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좀 쉬려했으나 젖은 옷 때문에 너무 추워 20분만에 일어섰다.
(07:00 아침식사후 출발)
07:26 (장고개)
헬기장부터는 완전 육산 분위기라 푹신한 흙을 밟고 간다.
길 왼쪽은 특용 임산물 관리용 철조망이 처져있다.
헬기장에서 출발한지 15분정도 지나 형제봉,장고개 이정표(거리표시는 없음)를 만났고
그동안 답답했던 안개도 서서히 걷혀가면서 옆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고개 전 마지막 봉우리(520봉)에서 펜스를 따라 도로로 내려가는데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 길이고 도로가에도 펜스가 있어서 펜스 우측 끝까지 돌아서야 도로로 내려설 수
있다.
장고개는 화남면 면소재지와 내속리면 삼가리(삼가저수지 인근 마을)를 잇는 2차선 도로
상에 있는 고개인데 차량통행은 거의 없다.
속리산 주능선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고 그 주능선 우측을 따라 49번 도로가 길게 내려
오는데 이 49번 도로에서 내속리쪽으로 가장 빨리 연결되는 도로가 아마 이“장고개”
일 것이다.
고개 좌측 아래로는 마을이 보이는데 이 고개가 서원리 출발점에서 15.7km 거리이다.
4명이 일렬로 장고개 길가 옹벽에 기대어 30여분 정도 눈을 붙이면서 쉬다가 출발.(07:58)
(*장고개에서.. 이미 거지꼴이 되었습니다)
08:16 (헬기장)
아직도 남은 거리가 30여km에 이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체력을 조금이라도 비축하기 위해
장고개를 출발하며 스틱을 꺼냈다.
산길로 들어서자 넓고 편한 길이 나오고 이내 헬기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지나온 구병산을 오늘 처음 바라보고 내려오다 보니 작은 고개 안부에 허름한
산신각을 지난다.
(*산신각.. 산속에서 가끔 이런거 보면 약간 찜찜합니다. 뒤도 자꾸 돌아보게 되구요..)
08:49 (동관음 임도)
산신각 안부에서 간벌지대 오르막을 지나면 뗏장이 벗겨진 폐무덤 봉우리 정상이고 여기서
내려오면 “형제봉 3.5km” 이정표가 있는 큰 임도 고개이다.
(*동관음 임도)
이 임도는 우측의 장자동(이 동네와의 인연은 나중에 별도 설명함)과 좌측의 동관음
마을을 잇는 고개인데 조금 전 산신각이 있던 그 작은 고개로도 두 마을은 이어진다.
“동관음”이란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 있던 “東觀音寺”란 대사찰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금도 임도 좌측 아래를 “절골”이라 부른다.
구병산~형제봉에 이르는 구간에는 원래 12개의 큰 절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나온 이정표에도 “절터”란 지명이 수시로 보인다.
10분 휴식후 출발.(09:00)
09:43 (못재)
동관음 임도 뒷산은 충북알프스와 백두대간이 만나는 산이다.
암릉 절벽지대를 사이에 두고 동관음 임도에서 왼쪽 사면으로 올라온 충북알프스와 비재
에서 오른쪽 사면을 타고 올라온 백두대간이 봉우리(590봉) 정상을 넘어 못재에서 만난다.
동관음에서 올라갈 때는 커다란 치마바위(대슬랩)를 우측으로 보면서 우회하여 올라가는데
곳곳에 기암,괴석과 전망대가 펼쳐진다.
오름길 좌측으로는 형제봉과 길게 펼쳐진 그 지능선이 지척으로 보인다.
590봉 정상 인근 전망 바위에서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계곡 사이의 마을은
예전에 백두대간때 비재에서 내려와 근처 개울에서 알탕하고, 고추 널어말린 길가에서
아롱사태 찌개를 해먹던 바로 그 마을...“장자동”이다.
못재에는 대간길과 알프스길, 갈령삼거리를 알려주는 작은 팻말이 하나 붙어 있다.
(*못재에서..)
10:11 (갈령3거리)
형제봉 바로 우측(동쪽)에 위치한 갈령 3거리는 도시로 치면 큰 로타리같은 곳인데
나름대로 의미가 큰 지점이다.
이 곳 이름이 굳이 “갈령 3거리”인것은 실제“갈령”은 우측으로 좀 더 내려가 49번
국도상에 있는 고개이기 때문이다.
“갈령3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형제봉~천황봉~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능선 중심부로
들어가게 되고, 아래쪽은 백두대간과 구병산(충북알프스)으로 통하며,
오른쪽은 금년 6월호 월간 산에 나왔던 38km 우복동천길이라는 도장산~청화산 루트로
연결된다.
이 길은 또한 예전 백두대간때 봉황산 건너편으로 대단한 암릉미를 보이던 “대궐터산”
으로도 이어진다.
10:26 (형제봉 / 828m)
“갈령 3거리”에서 형제봉까지는 700m거리.
거리는 얼마 안되어도 암봉을 우회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고도를 한참 올려야 한다.
마치 전망대와도 같은 바위 정상에서는 인근 산줄기를 잘 관찰할 수 있는데 구병산 지나
참샘골 정상 부근부터 산줄기가 워낙 복잡하게 이어지는 바람에 처음에는 다소 헷갈렸다.
20여분간 찐계란과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출발(10:50),
이제 반 정도 왔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형제봉 정상에서 계란 까먹는중)
11:25 (피앗재)
형제봉에서 한차례 내리꽂듯 고도를 떨어뜨린 후,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이 계속되다
다시 한번 쑥 내려가면 피앗재이다.
좌측으로 만수계곡 내려가는 길이 아주 잘 나있는데 이곳으로 20여분 가면 피앗골산장도
있고 만수계곡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준비한 물도 거의 다 떨어져 가지만 천황봉 아래 천황샘에서 물을 보충하기로 하고
그냥 출발하였다.
11:50 (667봉/북 → 북서향으로 방향전환)
피앗재에서 약간 올라선 후 계속 평평한 길이 이어지다 갑자기 삿갓같이 생긴 봉우리가
불쑥 나타난다.
역시.. 이렇게 생겨 먹은 산은 올라가기가 힘들다.
간신히 봉우리에 올라서니 좌측으로 구름을 이고 있는 천황봉 머리가 살짝 보이고 이곳
부터는 능선 방향이 북서向으로 바뀌며 이제 본격적으로 천황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11:50 ~ 14:00 (천황봉 오름길)
667봉을 출발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오른지 20여분쯤 되어 암릉길에 이르자 건너편
멀리 천황봉에서 문장대쪽 방향으로 일직선 하늘금을 이루는 암봉 능선 줄기가 조망된다.
(12:13)
이 곳에서 봉우리에 올라선 후(12:35) 다시 확 내려가는 바람에 바닥까지 떨어지나
식겁했는데 다행히도 그 정도는 아니다.
점점 웅장해지는 천황봉의 모습을 보며 다시 고도를 높여 가다 바위 전망대에서 구병산
부터 지나온 산줄기를 조망하며 잠시 휴식후 출발. 이젠 물도 올인됐다.
천황봉 바로 앞 전위봉에 도착.(13:24)
하도 힘들어서 이곳도 스틱에 매달리다시피 겨우겨우 올라 섰는데 천황봉은 까마득히
더 높다.
안부로 내려갔더니 백두대간을 하던 팀들이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그 옆에서 거지꼴을 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었더니 얼린 수박을 주며 먹으라 하기에
하나 둘 먹다가 나중엔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던 수박을 다 먹어버렸다.
정말 이 수박 덕분에 천황봉을 잘 올라갈 수 있던 것 같다.
이제 이 안부에서 올라가기만 하면 천황봉.
한참 올라가다 보니 예전 백두대간 때 보았던 그 천황샘 갈림길이 나온다.(13:45)
길가 산죽 속으로 5m 정도 떨어진 천황샘은 바위에서 떨어진 물이라 갈수기때는 먼지등
으로 샘 구실을 못하지만 오늘같이 비온 다음날은 물도 맑고 수량도 많다.
(*천황샘)
앞으로도 7,8시간을 더 가야하는데 문장대와 신선대 휴게소에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을지
몰라서 가져간 물병에 물을 꽉꽉 채워 넣는다.
물이끼도 있고 오늘은 안보이지만 올챙이도 살고 있는 이 물은 그리 깨끗하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이나마도 감지덕지.. 정 찜찜하면 손수건에 한번 걸러서 먹으면 괜찮다.
(커피 여과지를 준비해가면 이럴 때 정말 요긴하게 쓰입니다)
산죽사이 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1,057.7m 천황봉이다.(13:52)
온 사방 막힘없이 펼쳐진 전망과 설악산 못지않은 암릉이 속리산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한동안 쉬고 싶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서북능선을 보니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한참이라
많은 사람들로 복잡한 천황봉을 뒤로 하고 이내 출발하였다.(14:00)
(*천황봉)
14:00 ~ 15:50 (천황봉~문장대휴게소)
천황봉부터 문장대에 이르는 구간은 말이 필요없는 암릉 관광코스.
설악산같이 험하지 않아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마치 천상의 조각공원 같은 곳이다.
(*철탑있는 곳이 문장대)
이 길을 몇번 오긴했지만 번번히 후다닥 지나가기 바빠서 사실 어디가 경업대고,
신선대인지 비로봉, 문수봉 등등의 위치를 나는 정확히 모른다.
이런 곳은 차라리 아이들 데리고 법주사에서 천천히 올라와 한바퀴 도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후다닥 지나가기 바쁘다.
6시반경 아침식사후 제대로 먹지를 못해 허기가 져 있는데 흑기사님이 빵 하나를 건내줘서
길가 바위위에 누워 눈을 감고 우겨넣었는데 아마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면 거지가 따로
없다고 했을 것이다.
옷은 온통 흙투성이에 온몸에선 땀냄새가 장난아니고, 자면서 빵부스러기를 질질 흘리며
입에 쑤셔넣고 있었으니...
그 와중에도 흑기사님은 지나가던 학생들 꾀여서 얼음물을 뺏어먹고 있었다..
자그마한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15:10)
이곳에서 막걸리(7천원)와 감자전(5천원),사발면(2천5백원)을 먹고 나니 좀 정신이 난다.
원래는 훨씬 더 큰 문장대 휴게소에서 먹으려했다가 워낙 허기진터라 이곳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막걸리 먹고 가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아줌마의 상업멘트에
질려서 이곳도 10여분만에 후딱 먹어치우고 자리를 떴다.
드디어 문장대 휴게소 도착.(15:50)
천황봉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곳은 실질적인 속리산의 정상 역할을 한다.
실제로 천황봉보다 이곳을 속리산 정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문장대 휴게소)
예전 백두대간 때 이곳에서 마셨던 막걸리 맛은 정말 끝내줬는데 오늘은 신선대에서
일잔을 했으니 또 먹을 수도 없고, 해지기 전에 서북능선을 마치기 위해 부랴 부랴 자리를
떳다.
16:00 (문장대 아래 서북능선 진입/출입금지구간)
휴게소 우측으로 돌아 문장대로 올라가다 문장대 철계단 아래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좌측
출입금지 간판뒤 울타리를 얼른 넘어 들어간다. (정말 지송함돠...)
(* 저기 저.. 왼쪽..)
들어서자마자 급경사 내리막 너덜길이 시작되었는데 불과 수초 전 양지의 세상은 어디로
가고 어두컴컴한 분위기의 음지의 세상이 펼쳐진다.
너덜길은 아마도 문장대에서 떨어진 물품들인듯, 온통 물병같은 쓰레기들로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여기가 아무리 출입금지 구역이라도 관리하기가 멀지 않은 곳인데 청소가 이리 안될까
싶다.
너덜길을 내려가자 바로 암릉구간이 시작되는데 이곳 저곳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어
가는 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만약 로프가 없었다면 일반적인 산행으로는 거의 가기
힘든 길이다.
암릉구간에 스틱이 오히려 걸리적 거려 스틱을 접어 두었다.
16:53 (관음봉 정상)
2개 정도의 암봉을 로프를 이용하여 넘고 또 하나의 암봉은 아래로 완전히 우회하여
빙 돌아서 다시 능선에 올라선다.
키를 넘는 산죽과 이끼 낀 바위가 으스스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급경사 비탈길을 한참 올라가는데 왜 그리 힘들고 긴지...
마지막 슬랩성 바위를 올라서니 조그만 관음봉 정상석이 올라가기도 힘든 바위위에
까마득히 붙어있는데 근처에 가볼 엄두가 안난다.
정상석 만져보겠다고 올라갔다 한번 구르면 그냥 몇백m쯤 떨어지는거다...
(*관음봉에서 본 문장대 방향 조망)
관음봉에서 잠시 조망을 하며 쉬다가 다시 출발.
해지기 전에 하산하자는 공감대가 있어서 다들 지친 몸이지만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관음봉에서 본 묘봉 방향 조망)
17:20 (속사치)
관음봉에서 안부로 내려서면 주위가 산죽으로 덮인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속사치이다.
속사치에서 좌우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긴 하나 능선길보다 훨씬 멀고 이 일대가
출입금지 지역이라 이용이 안되는 듯 누군가 나무로 길을 막아두었다.
속사치에서 이어지는 870봉과 840봉은 7~8부 능선의 육산길로 우회한다.
아마도 정상쪽으로 가면 대책없는 암릉이 있나보다.
18:22 (북가치)
840봉에서 건너편 묘봉을 보면 산 사이가 끝이 안보일 정도로 푹 꺼져 보인다.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나보다 하고 한숨이 푹 나오는데 능선길이 우측으로
빙 돌아 가더니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
북가치는 좀 전의 속사치보다 훨씬 넓은 공터에 “← 여적암 법주사 주차장 , →미타사
용화리 이정표“가 있지만 사실 이 길로 내려가느니 차라리 상학봉을 넘는게 훨씬 더
단거리이다.
18:37 (묘봉/874m)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묘봉 정상에 도착했다.
물론 힘든건 당연하지만 이제 긴 여정의 끝에 다가섰다는 기대감과 해지기 전에 내려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온 몸의 고통을 잊게 만드는 것 같다.
서북능선 들어설 때부터 발목 근처에서 작은 경련이 계속 되는 바람에 쥐가 날까 싶어
신경이 쓰였는데 아직은 버틸만하다.
왼발 족저근막염 때문에 발바닥으로 제대로 딛지를 못하고 발바닥 가장자리로 자꾸
딛게 되니 발목에 무리가 생겨서 경련이 일어나는 듯한데 별달리 대책은 없다.
묘봉에서는 문장대부터 지나온 암릉길이 시원스레 보이고 뒤로는 상학봉이 지척이다(1km).
정상에는 에베레스트의 영웅 고 고상돈씨를 기리는 추모木이 외로이 서있었다.
(*묘봉 위 故고상돈님 추모木)
18:56 (신정리 갈림길)
묘봉에서 상학봉은 시간상으로는 얼마 걸리지 않지만 직벽 구간을 오르 내려야하는
난이도가 좀 있는 암릉구간이다.
묘봉에서 내려설 때 15m 정도의 직벽 로프를 거의 팔힘으로 내려서야 하고, 다시 상학봉
쪽을 향해 올라갈 때도 사다리와 로프를 타야하는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지 상학봉 쪽으로 올라서면 이정표 아래 정상석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곳에는
봉우리 이름이 아니라 “암릉”이라 적혀있다.
상학봉은 연이어져 있는 3개의 올록볼록한 봉우리인데 정확히 얘기하면 두 번째 것이
상학봉 정상이고 첫 번째 봉우리과 두 번째 봉우리 사이에 “신정리” 갈림길이 있다.
(*상학봉)
이곳에서 상학봉 방향으로 계속 가면 활목고개로 떨어지는데 같은 충북알프스라도
신정리보다 활목고개가 1시간 가량 더 시간이 걸린다.
1,2시간쯤 더 시간이 있었다면 활목고개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해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암릉길도 부담이 되고 귀경 차편이 영 문제가 될 것 같아 이곳에서 신정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19:20 (충북알프스 신정리쪽 입구/비포장임도 시작점)
하산길은 거의 내내 너덜길이 이어진다.
그러잖아도 발바닥,발꼬락이 죽겠다고 난리인데 이 너덜길 내리막은 거의 고문이다.
괴롭긴해도 가다보면 끝나는게 등산이라...
드디어 충북알프스 입구 간판(이 동네에서는 묘봉 입구라 불리는 모양이다)이 있는 곳에
도착하고 벤치에서 잠깐 앉았다가 비포장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택시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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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記』
대략 목표했던 시간안에 끝마치기는 했지만 예상대로 보만식계보다 훨씬 더 진이 빠진다.
전반적으로 고도 자체가 200m 정도 더 높은게 확실히 부담이 많이 된다.
더구나 충북알프스는 최소한 천황샘까지 약 14시간 정도를 버틸 정도의 식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갈수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문제는 식수 대비라는게 별 수 없이 다 “짐”이라는 거다.
장거리 산행은 그야말로 무게와의 싸움인데 배낭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별 방법이 없다.
버틸수 있는데까지 굶고, 안마시고, 추위에 떨고.. 결국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없다.
구간별로 특징을 구분해보면...
<서원리~구병산~장고개>
암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구병산에서 1시간쯤 거리는 갈림길이 몇군데 있으므로 주의할 것.
구병산 신선대 지나고 부터는 육산길이다.
낮에 가면 정말 좋은 조망이 있으므로 굳이 충북알프스가 아니라도 한번 가보시기를 강추!
장고개는 도로이나 일반적으로 차가 다니는 곳이 아니므로 교통편은 불편하다.
<장고개~형제봉~천황봉>
대체로 육산길이지만 봉우리 정상부분은 대부분 암봉이다.
길이 몇번 꺽여지면서 방향이 헷갈리기 쉬우므로 지도와 지형을 계속 맞춰야 나중에 조망을
하더라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있다.
길 자체는 거의 외길이라 옆으로 샐 우려는 별로 없음.
천황봉 아래 천황샘은 전 구간 걸쳐 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샘이다.
가보면 먹기가 좀 찝찝하겠지만 그나마 이거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맛있게 먹을 것.
정 뭐하면 커피 여과지 좀 가져가시고, 커피 가루 약간 타서 마시면 맛있지 않을까?
<천황봉~문장대~서북능선>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암릉구간. 천상의 조각공원 연상하면 된다.
이거 못보고 죽으면 천추의 한이 될 것임.
버뜨... 문장대 이후 서북능선은 비지정등산로로 출입금지지역입니다.
피에쑤..특히, 이 지역은 어떠한 경우에도 야간 산행 코스로 잡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음봉 정상 슬랩같은 곳은 낮에 올라갈 수는 있어도 밤에 내려올만한 곳이 아닙니다.
신선대 휴게소와 문장대 휴게소에는 컵라면,감자전,막걸리 및 생수도 팝니다.
다만, 좀 비쌉니다. 생수 작은병 하나에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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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불러 청솔가든까지도 한참을 온다. 찻길로도 한참인데 이걸 쌔리 걸었으니...
차를 회수한 후 근처에서 식사를 하려다 그대로 고속도로로 들어서서 오산까지 직행.
오산에서 목욕을 한 후 식당에 들어서니 시원한 소맥 폭탄주밖에 생각이 안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