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플레이어 마이트 앤 매직 IX(Might & Magic IX) 한글판 리뷰

[껨맨]

마이트 앤 매직 IX(Might & Magic IX) 한글판

	6.1

개발사

뉴월드 컴퓨팅

출시일

2002/07/19

제작사

3DO

장르

롤플레잉

난이도

어려움

국내 유통사

MCB소프트

최소 시스템

펜티엄 II 450MHz/램 128MB/HDD 1GB/3D 가속기

권장 시스템

펜티엄 III 500MHz/램 256MB/HDD 1GB/3D 가속기

초기에는 단 두 개의 클래스만을
선택할 수 있으나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직업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새삼스럽게 소개한다는 것이 조금 우습지만 1인칭 롤플레잉 게임의 명작 시리즈인 마이트 앤 매직 9 한글판이 출시되었다. 전에도 여러 번 밝혔지만 한 게임이 시리즈가 9편이나 나온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설사 게임이 인기를 못 끌더라도 말이다). 때로는 조금 인기가 떨어지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다음 편에 만회한다면 팬들은 더욱 기뻐할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날이 갈수록 더 엉망이 된다면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혹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게이머를 위해 이 게임의 특징을 잠시 소개하겠다. 이 게임은 철저하게 1인칭 시점의 롤플레잉 게임을 고집하고 있다. 1인칭 3D 게임인 둠 II나 퀘이크를 해본 게이머라면 1인칭이 가져다주는 긴박감과 몰입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이트 앤 매직은 일찌감치 그런 점을 잘 활용하여 롤플레잉 게임에서 그러한 사실감과 긴박감을 구현했다.

한때는 이런 것도 유행이 되어 이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식상한 법인데, 똑같은 인터페이스의 게임을 8개쯤(외전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하고 나면 무엇인가 더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 법이다. 그러한 변화의 요구를 개발사에서 이제야 알아챘는지 이번 버전에서는 몇 가지 새로운 모습이 돋보인다.

외형적인 가장 큰 변화는 게임 엔진이다. 이제까지 마이트 앤 매직의 게임엔진은 개발사가 자체 제작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엔진을 이용해서 6, 7, 8편을 제작하는 알뜰한면도 보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외부업체의 엔진을 도입하여 제작하였다. 9편에 사용한 게임엔진은 모노리스사의 리스텍 2.5엔진이다. 이 엔진은 버전은 다르지만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2에서 우리가 보았던 엔진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이트 앤 매직 최초의 3D게임이 탄생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든 퀘스트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그에 합당한
대화목록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

2002년에 탄생한 최초의 3D 게임이라면 너무 늦지 않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워크래프트3도 올해 출시된 블리자드 최초의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꼭 늦었다고만 볼 수는 없다. 문제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고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면은 크게 찾아보기가 힘들다. 롤플레잉 게임이 그래픽만으로 먹고사는 게임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3D 엔진을 채택했으면 최소한 게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점은 충분히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번 3D 그래픽은 과거 2D보다 게이머에게 더 나은 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마이트 앤 매직 IX에서 제공하는 종족은 휴먼, 엘프, 드워프, 하프 오크 이렇게 4종족이다. 게임 시작 초기에 게이머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를 설정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종족 외에도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간단히 전사 계열과 마법사 계열만 선택할 수 있으나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총 8개로 세분화된다. 캐릭터의 능력에 미치는 속성은 힘, 마법, 지구력, 정확도, 속도, 행운 등 6가지다. 이 수치들은 초기에 자동으로 주어지는 값외에도 보너스로 10포인트가 주어진다.

이 포인트들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가 있을 것이다. 속성 외에도 각 캐릭터들은 시작할 때 가질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전사와 마법사 계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백병전이나 블레이드 기술은 전사에 명상이나 엘리멘탈 기술은 마법사 계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중에서 2개를 시작할 때 선택한다.

마이트 앤 매직 9의 캐릭터 생성 시스템은 매우 간단하다. 발더스 게이트나 에버퀘스트를 즐겨했던 게이머들에게는 매우 싱거울 것이다. 이 외에도 캐릭터를 만들 때 남성이나 여성을 선택하고 그 외모도 선택할 수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캐릭터의 목소리도 선택이 가능한데, 행복한 목소리나 냉정한 목소리 등 실제 게임이 진행되면서 여러분들의 주인공이 내는 음성을 미리 들어볼 수가 있다

인벤토리창을 통해 다양한 무기와
아이템을 장착할 수가 있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전작들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1인칭이라는 점은 이미 앞에서 밝힌바가 있고 무기와 방어구를 장착할 수 있는 인벤토리창이 있으며, 혹시나 길을 잃고 헤멜까봐 마련된 지도보기 기능이 제공된다. 또 이 게임의 백미인 다양한 형태의 퀘스트를 헷갈리지 않게 수행할 수 있는 저널링 시스템도 존재한다. 퀘스트에는 시나리오 전개상 꼭 해야만하는 메인 퀘스트와 하면 건강에 좋은 서브 퀘스트로 나뉘어 진다. 가능하면 모드 퀘스트를 해보면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파티원을 얻는 퀘스트만이라도 꼭해보기를 바란다.

모든 롤플레잉 게임이 그렇지만 대부분의 퀘스트들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모든 퀘스트가 꼭 전투를 통해 적보스를 쓰러뜨리는 그런 단순 무식한 것만있지는 않다. 때로는 퍼즐을 풀거나 간단한 미니게임을 해야만 클리어되는 퀘스트들도 존재한다. 마이트 앤 매직 9의 경우에는 레벨업을 전투보다는 퀘스트를 통해서 이루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별 의미없는 단순 노가다를 방지하려는 제작자의 의도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이트 앤 매직의 전투가 전작보다 쉬워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초반부터 등장하는 적들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전투는 필드를 돌아다니다가 적을 만나면 특별히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바로 전투가 진행된다. 물론 실시간으로 말이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전투에 익숙하지 않는 게이머들을 위해 턴 방식의 전투도 제공된다. 전투가 시작되면 엔터키를 누르면 바로 턴 방식의 전투형태로 전환되는데, 아군과 적군 모두 합쳐서 민첩성이 가장 높은 캐릭터 순으로 움직일 수가 있다. 적은 가장 앞에 서 있는 파티원을 공격한다. 보통 앞에 전사를 세우고 뒤에 마법사를 세우는 것이 원칙이다. 앞에는 세 명만 설 수 있고 나머지는 바로 그 뒤에 또 세명이 설 수가 있다. 전투시에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앞뒤로 포위되는 상황이다. 보통 뒤에는 근접전에 약한 마법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재빨리 장소를 옮겨서 앞에서만 적을 상대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골라야한다.

전작의 경우 게임을 시작할 때 주인공 한 명만을 가지고 시작하다가 퀘스트를 통해 파티원을 만나는 형식이었다. 파티원은 기사, 클러릭, 네크로맨서, 뱀파이어, 미노소타우르스 등 매우 다양했으며 심시어는 최강 종족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까지 등장하였다. 이번에는 처음시작부터 4명의 파티원을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초반 전투가 더욱 치열해졌다. 보통 다른 게임에는 있을법한 튜토리알이 전혀없고 키조작을 설명하기 위한 아주 쉬운 서비스 퀘스트도 없기 때문에 전작을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단 한번의 전투로 파티원이 전멸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도창은 많은 장소를
돌아다녀야하는 게이머를 안내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게이머가 가장 먼저 접하는 퀘스트는 성에서 올드맨에게 받는 것이며 그는 인터페이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스크롤을 주기는하지만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가 이것만을 가지고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성을 한 번 돌아보고 다시 그에게 가면 퀘스트가 종료되었다고 하면서 섬의 북쪽에 있는 배를 타라고 한다. 이곳으로 가면서 한 두 번의 전투를 겪게되는데 멀리서 적이 보이자마자 바로 엔터키를 눌러 턴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배를 타고 가다가 배가 폭풍우에 좌초되는데, 이곳에서부터 진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게임 진행에서 의외로 신경써야할 것이 바로 시간개념이다. 이것은 휴식을 취할 때도 관계가 있지만 특정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도 필요할 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시리즈의 명성에 비추어보면 마이트 앤 매직 9의 작품 완성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8편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였기 때문에 9편에서는 새로운 그래픽 엔진을 도입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변화를 주려고 시도는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이 게임의 완성도에 그리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다른 시스템들의 발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물론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 게임을 하는데 보다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한 것은 틀림이 없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해골병사라고 얕봐서는 안됀다.
현재 렐벨이 낮을 경우에는
이것만도 벅차다.

문득 몇 년전 롤플레잉 최고의 시리즈라고 불리웠던 울티마 시리즈가 생각난다. 울티마는 9편을 마지막으로 그 화려했던 명성을 접었다. 마지막 시리즈의 완성도를 가지고 일부에서는 논란이 있었으나 필자 생각에는 울티마 시리즈의 최후를 장식하는데 부끄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제작자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많을 것이다. 시리즈만의 고유한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바라는 팬들의 요구에도 충족해야만 하는 중압감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마디하고 싶은 것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않았던 게이머가 이 게임을 처음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자꾸 울티마 시리즈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울티마의 경우 전작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별로 지장이 없었다. 마이트 앤 매직이 1인칭 롤플레잉 게임의 최고봉이라는 명작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 해야할 것이 많아 보인다. 그것은 새로운 것을 바라는 기존의 팬들의 요구과 전통을 지키려는 제작자의 바램을 절충시켜야하는 것일 것이다.

[부록매냐]

마이트앤매직..매냐로써..아쉿움이많은 작품이네용..

[딱 걸렸어!]

마이트앤매직 8탄 해봤는데 별로 감흥이.... 차라리 던전시즈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