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생활의 원리
우리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중고등학교생활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언젠가 교육개발원에서 실시한 "왜 학교에 다니는가?"란 연구조사에서 학생들은 1)사회에 나가 남보다 잘 살고 출세하기 위해서(17%) 2)이간다워지고 보람있는 생활을 하기위해서(46.8%) 3)지적이며 신체적인 능력 등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7.4%) 4)사회에서 요구하는 인간이 되어 국가사회 및 가정에 공헌할 수 있기 위하여(28.3%) 5)기타(0.5%) 등으로 응답하였다.
이에 반해 부모들은 자녀가 1)인생을 나름대로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아 갈 수 있기 위하여(39.5%) 2)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게 하기 위해서(12.7%) 3)졸업 후 남보다 훌륭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28.7%) 4)부모님이 못다한 공부에 대한 미련을 위하여(9.3%) 5)국가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하여(9.4%) 6)기타(0.5%)라고 응답하였다.
교회청소년들 750명에게 "왜 학교에 다니는가?"라는 질문 아래 5가지 항목을 제시했더니 다음고 같은 결과가 나왔다.1)부모의 권유(41명-5%) 2)친구가 다녀서(42-5%) 3)자신의 발전(442-58%) 4)사회의 필요(194-25%) 5)하나님이 원하심(156-20%).
2. 학교병리현상
(1)현재 학교교육의 병리 현상
우리나라에서는 입시전쟁, 재수생문제, 시험불안, 학교 등교거부, 퇴학, 가정 내 자녀폭력, 학원폭력, 약물남용, 비행, 자살 등 다양한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문제학생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보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학생들에게서도 그 가능성을 늘 느끼곤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병리현상의 원인들은 무엇인가?
1)시험체제
현대는 고학력시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지역을 초월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률이 높아졌고 대학의 진학률도 40%에 임박하고 있다. 이러한 고학력 사회는 개인적 부유와 성공만을 희구하게 되고 이러한 이기주의적 학력주의 풍조는 오히려 개인의 행복을 저해하고 병리적 교육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
①시험체제 중심의 교육에서는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소외되어 있다. 40%만이 대학을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②진로지도에 문제가 있다. 학생의 희망나 능력, 소질과 수학능력을 완전히 무시한 채 모든 것이 성적에 의하여 학교를 배정하고 대학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③청소년기는 심신의 균형과 발전, 단련을 필요로 하는데 현재의 우리 교육은 기억중심, 암기중심, 지식중심의 교육으로 인격이 왜곡될 대로 왜곡되어 있다.
④긴 시간 긴장이 계속되면서 인격과 심리, 신체가 붕괴되고 있다. 학생들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이 긴장에서 도피하여 자기생활을 갖고자 한다. 고학년일수록 현실도피현상으로 가출, 장기결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2)교과서 중심 교육
①학교에서는 지식과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 보다는 평가하는데 주력한다.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그른지는 학생 자신이 판단할 기회가 적고 교사 혼자서 주도한다.
②배우는 것이 어떤 객관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은 객관에서 주관으로 바꾸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므로 이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③학교에서의 학습이 타인들과의 경쟁을 의미하게 됨으로써 순수한 배움의 의미가 사라지고 배움이 도구화되어졌다. 따라서 개성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인간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④학교교육은 자발적으로 개개인의 소질·취미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계획되고 획일화된 수업안에 따라 진행된다. 여기서 교육 본래의 기능은 상실되고 개인엑 중요하지 않은 치열한 경쟁심만 길러준다.
3)인간관계에서 오는 병리
①교사의 과중한 수업량과 업무량은 교사와 학생이 진정한 인격적인 만남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고 협소한 학교환경은 조용히 학생을 만나 상담할 만한 장소를 제공하지 않는다.
②청소년시기의 문제는 부모와 친구 그리고 교사의 순서로 대화를 통해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부모와도 입시와 공부 때문에 대화통로가 막히고 친구는 경쟁상대로서 어렵고 교사는 나쁜 교육체계 때문에 관계가 나쁘다.
4)시험불안
이것은 시험이라는 상황 때문에 나타나는 불안의 한 형태로 이해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험이 있는 사회 속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험불안을 경험하였고 시험불안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고학력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시험불안은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여 가족 구성원 의 문제로 더욱 확대된다. [고3병]이 있고 [고3어머니병]이 이있다.
3. 체벌
체벌은 가정과 학교에서 있어지는데 특히 이러한 체벌은 교육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중요한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다. 과연 체벌은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며 다루어져야 할 것인가?
(1) 체벌의 개념
1) 벌의 정의
일반적으로 벌은 일정한 행동의 결과로 인하여 부여되는 불쾌나 고통의 경험으로서 그 행동의 반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교육학사전 편찬위원회, 1977:401). 벌은 어떤 반응에 대하여 어떤 자극을 즉각적으로 줌으로써 그 반응이 장차 일어날 확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벌이란 교육현장에서 학생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지는 부정적 강화활동내지 부정적 보수활동으로 해석된다.우리가 어떤 것을 벌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것이, 첫째, 권위를 가진 사람이 줄 것, 둘째, 규칙을 위반한 사람에게 줄 것, 셋째, 의도적으로 고통을 줄것과 같은 세 가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2) 체벌의 정의
체벌(corporal punishment)은, 「교육」내지는 「가르친다」는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벌의 하위개념인 교육벌로서 질서유지를 위한 규율을 위반했을 때, 또는 학업을 게을리 했을 때 등 교육의 장에서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제재로서 신체에 직접적으로 고통을 주는 폭행의 일종이다.
일찍부터 법으로 체벌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신체에 대한 침해를 내용으로 하는 징계는 분명히 체벌이지만 피벌자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는 장시간 서있기, 꿇어 앉아있기 등과 같은 징계도 체벌의 일종이다라고 해석하고, 징계수단으로서의 체벌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개념정의하고 있다.
① 신체에 대한 침해를 내용으로 하는 징계, 때리고 발로 차는 것, 또는 육체적 고통을 주는 것.
② 용변을 못보게 하거나 식사시간이 지나도 식사를 하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것은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므로 체벌이 된다.
③ 지각이나 태만한 경우, 청소당번의 횟수를 증가하는 것은 상관 없으나 부당한 차별이나 혹사를 시키는 행위.
④ 도난사고시 그 학생이나 증인을 방과후에 신문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자백이나 진술을 강요하는 행위
⑤ 수업시간중 태만하거나 떠들었다고 해서 교실 밖으로 나가게 하여 수업을 받지 못하게 하는 행위
⑥ 물건을 훔치거나 부숴버리는 경우, 골탕을 먹이는 의미에서 장시간 남겨 놓는 행위
⑦ 고의적으로 필요 이상 정신적인 불안감, 긴장감, 초조감을 주는 행위.
따라서, 체벌이란 물리적인 접촉에 의해서 신체에 고통을 주거나 신체적 침해 이상의 정신적인 고통이나 공포감을 이용하여 부정적인 행동이나 반응을 감소시키고 교정하기 위한 교육적인 강제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체벌의 종류와 방법
* 신체의 접촉에 의한 체벌-손바닥으로 때리기, 꼬집기, 귀나 머리잡아 당기기, 군밤주기, 주먹으로 때리기, 발로 차기
* 도구를 이용한 체벌-회초리, 막대기, 몽둥이, 자, 컵, 대나무, 출석부로 때리기
* 간접고통을 주는 체벌-반성문 쓰기, 부모를 통한 간접적인 체벌, 청소나 작업하기, 꿇어 앉아있기, 팔 올리고 서있기. 걸상이나 가방들고 서있기, 오랫동안 세워두기, 눈감고 서있기, 늦게 보내기, 벌 공부하기
* 기합에 의한 체벌-토끼 뜀뛰기, 원산폭격, 오리걸은, 운동장 돌기, 엎드려 뻗쳐, 팔 굽혀 펴기, 깍지 끼고 팔 굽혀 펴기
(3) 체벌의 교육적 의의와 그 기능
1) 체벌의 교육적 의의
① 내향성과 외향성의 어느 성격자에게도 상벌은 동기유발법으로 유효했다.
② 상을 반복해 주면 내향성 성격아의 성적은 차차 진보하였다.
③ 벌을 반복해서 가한 외향성아의 성적도 차차 진보하였다.
④ 내향성아에 벌을 가할 때와 외향성아에 상을 줄 때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2) 체벌의 교육적 기능
① 교육적 순기능
첫째, 벌을 사용함으로써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제거, 또는 약화시킬수 있다.
둘째, 벌에도 강화의 효과가 있다. 벌이 되는 불쾌하거나 고통스런 사태로부터 도피하려는 것을 보상하려는 효과가 있으므로 벌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셋째, 벌은 교육적 자극이 된다. 벌의 두려움으로부터 회피하고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게 하거나 행동방향을 바로잡는 작용을 한다.
넷째, 벌은 자기개선과 사회규범을 따르도록 자기를 억제하며, 선악을 구별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라고 분류하고 있다.
② 교육적 역기능
첫째, 체벌은 서로 불신(교사와 학부모)하는 인간관계를 이루는데, 이는 교육적 악영향 중 가장 큰 것이다.
둘째, 벌은 행동을 변동시키지만 효과는 상이 갖는 예언하는 기능을 갖지 못하고 일시적이며, 벌받는 행동을 제거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고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셋째, 벌의 결과는 강화의 결과보다 훨씬 복잡하고 결과를 예언하기 어려우며 덜 영속적이다. 그리고 예상하지 않았던 부작용을 초래하고 아동들의 교사의 벌하는 행동을 모방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체벌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강화구실을 한다.
넷째, 벌은 학습자에게 불필요한 긴장과 폐인을 주고 감정의 지나친 고조로 학습국면의 사기저하와 학습효과의 감소 분만 아니라 오히려 벌을 회피하려는 학습이 이루어진다.
다섯째, 체벌을 받으면 불만이 생겨 다른 사람을 대신 공격하는 경우도 생긴다.
여섯째, 체벌은 아동의 행동을 통제하고 금지하기 위한 강압적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문제행동의 감소나 소멸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그 호과가 일시적이고, 그의 대치되는 행동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지 못하며, 부정적 정서의 유발, 좋지 않은 습관의 고착 등을 수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생명을 해치는 결과에 까지 이를 수도 있다.
3)학생체벌이 가해지는 이유
①학업에 관련된 면
*숙제를 안해 오다 * 준비물이 불비하다
*공부시간에 떠들다 *아침자습을 안하다
*시험을 못보다 *공부시간에 자세가 불량하다
*글씨를 못쓰다 *곱셈을 못하다
*일기를 안쓰다 *발표(대답)을 안하다
*성적이 떨어지다 등
②도덕적(윤리적)인 면
*떠들다 *장난하다
*예의(인사)를 지키지 않다 *싸우다
*교실에서 뛰거나 소리지르다 *지가하다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 말씀을 안듣다
*청소를 안하다 *자리를 더럽게 하다
*다른 아이를 때리다 * 휴지를 버리다
*책임을 소홀히 하다 * 책상에 올라가다
③학교규울면
*허락없이 교외출입을 하다 *컨닝을 하다
*오랫동안 학교에 남아 있다. *계단을 타고 놀다
*불량식품을 사먹다
④교사와 관련된 면
*교사의 말에 간섭하다 *교사를 모욕하다
*여교사를 약올리다 *교사와의 약속을 어기다
*교사의 말을 안듣다 *교사를 놀리다
체벌대상 아동에 대한 교사의 반응
( )안은 %
4. 교실붕괴
제 목 : [커버스토리] 일본, 학교마다‘학급 붕괴’
복수 담임·강의 제도 등 해법 찾기 구슬땀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작년 6월 <번져가는 학급 붕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해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NHK는 이 프로를 제작하기 위해 오사카 사카이(堺) 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한달 동안 밀착 취재하여 어린이들이 수업 시간에 멋대로 돌아다니는 모습, 교사의 지시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모습 등 수업은커녕 집단 생활 자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사실을 고발했다.
NHK는 이 프로에서 일본 전국의 초등학교교사 3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함께 공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34%가 수업중 어린이들이 멋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또는 가끔 목격했다고 대답했다. 주의를 주면 벌컥 화를 내는 어린이가 있었다고 대답한 교사는 35%에 달했다. 교사 자신이 학급 붕괴를 직접 체험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8%.
NHK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금 일본 전국에서 12개 학급 중 1개 학급 비율로 학급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표준 규모의 학교라면 어느 학급에서인가 반드시 학급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결론지었다.
일본의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에서 학급 붕괴가 시작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도쿄도에서는 90년대 초부터 해체된 학급이 모든 초등학교에 존재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교사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담임 맡기를 피하고 새로 취임한 교사에게 고학년 담임을 떠맡기는 실정이었다.
교육 평론가 오기 나오키(尾木直樹)씨는 월간지 <세카이(世界)> 7월호에서 90년대 중반부터 학급 붕괴가 급속히 확산되었다고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 89년 유치원 교육 요령과 90년 보육 지침을 개정해 ‘자유 보육노선’이 정착하게 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오기씨는 학급 붕괴를 ‘초등학교 수업 불성립 현상, 교사 지도력 결여’ 등으로 정의하고 ‘자유 보육 노선’에 따라 유년기를 보낸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학급 붕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기씨는 또 80년대에 교내 폭력이 극성을 떨었던 중학교에서도 학급이 붕괴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에 갓 입학한 어린이들이 수업을 진행 할 수 없는 여러 행태를 보이는 것은 메이지(明治) 5년에 학제가 제정된 이래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일본의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급 붕괴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
은 초등학교의 ‘1인 담임제’에도 그 원인이 있다. 교내 폭력이 문제가 되는 중학교에서는 학과 수업이 각각 별도의 교사에 의해 진행된다. 때문에 하루 종일 수업이 거부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1인 담임제이기 때문에 담임이 수업을 못하면 첫 시간부터 종료 때 까지 모든 수업이 무너진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일수록 교사와 어린이 간에 밀착도가 높아 학급 붕괴가 일어나면 제3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학급을 재건하기가 불가능하
다.
문부성은 이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내년부터 전국 2천개 초등학교에 ‘담임 보좌 제도’를 도입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문부성이 국립 교육연구소에 의뢰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급 붕괴는 한 교사가 한 학급의 수업과 학급 운영을 전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문제가 일어나도 담임 교사 한 사람이 끙끙대게 되지 동료 교사가 문제 해결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
문부성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퇴직교사를 학급 붕괴가 일어나는 학급에 담임보좌로 파견할 방침이다. 담임을 보좌할 퇴직 교사는 1학기를 집중 근무토록 하며, 담임 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이 안 되는 학급에는 담임 대신 수업을 맡도록 할 예정이다.
문부성은 이와 함께 전문가 회의를 발족해 동료 교사와 함께 학급을 지도하는 복수 담
임제와 학과 별로 전문 교사를 두는 복수 강의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집단 괴롭힘’에 이어 ‘학급 붕괴’가 학교 현장의 심각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 목 : [커버스토리] 현실이 버거워 방황하는 별들
제1회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출품작들‘자살’모티프 많아
올해 처음 열린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주최·전교조 산하 참교육영상집단)에는 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무려 1백50여 편이나 밀려 들었다. 드라마·다큐멘터리·르포르타주·애니메이션 등 장르가 다양했고 주제도 폭이 넓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살 모티프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교사 원정현씨는 “학생들의 형상화 능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현실을 버겁게 느낀다는 뜻이다”라고 분석했다.
<고딩 약속>(제주 제일고 정동훈)은 바다에 뛰어들려는 학생을 설득하는 이야기이고, <두 파산>(서대전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은 교사의 폭언과 구타에 못이겨 엇나가던 문제아가 편싸움 끝에 개죽음을 당하고, 이를 지켜보는 친구도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자살하려고 옥상에 올라 갔다가 처지가 비슷한 친구를 발견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엑시트>(광주여고 정다은)도 눈에 띈다. 심지어 중학생이 만든 <언타이틀드>(여의도 중학교 방송반)도 자살을 다루었다.
학교 안의 모순에 카메라를 들이댄 이른바 ‘사회파’ 작품에는 학생들의 생각이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누구를 위한 무엇인가>에는 체벌 자체보다, 교사의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태도가 반발을 일으킨다는 점이 잘 표현되어 있다. 영화는 성적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교사, 당연한 문제 제기를 반항으로 받아들이는 권위적인 교사를 문제 교사로 꼽았다.
일방적인 성토가 아닌, 함께 대안을 찾으려는 고민도 활발하다. ‘구타에 관한 리포트’라고 할 만한 <옳은 개소리>(영등포고등학교)는 구타에 시달리는 학생과 매를 들 수밖에 없는 선생님의 처지를 고루 다루었다. 체벌이 가하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는 학생, 매를 들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이 싫은 교사의 처지가 고루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옳은 개소리’라는 제목이 교사의 훈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로의 처지를 헤아려서 제3의 길을 찾아보자는, ‘되면 좋은’ 소리를 하는 자신들이 쑥스러워서 붙인 제목이라고 학생들은 밝혔다.
학생들의 문제 의식은, 점점 어긋나는 스승과 제자 간의 사이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교사를 일방적으로 탓하기보다, 문화 차이 때문에 어긋난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제 목 : [커버스토리]“반항 아닌 권리 찾기”
학생들이 진단하는‘교실 붕괴’원인
핸드폰이 울리면 미안한 기색도 없이 전화를 받는 아이들. 졸지 말라고 교탁을 탁탁 치면, 앞자리에 앉은 학생은 시끄럽다고 눈을 치뜬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교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족속’이라며 혀를 찬다.
정작 신인류로 지목되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가 보기에도 심한 행동이 있다. 하지만 이를 반항이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교실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중산고등학교 2학년 ㅅ군의 말이다.
사실 교실 붕괴는 교사들에게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그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무의미하며, 입시가 중요한 아이들에게도 교실은‘저효율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위기란 어불성설이다. 교단의 권위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학생이 권리 찾기에 나선 것일 뿐이다.” 그 권리란, 부당하게 멸시받지 않을 권리와 교육 소비자로서의 권리 따위이다.
이들은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가르치는 실력도 없는 주제에’성적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멸시하는 교사를 곱으로 경멸한다. 더 당돌한 분석도 있다. “학교나 선생님에 대해 가졌던 불만을 당당히 말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 기성 세대를 당혹시키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라고 단국대부설고등학교 1학년 ㅈ군은 진단한다. 학생들은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들을 도와주는 곳은 학원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솔직히 학원 강사가 훨씬 유능하다. 그들은 요점만 쏙쏙 짚어 준다.”그래서 학생들은 학교 과제보다 학원 강사가 내준 숙제에 더 열심이다.
학생들은 심지어 수행 평가조차도‘빛 좋은 개살구’로 여긴다. 선생님은 정보를 찾고정리하는 능력을 기르자는 취지에서 리포트 과제를 많이 내주지만, 정작 학생들은 ‘글씨 연습’이라며 비웃는다.“백과 사전을 짜깁기하거나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뒤져 쓰게 마련이어서 팔만 아프다.”그들은 돈을 주고 리포트 대행을 맡기기도 한다.‘기는 교사, 나는 학생’인 셈이다.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주범으로 꼽히는 이른바 ‘대포’ 학생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대학을 포기한 채 몸만 왔다갔다 하는 ‘무늬만 학생’들이다. 이들은 대안을 찾지 못해 학교에 몸이 묶여 있을 뿐, 수업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다. 대학 포기생은 평균 10∼20%, 성적이 낮은 학급의 경우 30∼40%에 이른다는 것이 학생들의 자가 진단이다.
실업계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한층 심각하다. 취업이 시작되는 2학기가 되면 고3 교실은 군데군데 이가 빠지기 시작한다. 이른바 ‘자가 취업’이 가능한 늦가을이 되면 교실풍경은 더욱 을씨년스러워진다. 수업 시간표는 짜여 있되, 교사는 없고 학생들만 웅성대다가 돌아가는 ‘수업 공백’이 계속되는 것 이다.
수업 시간에 졸던 학생이라도 교문을 나서면 금세 화색이 돈다. 콜라텍, 다양한 라이브 쇼, 게임방 등 흥미진진한 것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이른바 날라리와 범생이를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등장한 ‘콜라텍’은 학생들의 일상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만하다. 춤이 별난 일탈의 코드가 아니라 일상 문화인 것이다.
서울 신촌역 부근의 한 콜라텍. 길거리에까지 꽝꽝 음악이 새어나오는 콜라텍의 문을열면, 춤을 추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옅게 화장은 했지만, 여전히 교복 차림인데다가 여럿이 한데 어울려 같은 춤을 추고 있다. 너무 밋밋해서 낯설 지경이다. ‘한두 시간 춤추다가 공부방으로 가거나, 더 놀고 싶으면 따로 2차를 정한다’고 춤을 추던 한 학생은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도를 거부하지 않는다
사제 관계를 새로 정립하려면, 현재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숫자로 촘촘히 얽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학생들은 지적한다. 성적 시비가 단적인 예다. 특히 주관식·논술형 시험이 도입된 뒤 시비가 부쩍 늘었다. 대원여고 1학년 ㅅ양은 “시험이 끝나면 교무실은 점수를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라고 말한다. 한 손에 ‘꼬리표’(채점 결과를 통보하는 작은 쪽지. 한번 성적이 확정되면 고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학생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개인별 점수표를 나누어준다)를 들고, 교사와 토론을 벌인다는 것이다.
시험 성적뿐 아니라 생활 태도를 점수로 환산하는 수행 평가도 고역이다. 학생들은 각종 상벌제(그린 카드·옐로 카드)가 반발심만 키운다고 말한다. “점수를 담보로 해 학생을 옥죄는 제도다. 싫어하는 선생님도 많다. 피차 울며 겨자 먹기다.”
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교사에 대한 불만도 높지만, 교사 또한 급격한 변화에 따른 피해자라는 기특한 의견도 있다. 그런 만큼 의욕적인 교사에 대한 점수는 후하다. 또 매를 든다고 해서 무조건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벌점을 주느니 차라리 때리겠다는 '화끈한’선생님도 있다. 좋지 않은가. 그만큼 열정이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중산고등학교 ㅇ군의 말이다. 결국 학생들은 무료하고 권위적인 교실을 거부하는 것이지 학교라는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제 목 : [커버스토리] 실업계 고교 다 망할라
‘학교 붕괴’막으려면 교육 과정 운영권· 인사권 학교에 줘야
관악 방송제·목련 가요제·목련 아가씨 선발 대회·동아리 행사·댄스 퍼레이드·체육대회. 그리고 추석. 9월 한 달간 서울 관악여자정보산업고에서 있을 행사 일정이다.
이 학교는 평소에도 한 달 평균 한 건꼴로 행사를 치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이다(이 학교가 내년에 만화영상과와 관광과를 신설하는 것도 눈높이 교육을 중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행사가 있을 때면 이 학교의 조퇴율·결석률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학생 이탈을 막느라 매시간, 특히 점심 시간 직후에는 반드시 출석을 불러야 하는’다른 실업계 고등학교 처지에서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얘기이다.
‘학교 붕괴는 실업계 학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2학기 들어 전체 학생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현장 실습을 하기 위해 빠져 나간 3학년 교실의 수업 분위기는 더욱 무기력하다. “교탁을 치면, 앞자리에 앉은 학생이 눈을 흘긴다. 어떤 교사들은 아예 수업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들끼리 온종일 잡담만 하다 가는 경우도 있다.”(서울 ㅅ고 교사) 지난 몇 년 사이 실업계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바닥까지 추락했다고 실업계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몇 등 이상은 인문계, 몇 등 이하는 실업계’로 나눌 때는 그나마 나았다. 교육부가 수요자 중심 교육을 표방한 이후 꼴찌도 떼를 쓰면 인문계 고등학교 원서를 써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학생 질이 부쩍 떨어졌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난까지 겹쳐 실업계 고교 진학 희망자는 급속도로 줄고 있다. 실업계를 나온들 취업이 신통치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 실업계 고등학교 지원자는 97년 6만5천여 명에서 99년 4만4천여 명으로, 2년 동안 30% 가까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실업계 교사들의 의욕은 바닥을 기고 있다. 공립 학교 교사는 ‘몇 년 쉬다 간다는 생각으로 실업계 근무를 때우고 있다’고 말한다. 성적 때문에 어릴 적부터 열외당하는 데 익숙했던 학생들은 대학에 가겠다고 큰소리를 치면서도 무기력한 모습이다.
전체 고등학교의 40%를 차지하는 실업계 학교가 붕괴하는 것을 막고 진정한 산업 인력을 양성하려면 교육부가 과거의 정책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일산정보산업고 전종호 교사의 지적이다. ‘특성화 공고 정책’‘2+1 체제’처럼 교육 논리 아닌 산업 논리에 기반을 둔 실업계 정책을 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차 방정식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미적분을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교사들의 푸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존폐 기로에 놓인 실업계부터라도 교육 당국이 교육 과정 운영 및 인사권을 학교에 넘겨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 목 : [커버스토리] 학생도 선생도“학교 가기 싫다”
‘제멋대로 아이들’탓에 정상 수업 불가능… 초·중·고 모두‘학교 붕괴’현상 극심
“학교 가기 싫다!” 철없는 아이들의 푸념이 아니다. 요즘 교사들이 스스럼없이 내뱉는 말이다. 교사들은 또 이렇게 호소한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보낼까 막막해진다.” “일요일 오후 5시만 되면 가슴이 답답하다.” “개학하기 며칠 전부터는 학교에 가기 싫어 잠이 오지 않는다.”
도대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무슨 일이 있기에 학교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 할 교사 집단이 학교가 싫다고 저항하는 것일까. 먼저 수업 시간부터 들여다보자.
서울 ㅂ여고 1학년 교실. 수업 종이 울리고 교사가 교실에 들어섰는데도 교과서를 펴 놓은 학생이 거의 없다. 교사가 교탁 앞에 서면 학생들은 비로소 교실 뒤에 있는 사물함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 교과서며 공책을 꺼내온다. 아직까지 책상에 엎드려 자는 아이가 5명. 교사가 짝을 시켜 이들을 깨운다. 부스스 일어나는 아이들. 미안해 하는 기색은 손톱만큼도 없다.
수업 중에“선생님, 양치질 좀 하고 올게요”
특수 학교 얘기가 아니다. 인문계·실업계, 초·중·고를 가릴 것 없이 교사들은 ‘수업 하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물론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실업계 학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46쪽 상자 기사 참조). 수업이 시작되어도 방심은 금물이다. 서울 노원구 ㄷ고등학교 교사 ㄱ씨(34)는 수업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집중하는 아이 3명. 내처 자는 아이 5명. 잡담하고 노는 아이 10명. 딴생각 하는 아이 30명.’그뿐인가. 수업도중 예닐곱은 ‘화장실에 간다’며 흐름을 끊기 일쑤이다. 개중에는 흡연 욕구를 이기지 못해 수업 시간마다 화장실에 가‘한 대 꼬슬리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아이도 있다.
남녀 공학인 서울 ㅂ고등학교 국어 교사 ㄱ씨는 오늘도 ‘머리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경험을 했다. 오전 4교시 수업 시간. ‘수업 시작하자’는 말을 꺼내자마자 여학생 하나가 손으로 입도 가리지 않은 채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했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을 만했다. 그런데 수업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또 다른 여학생이 칫솔을 들고 발딱 일어나 “양치질 좀 하고 올게요”하는 데는, 정말이지 인내에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 ㄱ씨의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 생활 20년째라는 한 고등학교 생물 교사는 ‘수업에 한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수명이 반 년씩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수업 시간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생활 지도’는 먼 나라 얘기가 된 지 오래다. 서울 ㅂ고등학교 본관 건물.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동안 50명 남짓한 학생과 마주쳤건만 교사에게 인사하는 학생은 거의 보기 어렵다. 어쩌다 인사를 건네는 아이를 만나면 교사 곁에 서 있던 기자가 황송할 정도다.
지각이나 결석은 다반사이다. PC통신 교사동호회에 올라 있는 교사들의 글에서도 이는 생생하게 드러난다. ‘밥 먹듯 지각하고 결석하고 도망가고 거짓말하는, 철없는 아이들 생활 지도 같은 거 정말 싫다. 지금 참지 못하면 나는 교단을 떠날 것 같다.’(ysks)‘출석부가 너무 지저분하다. 거의 매일 결석·지각·조퇴. 결석도 병결이면 좋게, 툭하면 사고결. 아이들 유기·무기 정학 받은 날짜 다 합치면 우리 반에서만 아마 50일은 넘을 걸? 그렇다고 문제아 모아 놓은 학교도 아니고 서울에 있는 평범한 학교가 이 정도이니 정말 미칠 지경이다.’(kdjkja)
교사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싸우다 퇴근
‘아무리 아파도 학교는 가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범생이(모범생을 가리키는 은어)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교사들의 이구동성이다. 그렇다 해도 전화 한 통화면 무단결석이 아닌 병결로 처리된다는 점을 악용해, 오후 느지막히 전화를 걸어 ‘아침 8시에 버스를 탔는데 졸다가 깨어 보니 오후 1시였다’ ‘비가 와 몸이 좋지 않아 학교에 못 가겠다’는 둥 말도 안되는 구실을 당당하게 늘어놓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들은 기가 막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안은 난장판이다.교사들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싸우다’ 퇴근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교무실은 교무실이 아니다. 매일같이 끌려오는 아이들,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경위서나 반성문을 쓰는 아이들, 얻어맞는 아이들. 하루에도 엄청나다. 이건 시장 바닥이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어 가는 거지?’(하이텔 교사 동호회)
교외 지도는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학생주임만 7년 넘게 했다는 한 인문계 고등학교 남자 교사는 “몇 년 전부터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우리 학교 아이들을 만나면 내가 먼저 외면한다”라고 말했다. 무슨 봉변을 당할까 무섭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항변했다. “검찰도, 경찰도 손 못대는 청소년 단속을 힘 없는 교사들이 어떻게 합니까.”
이런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가 돈독하다면 이상한 일이다. 수업 시간에 낙서하는 아이의 공책을 뺏어든 한 중학교 여자 교사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미친 ×, 죽여 버리구 시퍼.” “×나 차별해.” 공책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교사에 대한 욕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담임 교사인 ㅇ씨는 하루 종일 떠들고 장난친 아이에게 방과 후 교실에 남으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아이가 대꾸한 말. “그랬다가는 선생님을 경찰에 고발해 버릴 거에요.” 너무 어이가 없었던 ㅇ씨는 “선생님이 무엇을 잘못했느냐”라고 물었고,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죄 없는 사람을 남으라고 했으니까 신고할 거에요.”
교사·학생 관계 악화시키는 학부모들
교사들은 ‘선생을 우습게 보는 학부모’가 교사와 학생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믿는다. 서울 ㅂ여교 1학년 담임인 ㅈ씨(33)는 지난 5월 수학 여행을 갔다가 집단 폭행을 주도해 같은 반 아이에게 전치 4주 중상을 입힌 ㅊ양 부모를 학교에 소환했다. 그러나 ㅊ양은 반성하는 기색 없이 자기 부모 앞에서 ‘선생님은 왜 나만 미워하느냐’고 대들었다. ㅈ교사가 더 ‘학을 뗀’ 것은 ㅊ양 부모의 반응이었다. 이들은 “이 기회에 (선생님에게) 할 말 있으면 다 하라”고 오히려 딸을 충동질했다.
반항은 사춘기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위축되었지만 속으로는 분노를 키워가는 것이 오늘날 교사들의 초상이다. “거칠고 도전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고 내보이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 앞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고 느껴질 때도 많다.”(실업계 교사) “나를 비롯해 많은 교사가 아이들로부터, 학부모로부터 도저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모욕적인 언행을 당하고 있다. 집단적인 반항·반말·고함·인신 공격 따위를 당할 때면 솔직히 학생과 학부모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고 싶다.”(천리안 교사 동호회)
물론 학생 처지에서도 할 말은 많다. 아이들은 직설적으로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만을 내뱉는다(48∼49쪽 딸린 기사 참조). ‘학교? 짜증나는 곳.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내 숨통이 막혀 오고 조이는 곳. 인격을 기른다고? 난 학교에 들어와서 인격 따위가 성장해 본 적은 없어. 학생들은 인간이 아냐. (중략) 아무런 생각 없이 무생물처럼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는 노예들, 좀비 같은…. 학교가, 선생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지랄하지 말라고 그래. 위선 떨지 말라고 그래.’(서울 한 여고생의 작문)
교사도 학생도 학교를 버거워하는 현실. 여기에서 ‘학교 붕괴’를 예감하는 시각이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학교 붕괴란 본디 일본에서 유래한 말로, ‘학급 붕괴’‘교실와해’라고도 부른다. 수업 중 학생이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소동을 피우고 교사에게 반항해 정상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학교 붕괴는 몇 년 전부터 집단 따돌림·등교 거부와 함께 일본 사회의 새로운 교육 문제로 자리잡았다(50쪽 딸린 기사 참조).
“요즘 아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인종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국내 교육계와 언론계 일각에서도 학교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회 이인규 위원장(서울북공고 교사)은, 다소 선정적인 표현이지만 ‘학교 붕괴’야말로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용어라고 말했다.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모든 책임을‘교사의 통솔능력 부족’으로 돌리는 풍토 탓에 발언을 꺼리는 교사가 많지만, 학교 붕괴는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분명한 현실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학교 붕괴는 왜 일어나는가.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교사와 학생 관계가 겉돌고, 일탈자가 날로 늘어간다고 설명하면 기성 세대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그게 어쨌다는 거지? 우리가 학교 다닐 때도 교사에게 반항하는 애들, 수업 시간에 딴짓 하는 애들은 있었어. 교사·학생 사이에 세대 차이가 심각하다고? 인류는 2천5백년 전부터 세대 차이를 한탄해 왔잖아.”
그러나 단순한 세대 차이로 치부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결코 꿰뚫을 수 없다고 이인규 위원장은 지적한다. 교사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이들이 달라졌다.’‘완전히 새로운 인종이 출현했다.’
이들 ‘새로운 인종’을 이해한다는 것은 교사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중학교 교사인 ㅂ씨(30)는 요즘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 호기심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아이들은 어떤 수업에도 흥미를 나타내지 않는다. 때로는 ‘룸펜 50명이 교실에 앉아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한글 맞춤법이 엉망인 것은 기본이다. 의욕적인 젊은 교사들이 카드놀이·골든 벨 같은 새 학습법을 수업에 응용하려 해도 아이들은 “재미없어요. 딴 거 해요”라며 의욕을 꺾는다.
교사 나름으로 재미있으라고 들려 준 얘기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썰렁해요”라는 반응을 보일 뿐이다. 아이들의 수업 태도에 화가 났지만 “나도 학창 시절을 거쳤다. 너희들을 이해한다”라고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했던 ㅈ씨(33)는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이 ‘와’ 웃음을 터뜨려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도대체 뭘 생각하고 사는지 알수가 없는, 이 무기력하게만 보이는 아이들’은 기성 세대와 가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한 교사의 지적이다. 3천 원 주고 밥 사 먹기는 아까워도 3만 원 주고 1회용 레게 파마를 하는 것은 조금도 아깝지 않은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법관이나 의사보다 연예인 되기를 소망하는 아이들에게 수업에서 얻은 지식이란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쓸모가 없어지는 쓰레기’일 따름이다.
이인규 위원장은 청소년들이 음반 시장의‘소비자 부대’를 넘어 ‘주요 공급자’로 떠올랐을 때부터 학교 붕괴 징후가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서태지가 ‘됐어, 이제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교실 이데아>)라고 절규하던 그 즈음부터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터넷·게임·영상·음반은 이들의 왕국을 구성하는 주요 코드이다. 인터넷을 헤엄쳐 다니며 최신 정보를 얻는 아이들, 한 시간짜리 텔레비전 프로그램 <호기심 천국>을 보며 물리 수업 열 시간 받은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아이들에게 ‘학교 교육의 우월성’을 설교하기란 낯 뜨거운 노릇이다. 결국 문제는 이미 지식 정보 사회에 진입한 아이들을 잡아두기에는 학교라는 틀이 너무 낡았다는 데서 발생한 셈이다.
학교가 처음부터 ‘천덕꾸러기’였던 것은 아니다. 학교는 근대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산업화·근대화를 이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었다.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고정 불변의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지식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인재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교육 전문지 <우리교육> 박복선 편집장은 말한다. 학교가 과거처럼 국가를 대행해 절대적인 권위를 휘두르는 장소가 아니라 수요자(학생·학부모·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장소로 몸을 낮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잇단 교육 개혁안에서 드러나듯 정부도 학교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있다. 문제는 개혁 주체이다. 일산정보산업고 교사 전종호씨(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회 연구위원)는 여전히 정부 관료가 교육 개혁을 틀어쥐려 하는 데서 학교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교사가 바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양’촌지·체벌 금지, 정년 단축 문제 따위로 교사를 몰아쳤던 지난해 교육 개혁은 교사 권위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특히 통제가 불가능한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는 교사들은 ‘열린 교육 세대가 학교 붕괴의 주범’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곤 한다. 열린 교육이 학교 현장에 본격 도입된 4∼5년 전부터 ‘주의가 산만하고, 노는 것에만 익숙한 아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 교육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천세영 교수(충남대·교육학)는 지적한다. 열린 교육이 실패한 1차 책임은, 재원과 권한 그 어느 것도 일선 학교에 넘기지 않고 열린 교육을 밀어붙이려 한 교육 당국에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학교, 저질 평준화 우려된다”
교육부가 최근 시도하는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 체험 학습, 수행 평가 따위 정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선 교사들은 교과서 밖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내신 성적 비중을 높이는 등 대학 입시 방식이 바뀌면서 학생들이 더더욱 수업을 우습게 여긴다고 한탄한다. 그렇다고 일개 학교가 교과서를 무시하고 ‘<컴퓨터,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할 수 있다>를 컴퓨터 교재로 선택할 수는 없는’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학생들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서 교육 방식을 과거로 환원하자는 것은 ‘교육계 스스로 무덤을 파는 주장’이라고 이인규 위원장은 지적한다(실제로 교육 개혁에 대한 반동으로 과거 암기식 교육의 강점을 찬양하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학교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 붕괴 그 자체를 인정하고, 차라리 이를 촉진하라’는 것이 그가 내놓는 대안이다. 이를테면 협약 학교(charter school)나 대안 학교를 활성화해 학교가 지고 있는 과도한 짐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교육 당국이 틀어쥔 재원과 권한을 일선 학교와 교사에게 돌려주는 것은 학교 붕괴를 막는 첫 번째 지름길이다. 급속한 사회 변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것은 사회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다. 이같은 변동기에 가치관 혼란을 겪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미숙한 어른 사회가 학급 붕괴의 주범’이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한 교사가 지적한 대로, 모든 권위가 붕괴했는데 학교만이 권위를 유지하리라고 믿는 것은 망상일 수도 있다.
전교조는 9월30일 학교 붕괴를 놓고 토론회를 한다(가칭 ‘우리의 학교,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러다가 한국의 초·중·고가 미국 공립 학교처럼 저질 평준화하는 것 아니냐’는 교사들의 우려는 선견지명인가, 단순한 기우인가. 학교 붕괴가 드디어 본격적인 공론의 장에 올랐다.
5. 지도를 위한 노력
(1)학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대안
1)평생교육
①현대사회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와 가치갈등, 인간소외, 기술의 변화와 혁신, 헝소년문제 등은 학교교육만으로는 대처하기 어렵다.
②산업구조가 1차에서 2차, 3차, 4차 산업으로 이행해 가면서 '지식산업'이라 불리우는 4차 산업의 비중이 증대되어 가는데 이러한 지식산업의 시대에는 필연적으로 교육사회가 될 수 없다. 이 때 교육사회란 학습자가 스스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는 사회를 의미한다.
③학교교육의 한계성과 문제를 극복학 위해서 평생교육이 필요하다. 즉 지나치게 관료화되고 획일화된 경직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는 다양해진 교육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 현대는 교육장소, 교육대상, 교육방법, 교육내용 등에 있어서 이질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④특별히 이러한 평생교육의 장소로 종교기관이 활용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는 종교써클이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러한 평생교육적 의미는 중고등학교에서의 미비한 부분을 학교의 정규과정이 아닌 또 다른 과정이나 학교 외적인 기관의 교육을 요구하게 된다.
2)열린교육과 대안학교의 대두
①전통적 교실 수업이 학습자의 개인차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렴적 사고를 강요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 왔다.
②학력 지상주의에 입각하여 과도한 경쟁적 구조를 형성하여 개성이나 다양성이 무시되었고, 학습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였다.
③현재의 학교교육은 지식의 결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그 지식을 형성하거나 배울 때 학생들이 경험하는 사고과정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고 있다.
④교수-학습과정이 학문중심으로 짜여져 경직되어 있어 융통성·자율성·창의성 함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열린교육은 학교현장에서 창의성을 바탕에 둔 교과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해서 시도되고 있다.
(2)여가활동을 통한 보완
여가란 작업장 외에서의 생활로서행동과 시간결정에 있어 자율적으로 조정, 게획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인간의 인생주기를 유아기와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인기로 구분할 때 가가 인생주기마다 모두 여가시간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청소년기에 있어 여가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왜냐하면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변화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브라이트빌(Brightbill)은 "여가를 위한 교육은 다른 분야의 교육도 그렇듯이 단시일 내에 용이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초기에는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감성이 풍부한 청소년기에는 학교 및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청소년들은 여가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놀이, 운동, 등산, 여행 취미활동, 예술분야, 교육축제, 오락 등을 통해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휴양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2)여가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3)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4)여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유럽에서 고등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성인들의 일주일 노동시간인 40시간보다 적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하교 고학년은 매일 10시간 정도의 강도높은 노동과 유사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고등학생들은 실제 잠자는 시간인 35시간을 제외하고 133시간은 노동을 하고 있다. 어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3은 공부시간이 18-19시간이며 여가시간이 5-6시간인데 반해 구미의 고3들은 여가시간이 18-19시간이고 공부시간은 오리혀 5-6시간이라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청소년들은 여가활동을 통하여 학교생활에서 겪는 긴장과 건강상의 피곤을 해소해야 한다.
(3)가족관계의 회복
현대 산업사회는 가정을 황폐화시켜서 하숙집으로 만들었다. 부모의 권위가 인정되지 않고 가정와 따듯함이 상실되어 자녀들로 하여금 밖으로 돌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1)자녀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최대한 인전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가정교육 분위기를 조성하며 부모 자녀간의 격의 없는 대화로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좋은 가치관과 인격이 형성되도록 한다.
2)자녀들에게 학교의 학과 공부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취미, 특기, 창조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 그들 스스로 앞날을 개척하고 정신 문화 세계를 넓힐 수 있게 한다.
3)가능한 많은 여가시간을 가족구성원이 공동으로 갖고 함께 즐겨 공동체의식과 협동정신이 함양되도록 한다.
가정의 중요한 기능은 교육과 휴식, 보호, 오락, 종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학교교육에서 지식교육을 중시할 때 이러한 가정적 기능들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시간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4)학교생활의 변화
앞에서 지적한 학교교육의 병리현상을 해결하려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1)입시위주의 암기·주입식 교육에서 덕·체·지가 조화되는 전인교육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학생들의 경쟁 선발풍토를 지양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학생상호간의 경쟁의 대상이 아닌 동료로서의 협동적 학습분위기를 조성하여 그들의 세계를 능동적으로 창조할 수 있게 한다.
3)과대학교 및 과밀학급을 해소하여 교사와 학생간의 참인격적 만남과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인간을 사랑하고 대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준다.
4)특별 및 집단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여 많은 학생들이 참여활동을 통하여 독립성, 자율성, 창의성, 민주성을 함양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와 교사의 노력이 열린교육으로 나타나거나 여가활동으로 확대되고 또 가정교육으로 혹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도 매우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