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결혼풍습엔 웨딩샤워(wedding shower)란 게 있다.
결혼 전후에 목욕재계라도 하는 걸로 알면 오해다.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필요한 물건을 나눠서 사주는 풍습이다.
최근엔 대개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담당부서에
신부가 필요한 물건명세서를 비치해 두면
각자 가서 형편에 맞는 것을 골라 사준다.
가전제품에서 전화기 벽거울 탁자 같은 가구 소품까지
꼭 필요한 선물을 받게 되니 혼수 걱정도 필요없다.
중복될 염려도 없고 비싼 건
여럿이 돈을 모아 사주니 합리적이다.
한국의 신혼부부가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9088만원이라는 얼마전 통계는
가뜩이나 엄청난 양육비와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한국 부모들을 기죽게 한다.
조사대상자의 62%가 이 비용을 전적으로
부모부담으로 해결했다니 답답한 일이다.
6000만원은 집마련 비용이라지만
평균 1000만원을 훨씬 넘는 예식비용도 거품은 많다.
장소를 계약하는 데 줄줄이 딸려 오는
사진촬영 비디오촬영 신부화장 연회 비용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예식장의 끼워팔기 등 불공정 약관 횡포가
공정거래위 조사때마다 무더기로 적발될 정도다.
참다 못한 정부가 과도한 혼례비용을
300만원대로 줄여 준다며 나섰다.
시민-사회단체 등과 손잡고 결혼대행업을 벌여
연간 30조원대의 결혼식 비용을 줄인다는 것이다.
예식업계에선 반발한다지만
교회나 공공기관, 기업체 강당과 학교 등을 대여하고
사진 화장 등 모든 과정을 염가로 제공한다는데
국민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차제에 과도한 예단,
예단 대신 아예 수천만원씩 현금을 주고 받는 악습까지
개선할 묘책은 없는 것 일까.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짧은글긴울림 ☞
아침에 보는 세상( 官制 결혼식 )
국화
추천 0
조회 38
03.09.30 05:43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결혼.. 허례허식이 나라를 망칠수 있건만.. 딸둔 에미로써. 천만다행으로 미국에 살기에 혼수준비는 미국식으로 지네들이 알아서 할것이니 걱정이 없지만 칼럼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운건 왜일까?
그런것들이 쓰짤떼기없는 체면 때문에 벌어지는거지 정부가 그런 부분에 신경쓴다니 참으로 다행인데 얼마나 갈까?용두사미 아닐까?
그저 각자의 맘 속에서 그런 것을 지우면 되는데...난 그저 결 할 때...모두 쓰던 살림을 받았는데...장은 장모가 쓰시던 것..티비도 보던 것..내가 헌 것이라서 그랬나? ㅎㅎ
우잉????헌거 였구나......난 새거였나?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