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출조 후기 여지껏 쓴거 한방에 날아갔습니다.
지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실의에 빠진 어민들과 전국민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간략하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2월 9일
비장한 각오로 컴맹이 울트라 동영상 까지 만들어 놓고 현지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한 낚시점엔 주인 아주머님이 문잠궈 놓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먼저 도착한 자유인님은 전날 대회참가로 인해 피곤한 몸을 골방에 뉘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타잔인 배고프고.술고파서 잠도 못자고 방황하다
회진읍내로 들어갔으나..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빨리도 닫네..
우여곡절끝에 발견한 식당 한곳.....캬~~보신탕 집이었습니다.
ㅋㅋ 가릴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후다닥 들이닥치는 순간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몽둥이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희미한 유리문에 그림자만 비치는 상황입니다.
허걱..순간 덜컥 놀랬습니다.
그림자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문앞에 다가오더니 덜컥 빗장을 걸어버립니다.
켁 ㅜ.ㅡ
" 저기요 ~~~~~?....................저기요?.............."
대답을 아예 안합니다.
"저기 좀 싸가지고 가면 안될까요?
"안됩니다."
치잇
세바퀴나 돌았습니다. 읍내를 구석구석....ㅠ.ㅠ
포장마차 발견
똑똑똑..
계세요? 지금 장사하세요?
또다시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헐......이넘의동네 왜이리 스산한겨...
역시나 검은그림자의 움직임은 몽둥이가 따라다녔습니다.
커으윽.......무셔워...ㅜ.ㅡ
드르륵...
"어서오쇼이잉~"
"마치셨나봐요?"
"아녀라~들어오시쇼~"
주인아저씨 술에 만취상태다..에고고
"여차 저차 해서 여치기 저치기 하다가 요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배고파 죽겠습니다. 밥좀..............."
"그라지요잉..우선 쪼까 여게 앉으쇼~"
석화 구이....생전 처음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기밥은 덤으로 그냥 주더만요..(나올때 돈 더 드렸습니다)
헐...핸드폰 사진이 왜 이케 크게 나와?
또 길어지네....
낚시점으로 다시 돌아오니 모르는 사람들이 일차로 출발하려 하는 상황.
이러다 포인트 다뺏길거 같아 막무가내 합선해버렸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나타나는 순간입니다.
섬의 포인트가 다 보입니다.
땅콩섬......딴사람들만 내려줍니다.
농미끝....난 안내려 줍디다.
맞담 직벽....그냥 지나칩니다.
장취...역시나 난 내리라 안캅디다.
물골여...멀어져가는 모습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알매섬...다 내려주고 난 부르지도 않네요..
"저기 선장님요...전 어디다 내려줄라요? 알매섬 동굴자리?"
"여기가 알매섬이고 동굴자리는 비어있는데 내릴라요?"
"아니 ...저 오늘 꽝치면 일년 꽝조사 되는데 좀 부탁드릴게요"
"알았습니다. 기다려보시쇼"
열나게 달리더니
"여기가 덕우도 작은납데기 라 하는디 좋은자리요"
"감사합니다"
"일행들 오면 몇명을 내리던가 내 내려줄테이니 좋은자리니까 하시쇼"
"딱 조자리 보이지라이? 딱 조자리가 포인트여"
"넵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들이 오기까지 두대의 배가 내 자리를 비추고 그냥 갔습니다.
혹이나 다른팀이 내릴까봐 쿨러통을 포인트 주변에 뛰엄 뛰엄 놓아두었어요 낚시가방이랑 ㅋㅋㅋ
마지막 출조일지 모르니 깜깜한데도 걍 던졌습니다.
워~~~~~~미 바람도 바람도 맞바람이 겁나게 쎄리 불더만요.
뽈따구가 얼어불라 카든데요..
그래도 우짜겠시요...포인트라 카는디...
첫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아나고=첫고기는 무조건 방생
두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망상어=감생인줄 알았습니다. 완전 속아버렸네요.
세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바늘도 하나뿐인데 이번엔 줄줄이 올라오네요)
자유인.가마가츠.황가붕가.도래님 네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네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망상어=또 속았습니다. 감생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다섯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잉?.........이게 뭐징???/
여섯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헥헥 숨차네.
잉?........또 이놈이네?
내참...단호박님의 기술을 완전히 습득해버렸네요..교통사고가 아니라 확실한 실력으로 ...두마리나...정확히 입에다 걸어냈어요
2호 막대찌로 저런놈을 걸어냈다면 대단한 실력 아닌가요? ㅎㅎ
아이고 날도 밝아오고
바람도 무쟈게 불어대고
조류도 ........
세상에 바다에 존재하는 조류란 조류는 몽땅 이 포인트에 존재하는거 같았습니다.
쭉쭉 뻗어나가는가 하면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홈통을 감아도는가 하면 금새 반대로 흘러 나가버리고
네분이 다 지쳐서 여기 저기 자리를 이동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타잔인 묵묵히 한자릴 끝까지 지켰습니다.
앗 드디어 일곱번째 고기가 올라왔습니다.
컥.....역시나 망상어 였습니다.
먼넘의 망상어가 바닥에서 논데?
여덟번째 자유인님의 고기가 올라왔는데
내가 보기엔 망상어든데...자유인님은 한사코 망상돔이래요 망상돔 돔ㅎㅎ
한마리가 어데갔지?
아참 쿨러에 들어갔지..첫번째 망상어...어두워서 갯바위 웅덩이 있는줄도 모르고 쿨러로...
아흐...시간은 어느덧 철수때가 다되어오고...
지칠대로 지쳐서 아픕니다.
하지만 마지막 조류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내발밑에서 왼쪽으로 홈통을 돌아 감는 조류....
갯바위에 찌가 부딛히지도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조류따라 멋지게 휘감아 흐르는겁니다.
발밑에다 열심히 열심히 품질을 하고 찌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정말 먼가가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수심이 얕아 3b찌로 햇는데 아무래도 바닥에 안걸리는게 의심스러워서
0.8호로 바꿀려고 채비를 거두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가 난데없이 나타나더니 찌를 담급니다.
가마가츠님........한숨잘자고 왔다면서..
아~~~~~~~~또 그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부산 수영만에서 있었던 그 악몽..
메가리 몇마리 잡아서 그넘으로 칼치잡으려 한다면서 나보고 미끼 몇마리 달라더니
열심히 품질해서 감생이 잡으려는 내가 미끼 갈려고 채비거둔 새 내발밑에서 그 분이 홀라당 감생이 낚아낸 그 영감님..
기어이 그 불길한 느낌이 현실로 또 다가와버렸습니다.
가마가츠님이랑 저의 낚싯대가 동시에 겁나게 휘어졌습니다.
그런데 전 두사람다 밑걸림인줄 알았습니다.
전 강제로 줄을 잡아당겨 끊었는데
뒤에서 들리는 고함소리...
형님 ~~뜰채~~~~~~
잉?........허걱 ....0.0 띠요옹~~~
큼지막한 감생이가 수면위로 퍼득대고 있는겁니다.
헬레벌떡 뜰채로 넘의 고기 담아냈습니다.
우와~~진짜 커든데요...
오늘도 역시 일등을 달리던 타잔이었는데...
저 큰 감성돔이 작은 웅덩이에 풍덩 하고 나타나자 나의 망상어들이 기겁을하고 도망을 칩니다.
놀래미는 놀래서 바닥에 자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순간 나의 심장에 못이 박힙니다.
아흐~~~~~아픈거~~~~~~~~
아니지 아니지 어서 어서 또다른넘들 도망갈라
품질을 해댑니다.
그리고 열심히 흘려봅니다.
찌를 따라 아예 내몸도 갯바위를 타고 옮겨갑니다.
왜냐구요? 원줄을 조금이라도 직선으로 유지할라꼬...
그러다가 자빠지고 혼자 쇼를 해댑니다.
자유인님이 합세를 합니다.
황가붕가님도 도래님도 합세를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우리팀들이 몽땅 싹쓸이 해야지요
그런생각 가운데
나의 한쪽 대골빡에선 아흐 내고기 내고기~~~
그러는 순간 자유인님의 낚싯대 휘청 휘어집니다.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낚싯대 세워요~~~(가마가츠님 목소리)
우왓~~또 왔구나 으쌰 지긴다...흐으
타잔이 마음이 급해집니다.
자유인님의 힛트를 좋아하기도 전에 나도 어서 낚여야 하는데 이넘들이 ...
내밑밥 다 쳐먹어놓고 왜 내 미끼에 안걸리고 딴사람들에게 걸려 우쒸...
자유인님 터져버립니다. 헐.....그 아까운 힛트를.....밤새도록 고생해서 이제 철수시각이 코앞인데
흐미나 시상에나...
자유인님 다시 채비하는 시간이 왜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요..
고기 다 도망갈까봐 겁나서 열심히 품질 해댑니다.
아흐...미치고 팔딱 뛰겠습니다. 이넘들이 내 찌를 안움직여 줍니다.
헐..그러는 새 또다시 자유인님이 힛트....
확실하게 쳐박히는 초릿대...
팅~~~~~~~~~~~~~~~~~~~~~~~~~~~~~~~~~~~~~~~~~~~~~~~~``````
(왜 이런 불상사가.....두번씩이나....)
도래님의 낚싯대가 또 다시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낚싯대 세워요~~~(역시 가마가츠님 목소리 ㅎㅎ)
장난이 아닙니다..
도래님이 "밑걸림인가봐요..."
"아닌데...낚싯대끝이 쿡쿡 쳐박히든데....."
"가만히 기다려봐요"
조금있으니 도래님이 외친다
"아 걸렸다 고기 "
ㅎㅎㅎ 미치겠습니다.
좋아하면서도 울고 싶어집니다. 타잔이 오늘 돌아가시겠습니다.
"타잔형님 이번에 잡으면 형님 드릴게요"
(켁...이건 또 무신소리....고기를 준다니....약을 올리셔도 으으으~~~~~~~~~~)
"흐흐흐~~~~" 하고 웃고 마는 타잔이 ...거의 그로기 상태까지 왔습니다.
그 때 또다시 들리는 힛트 소리..
도래님이 또 정신없이 릴을 감고 있습니다.
"낚싯대 세우라니깐요~~~~~~~~~`(헐..이번에 고함친 사람은 ㅋㅋㅋ 타잔이었습니다.)
도래님 갑자기 생각나네..정말 정말 예의가 바른분이었습니다.
또박 또박하게 선배님 선배님 하시고 ...어떤말이든 무조건 네.네..깍듯하게 인사를 하는데.....놀랬습니다.
아참...도래님은 그렇게 연거푸 숭어를 세마리나 올리셨습니다.
감생이는 아니지만 그 손맛은 감생이 저리가라죠...
가마가츠님도 숭어 한수 더 하시고..
그렇게 급박하게 전투를 하던 우리는.......(자유인님.황가붕가님.타잔이)
실의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다리에 힘풀렸습니다.
자유인님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황가붕가님도 어느순간 눈에 뛰지 않았습니다.
가마가츠님 혼자 여유롭게 앉아 쉬고 있습니다.
도래님 기대도 않했던지라 큼지막한 숭어 세수하고 나니 미소가 걸려 있습니다.
"나 내일 다시 이자리로 와야겠습니다..도저히 분해서 안되겠습니다.같이 오시죠?.."(자유인님의 말씀)
"ㅎㅎㅎ "(타잔)
철수 준비 끝..
그러나 타잔인 낚싯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배오는동안 우짜든동 마지막까지 해볼라꼬..ㅋㅋㅋ
아흐...그러나 용왕님은 타잔에겐 이렇게 말했습니다.
"타잔이 밀림에서나 놀지 왜 바다까정 와서 쑈를 하고 그란데? 시덥잖게시리"
"ㅠ.ㅠ..............................................."
저 열받아버렸습니다.
이젠 병원으로 들어가야하는데..
결국 못잡고 가야 한다는게 원통했습니다.
완도 형님집으로 차를 돌려버렸습니다.
술 진땅 마셔불고 담날 방파제로 갔습니다.
흐미 왜이케 말이 길어져?
하여간 난 안돼..
여기서 걍 끝.....
아참....흐흐흐
타잔인 결국 사고를 쳤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결국엔 감생이를 낚아버렸단 말입니다.
몇몇분들이 현장에서 보지 못했으니 사진으론 인정 못하신다 하셧쬬?
흐흐흐..
이 사진은 너무도 너무도 명백하고 확실한 ..
안믿을래야 안믿을수 없는 증거자료입니다.
보실래요?
쨔쟌...........기대하시라 ..
타잔이가 기어이 낚아내버린 울트라 신기록 갱신 그이름하야 감!성!돔!
두
구
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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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울트라 신기록 맞쥬?
그라고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증거사진 맞쥬?
ㅠ.ㅠ
ㅠ.ㅠ
ㅠ.ㅠ
눈물이~
눈물이~
하염없이~♬
첫댓글 좋겠다~~수고 했다.나도 돔 자~~~~~~ㄹ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