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양산8경 금강둘레길 걷기 ＜1＞

[청파 서상덕]

영동 양산8경 금강둘레길 걷기 <1>

<2022년     8월     27일>

무척이나 더웠던 임인년 여름의 끝자락, 8월의 마지막 토요일.

가을을 재촉하듯 청명하고 명징한 하늘 아래 우리는 양산8경을 간다.

경남 양산8경이 아니라, 충북 영동의 양산8경.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이

남에서 북으로 꾸불꾸불 용트림하듯 흐르다가 충남 금산을 지나 충북 永同에 이르면

곳곳의 兩岸에 아름다운 풍치를 연출, 이를 엮어 [양산8경 금강둘레길]을 조성,

작년 유월, 해금을 형상화한 [송호금강 물빛다리]까지 준공함으로서,

산길, 숲길, 천변길에 출렁다리 까지 다양화, 걷는 재미를 더하여

송호국민관광단지와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8경 중, 산행을 해야하는 1경 천태산 영국사와 3경 비봉산

그리고 강건너 양강면에 있는 자풍서당은 금강둘레길 6km에 포함되지 않아,

전체를 다 보려면 따로 날을 잡는 게 좋다. 아울러 충남 금산의 [월영산 출렁다리]

또한 바로 인근에 있지만 둘러보려면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금년 4월 개통).

오늘 우리들의 걷기 코스는 강선대 주차장을 들머리로 2경 강선대 ~

5경 함벽정 ~ [봉양정] ~ 4경 봉황대 ~ (강건너, 송호국민관광단지) ~

<한솔식당 - 점심> ~ 6경 여의정 ~ 8경 용암 ~ [송호금강 물빛다리] ~

다시 강선대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귀경길에 오른다.

                ♣ 봉황대 이후의 사진은 2편에 이어집니다.

영동 양산8경

1경 영국사(寧國寺)는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天台山) 중턱에 있는 신라의 고찰로 660년(무열왕 7)에 원광법사가 창건,

     수령 천년이 넘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와 원각국사비·부도·망탑봉삼층석탑·삼층석탑 등의 문화재가 있다. 

2경 강선대(降仙臺)는 양산면 봉곡리 양강(楊江)변에 있는 누대(樓臺)로 기암이 절벽을 이루고 노송이 풍치를 더한다.

   *** 선녀가 내려와(降仙) 목욕을 하고, 선녀가 하늘로 올라간 登仙臺가 바로 이웃 봉우리에 있으며,

       근처 금강 물속에는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다 승천하지 못하고 바위가 되어버린 용바위(8경 龍巖)가 함께 있다.

   *** 양산8경 구간의 금강을 양강이라 부르며, 이는 공주 부근 금강을 웅진강, 부여 부근을 백마강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3경 비봉산(飛鳳山)은 양산면 호탄리에 있는 낙조가 아름다운 산(해발 481m)으로, 고층산, 또는 남산으로 불리다가,

   이 산에서 봉황이 양강 건너편 봉황대로 날아올라 먹이활동을 하여, 그후부터 飛鳳山이라 불린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4경 봉황대(鳳凰臺)는 수두리 양강변의 조망이 아름다운 곳으로 건너편 비봉산에서 날아온 봉황이 여기에서 먹이활동

5경 함벽정(涵碧亭)은 봉곡리 서편 양강 위에 있으며, 옛 시인들이 시를 읊고 학문을 강론하던 강당.(1911년 새로 건립)

6경 여의정(如意亭)은 송호리 송림지역의 큰 바위 위에 있는 정자로, 1935년 밀양박씨 후손들이 새로 건립.

7경 자풍서당(資風書堂)은 양강면 두평리(자풍동) 양강변에 있으며 조선 초기에 창건, 資法正風으로 학문을 장려.

8경 용암(龍巖)은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던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 또 다른 얘기는 풍치가 아름다운 이곳에서 용이 승천하였다고도 한다.

금강(錦江)

낙동강(525km), 한강(514km)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금강(401km)은 전북 장수군(長水郡)에서 발원하여

구리향천(九里香川)·정자천(程子川) 등의 지류들과 합류하여 북쪽으로 흐르다가, 진안 용담호에 머물다 무주를 지나,

충남 금산, 충북 영동을 거쳐 옥천을 지나 대전 대청호에서 머문 후,  세종시를 거쳐 충남 공주·부여 등 백제의 고도를 지나

강경에 이르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며 서해로 흘러들어간다.

금강은 공주에서는 웅진강, 부여에서는 백마강으로 불리며 충북 영동 양산8경 구간은 양강(陽江)으로 불리기도 한다.

*** 덕유산(1594m)·백운산(1279m) 등 험준한 산들을 깎아 흐르는 많은 지류들은 감입곡류(嵌入曲流)하면서 무주구천동,

     영동(永同)의 양산팔경(陽山八景) 등,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서로 마치 용트림하듯이 전라도와 충청도를 오르내리며

     요소요소에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며 우리들에게  다양하고 멋진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왜 8경 일색인가?

우리는 통상  숫자 '7'자를 좋아하는데, 왜 7경은 없고 전국 어딜가나 '8경'뿐인가?(어쩌다 10경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

중국 송나라 때 산수화가 이성(919-967)이 '소상 8경도'라는 이름으로 소주와 삼강 지방의 아름다운 풍치를 화폭에 담은 것에

기인한다고 하기도 한다. 하기야 중국 사람들은 숫자 중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8'이니,  뭐 그렇다 치고 ~~~.

어쨌거나 관동팔경, 단양팔경, 양산팔경, 통영팔경, 가평팔경, 용인팔경, 문경팔경, 만경팔경 ~~~  등등, 8경 일색인데,

전국에 수많은 8경 중에 때로는 억지춘향격으로 맞춘 듯하기도 ~~~, 차라리 6경, 7경, 10경 등 자유롭게 정했으면 좋겠다.

<2경 강선대 입구에서 ~~~.>

강선대 ~ (용암) ~ (송호금강 물빛다리) ~ 함벽정 ~ (봉양정) ~ 봉황대 ~ (강 건너, 송호국민관광단지) ~ <한솔식당 - 중식> ~

여의정 ~ 용암 ~ 송호금강 물빛다리 ~ 강선대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안내도]                                                                                                        <퍼온 사진>

양산8경 안내도                                                                                                                           <퍼온 사진>

강선대 입구의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종합안내도] 흔히, 현장의 안내도는 이렇게 남북을 지도와 달리 안내한다.

*** 남쪽을 상단에 배치하여, 나처럼 둔한 사람은 자주 헷갈린다. (위 지도와 두 개의 안내도는 모두 북쪽이 상단에 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고속터미널역, 감사하게도 하늘이 우리를 무한 축복.

여행의 설렘과 반가움으로 행복이 넘쳐나네.

[우리 동네길 걷기] 28인승 리무진 도착

버스 출발과 동시, 오늘의 일정 설명

망향휴게소 1차 휴식

2차 휴식, 금산인삼랜드 휴게소

하늘의 축복은 지속되고 ~~~,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영혼까지 힐링!

7시 30분 온수역을 출발한지 네 시간 여 만에 충북 영동 양산면 봉곡리 [강선대 주차장] 도착.

*** 장시간 버스 탑승으로 오늘은 걷기 출발전 제대로 몸풀기 스트레칭 체조.

단체 인증샷 후, 2경 강선대로 향한다, 과연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할 만큼 절경일까, 한발 한발 설렘으로 조심스레 다가선다.

가까운 정자는 등선대(登仙臺), 다음 정자는 선녀가 내려온 강선대(降仙臺), 역시 노송이 정자의 품격을 높이는구나.

데크길에 설치해둔 사진을 찍었다. [강선대의 여름]

[강선대의 겨울]

[등선대]

선녀가 내려앉은 봉우리답게 멋진 노송들이 시선 강탈.

"아 ~~~!" 감탄사 외엔 유구무언.

선녀의 목욕 장면을 훔쳐보다 승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바위가 되었다는 [8경 용암]을 보고 싶어 조금 당겨본다. 

워낙 풍치가 좋아 자릴 떠나고 싶지 않건만, 그래도 가야겠지. 아마도 목욕하던 선녀 또한 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겠지.

아쉬움에 다시한번 강선대를 뒤돌아 보고 ~~~.

[5경 함벽정] 가는 길, 봉화산(388m) 자락으로 오른다.

금강둘레길은 봉화산 자락을 따라 금강 상류로 ~~~.

제법 오르락 내리락하며 걷는 재미를 준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렇게 좋은 숲길, 가족 같은 회원님들과 함께 걷는 길, 더이상 무엇을 바랄소냐. 오직 고맙고 감사할 뿐.

숲으로 뒤덮인 산길 계단을 내려서니 강변 데크길이 이어지고, 작년 6월 개통했다는 [송호금강 물빛다리]가 풍치를 더한다.

*** 찰현 악기인 해금(奚琴)을 형상화한 출렁다리 현수교, 한마디로 '멋지다', 다리 뒤로 보이는 산이 [3경 비봉산]이다.

    '깽깽이'로 불리는 해금은 중국 북방민족인 해족(奚族)의 악기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고종 때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리를 건널 것은 아니지만, 잠시 올라 바람도 느끼고 금강 상류, 하류도 조망하고 ~~~.

'하늘과 구름' 어찌 이런 축복이 ~~~.

함벽정 가는 길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나타난 돌하루방.

그래도 무조건 반갑다. 제주도 추억에 기념 촬영도 하고 ~~~.

[5경 함벽정]

함벽정, 젖을 함(涵)에 푸를 벽(碧)이로구나.

쉼터에서 강바람도 쏘이고 간식도 나누고 ~~~.

봉황새가 날아오른 비봉산(飛鳳山, 481m))

[봉양정]은 8경 중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錦雲 李命周가 동문수학하던 13명과 함께 세운 정자.

아주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릴 잡았네

'어진 새들이 아침볕에 와서 울게 되어 봉양정이라 명명'하였다는 설명이다. (이 건물은 1967년에 중건). 함벽정과 닮은꼴이다.

다시한번 [비봉산] 조망.

[봉황대] 가는 길. 금강을 끼고 설치한 편안한 데크길, 강바람이 길을 인도하며 피로를 씻어 주는구나.

강 양쪽으로 나누어진 수두리를 연결하는 [수두1길]의 다리가 보이네.

*** 왼쪽 끝에 보이는 비봉산에서 날아오른 봉황새가 금강 건너편 봉우리에 앉아 먹이활동을 했다니, 다리 부근이 봉황대겠지.

금강 잔물결의 은비늘에 눈이 부시다. 이 부근의 금강을 왜 양강(陽江)이라 부르는지 알만하다.

'~~~, 은비늘이 고~옵구나 ~~~' 어쩌구 하는 노래 가삿말이 입에 뱅뱅 돌기만 할 뿐, 기억나지 않더니,

        귀경 버스에서야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에 박경원이 노래한 '만리포 사랑' 2절인걸 알았다. "유레카!!!"

가운데, 숲 사이로 수줍은 듯 지붕만 살짝 드러내는 [봉황대], 그것도 아주 쪼끔.

[4경 봉황대] 이후 사진은 2편에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망아지]

관동 팔경같이 정자들이 웅장하지는 않아도
금강과 어울려 귀여운 정자들이 정이 더 갑니다
고즈넉한 분위기는 함벽정이 최고였어요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하루였구요,
자세한 후기와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청파 서상덕]

그렇죠. 참 멋진 곳이었어요.
강선대를 도로쪽이나 다리(봉곡교) 위로 가서 보고싶었는데 ~~~,
마치, 나무만 열심히 보고 숲을 제대로 보지는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랄까.
하기야, 아쉬움을 남겨야 다음을 또 기약하겠지요.
감사합니다.

[자넷]

잔잔한 은빛 강 물결까지 담았네요... 맑은 하늘 아래 흐르는 강물을 즐기며 함께 열심히 걸었습니다. 넘치도록 고마운 설명과 후기 사진에 감사합니다^^

[청파 서상덕]

왜 이 지역 금강을 陽江이라 불렀을까?
이 궁금증이 시선을 자꾸만 강물에 내려앉은 햇살에 쏠리게 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