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靑龍의 해 甲辰年
金 熙 宣(정읍 12기)
육십갑자의 마흔한 번째 해인 갑진년甲辰年은 이른 봄 동해에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靑龍의 형국으로 뭇사람들 위에 설 수 있는 용맹과 재치가 깃들어 있어 현실에서 야심적 욕망을 불태우는 능력의 소유자로서 모든 일을 자신이 도맡아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원한 성격으로 전진의 의욕만 있고 후퇴의 지혜는 부족한 면이 있어 조급하고 경망한 성격이 작용하여 실패와 좌절을 초래하기 쉬운 운세이다.
이 태생은 이상에 대한 행위와 능력의 균형을 잃어 실패라고 하는 결과가 왔을 때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실의에 빠진 나머지 그 방황하는 정도도 매우 심각한 경우가 많다.
오행상으로 갑진甲辰은 목극토木剋土로서 그 성질이 오만하고 불손하여 남을 멸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진辰의 기질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사에 독선적이며 누구에게든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이기성利己性이 충만되어 있어 주위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본인은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 막무가내로 처신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뻔뻔한 사람, 비위가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갑진의 진토辰土는 천간天干의 갑목甲木이 목극토로서 제지(상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압력으로 인해 오만한 기상이 다소 감퇴되어 실패를 줄이고 미래를 생각하여 자중하는 정신으로 유도시킨다. 그러므로 이 태생은 점차 나이가 들어갈수록 매사에 신중해지고 겸손도 배우게 되어 있다.
지지地支의 진辰은 용(龍,辰)이므로 평소에는 자중하다가도 수기水氣를 타면 강력한 기질이 드러나 행동이 방자해지고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며 사업도 이것저것 마구 벌이는 투기형으로 돌변하는데 이 점을 깊이 명심하지 않으면 평생 한 가지 일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허울만 좋은 사람으로 풍류객이 되어 일생을 방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갑진은 역상易象으로 청룡이어서 두령운頭領運이 있는데 분수만 잘 지키면 그 운세도 매우 상승하여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복록을 한 몸에 두를 수 있지만 자신은 허황된 이상의 세계만 동경하여 능력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일을 벌이며 타인의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진진은 기상이 높은 까닭에 과격과 투쟁, 배신과 구설이 그치지 않으며 그 결과 스스로 고독을 자초하는 파란많은 인생을 살기도 한다. 진토辰土는 천간의 갑목에 의해서만 억제를 당하므로 이 태생은 항상 부모 또는 윗사람의 조언을 깊이 받아들여 행동해야 갑진의 상에 나타난 천부적 복록과 명성을 얻을 수 있고, 이 태생은 비심충천飛心沖天 즉 금방 하늘에 오를 듯 하다가도 떨어지고 떨어졌다가도 다시 오르는 격이므로 운명 역시 평탄할 수만은 없다.
다시 말해서 갑진의 상은 호운이 올 때는 행운의 파도를 타듯이 승승장구하여 그 화려함이 극치에 이렀다가도 얼마 후에는 비참한 환경에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행이 필요한 운명이라 하겠으며 부모 육친肉親운은 서로 불합하고 의견이 상반되는 운이라 할 수 있는데 용띠는 12띠 중 다섯 번째 띠로 진년생辰年生을 가리키고 시辰時로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다.
지혜가 영특하여 꾀하는 일이 어른스럽고 영감이 민감하여 가르쳐주지 않아도 짐작하여 앎이 많으며 임기응변이 능숙하여 주위를 놀라게 한다. 총민한 지략으로 때로는 또래와 어울리기를 꺼리고 형들과 만나기를 즐기는 재롱쟁이로 일찍이 출세욕이 강하여 반장이라도 해야만 속이 시원한 시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성적으로 간직한 채 말이없다.
철이 들면서 고생을 모르며 설령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므로 도처에 즐거움이 가득하고 항상 낙관적으로 사람을 사귀면서 미래까지를 염두에 두는 조숙한 성격 때문에 학업 일로 고민하는 일은 드물다. 반드시 시험에 대비할 줄 아는 미래지향파로 친구간에도 계산을 분명히하여 손해보는 일은 결코 없으나 인색하지 않아 무리들이 따른다.
성장하면서 학업 외에도 관심을 가져, 하다못해 서클 일이나 학교 일이라도 돕는 재간을 부려 용돈을 벌어 쓰는 풍족한 생활의 소유자로 설령 그런 일이 아니라도 수단이 앞서 자신의 용돈이나 단체의 공금을 모아 분위기를 가난으로부터 구출하는 능력을 가지기도 했는데 급우들을 리드하는 재간도 있으나 너무 영특하여 미움을 사거나 모함을 받아 고통스러울 염려도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 푸른색 용, 청룡의 해 갑진년의 연표를 살펴보면 기원전인 BC 17년에 고구려 유리왕이 황조가黃鳥歌를 지었고 유대왕 혜롯은 신전神殿을 재건하였다.
서기 44년에는 후한後漢이 해로로 군을 보내 살수(청천강) 유역에 낙랑군을 회복시켰고 고구려 대무신왕大武神王이 죽고 아우 해읍주解邑朱가 즉위했으며 로마황제 클라우리우스는 부리타니아의 남부를 정복하였다. 104년에는 실직국悉直國에 모반이 있었지만 신라가 토평하였고 북흉노北匈奴는 한漢나라에 화친을 청하기도 했다.
서기 224년에는 신라가 봉산하烽山下에서 백제군을 격파하고 봉산성을 축성했고 위魏나라는 태학太學을 세웠으며 284년에는 신라 미추왕味鄒王이 승하하고 유례儒禮왕이 즉위했고 로마에서는 전제군주시대가 시작되었으며 344년에는 왜국倭國이 신라에 청혼했지만 신라가 응하지 않았고 백제의 비류왕比流王이 죽고 계왕契王이 즉위했으며 강제康帝가 죽고 태후가 집정했다.
404년에는 고구려가 연燕을 공격했고 왜나라가 대방帶方의 지경에 침입했으며 유유劉裕가 환현桓玄을 치자 환현이 항복했는데 처형이 되었고 중 지용智勇이 인도에 갔다. 464년에는 송나라의 효무제孝武帝가 사망했고 유연柔然의 처라가한이 죽었다. 524년에는 신라왕이 남쪽 변경을 순시했는데 가야왕이 와서 만났으며 양梁나라가 백제왕을 책봉하였고 위魏의 최광崔光이 사망했는가 하면 철전鐵錢을 만들었고 중 송운宋雲이 서역에서 돌아왔다.
584년에는 신라가 연호를 건복建福으로 개칭했고 고구려의 중 혜사惠使는 일본에서 교화활동을 했으며 돌궐突厥의 달두가한이 수隋나라에 항복했고 수나라는 광통거廣通渠를 만들었고, 돌궐과 화친했다. 644년에는 신라의 김유신金庾信이 백제의 일곱 개의 성을 빼앗았고 당나라의 장량張亮과 이세적李世勣이 고구려에 침입하여 고구려를 쳤으며 인도의 계일왕戒日王이 사망했다.
704년에는 김사양金思讓이 당唐에서 귀국하여 최승왕경最勝王經을 바쳤으며 김대문金大問이 한산주총관이 되었고 주周나라는 승니에게 과업을 주어 대상大像을 만들게 했다. 764년에는 영묘사靈妙寺 장육상丈六像을 다시 만들었고 고달사古達寺를 세웠으며 오기력五紀曆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824년에는 당唐나라 목종穆宗이 사망했으며 배도裴度가 대신이 되었다.
884년에는 적당이 황소黃巢를 죽이고 항복했으며 동프랑크의 카알3세는 서프랑크왕으로 즉위하여 구 제국을 통일했고 944년에는 오룡사五龍寺에 법경대사法鏡大師의 보조혜광탑비普照慧光塔碑를 세웠으며 한림원 영평장사 최언崔彦이 사망했다. 1004년에는 과거법을 개정했고 시중 한언공韓彦恭,이 사망했으며 고려장본高麗藏本이 간행되었고 신성 로마황제 하인리히 2세는 이태리의 왕을 겸했다.
1064년에는 예성강의 배 107척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용문창미龍門倉米를 서북주진西北州鎭에 운반하여 군량軍糧에 충당시켰고 황룡사黃龍寺 구층석탑을 수리하였으며 안찰사按察使를 도부서都部署로 개칭하고 과거시험에 무과武科가 다시 설치되었으며 협서陜西지방의 민정民丁을 뽑아 의용군을 삼았다.
1124년에는 이자겸李資謙을 조선공朝鮮公에 책봉하고 숭덕부崇德府를 설치했으며 이자겸의 셋째딸을 왕비로 삼았고 왕은 안화사安和寺와 현화사玄化寺에 행차했으며 스코틀란드 왕 알렉산더 1세가 사망하고 교황 호노리우스 2세가 즉위했다. 1184년에는 교황 프리드리히 1세가 이태리 원정에 나섰고 1244년에는 강안전康安殿을 개축하고 호리즘인이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1304년에는 안향安珦의 건의로 국학의 청학전淸學殿을 설치하였고 대성전大成殿을 완성했으며 영국왕 에드워드 1세는 스코틀란드를 정복했고 교황 베네딕투스 11세는 필립 4세의 파문을 취소하였다. 1364년에는 최유崔濡가 원나라 병사 1만명으로써 덕흥군德興君을 받들고 압록강을 건너 의주義州를 포위하였고 여진女眞의 삼선三善, 삼개三介 등이 화주和州 이북을 침략하자 이성계李成桂가 최유의 군사를 달천에서 대파한데 이어 삼선, 삼개 등도 대파하여 화주와 함주지방을 수복하였으며 경상도 해변에 왜구가 침입하자 경상도 도순문사都巡問使 김적명金績命이 진해에서 왜구 3천명을 대파했고 중국의 주원장朱元璋은 스스로 오吳의 왕이 되었으며 프랑스왕 쟝 2세가 죽고 샤르르 5세가 왕위에 올랐다.
1424년에는 경상도와 전라도에 주전소鑄錢所를 두었고 변계량卞季良에게 지지地志를 편찬하게 하였으며 악기도감樂器都監에서는 악기를 제조했다. 터어키는 콘스탄티노플을 제외한 전 동로마 영토를 점령했고 후스당의 지도자 티스카가 죽고 프로코피우스가 대신하였으며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즉위했다.
1484년에는 전교서典校署를 교서관校書館으로 개칭하였고 강곤康袞과 성임成任이 사망했으며 창경궁昌京宮이 완공되고 서거정徐居正 등이 동국통감東國通鑑을 편찬했다. 성균관에 학전學田을 내렸고 갑진자甲辰字 30여만자를 주조하였으며 영국의회가 리차드 3세의 왕위를 승인했고 교황 이노켄티우스 8세가 즉위했으며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츠뷩글리가 탄생하였다.
1544년에는 일본 사신 이외의 왜인의 입국을 일절 거절키로 하였고 가덕진加德鎭 축성을 완료하였으며 영국은 스코틀란드를 침입하여 리이드 및 에딘바라를 점령했고 신성로마와 영국의 연합군은 상디질을 점령했으며 영국의 헨리 8세는 브로뉴를 점령하였다. 1604년에는 서산대사 휴정休靜이 입적하였고 유정惟政스님을 쓰시마섬에 보내 도민島民의 부산교역을 허가하고 일본사정을 정탐하게 하였으며 통영統營을 고성 두룡포에 옮겨 설치하였다.
1664년에는 함경감사 서필원徐必遠이 목면木棉 종자를 심었고 왕에게 상소하여 송시열宋時烈을 배척하였으며 최유지崔攸之가 만든 혼천의渾天儀를 개조하였고 김익렴金益廉은 역대요성록歷代妖星錄을 편찬했으며 이민성李民宬은 경정집敬亭集을 발간하였고 영국은 뉴우암스테르담을 점령하고 뉴욕이라 개칭했으며 인도에 프랑스의 동인도회사가 설립되었다. 1724년에는 서원書院에 내린 전결田結의 환수를 의논하였고 왕이 승하하자 왕세제 령昤이 즉위하였으며 이광좌李光佐가 영의정에 올랐고, 러시아와 스웨덴간의 스톡홀름조약이 체결되었으며 스페인왕 루이 1세가 승하하고 펠리페 6세가 복위하였다.
1784년에는 이승훈李承薰이 연경燕京으로부터 귀국하면서 서교西敎의 서책을 가지고 왔으며 <규장각지奎章閣志>와 <홍문관지弘文館志>가 완성되었고 원자元子를 왕세자王世子로 책봉했다. 김치인金致仁 등은 <대전통편大典通編>을 편찬했고 조현범趙顯範은 <강남악부江南樂府>를 지었으며 프랑스의 철학자 디도라가 사망했다.
1844년에는 <동국사략東國史略>이 간행되었고 이원덕李遠德, 민진용閔晋鏞, 최영희崔英熙 등이 원경을 받들고 모반하다가 처형되었고 홍재룡洪在龍의 딸을 왕비를 삼았으며 <문헌비고文獻備考>가 간행되었고 모르스가 제작한 전신電信이 워싱턴과 벌티모어간에 개통되었으며 도미니카는 아이티로부터 독립하여 헌법을 제정하였다.
1904년에는 일본함대가 인천에서 러시아 군함을 격파했고 일본 육군이 인천에 상륙하였으며 러시아 공사가 철수하고 한일의정서韓日議定書가 성립됨에 따라 일본의 군용철도감부軍用鐵道監部가 서울과 의주간에 경의철도京義鐵道 부설에 착수하였다. 장호익張浩翼 등이 고종의 황제폐위를 음모하다가 처형되고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일본의 특파대사로 내한했으며 용암포龍巖浦항이 개항되고 한로조약韓露條約이 폐기되고 러시아와 일본간의 노일전쟁露日戰爭이 일어났으며 일본군의 여순旅順총공격이 개시되고 영·불 간의 식민지에 관한 협정이 성립되어 영국은 이집트에 프랑스는 모로코에 우월권을 확보했다.
1964년에는 조진만趙鎭萬이 대법원장에 선출되었고 치안국에서는 제주도 일원에 처음으로 통행금지해제를 실시했으며, 러스크 미 국무장관이 내한하였고 최두선崔斗善내각이 총사직하자 정일권丁一權을 국무총리에 임명하였으며, 대학생들이 한·일 굴욕외교반대 데모가 심해지자 서울일원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고 김종필金鍾泌 공화당 의장이 사퇴하였으며 윤치영尹致英이 당의장 서리黨議長 署理에 임명되었다.
한국과 베트남 간에 국군파병에 따른 한·월협정韓·越協定이 체결되었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으며 월남에서는 군부 쿠테타가 발생하여 칸장군이 혁명위원회 의장에 취임하였고 중국은 원폭原爆실험 성공했으며 프랑스와 중국 간에 외교관계가 수립되었고 미국의 전쟁영웅 더글러스 멕아더 원수가 향년 84세로 서거하였다. 미국의 인공위성 레인져 7호는 달에 안착하였고 소련이 처음으로 3인승 우주선 보스호드를 발사했으며 영국에서는 내각이 성립되었고 소련의 후르시쵸프 수상이 실각하고 수상에 코시킨, 당 제1서기에 브레즈네프가 취임하였으며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죤슨이 당선되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갑진년의 연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왕의 뒤를 이어 새로운 왕이 등극하는 왕권교체 사례가 많았고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출발점의 한 해였음을 알 수 있는데 3 년여의 펜데믹에서 벗어나 새로이 맞게되는 새해 4월 10일에는 국가의 명운을 가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현명한 선택으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참일꾼을 바로 뽑아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튼튼하게 다지는 뜻깊은 2024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