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レア百景やまと百景109
大海原に露天風呂 屋久島
넓은 바닷가의 노천목욕탕 야쿠시마
野天風呂から煙が昇る
달이 뜬다.
노천목욕탕에서 연기가 피어 오른다.
寒の戻りで桜がふるえた春先、友人と連れ立って屋久島に向かった。裸電球が明かりを落と
し、南部鉄の茶瓶が囲炉裏に音を添える古民家を訪ねると、友人の来訪を知った村人がトビウ
オの刺し身を届けてくれた。ちょっと酸っぱい自家製ビールを味わった後は、焼酎の湯割りで
話がはずむ。
벚꽃이 꽃샘 추위에 떠는 이른 봄, 친구와 함께 야쿠시마로 향했다. 알 전구 불빛 아래
찻주전자가 화로 위에서 끓고 있는 옛 민가를 찾아가노라면 마을 사람들이 친구가 왔다는
것을 알고 날치 회를 보내주었다. 집에서 담근 약간 시큼한 맥주를 맛 본 후, 따끈하게
데운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年間降雨量4,000ミリ、山頂部では10,000ミリにも達する屋久島は「月に35日」
も雨が降る。湿気を孕んだ海風が、高山にぶつかって雲になり、雨を降らせ、水は川を下り、
海にもどり、ふたたび雲となって循環する。水が深い森をつくった。
연평균 강우량 4,000mm, 산 정상 부근에서는 10,000mm에 달하는 야쿠시마는「한 달에
35일」이나 비가 내린다. 습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높은 산에 부딪쳐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고, 빗물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 다시 구름이 되어 순환한다. 물이 깊은 숲을
만들었다.
推定樹齢7200年という縄文杉は近寄ると壁になる。江戸期より人が入って原生林は姿を
変えたが、本土の植林を見慣れた目には、今なお信じがたい巨木がざわめく。樹には寿命がな
いのだろう。きちんと植林された森には霧さえ行儀よく昇るが、原生的な森の白い炎はゆらぎ
つつ漂う。入り組んだ山なみは恐竜の背びれのごとく連なり、昇る蒸気が熱を放って島の巨体
を冷ましているかの如くである。
수령 7200년으로 추정되는 죠몬스기는 가까이 다가가면 벽이 된다. 에도시대부터 인간이
들어가면서 원시림은 그 모습을 바꾸었지만 본토의 조림 숲에 익숙해진 눈에는 여전히
믿기 어려운 거대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나무에는 수명이 없기 때문이리라.
반듯하게 가꾸어진 숲에서는 안개조차 예의 바르게 피어 오르지만 원시림에서는 흔들리듯
피어 오른다. 복잡하게 얽힌 산들은 공룡의 비늘처럼 겹겹이 이어지고 피어 오르는
수증기가 열을 발산하며 거대한 섬을 식히고 있는 것 같다.
車で4時間も走れば一周できる小さな島に標高2,000メートルの山が聳える。沢は谷の
ようだ。急流が岩にぶつかり、ねじられ、豪快な瀬音が肺にひびく。沢沿いの四畳半でうたた
寝していると嵐の雨かと聴きまがう音で目がさめ、窓を開けて何ごともないことを確認するの
が日課であった。折からの雨で増水した沢の瀬音を聞きながら、豚舎を改造した四畳半に寝こ
ろんで、読みさしの本をめくっては寝、起きては湯を使い、引き寄せて愛撫したくなるほど柔
らかい春の森を散策しているうちに中年疲れがほぐれてきた。
자동차로 네 시간을 달리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 섬에는 해발 2000미터의 산이
우뚝 솟아있다. 골짜기는 마치 계곡과 같다. 급류가 바위에 부딪치고 굽이치며 흐르는
호쾌한 물소리가 폐부 깊숙이 울려 퍼진다. 골짜기 초옥에서 낮잠을 자다가 폭풍우
소리인양 놀라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아무 일도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일과였다. 때 맞춰
내린 비로 불어난 골짜기의 물소리를 들으며 돼지우리를 개조한 방에 드러누워 읽다 만
책장을 넘기다 잠이 들고, 일어나서는 더운 물을 쓰고, 끌어 당겨서 애무하고 싶어질
정도로 부드러운 봄 숲을 산책하고 있는 사이에 중년의 피로가 풀렸다.
世界遺産に指定された屋久島の西部には照葉樹の森がひろがる。春先の森を遠くから見ると、
もこもこした樹冠がおっぱいのようにやわらかい。若葉の表面は鏡になって、反射光が乱舞し、
里の杜が春の祭りをたのしむ。海沿いの集落には、ゲゲゲの鬼太郎が出てきそうなアコウやガ
ジュマルといった亜熱帯の樹木が暮しの中にとけこむ。圧巻はガジュマルの暴れ屋敷だ。絞殺
木の気根は、枝から縄をぶら下げたようにゆれ、地にふれれば幹となり、幹が絡まって強靱な
骨格を形成する。建築家がトラス構造を発明するずっと前から、彼らは三角形の組み合わせが
強い風に対抗する手段であることを知っていた。ガジュマルの防風林に守られた民家がひっそ
り佇む。樹木が家屋と手を組み、家々が互いに寄り添って暮しを営む。土地の樹木は文化その
もの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 서부에는 활엽수림이 펼쳐진다. 이른 봄의 숲을 멀리서
바라보면 푹신한 나무숲이 여인네 젖가슴처럼 부드럽다. 어린 잎사귀 표면은 거울이 되어
반사광이 난무하고 시골 숲은 봄 축제를 즐긴다. 바닷가 마을에는 장난꾸러기 도깨비라도
나올 듯한 용나무 같은 아열대 나무가 삶 속으로 녹아 든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용나무 저택이다. 상록교목의 뿌리는 가지에서 새끼줄이 늘어진 듯이 흔들리고 땅에
닿으면 줄기가 되어 서로 뒤엉켜서 강인한 골격을 형성한다. 건축가가 트러스 구조를
발명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들은 삼각형 조합이 강한 바람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용나무 방풍림의 보호를 받으며 민가들이 고즈넉이 서 있다. 수목이
가옥과 손을 잡고 집들이 서로 기대어 삶을 영위한다. 토지의 수목은 문화 그 자체다.
その昔、縄文時代の村人は、夕刻ともなると海の幸、山の幸を提げた仲間が集まり、浜辺の
囲炉裏で宴会を開いたのではなかろうか。アコウやガジュマルの根元に腰を下ろし、鹿や魚の
話で盛り上がったのかもしれない。暮らしが単純なら身振り手振りで思いは伝わる。沈む夕日
を背景に愉快な影絵が踊ったにちがいない。
그 옛날,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저녁 무렵이면 각자 해산물과 임산물을 들고 바닷가에
모여서 화롯불을 사이에 두고 연회를 열었던 것은 아닐까? 용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노루며 물고기 이야기로 밤을 지샜는지도 모를 일이다. 생활이 단순하면 몸짓이나 손짓
만으로도 생각이 전달된다. 저물어가는 석양을 배경으로 유쾌한 그림자가 춤을 추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海と森が織りなす自然にヒトが新しい文化をのせた。動物の森が、ヒトも住む杜になり、里
になり、ヒトと動物は互いの領域を侵さぬていどに棲み分けた。両者にほどよい距離があった
ころ森は宝の山であった。それから何千年。都市からやってきた旅人は、心のどこかに刷り込
まれてある森と海の記憶を確認してほっとするのではあるまいか。
바다와 숲이 엮어내는 자연에 인간이 새로운 문화를 더했다. 동물인 숲이 인간도 살 수
있는 숲이 되고 마을이 되어 인간과 동물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공존했다. 양자에게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의 숲은 그야말로 보물이었다. 그로부터 수
천년. 도시에서 찾아온 나그네는 마음 한 구석에 각인되어 있는 숲과 바다에 대한 기억을
확인하며 안도하는 것은 아닐까?
露天風呂
湯泊には、たまたま渚に温泉が湧いていたからコンクリートを打って湯を溜めた素朴な露天
風呂がある。村人の共有地に湧いた管理不要の温泉だから入湯料なし。雨の日は傘をさし、風
の日は風を受けて、一日の疲れをいやす天然の保養地でもある。湯温が低く、濡れた体が外気
に触れるとひどく寒いので、いったん入ると長湯をしてしまう。湯船から首だけ出して南の海
にむかえば、百八十度の水平線と高さ無限の豪快な風景が広がる。昼間の渚で素っ裸になるの
は勇気がいるけれど、風呂だと思えば許されないでもないヌーディストクラブ。日本の女性は
恥じらうが、フランスからやってきた女の子は大喜びではしゃいだという。晴れた夜空は満天
の星だ。星座がわかれば尚たのしかろう。行きずりの身で勝手に温泉を使うのは村人に対して
気がひけるが、ホテル管理の窮屈な温泉によそよそしさを感じるむきには最高のリゾートであ
る。
노천목욕탕
유도에서는 이따금 물가에 온천이 샘솟았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온천 물을 가둔 소박한
노천 목욕탕이 남아 있다. 마을 사람들의 공유지에서 샘솟는 온천이기에 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맞으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천연 휴양지이기도 하다. 수온이 높지 않아서 젖은 몸이 외부
공기에 노출되면 굉장히 춥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가 싫어진다. 물속에서 얼굴만
내놓고 남쪽 바라를 바라보면 백팔십 도의 수평선과 끝없이 높은 호쾌한 풍경이 펼쳐진다.
한낮에 물가에서 벌거숭이가 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목욕탕이라고 생각하면
허용되지 못할 것도 없는 나체 클럽. 일본 여성은 부끄러워하는데 반해 프랑스에서 찾아
온 여성은 무척 좋아하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맑게 갠 밤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하다.
별자리를 알고 있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그저 스쳐 지나는 나그네 신분으로 함부로
온천을 사용하는 것이 마을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호텔에서 관리하는
비좁은 온천에서 서먹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다.
ごえもん風呂
照葉樹の森に埋もれた宿泊施設には、仲間が作った古式ゆかしきごえもん風呂がある。沢沿
いの茂みに土を盛り、鋳物の釜をちょこんと乗せて、まわりを竹で囲った単純明快な野天風呂
だ。手近の薪を竈に詰め、煙をよけながら火吹き竹を使っていると、芭蕉の葉やガジュマルの
幹に煙がもつれて、夕暮れの照葉樹の森に人里の気配が漂う。「富士に月見草」をもじれば、照
葉樹の森には風呂の煙がよく似合う。北海道の彫刻家が残したという丸木に彫られたフクロウ
に見守られ、輻射熱でオシリのあたりがほこほこする野天の釜でダシになって空を仰ぐと若葉
を透かした日の光にうっとりする。芭蕉の見た「青葉若葉の日の光」は緑の天井から降り注ぐ
通過光であったにちがいない。
가마솥목욕탕
활엽수 숲에 파묻힌 숙박시설에는 친구가 만든 옛날 방식의 가마솥 목욕탕이 있다.
골짜기의 덤불 속에 흙을 쌓아 무쇠 솥을 올려 놓고 주위를 대나무로 둘러친 단순 명쾌한
노천목욕탕이다. 근처에 지천으로 널린 땔감을 아궁이에 밀어 넣고 이리저리 연기를
피하며 불을 피우노라면 파초 잎이며 용나무 줄기에 연기가 자욱이 끼어서 해질녘
활엽수림에 사람 사는 마을의 인기척이 감돈다. 옛 시인이 읊었던 고시를 흉내내면
활엽수림에는 목욕탕 연기가 잘 어울린다. 홋카이도의 조각가가 남겼다는 통나무에 새겨진
올빼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복사열로 엉덩이가 따끈따끈한 노천의 가마솥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어린 잎새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넋을 잃는다. 시인 바쇼가 보았던「
푸른 잎 어린 잎의 햇빛」은 녹색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반사광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銭湯
昔の銭湯は天井を高くとっていた。蒸気を逃がすという機能的な意味もあろうが、湯船でく
つろぐ傾いた姿勢が、視線に角度をもたらし、天井に高さを求めたからではないだろうか。高
さは知性、横の広がりは安心を与える。森の中にもタテとヨコの関係がある。太くて高い幹が
柱となって大振りの樹木のまわりに広い空間が生まれ、小ぶりの木々は狭い空間をつくる。森
の中には、大広間あり、四畳半あり、茶室あり、樹木の年齢に応じて大小無数の空間がある。
沢の瀬音を低音部に、野鳥のビオラを聞きながら、森の一室で湯煙に包まれるのは悪くない。
대중목욕탕
옛 대중탕은 천정이 높았다. 수증기를 빼내기 위한 기능적인 의미도 있었겠지만
욕조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가 시선에 각도를 부여하고 천정에서 높이를 추구했기 때문은
아닐까? 높이는 지성, 옆으로 펼쳐진 공간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숲 속에도 종적인
관계와 횡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굵고 높은 줄기가 기둥이 되어 큼직한 나무 주변에는
넓은 공간이 생겨나고 작은 나무들 주변에는 좁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숲 속에는 거실이
있고 방이 있으며 다실이 있고 수목의 연령에 따라 수없이 크고 작은 공간이 존재한다.
골짜기 물 소리를 저음부에 두고 산새 소리를 들으며 숲 한 쪽에서 수증기에 휩싸여 보는
것도 운치 있는 일이다.
照葉樹の森で薪と格闘していると木酢の匂いが衣服に染みつく。薪の煙っていいものだ。生
木からしみだす木酢液は、殺虫剤の代わりにもなれば、アトピーの治療薬としても有効らしく
密かな人気を呼んでいる。ぼくは夏場になると皮膚がパサパサする汗疱という持病を持ってお
り、あちこちの病院を訪ねたが、体質だから治りませんとすげない返事をいただくばかり。な
のにステロイド入りの軟膏をどっさり処方してくれるのが不思議だ。お医者さんの言いつけを
まもって、せっせと軟膏を塗り込んだが、効果はまるでない。そんな持病の持ち主が、杜の家
でごえもん風呂をわかしているうちに、生木が汁を出す竈の煙に燻されたか、近頃ずいぶん楽
になった。森の中には漢方の素材が詰まっていて、知らぬうちに何かが効いたのかもしれない。
활엽수 숲에서 땔나무와 실랑이를 벌이노라면 온 몸에 목초액 냄새가 스며든다. 나무
연기는 좋은 것이다. 살아 있는 나무에서 스며 나오는 목초액은 살충제 대용으로 쓰이기도
하거니와 아토피 치료약으로서도 효능이 있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여름이
되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한포라는 지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녀봤지만 체질이라서 치료하기 어렵다는 매정한 대답뿐이었다. 그런데도 스테로이드가
잔뜩 들어있는 연고를 처방해 주는 것이 이상했다. 의사의 지시대로 부지런히 연고를
발라봤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그런 지병을 가진 내가 숲 속에서 가마솥을 데우고 있는
사이에 생나무를 태울 때 아궁이에서 나오는 연기를 쐬었기 때문인지 요즘은 꽤 좋아졌다.
숲 속에는 한방약재가 얼마든지 있으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효과를 봤는지도 모른다.
昔のお風呂
戦後7年目に高知の農家で生まれたぼくは、夕方ともなると爺さんが裏山から拾ってきた薪
で風呂を湧かすのが日課だった。新聞紙を丸めてマッチを擦り、炎の上に小枝を乗せた。頃合
いを見て薪をくべると竈が共鳴箱になって火の音楽が鳴る。火吹き竹の使い方を間違えると煙
が充満して涙が出るけれど、竈の煙はシロアリ駆除剤の代わりになった。湯がぬるいと風呂場
から声がかかる。熱すぎると叱咤のつぶやきとともに蛇口をひねる音がする。昔の農家では子
どもにも役割が与えられていた。
옛날 목욕탕
전후 7년 째 접어드는 해, 고치의 농가에서 태어난 나는 저녁 무렵이면 할아버지가
뒷산에서 주워 온 나뭇가지로 목욕물을 데우는 것이 일과였다. 신문지를 말아서 성냥을
그어서 피어 오르는 불꽃 위에 작은 나뭇가지를 올렸다. 적당한 때를 봐서 장작을 지피면
아궁이가 울림통이 되어 불의 음악이 연주된다. 불을 부는 대나무 통을 잘못 사용하면
자욱한 연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아궁이에서 나오는 연기는 흰개미를 박멸하는
구충약이 되기도 했다. 목욕물이 미지근하면 탕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무 뜨거우면
질타의 중얼거림과 함께 수도꼭지를 비트는 소리가 난다. 옛날 농가에서는 아이들한테도
주어진 역할들이 따로 있었다.
今の内湯
中古住宅のわが家は1970年代の設計思想で組み立てられている。貧しい日本人が海の向
こうの豊かな暮らしを夢見て懸命に働いた時代の建売住宅だ。わずかな建坪に洋間も床の間も
あるというハイブリッドだから風呂場は狭い。FRPの風呂桶は叩くとボコボコ音がする。深
くて狭い浴槽に膝を屈めて入ると古代の屈葬が思い出されてわびしい。風呂を沸かすといって
も外付けの湯わかし器に点火するだけだから有難味に欠ける。熱は水温から取り、湯温が下が
れば熱湯を追加する単純な仕掛けである。文明とは行為に介在する不純物を除去することかも
しれない。手間はかかるが、竈の残り火が薪の香を運ぶごえもん風呂と、ボタン一発で湯が出
る近代風呂と、どちらが人間的かと問われたら、答えは決まっている。
현대식 욕실
중고주택인 우리 집은 1970년대의 설계 사상으로 지어졌다. 가난한 일본인이 바다 건너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며 열심히 일했던 시대의 주택이다. 넓지 않은 건평에 서양식 공간과
일본식 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 구조이기 때문에 욕실이 좁을 수밖에 없다. FRP 욕조는
두드리면 ‘통통’ 소리가 난다. 깊고 좁은 욕조에 무릎을 구부리고 들어가노라면 고대의
굴장(시체의 사지를 구부려서 매장하는 방식)이 생각나서 찜찜해진다. 목욕물을 데운다고는
해도 외부에 달린 용기에 점화를 할 뿐이기에 고마움은 덜한다. 열은 수온에서 취하고 물 온도가
내려가면 열탕을 추가하는 단순한 장치다. 문명이란 행위에 개재된 불순물을
제거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아궁이에 남은 불이 장작의 향을 옮기는
가마솥욕조와 버턴을 누르면 금방 뜨거운 물이 나오는 근대욕실과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정해져 있을 것이다.
屋久島の記憶がさめやらぬころホームセンターで灯油と窯を併用した燃焼炉を見つけた。追
い焚きができ、ゴミも燃やせる一石二鳥のすぐれものだ。ひと目で気に入ったが、住宅地の煙
突から火の粉を出すと近所迷惑だし、塩素ガスだ、ダイオキシンだという恐い話も聞こえてき
たので沙汰やみになった。
야쿠시마의 기억이 채 식기도 전에 홈 센터에서 등유와 아궁이를 겸용한 소각로를
발견했다. 수시로 불을 지필 수도 있고 쓰레기도 태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뛰어난
물건이었다. 한 눈에 보고 마음에 들었지만 주택가 굴뚝에서 그을음을 내뿜으면 이웃집에
폐가 될 수도 있고, 염소가스다, 다이옥신이다 하는 무서운 이야기도 들려왔기에 하는 수
없이 그만 두었다.
ぼくの世代は、風呂に入りたかったら薪を燃すべしという原風景を持っているが、マッチの
擦り方も知らない息子に風呂と火の関係は伝えようもない。拙宅では湯を落とすという。落と
した湯につかりながらオヤジの脳裏には竈の記憶が明滅するけれど、蛇口をひねれば湯が出る
時代の息子には、湯を当てるという平板な印象しかないようだ。風呂場のウチとソトで「熱い
ぞ」「ぬるいぞ」といっ言葉のやりとりもない。薪のはぜる音も知らない時代の子は、またひと
つ役割を失い、親子の絆がかたちを奪われた。
우리 세대는 목욕을 하고 싶으면 장작불을 지피면 된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성냥불
조차 켤 줄 모르는 요즘 아이에게 욕조와 불의 관계를 전달할 방법이 없다. 우리 집에서는
더운 물을 받는다고 한다. 더운물에 몸을 담근 아저씨의 뇌리에는 아궁이의 기억이 명멸
하지만 수도꼭지를 틀면 금방 더운 물이 나오는 시대의 아이에게는 더운물에 담근다는
단순한 인상밖에 없는 모양이다. 목욕탕 안팎에서 뜨겁다느니, 미지근하다느니 하고
주고받던 대화도 없어졌다. 장작 튀는 소리도 모르는 이 시대의 아이들은 또 하나의
역할을 잃어버렸고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가 형태를 빼앗겼다.
あまりにも便利になったから、むしろ人の心は、遺伝子の記憶をたどり、懐かしい過去に向
い始めたのではないだろうか。ヒトは失われた生き物の感覚を求めて裸になる。大地の上で疲
れを癒し、禊ぎをするのは自然な生活感覚である。ルールさえ守れば混浴だって野卑な行為と
はいえない。都会では裸になれないが、海沿いや谷間の温泉なら許されるという暗黙の了解を
もって現代人は裸で外界との交渉をたのしむ。星降る夜の渚の温泉は生きものとしての自分を
思い出させてくれる。
너무나 편리해졌기에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은 유전자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리운 과거로
향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인간은 잃어버린 생물의 감각을 찾아서 벌거숭이가 된다. 대지
위에서 피로를 치유하고 몸을 씻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활감각이다. 규칙만 잘 지킨다면
혼욕이라도 야비한 행위라고는 말할 수 없다. 도회지에서는 나체가 될 수 없지만 바닷가나
계곡의 온천이라면 허용된다는 암묵적인 양해 속에서 현대인들은 알몸으로 외부와의
교섭을 즐긴다. 별빛 내리는 밤 골짜기의 온천은 살아있는 것으로서의 자신을 생각하게 해
준다.
別府の温泉
そのようなことを考えながら中学生の息子を連れ、友人の案内をえて、別府や阿蘇で温泉の
ハシゴをした。3泊4日の温泉旅行だが、9回も湯を使った。内湯、砂風呂、薬草サウナと色々
あるが、きわめつけは町のまん中にある池みたいな湯だ。鯉が泳ぐ池の隣に池と同じ形の露天
風呂がある。宿の付帯設備だから入湯料なし。つつましい植栽が路傍の視線をふさいでいるが、
見られたってどうということのない親子が池の鯉になって朝湯を使う。奥山の秘湯もさること
ながら、街なかの温泉で朝っぱらから裸になっていると、昼と夜の感覚が逆転し、服を着て仕
事をする方がまちがっているような気がする。
벳푸온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친구의 안내로 벳푸와 아소에서 온천을
즐겼다. 3박 4일의 여행이었지만 아홉 번이나 탕을 들락거렸다. 내탕, 모래탕, 약초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 가운데 있는 연못 같은 곳이었다.
잉어가 노니는 연못 옆에 연못과 비슷한 모양의 노천목욕탕이 있었다. 숙소의 부대설비기
때문에 입장료는 없었다. 가지런히 심어진 나무들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가려주지만, 남이
본들 이상할 것이 없는 부모와 자식은 연못의 잉어가 되어 이른 아침의 온천을 누볐다.
깊은 산 속의 비탕도 물론이거니와 시내에 있는 온천에서 아침 댓 바람부터 벌거숭이가
되어 있다 보면 낮과 밤의 감각이 뒤바뀌어서 옷을 입고 일을 하는 쪽이 오히려 잘못된
듯한 느낌이 든다.
歌の銭湯
今となっては昔の話だが、みなみこうせつが歌った貧しくも美しい銭湯の風景が懐かしい。
タオルに包んだ石鹸箱を鳴らし、入り口で恋人と目配せして、男湯と女湯に分かれた経験は、
わが青春にはなかったが、歌の中には小さな幸せがあった。
추억 속의 대중목욕탕
이젠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미나미 코세츠가 노래했던 가난하면서도 아름다운 대중탕
풍경이 그리워진다. 수건으로 싼 비누통을 들고 입구에서 애인과 서로 눈짓을 주고 받으며
남탕과 여탕으로 헤어지던 경험은 우리 청춘에는 없었지만 노래 속에는 작은 행복이
있었다.
新型温泉
バブルの最中、全国各地に温泉が建てられた。天然自然の成分で効能をうたう別府や阿蘇の
湯治場とちがい、公共マネーで造った新型温泉は、近代的な設備、安い入湯料、温泉を核にし
た町おこしといった意味で旧来の温泉と異なる。温泉とは違う名前を与えてよい空間ではない
だろうか。
신형온천
버블경제가 한창이던 시절, 전국 각지에 온천이 세워졌다. 천연자연성분 효능을 선전하는
벳푸와 아소 온천과는 달리 공공 자금으로 건설된 신형온천은 근대적인 설비, 싼 입장료,
온천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부흥 등과 같은 의미로 종래의 온천과는 사뭇 달르다. 온천이란
다른 이름을 부여해도 좋은 공간이 아닐까?
す小高い山の中腹から豪快な風景を鷲づかみにする最高のロケーションにある。売りは塩水の
露天風呂だ。闇の海面にゆれる漁火を見、素っ裸で満月をたのしめるワイルドな空間である。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산 중턱에 호쾌한 풍경을 자랑하는 최고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주력은 해수를 이용한 노천목욕탕. 어두운 밤 바다에 흔들리는 어선의 불빛을 바라보며
벌거숭이가 되어 보름달을 즐길 수 있는 자연공간이다.
標高500メートルの檮原町には、地下1000メートルを超えて掘りあてた温泉がある。
80年代末から全国各地に雨後の筍のごとくわいた温泉のひとつである。むくりのかかった屋
根瓦が人をやさしく迎え、丸太の骨格が美しい建物の壁はベンガラの漆喰で化粧して客を待つ。
マグマでむされた蒸気が雲のごとく立ち上がる別府の温泉街とは比べようもないが、街なかの
サウナのように手ぶらで行っても何の不便もないサービスを競う。寒風すさぶ山間の露天風呂
に沈み、手ぬぐいを頭に乗せ、湯から首だけ出して椿の葉に積もった雪をながめるのはいいも
のだ。薬湯、サウナ、打たせ湯、ジェット噴射となんでもあり。杉板の床には、木材特有の吸
湿感とほどよい摩擦があり、適度にきしむ板張りの床が歩く実感を与えてくれる。休憩室は畳
敷きの広間だ。壁は小学生の絵や作文が貼られた展示場になる。土産売り場あり、レストラン
あり、木と畳の宴会場まである。その気になれば泊まれるから並のホテルではかなわない。
해발 500미터의 유스하라정에는 지하 1000미터를 넘게 파서 퍼 올리는 온천이 있다.
80년대 말부터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온천 중 하나다. 무쿠리(아이누족의 민속
악기)가 걸린 지붕 기와가 상냥하게 사람들을 맞고, 통나무 골격이 아름다운 건물벽은
벵갈산 회 반죽으로 화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마그마에서 데워진 수증기가 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벳푸 온천과는 비할 수 없겠지만 시내의 사우나처럼 빈손으로 가도 아무런
불편을 느낄 수 없는 서비스가 대기하고 있다. 찬바람 몰아치는 산골짜기 노천탕에서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고개만 내민 채 동백나무에 쌓인 눈을 바라보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다. 약탕, 사우나, 폭포탕, 젯트분사 등 다양하다. 스기나무 마루에서는 목재 특유의
보습감과 적당한 마찰을 느낄 수 있으며, 적당히 삐걱거리는 마루는 걷는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 준다. 휴게실에는 다타미를 깔았다. 벽은 초등학생의 그림과 작문이 붙은
전시장이다. 기념품 가게가 있고, 레스토랑이 있으며 나무와 다타미가 깔린 연회장까지
있다. 이쯤 되면 평범한 호텔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旅行社のチラシには温泉旅行が一杯だ。温泉とご馳走がセットにされた格安の旅が売られて
いる。口の悪い人は、若い者が年寄りみたいな温泉旅行をしてどうするんだと訝しがるけれど、
都会暮らしの若い女性が、2泊3日のささやかな休日に広々とした温泉をたのしむ気持ちは分
からないでもない。青息吐息で仕事に精を出す中年おじさんが、近場のサウナや新型温泉で一
息つくのと同じ気持ちなのだろう。
여행사에서 뿌려대는 전단에는 온천여행이 가득하다. 온천과 맛있는 요리를 하나로 묶은
저렴한 여행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입이 거친 사람은, 젊은이가 노인네처럼 온천여행을
다닌다며 못마땅해 하기도 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 여성이 2박 3일의 짧은 휴일에
널찍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업무에 힘쓰는
중년아저씨가 근처 사우나나 신형온천에서 한숨 돌리는 것과 비슷한 기분일 것이다.
新型温泉には、ピカピカの設備に加えて、湯治場風の野趣を持ち込んだ空間もある。観葉植
物が置かれ、自然石を配した打たせ湯が不規則な水音をたてる。露天風呂には風が吹き、月も
日も照る。ちゃんとした温泉には、光の配慮があり、見たくもない男どもの裸体は湯煙の空間
に紛れ、客の孤独を保障する。
신형온천에는 초호화설비에다 온천 치료까지 가능한 공간도 갖추고 있다. 관엽식물에다
자연석을 배치한 폭포탕에는 불규칙한 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노천탕에는 바람이 불고
달과 해도 뜬다. 근사한 온천에는 빛의 배려가 있고 보고 싶지 않은 남자들의 나체는
수증기에 가려서 손님의 고독을 보장한다.
老人ホームのお風呂
高齢者施設の風呂場は垢を落とすための機械室だ。すべっても怪我をしないように摩擦の強
いラバーが敷かれ、風呂桶の角は丸められ、ストレッチャーで入れるように入り口を大きく開
いた合理的な空間である。それはそれで素晴らしい智恵なのだけれど、風呂は垢さえ落とせば
よいという合理性の中に割り切れないものが残る。
양로원의 목욕탕
고령자를 위한 목욕탕은 때를 밀기 위한 기계실이다. 미끄러져도 다치지 않도록 마찰이
강한 고무가 깔려 있고 욕조는 각이 없다. 환자용 침대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입구를 크게
만든 합리적인 공간이다. 모두 뛰어난 지혜이기는 하지만 욕실은 때만 밀면 된다는 합리성
속에서 명쾌하게 결론 지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남는다.
年寄りは記憶をかみしめて生きる。長い歴史を織り込んだ老人の記憶には、故郷の野山があ
り、庭先の緑があり、川の瀬音があるはずだ。風呂には老人の記憶を取り戻す仕掛けが欲しい。
窓の向こうに自宅の庭を思い出させる風景があり、掌で記憶をたどる木肌のツヤがあり、人生
の各所で刻んだ香りの記憶を思い起こせる素材があれば、老人ホームの入湯は、作業ではなく、
たのしみになる。旅路の終わりの浴場には、年齢に対する「尊敬」の設計思想を盛り込むべき
ではないか。スギ、ヒノキを多用する手もある。山には手に負えないほどの植林がある。腐っ
たら取り替えればよい。ピカピカの材木は香りもよいから費用に見合った対価はあるだろう。
明日は我が身だ。
나이든 사람은 지난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살아간다. 긴 역사를 만들어 온 노인의 기억
속에는 고향의 야산이 있고, 마당의 나무가 있으며, 헤엄치던 시냇물소리가 있다. 욕실에는
노인의 기억을 되돌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창 너머로 옛집 마당을 떠올릴 수 있는
풍경이 있고, 손바닥으로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목재의 감촉이 있으며, 인생 곳곳에 새긴
향기로운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소재가 있으면 양로원에서 들어가는 목욕탕은 때를 밀기
위한 힘든 작업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것이다. 여로의 끝에 다다른 연령에 대한 욕실에는
존경하는 설계사상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스기나 히노키를 많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산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나무가 있다. 썩으면 교환하면 그만이다.
고급 재목은 향기도 좋으니까 비용에 상응하는 가치는 있을 것이다.
내일은 우리 차례다.
10年ほど前に書いた「いのちの空間」より抜粋、加筆。
ヒノキ風呂にこだわるユンさんに贈ります。
070718助村栄
10년쯤 전에 쓴 생명의 공간에서 발췌, 가필.
히노키욕조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윤상에게 보냅니다.
070718 스케무라사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