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유언 복지국가 실현 담아
사회운동 확산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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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문수스님이 입적한 군위 지보사(주지 원범스님)에서는 부도탑 복장불사가 있었다 |
5월 31일은 지난 해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입적 1주기를 맞는 날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즉각 중단, 부정부패 척결, 대서민 정책 당부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은 우리 사회에 큰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1년, 문수스님선양사업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됐고 추모사업이 전개되면서 스님의 뜻을 잇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까?
지난 5월 20일 문수스님이 입적한 군위 지보사(주지 원범스님)에서는 부도탑 복장불사가 있었다. 5월 31일 제막식에 앞서 문수스님 사리 30과가 담긴 사리함과 경전사경 탑다리니 등을 모시고 부도탑을 세운 것이다.
문수스님선양사업회는 부도탑 제막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문수스님의 생명존중사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삼고자 한다. 선양사업회공동위원장 정산스님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자타불이 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대중들에게 이런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워크숍 실시, 장학회 구성은 물론 교육관 건립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것이 문수스님의 뜻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준)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생명평화 대화마당, 추모음악회 등을 진행한다. 시민사회네트워크 정웅기 집행위원장은 “문수스님 추모는 물론 당신께서 남긴 유지를 받들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스님의 생명평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실태를 알리고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런 스님의 뜻을 받들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인 시민사회네트워크는 추모사업 회향식이 있는 6월 3일에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조계종은 앞으로 지속적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선양사업을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 스님(선양사업회공동위원장)은 “스님의 유언은 4대강 문제 등 사회적 사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는 궁극적으로 정의로운 사회 극락정토를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소신공양은 복지국가 건립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 뜻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조계종과 선양사업회는 7월 전후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는 등 세부적 프로그램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의미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하지만 스님의 입적을 통해 사회 참여 의지가 약한 불교계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다. 사회부장 혜경스님은 “18세기 서양의 기독교 사회는 계몽사상을 통해 사회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아직까지 불교는 그런 예가 없었다. 부처님 사상에 근거한 사회 참여 이론이 정립되어야 하며 이것이 실천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그런 작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정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