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을 향한 청소년들의 열정
달그락달그락에는 정기적으로 경제활동을 진행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달달베이커리에서 제과제빵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 함께 빵을 굽고, 역량을 키워, 방학 때마다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에 진행한 플리마켓에서는 휘낭시에와 케이크를 판매하고, 수익금의 대부분을 유기견을 돕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제과제빵 활동에는 다양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빵을 맛있게 굽기 위한 올바른 레시피와 기술이 필요합니다. 달달베이커리 청소년들은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유튜브로 레시피를 찾아 보기도하고, 지역사회의 빵집과 카페 사장님들을 만나서 베이킹을 배우기도 하며 역량을 키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베이킹을 하기 위한 다양한 물품이 필요합니다. 베이킹을 하기 위한 물품 중 일부는 플리마켓을 진행한 후 수익금의 일부를 활용해 구입하고 있지만, 전문가용 오븐 등은 가격이 비싸서 구매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정용 오븐은 베이킹을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며, 오븐의 온도가 적정 온도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도 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은 스테이블, 스튜디오 밀, 찻집 월명동 사장님들의 도움을 받아 전문가용 오븐을 빌려서 마켓을 원활하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들도 평상시에 사용하시는 오븐이다 보니 청소년들을 위해 매번 빌릴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청소년들이 직접 오븐을 구입해 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오븐을 사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달달베이커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잘 하는 베이킹을 활용해서 돈을 벌자!”라고 이야기 하며, 한 달동안 매주 주말마켓을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청소년들은 한달동안 마켓을 해보자는 제안을 하자마자 “선생님! 공원가서 쿠키 팔아도 되요?”, “카페에서 팔아달라고 할까요?”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신나는 목소리로 다양한 형태의 마켓을 고민해보았습니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마켓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기로 했습니다.
11월~12월 주말에 약 3주간의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수익금은 오븐 구입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플레이에코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된 플리마켓은 친환경 축제이다 보니 주제에 맞게 비건 쿠키와 머핀을 준비했습니다. 비건 베이킹은 처음이다보니, 서툴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습니다. 동물성 식품을 대체 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에 대해 인식하기도 하고, 우리가 평상시에 일회용품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비건 쿠키를 들고 도시재생숲 공원에서 다양한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부스에 참여하고 계시는 미디어 위원회 유선주 위원님부터, 단체로 방문해주신 꿈청지기 선생님들까지, 다양한 이웃들이 방문해주셔서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이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며 “어려웠지만, 이번에도 배웠다.”고 이야기 합니다. 비건쿠키를 만들며 실패도 경험하고, 다시 도전해서 성공도 경험했습니다. 실패에서 멈춰서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면 성공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 스스로를 칭찬하며 마켓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겨울 마켓을 준비하자고 하며 말이죠. 오븐을 산다고 끝이 아닐 것입니다. 오븐 구입은 시작이 되어 청소년들의 정기적인 경제활동의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매일매일 지역사회 안에서 꿈꾸고, 꿈을 이뤄가기를 바랍니다./ 조은빛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