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밴드의 활동
조윤석은 1997년 밴드 미선이를 결성, 1998년 단 한 장의 정규 앨범 《Drifting》을 발표했고,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랭크되어 있다.
2001년 1집 《Lucid Fall》 발표.
미선이는 멤버들의 군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지했고, 조윤석은 혼자 음악을 계속하는 길을 택했다.
모던록 밴드에서 혼자 연주하는 어쿠스틱 기타가 메인이 되는 포크음악으로의 전향은 음악 외적으로도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과정이었다.
음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멤버들과 대화하며 만들어가던 작업방식은 불가능해졌다.
병역특례업체였던 안성의 화학공장에서 일하며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와 엔지니어와 작업을 이어갔고 녹음에만 1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혼자 해낼 수 있는 것은 전부 해보고 싶었던 조윤석은 가혹한 내적 검열 과정으로 스스로를 소진시켰다.
많은 어려움 끝에 만들어진 이 앨범은 미선이의 서정성을 그대로 가진 채 내부 세계로 침잠하는 조윤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올라있다.
2002년 《버스, 정류장》의 OST를 작업.
영화 OST와 루시드폴의 컨셉 앨범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앨범으로, 악기로만 작업하던 루시드폴이 처음으로 MIDI 시퀀싱을 사용해 포크락, 보사노바, 트립합, 아카펠라 등 장르의 다양성을 시도한, 미선이의 감성을 이어간 1집과 월드뮤직을 체화하기 시작한 2집의 경계선에 있는 앨범이다.
영화 개봉 전 부터 타이틀곡 <그대 손으로>가 주목을 받아 앨범의 초동 주문량이 10,000장을 넘겼다. <그대 손으로>는 원래 기타 한 대로 진행되는 조용한 곡이었지만 이미연 감독이 미선이 때의 스타일을 원해 락으로 재편곡했다.
1집과 OST가 주목을 받았지만 당시 소속사에게 앨범과 공연 수익을 전혀 받지 못한 루시드폴은 크게 상심해 어떤 회사와도 계약하지 않고 혼자 음악을 만들며 활동하려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할 것 같아 월급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는 연구원 신분의 유학을 선택한다.
하지만 미선이 때부터 그의 팬이었던 유희열은 그가 음악에서 멀어질 것을 염려해 그에게 '유학도 가고 언제든 너가 내고 싶을 때 앨범 한 장만 내라.
홍보 등 기타 모든 것들은 알아서 해주겠다' 는 조건으로 오랜 기간 설득했고, 루시드폴은 토이뮤직과 계약 후 유학을 떠난다. 이후 토이뮤직은 전 소속사와의 법정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2005년 2집 《오, 사랑》을 작업하며 프로듀싱의 개념을 익히기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했던 1집과 달리 토이뮤직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좋은 세션맨들, 엔지니어와 작업하며 자신감을 찾아갔다고 한다.
유학 중 읽었던 백석과 마종기의 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백석의 시에서는 정갈한 시어와 '시의 탄력성'에 대한 견해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면, 마종기의 시에서는 시어와 제목 하나하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2006년 제 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오, 사랑>이 최우수 팝 노래상을 수상하였다.
2007년 3집 《국경의 밤》을 발매했다.
학위과정 지연과 연구소 프로젝트의 고전으로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상황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오랜 친구 김정찬의 부고소식을 듣고 그의 발인날 밤 만든 <노래할게>를 시작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2009년 4집 《레 미제라블》을 작업하며 음악을 본업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루시드폴은 방학 때 잠시 귀국해 음악 활동을 하며 학업을 이어나갔고, 박사과정을 마칠 즈음 특허 획득으로 미국의 제약 회사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몸을 고치는 약을 만드는 나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내 모습이 더 좋다'는 생각에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지금까지 한 결정 중 가장 잘 한 결정 중 하나라고 한다.
2011년 5집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세상을 향한 내용의 곡이 많았다면 이 앨범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아버지의 수술 등 힘든 일이 겹쳐 슬럼프에 빠져있던 시기에 음악작업을 통해 힘을 얻어갔다고 한다.
2013년 6집 《꽃은 말이 없다.》 발표.
스스로 만들었던 마음의 거품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일상을 둘러싼 소리들로 음악을 구성했다. 일상 속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묻힌 소리들, 사회의 약자들이 내는 소리들을 노래하길 소망하며 만들었다.
이 시기에 시인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자주 읽었다고 한다.
2014년 결혼. 이후 제주도에 거주하며 귤, 레몬 농사와 창작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한다.
2015년 7집 《누군가를 위한,》 발표.
직접 쓴 동화 <푸른 연꽃>을 실은 책과 CD를 패키지로 발매했다. 이 때 부터 정규앨범은 직접 쓴 책과 CD를 함께 묶은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2017년 8집 《모든 삶은, 작고 크다》 발표.
2019년 9집 《너와 나》 발표.
농사일을 하던 중 손에 부상을 입어 악기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지금까지의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하며 곡을 쓰던 작법 대신 모듈러 신스, 샘플링, 필드레코딩, 그래뉼라 신테시스 등 다양한 음향적 방법을 공부하며 음악 작업을 이어갔다.
2022년 10집 《목소리와 기타》 발표.
목소리와 기타의 소리의 경계를 허물고, 소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었다.
https://youtu.be/Uks83gvOc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