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무렵
영천 단포국민학교 운동회에서 아버지께서
운동장에서 지게에다가 얹어 팔고 있는 장난감을 하나 사주셨다
그것은 바로 가슴에서 팽이가 발사되는 짱가~~! 였다.
팽이~! 잘 돌아간다
등뒤에 누르는 스위치가 있는데
그걸누르면 가벼운 팽이는 탁 하고 발사되면서 잘도 돈다.
로켓주먹도 있다.
물론 로켓트 주먹도 발사된다
하지만 화염은 나오지 않는다.
스프링주먹이기 때문이다~
팔은 다행이 앞으로 나란히~! 위로 손들어 포즈가 된다. 물론 회전도 된다.
발~! 발은 안움직인다 고정이다~!
크기~! 엄청크다.
그당시 내 상반신 보다 조금 작았다
색깔 찬란히 빛나는 연두색에 빨간 로켓트주먹이다~!
이것이 태어나 최초로 내가 만져본 캐릭터 완성모형이다~
그당시 가격으로 1000원인가 했을거 같다.
돈은 아버지께서 내셨으므로 나는 얼만지 정확히 모른다..
그당시 1000원은 지금의 10000원보다 위력이 쎘다. 그랬다~
1000원이면 못하는게 없을 정도였다..
그때 짜장면이 500원이었다~(1978년도다~!)
이걸 내가 어찌 기억하느냐고?
그로부터 2년뒤 동네 짜장면집에서 600원으로 가격 올렸다고
어른들이 노발대발 하던게 생각이 난다..그때 내가 국민학교1학년때였거든....
그리고 그해 외할머니께서
손주의 투정을 보다못해
역시 1000원짜리 그레이트마징가를 사주셨다.
가슴에 팽이가 없다.
대신 로켓주먹은 더욱 멋지게 발사된다. --기분상...---같은 스프링인데 머가 더멋있어~~
그렇지만 연두색 짱가보다 시커먼 몸통에 빨간 브이자가 있는 그레이트마징가
정말 멋있고 멋쪘다....
1학년..뭘알겠나..
종이돈은 취급안한다
오직 동전 100원이 가장돈가치를 크게했던 시절이다..
100원이면
조립식 정말 골라샀다
200원...
그때 마하바론이라고 가슴에서 미사일 나가는 100원짜리보다 쪼끔더 좋은
프라스틱 모형이었다..
옆집형이 그걸 샀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역시 할머니를 설득하는 손자~~
샀다~~!!!
근데 미사일이 문디같이 잘 나가질 않는다..발사가 맘대로 안된다는 소리다..
이런젠장~~!!
그로부터 1년뒤
영천 단포국민학교에서 연상훈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친구 로봇을 무지하게 잘 만든다고 한다..
김재동(지금의 연예인 김재동이다)이가 상훈이 하고 친했다.
국민학교 3학년 우리는 같은반이 된다..
재동이 학교때 까맸다~ 통통했다 ..지금이랑 이미지 비슷하고 웃겼다.
그놈이 나보다 못하는거 토성을 나보다 못그린다..그게 다다..(어디까지나 내생각이다)
둘이 그린 토성그림을 상훈이가 평가했다..
"재동이께 토성이네~!"
나는 좌절한다~~재동이 나쁜놈~~~!!
그후 나는 나가는 미술대회마다 입선을 했고
재동이는 상타는거 못봤다~!(못본건지 기억이 안나는건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놈과는 그랬다~!
프라실력은 지금은 분명히 그놈 보다 내가 나을것이다...^^*
지금은 재동이가 연예인으로 유명해서 난 그놈 근처에도 못간다..현실이다~~^^;;
국민학교 4학년..
학교앞 담벼락에 스페이스 간담브이가 대구 시민회관에서 하는데
선착순 100명에게 3000원짜리 완전변신 간담브이를 준단다..
(그 간담브이 지금의 발키리다~~)
어머니께 보러가자고 조른다.
그당시 3000원짜리 조립식이면 국내 최고로 비싼 조립식이 되는거다.
게다가 스페이스 간담브이 받침도 들어있다고 한다..
꼭 그걸 갖고 싶은데...
그런데 티비 선전도 나오는데
완성품은 8000원 한다고 한다.
박스아트 너무 멋지다.
결국 그해 나는 그걸 못사고 영화도 못보는 슬픔을 맛본다..
촌구석에 사는 비애다~~
1년뒤 집에 방문한 삼촌을 꼬드겨 그 킷을 구입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만들능력이 안되서
연상훈이라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조립을 의뢰한다..
그놈이 목을 뒤집에 끼우는 바람에
아가 이상해 진다...ㅜ.ㅜ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프라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
설명서에보면 접합선 하나도 없는데
이노무 프라들은 왠 접합선이 이리도 크게 길게 나있냐~!
그 친구에게 의뢰하러 간 그날 난 (물론 친구가 꽁짜로 만들어 주는거였다~!)
내 운명을 흔들어 놓을 것을 거기서 보고야 만다......
그것 바로 아카데미 800원짜리 기동전사 건담이었다...
지금껏 봐온 그 어떤 로봇보다 얼굴이 잘생겼었다.
허리에 뭔 비행기도 있고-코어파이터라고 하는데 이름도 참 요상하다~
무릅도 움직이고.
팔이 국민체조하듯이 움직인다..
등뒤에 칼도 꽂혀 있고..
방패도 멋있고..
그런데 그친구가 그걸 내게 그냥 주는게 아닌가...
신주단지 모시듯 그걸안고 집으로 온다..
물론 스페이스 간담브이와 함께..
세상을 다 얻은듯한 이느낌....
그 이후 돈만 생기면 이건담을 3개는 더 샀던거 같다..
6학년 드디어 대구로 입성한다..
나의 프라에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다...
대구에는 촌에서 보지못했던 백화점이란게 있어서
거길가니 희안한게 너무 많았다...
학교앞 문방구에도 멋진 조립식이 가득했고..
그해겨울
아카데미에서
뉴칸담이라고 나오는데 사실 이게 마크투였던것이다..
세상에 조립식안에 무릅관절 파이프도 들어있고
크기도 대빡 컸던것이다.
2000원 짜리였다...비쌌다..
내가 거기에 관심을 보이자 아버지께서 암말 안하시고 그냥 사주신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후 몇달뒤 제타건담도 나온다.
웨이브라이더 변신이 되며
가격이 2500원이었다..마크투보다 500원 비싼 고급조립식이다..
근데 조립이 어렵고 변신은 더 어렵다.
사출색 ~! 사진하고 런너하고 색이 너무 틀리다..
그당시 나로써는 그걸 박스아트에 나온 작례처럼 하는건 정말 무리였다.
도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크릴 물감이란게 문방구에 있었다..
2층집 형이 그걸로 건담 칠한다고 했다.
나도 산다.
칠한다.
떡이 된다.
도대체 이물감의 정체는 뭔가~?
한번 칠하니까 굳고나서 다시 수정이 안된다.
이런 젠장.``
그로부터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프라 게더링을 계속했고
비행기 헬기 탱크 신제품이 나오는 족족 사재기 시작했지만
집에 미개봉 킷은 하나도없었다..
사오는 족족 다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중학2학년..
아카데미가 미쳤나~
더블제타란게 나오는게 아닌가.
완전변신에
캐노피가 투명클리어부품이고
색상도 훌륭했다.
오마이갓뜨~~!!
가격은 3500원~~^^
비쌌지만 용돈모아 산다~! 만든다. 죽인다~~
3학년~~프라에 빠져 성적은 점점 곤두박질 치고...
아카데미 에나멜이 나왔다
셑트 5000원이다...
산다.
팬텀비행기를 산다.
거기다 도장한다.
신너가 뭔지도 모른다.
그냥 붓에 찍어서 바른다.
그붓..다음에 쓰지못하고 세상을 하직한다.
신너가 없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도장결과물은 맘에든다.
첨으로 완전히 도장한 완성품이 나온거다.
물론 접합선 수정은 그때도 할줄 몰랐다.
퍼티의 존재도 몰랐고 사포를 거기다가 쓰는건지도 몰랐다.
'리엔그레이빙'(페널라인을 다시파주는거)은 당연히 할 엄두조차 못냈다.
그래도 푸르스름한 얼룩무늬가 들어간 팬텀은 멋있기만 했다.
중학교를 졸업한다.
어쩌다가 대구 명문 고등학교인 ㄱ.ㅅ 학교에 들어간다.
이학교 서울대를 대구서 젤 많이 보낸다나 어쩐다나..
죽었다~~!!
고등학교는 내 프라인생을 암흑기로 만든 장본인이었다..
고등학교때 산 프라라곤 아카데미 1/48 톰켓~~
5000원 짜리다..
완전도장했다.
아카데미 에나멜로..어머니가 멋찌다고하신다....성공이다..
그후 나는 대학에 진학했고 군에를 갔다.
20대를 군에서 다 보내고 2000년도에 전역
그 이듬해
2001년 3월 서울 신림동에 입성..
공무원시험준비에 들어간다..
거기서 난 내인생에 지표가될 건담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머리를 식히러 우연히 들어갔던 모형점에서
나이트오브골드를 보게된다..
웨이브꺼다
30000원에 이르는 킷 값을 지불하고
고시원으로 가져온다..골드락카 두개와 함께...
프라가격 엄청 올랐구나..
더구나 일제다~~
일제는 첨이다..
완성해서 책상위에다 놓으니 멋지구나..
하나더사러 가자~~
부메랑유닛~!
이건 도저히 감당 불감당이다.
가격도 무쟈게 비싸다 8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들어가는 도료며 작업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접해보지 못한 소프트 비닐까지 들어있다..
'환불하자~!'
"바꿔주세요~!"
"안됩니다 손님~!"
대략 난감하다..
"그럼 이걸 한번 보세요"
주인장이 피지를 권한다.
그걸로 바꿔 주겠단소리다~
그렇게 큰 박스가 건프라인지는 몰랐다.
박스가 너무 고급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피지라는 알수없는 이상한 소릴 한다.
"그게 뭔데요?"
"이게 기계내부까지 재현되있고 헷치도 다 열리고 눈에 불도도 들어와요"
박스를 열자 그 엄청난 부품과 함께 컬러풀한 메뉴얼..
그리고 설명서에 나오는 그 화려한 건담....
접합선이 안보인다.
손가락이 움직인다.
피스톤이 가동된다.
색을 칠하지 않다도 된다.
만화에 나오는 그놈과 똑같다 . 더낫다.
바로 그자리에서 추가금을 주고 그걸 들고 고시원으로 들어온다.
봉다릴 뜯고
연속 15시간만에 가조립을 끝내고
완성시킨다..
니퍼도 없이 도루코 캇타칼로 완성한다..
손가락에 물집잡힌다..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눈에 불들어온다..
한참을 아침도 안먹고 그놈을 쳐다본다..
우와 쥑이네.......
파트2
내가 군에서 몸바쳐 있는동안
프라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일본 브랜드인 타미야라는 회사이름을 첨 들었다.
그당시 우리반에 프라를 전문으로한다는 사람이 형인 동창이 있었는데
그 친구와 별로 친하질 않아서 프라에대한 관심은 식어만 갔다...
그리고 결정적인 요인은
대구에 뭐 삐까 번쩍한 모형샵이 별로 내눈에 발견되지 않았던 탓이 더 컸다..
내가 군에 있는동안 90년대에 많은 일이 일어 났던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군에 있는동안 내가 만진것은 모형이 아닌 진짜 총이었고..
90년대초 반다이는 구판킷들에 떨어지는 인기를 감당하지 못했고
회사가 곧 망할거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잠시 바깥이야길 들어보니 다마고찌가 어쩌고 저쩌고 한다..
다마고찌가 뭘까..
얼마뒤에 난 그 실체를 보게된다..
전자 오락도 아닌것이..
뭐 전자 생명체란다.
밥주고 물주고 잠도 재워야되고
사랑안주면 죽는단다..
국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물론 일본에서도 난리가 났다고 한다..
휴가가니까 여기저기 다마고찌다..
그걸로 반다이가 회생했다는 이야기는 내가 전역하고 한참뒤 모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듣게 되었다..
90년대 회사의 존립위기를 맞은 반다이....
다마고찌는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일본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한국에서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 폭발적인 판매량덕분에 다 쓰러져가던 반다이를 기사회생 시키기에 이른다.
이당시 반다이 구판킷은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었다.
당연 건담의 인기도 시들해 지는듯 했다.
반다이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것이다.
다마고찌가 성공했지만
전략라인인 건담을 부흥시키자면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다.
맥스와타나베등 수많은 모델러들을 섭외하여
잡지와 함께 부흥을 꿈꾼다..
잡지들도 그당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대로 간다면 곧 폐간될 운명이었다~
구판킷으로 새로운 개조의 도전이 시작된것이다.
이것으로 반다이도 살고 잡지도 살자는 것이다.
이 컨셉은 맞아떨어져
반다이는 없는 설정까지 만들어가며 엠쥐를...
모형잡지는 수많은 바리에이션들을 만들어내며 판매정상화를 일궈냈다..
초대엠쥐에 대한 반응은...폭발적이었다..다마고찌처럼....
그뒤 몇년뒤 피지가 나와 세상을 또한번 뒤집어 놓은걸 나는 모르고 있었다..
너무 열심히 군생활을 했던 탓인지..^^
2001년에 내가 10여년만에 모형점을 찾았을때
이미 PG라는게 서너개는 나와있었다...
신림동 하비Z...............
거기서 피지 RX-78-2 를 첨 산다.
오후3시쯤인가 그걸 들고 방에 들어와서
저녁도 안먹고 물한모금 안먹고.
도루코캇타칼과 드라이버 하나로 조립시작한다..
다음날 새벽6시까지 멈추지 않는 가조립의 대장정이 막내린다...
온몸이 뻐근하다...
7시 스티커까지 다 붙인다...
같이 사왔던 먹선펜으로 먹선만 넣어준다.
에니 이미지와 똑같다...
눈에 불들어오는거 보니 정말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20년전...
아카데미 건담도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당시까지 내 건담에 대한 기준은 그놈 이였다.
그런데 PG라니...이건 정말 과학의 신기원이다...
반다이가 안망한것이 이렇게 흐뭇할줄이야~만세를 불렀다..반다이 만세를....^^;;;
그당시 난 모형에 관해 초짜였다..정말 초짜...
이미 다른사람들은 레진이다 뭐다 한참 난리 부르스를 추고있는데
난 피지에 매료되어
그후 두달동안 이미 나와있는 피지를 죄다 구입해버리는 과소비를 한다.
이건 나중에 있을 일에 비하면 세발에 피에 불과했지만...그당시는 그랬다..
피지 퍼스트를 구입하고
얼마뒤 자쿠를 만들게 된다..자쿠의 모노아이에 또한번 쓰러지는나....
또 달려간 신림동 하비Z에서
뭔가 새로운 피지가 나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그해 11월 건담 마크2가 발매된단다...
일주일뒤
그 모형점에 그게 진열이 되었고..
나는 어떻게 되었겠는가...
당연히 구입할수 밖에 없었다..
이때도 장장 18시간의 연속 작업에 돌입..
첨으로 드라이 브러슁이라는걸 하게 된다..
기본 베이스 도장없이 킷에 직접 드라이 브러슁을 해버렸다..
너무 멋졌다..<-----이건 나혼자 만의 생각이었다..
누가 드라이 브러슁을 가르쳐 준게 아니고
프레임에 몇군데 포인트를 준다고 은색을 찍던중
붓을 잠시 놓고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앉다가 붙이 옷자락에 걸려 땅바닥에 떨어지는
찰나에 약간 마른 붓길이 킷 모서리를 스치게되면서
희안하게도 스크래치가난 듯한 요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어~이건 뭐야~~
그길로 나는 붓을 막 종이 닦아서
모서리에 집중적으로 은색을 바르기 시작한다..
너무리얼했다..
알고 봣더니 이게 드라이 브러슁이라고 하더라..
내가 흥분해서 그 모형점에 뛰어가서 이야기 하니 그 주인장이 그런다..
"드라이 브러슁이에요~~"
나의 도장욕구를 폭발시킨 중요한 순간이었다..
집에 놀러온 다른 친구들도 그걸 보고 "진짜 쇠같다~~" 라고 했다.
기분이 날아갈거 같다...
그뒤 피지 제타건담을 구입했고
역시 드라이브러슁은 행해졌다...
그렇게 그해가흘러 갔다..
피지를 모두 사버린 나는 공허함에 빠졌다..
이제 더 살게 없었다..
이미 피지에 맛들여버린 나는 엠쥐같은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비Z에 가서 사장에게 뭐 다른거 또 없냐고 계속 졸랐고.
사장은 내게 인터넷 싸이트 몇개를 알려준다..
그땐 그냥받아 적었던걸 주머니에 구겨넣고
피씨방 갈 생각은 안했다..
그당시 난 컴맹이었다..
그 흔한 다음 아이디 조차 없었던 나였다..아무래도 군생활만 너무 열심히 한 거 같았다.
내가 쓸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곤 문서편집이랑 엑셀밖에 없었다.
군에서 서류업무는 그걸로 많이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알게 되었던것이다...
그후 삼성동 코엑스에
모형점이 있다는걸 알고는 거기를 답사가기로 했다.
마침 전시회가 있었고.
거기서 나늘 완전히 빠져들게할 무언가를 보게 되고야 말았다..
EX-S건담이란다...
입에 잘 익지도 않는다.
크기는 피지보다 커보였다.
공중에 부양되어 있는 모습인데
도장도 그렇고 무엇보다 내가 잡지에서만 보아오던
슈피리어건담의 강화판인거 같은 멋진 놈이 거기 떡하니 있었는데..
게다가 그 작품이 대상이란다...
그런데 만든사람 이름을 보니 'Hush'라고 돼있다..
순간 생각했다..외국사람이 만들었구나..(내가 얼마나 컴맹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허쉬는 쵸콜릿 이름이 아닌가....
뭐야 이거....그리고 쭉 보니 참가자중 외국인은 없단다....
그럼 이 이름은 뭔가...
나중에 알고봤더니 그게 아이디였던것이다...다음 아이디...
(그 유명한 게라지 헤븐에 주인장 허쉬의 아이디였던 것이다.....)
내가 그걸 알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허둥지둥 아셈하비로 뛰어들어가 대뜸 저기 저거 주세요..라고 점원에게 이야기했다..
뭔줄 알고 달라고 했던가..
난 그게 당연히 인젝션인줄 알았다..
뭘 박스를 하나 주는데 스카치테입으로 찍찍 발라놓은 박스를 준다.
나 : 이게 뭐에요?
점원 : XXX건담요...~! (그당시 내귀에 EX-S 란 용어는 생소해서 전혀 인지가 되지 않았다.
발음도 안됐다..이엑스에스...같은 자음끼리의 연결발음은 역시 어려웠다....ㅡㅠㅡ)
나 : 이게 저거에요?
점원 : 네~
나 : 얼만데요?
점원 : 23만원요...
구린박스에 프린터로 아무렇게나 인쇄된 제품라벨을 보고 있자니 왠지 사기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당시 유명했던 테크닉스사의 아트겔러리 복제판 이엑스에스건담이었던거다..
지금은 10만원도 비싸다고하는 그 킷트이다...
어쨌든 이엑스에스가 맞다는 소리에
그걸 들고 고시원에 와서 뚜껑을 여는데..
이 무신 빨래비누 조각같은거냐..(이건 난룡님께서 첨 레진을 보고 하셨던 말씀인데
제기분도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누조각 이상하다...뭐 생기다 만건지 기포구멍에 미성형도 있고
뷔고 비뚤비뚤하고 페널라인은 쭈글쭈글하고
지랄 발광에 난리 부르스다..
이게 23만원이라고..? 난 울고 싶어졌다.
그당시 태어나 레진이라는걸 첨 본 순간이었다.
내 나이 스물아홉~! 세상이 나를 농락하나? 이런 기분이 들었다...ㅠ.ㅠ
그 아셈 직원을 찾아가 패주고 싶었다 ...
그당시 그 점원이 그거 정품은 70만원이라고 했다.
이걸 23만원에 사는건 정말 싸게 사는거라고 했다.
그때 난 그말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정품은 뭐고 이건 또 뭔지..
레진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정품과 복제의 차이를 알지 못했던것이었다..
그후로 몇달뒤에 안것이지만 내가산건 복제품 즉 "리케스팅 굿쯔"였던것이었다..
개XXX들아~~~~!!!!
문득 하비Z사장이 준 구겨진 종이쪽지가 방에서 발견된다.
거기적힌 싸이트가 레진 정품파는데라고 사장이 말했던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정품..~~~
복제되서 이난리가 나기전에 킷은 어떤것인가..궁굼했다..
바로 피씨방으로 슬리퍼끌고 달려가는나..
그당시 신림동 사는 고시생들의 폼은 다 그러했다.
반쯤 미친게이처럼..체육복에 슬리퍼..이건 신림동 오리지널 패션이었다.
게다가 머리까지 산발하면 아주 완벽한 고시생 폼이었다.
하지만 난 깔끔맨이었다. 산발은 좀 심했고 그냥 푸석푸석한채로 갔다~~ㅜ.ㅡ
안자마자 주소창에 그걸 쳐넣는다.
내가 주소창에 쳐넣었던 그 싸이트..
국내에 지시스템 바람을 몰고왔던 그 싸이트.."팀레라"다...
그땐 기룡님을 몰랐지만 나보다 먼저 1/48영웅담판을 구입한 사람이라고
사장이 나중에 알려줬다...(이건 한참뒤에 일이다..)
그 싸이트가 뜨고
바로 레진을 클릭했다.
이어서 쫙 뜨는 이미지들.
내가 정신을 차린건 대략 한 한시간여후의 일이다..
1/35 RX-78 Ver.Ka-----------------------1,250,000 원
1/48 RX-78 영웅담판 풀액션----------------730,000 원
1/48 GP01 FB----------------------------890,000 원
1/48 GP02 사이살리스---------------------890,000 원
1/48 GP03 스테이맨-----------------------830,000 원
1/48 GP04 가베라-------------------------730,000 원
1/72 FAZZ--------------------------------720,000 원
1/72바쟘---------------------------------500,000
1/100 이엑스에스.--------------------------5000,00
1/100 에스 부스터타입 ----------------------500,000
음..가격이 싸군 하고 무심코 보던나..
그런데 설마 모형 가격이 그렇게나 비싼건지는 생각을 못하고 물끄러미 보던나는
뒤에 동그라미가 하나더 있는걸 발견 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뉘집 애 이름인가.....
거의 100만원에 육박하는 킷들..
그러고 보니 더욱 멋져 보이는 킷들..
간간히 보이는 메탈릭 도장과 어우러진 그라데이션효과에 깔금히 마무리된
저 스프린터 도장까지..
어느거 하나 반다이건담 보다 못한게 없었다.
그순간 이미 반다이는 내 머리 속에 없었다..
그리고 날 모형에 완전 미치도록 빠져들게 만든 바로 그놈을 여기서 보게된다..
그놈 바로
1/100 PLAN 303E DEEPSTRIKER 였던것이다.
중대장과 사단 참모를 거쳤던 나에게 이 제목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전술 용어로는 "종심후방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딥스트라이커..말그대로 깊숙한 곳을 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 깊숙한것은 바로 적부대가 늘어서 있는 그 종심을 이야기한다.
그 종심깊은곳을 치는 놈은 대단한 놈이어야만 한다.
육상부대 단독으로는 종심타격은 힘이든다.
반드시 공군과 특수작전 부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전이다.
국내에는 이런성격의 특공대는 특전사와 각 군단의 특공대나 수색대 강습대등이
이런 역할을 수행한다.
공군과 육군항공이 합작하여 화력터널을 만든다.
그 화력 터널안에 살아남는 것은 아무것도없다.
이 킷에 대한 설명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고속고기동 장거리 타격용..."
이 기체의 박력~
그 긴 포신 ~
정말이지 자주포부대의 그것을 생각나게 하는
정말 리얼한 스타일의 기체였다...
만약 우리군에 이녀석이 있다면 화력터널의 주포는 이넘이 담당할것이다.
이런 이론을 접목시키니 이 기체에 대한 매력은 더욱 나를 휘감았고.......
파트3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언릉 본격적인 도장을 해야 겠다는 생각 만이 머리 속을 헤집어 놓는다..
잠이 안온다..
지 시스템 작례에서 보았던 그 작례...
그대로 도장해 보고 싶었다.
특히 저 금속질감을 말이다...
공무원 시험에 보기좋게 낙방했다.
더이상 서울에서 머물기 힘들어져서 대구로 내려온다...
다행히 바로 무역회사에 취직이 된다.
군에서 받은 퇴직금과 회사 인센티브로 나는 엄청난 모형 사재기를 시작한다.
제정신이 아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엔 엠쥐까지 같이 막산다.
집에 방이 세개있었는데 한방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까지 접어든다.
값싸고 언제든 구할수 있는 엠쥐를 좀 팔자.
판다.
대구 법원에 계시는 어떤분이 직접 전화를 하신다.
벌써 내가 중고장터에 올린 목록을 프린터 하셨다고한다.
저녁에 직거래 하자고 한다.
만났다.
권기룡님이라고 했다.
근데 모형하실것 같이 생긴 분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인연이 이렇게 질기게 연결될줄은 몰랐다~
대구 지리를 잘 모른다고 하셔서 대구백화점 정문에서 만났었다.
그때 이미 나는 대구시내 모형점 몇곳을 접수한 상태였다.
엄청난 사재기로 이미 단골가계 몇군데를 확보한 상태였었다.
기룡님께서 모형하는 사람과 만남을 갖고 싶어하셨고.
정보도 얻고 싶어 하셨다.
나역시 혼자 모형하는거 보다 같이 하길 원했다.
대구지역에 동호회 하나쯤 만들어 보고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뒤 룡님께서 우리집 근처러 술한잔 하자고 오셨다.
두번째 뵙는 그자리에서
생맥주집에서 한 두어시간 앉아서 정말 한마디 다른이야기 없이
모형이야기로 그 시간을 다 보냈다.
정말 묘하다 모형이란거.
룡님께서 나보다는 연배가 좀 더 있으셔서
난 룡님이 하자는대로 거의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룡님 소주 좋아하신다.
나 거의 반츰 죽는다.
룡님 속도대로 술마시고 집에와서 괴로왔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룡님 뵈면 술생각이 난다.
룡님과 나 막창 무지하게 좋아한다.
가족끼리 모여서 막창도 자주 먹는다.
모형하면서 이런분을 만나 이런 분위기를만들어 나가는것도 좋은 일인거 같다.
얼마후 기룡님이 이상한소릴 하신다.
데스티니가 어쩌고 저쩌고..
모델에이드가 어쩌고 루리웹이 어쩌고
건담게라지가 어쩌고 ...
도통 먼소린지...
그거 나중에 룡님소개로 다 가입을 했지만 모형 싸이트였다...^^
난 정말 무식했다.
룡님은 취미가 모형말고도 컴터업그레이드/ 영화DVD콜렉션 기타등등...많으셨다.
인터넷쪽은 룡님덕분에 내가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레진은 만든적이 없고 콜렉팅만 하고 있던나~
우연히 모형샵에서 구한 건담웨폰즈책과
지시스템 파즈를 보고난후
엠쥐를 개조해봐야겠다는 열풍에 휩싸인다.
칼로 킷에 구멍을 내버리고 나니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마구자비로 뚫어놓고보니
대책이 안선다.
저걸 뭘로 매꿔야할지
어떻게 마무리할지.
기껏 비행기 두대 완성해보고
초크로 탱크 모서리 하일라이팅하는거 알고
드라이브러슁치는거밖엔 모르는내가 할줄 아는게 뭐있다고
그런 초대형 사고를 쳤는지 알수 없다.
대략 난감한 일이 또 발생한다.
그런데 학교때 공작뿐 아니라 미술은 늘 A+을 받던 나였기에 그걸로 나를 위로하며
한달에 걸친 파즈 개조작업에 들어갔다.
그놈이 완성되고
기룡님이 사진을 찍어주셨고
루리웹가입/모델에이드 가입과 동시에 그 파즈로 엄청난 리플세례를 받았다.
나 자신은 만족을 덜했지만 그 작품은 지 시스템 풍의 메탈릭 스타일을 표현하는데는 실패했다.
역시 그때까지 내가 잘하던 드라이브러슁으로 마무리해야 했고.
어설픈 맥스식 도장이 행해졌다.
그당시 중앙로 하비클럽에 점원으로 있었던 이호원님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었고 배웠고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약간의 웨더링도 넣을수 있었다.
레진에 황동선 박는거도 가르쳐 준 나의 기본 스승이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다..
내가 알고있던 모든것은 룡님과 정보공유로 이어졌고
이미그 상황이 동호회의 출발이었지 않나 싶다..
자주가던 시내 하비랜드 사장님의 소개로
시내골목 호프집에서
드디어 4명이 모여 여유가 있는 모형이 결성되기에 으른다..
룡님그날 너무 기쁘셨는지 500맥주잔을 바지에 다 쏟아버리신다..피같은 술~~~!
룡님께서 젤 연장자셨고 나머지 군인아쟈씨와 상덕씨는 동갑이어서
초대회장을 내가 맡기에 으른다..강압적으로 맡게 되었다....
그래도 뿌듯했다..
그후 사막의 여우이신 안준홍님을 영입하게되고
그분의 엄청난 웨더링실력에 경탄에 경탄을 거듭하며
하비랜드 2층 작업실에서
웨더링 강좌가 진행된다.
멋쪘다.
나는 구판 자쿠탱크에 웨더링을 떡을쳐서 회원들의 원성과 지탄을 한몸에 받는다..
룡님께서는 웨더링에 감각이있으신지 탱크한대를 멋지게 완성하신다.
경탄이다..
그후 명재씨와 노운형님을 추가로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법원에서 작성된 회칙도 갖게 된다.(--룡님께서 엄청난 회칙을 만들어 오신것이다.)
이회칙은 아마 모형 동호회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멋진 회칙일것이다.
어느동호회도 이런 회칙을 갖고 있는곳은 없을것이다..
사실 그 회칙을 보고 있자면 무슨 형법 조문을 보는듯한 착각마저 든다. 무섭다.
함부로 까불다간 다친다...
뭐 이런 멧세지를 담고 있다...
지금 회장인 내가 회칙 파일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회원수가 늘어 이 회칙을 다 읽어 줘야하지만
처음처럼 그런 어색한일은 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본격적으로 모형시작하고 얼마되지않아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고
나름데로 작품도 계속 만들어냈다.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었던게 나의
의지요 바램이었다.
파즈가 그 첫번째였고
그해는 다른 작품없이 노닥거리다가 그냥 넘겨버린다.
지시스템의 메탈릭 도색에대한 연구는 매번 이루어졌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파트4
길을 가면서도.
운전을 할때도..
사람을 만날때도..
회사에서 일할때도..
무엇을 할때건 모형은 항상 머릿속에 맴돌았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건담실루엣을 생각해 내느라
자다가 벌떡일어난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기존에 발매되있는 인젝션이나 레진킷에 만족을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분명 어딘가가 맘에 들지 않았겠지.
개조의 출발은 거기서 부터다..
문득 한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라판을 자른다.
정신없이 하다보면.
"밥먹어~"
난 프라판자르느라 열중해서 그 소릴 듣지 못한다..
"밥먹어~~!!! 칼날이선 목소리가 들려오고"
움찔하며 달려가 손씻고 밥먹는다..
내가 어린애인가....??
숫가락을 든다..
들면서도 그 머리를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피곤하다..
잔다..
다음날이되면 그넘은 어느 박스에 들어가서 긴 어둠속 잠에 빠진다..
내겐 그렇게 어둠속에 자고 있는 미완성 모형들이 많다.
어제 코어웍스에서 하이누건담을 출시한다고
그 이미지가 뜬걸 봤다..
몇해전에 구입한 엠쥐 누건담이 생각난다..
하이누건담으로 개조해본다고 껄쩍대다가 어둠속에 재워버린
그 킷이 생각이 난다.
설계도면도 없고
계획도 없었다.
그냥 난도질 했는데..결국은 애꿎은 앰쥐만 못쓰게 되버렸다..
내가 그걸 하이누로 완성하지 않는한 못쓰게 되는 엠쥐인것이다..
불쌍한 엠쥐....분명 주인을 잘못 만난거다...
언젠가 문득 1/35 딥 스트라이커가 만들고 싶어져서 무작정 머리를 만들었었다.
얼굴만 만들고 머리통을 만들려고하니
지 시스템의 1/35머리가 있어서 그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웠다..
그 머리통 그 얼굴은 1년뒤
건담 MK-5 얼굴로 분한다...
다행히 그넘의 머리 뚜껑은 만들어 졌고
다음주 부터 이놈의 원형작업에 들어갈 생각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어둠속에서 해방될 이놈은 얼마나 기쁠까....
뭐 이런 생각이 든다.
근데 덜컥 대갈통을 만들고보니 너무크다..
대적할 놈이라도 있는 모형을 만들어야지 무슨 독불장군도 아니고.
1/48스케일을 초과하는 이넘은 크기가 얼마나 될지 나도 궁굼하다..
어느정도 아웃라인에 대한 생각은 잡혀있으니
이제 프라판자르는 일과 퍼티게는 일만 남았다..
알바라도 쓰고 싶다.
프라판자르는거 거기다 줄질하는거 퍼티쳐바르는거 너무 힘들다..
난 뒤에서 지시하고 알바가 그것좀 했으면 좋겠다..
정말 제자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다..
원형제작도 좀 가르켜가면서 부리고 싶다 정말로..
하지만 내가 그리 대단한 조형가도 아니고 해서 그러진 못한다.
최근에 보면 개조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잘하니 못하니 그런 문제는 상관할바 아니다.
나름대로 각자의 스타일이 문제일뿐이다.
내 스타일은 그렇다.
큰걸 좋아한다.
언젠가 내가 꼭 하고 싶은 크고 멋진놈을 만들어 내야지..
죽기전에 그런놈 하나정도는 내손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
어설프게 타미야 도료 병뚜껑 잘라서 게틀링건 만드는 짓은 안하고 싶다 이젠^^
그병뚜껑 게틀링을 들고 있는 1/60 구프커스텀이 얼마나 기분 나쁠지는..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디테일업한 파즈는 접합선 수정한곳이
퍼티가 맛이간건지 쩍쩍 벌어져서 다시 손봐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할일들이 많아서
수정을 못해주고 있다..
이것도 미완성작이다.
언제 기지베이스라도 만들어서 완벽한세팅을 마치고 싶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모형을 그렇게 해주고 싶다..
이제 쓸데없이 엠쥐를 혹은 피쥐를 종료못할 개조의 혼돈속에 빠트려
허우적 거리게 하고 싶지는 않다..^^
이래놓고
언젠가는 필이 꽃히면 또 난리 부르스를 우아하게 출지도 모른다..
그땐 여모 오프회원들이여
제게 한마디만 하소~~
정신차리래이~~~~!!!!
이글을 어제 밤에 쓰다가 우리집 사령관님의 호령에 그만쓰고 잠자리에 누웠다..
아침 다시 이어서 쓴다...
난 이렇게 산다^^*
오늘도 운영자 안성민님을 우리의 아지트에서 만났다.
새로 출시된 헤이즐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헤이즐이 뭐냐고~
건담이지..
지금 전격하비에서 한창 띄우고 있는 건담 어드벤스의 그모델..
정품...좀 비싸다.
400000만원이 훌쩍 넘는가격..
그런데 파인캐스트에서 뜬다고 한다.
사고 싶지만 주머니가 비었다.
모델러는 이런때 온몸을 비튼다..
신세타령을 한다.
어떻게 사고 싶은데 돈이 안될때..
미친다~~
이런땐 정말 어린아이같다.
어릴때 내게 짱가를 사주시던 아버지라도 옆에 계셔서 이걸
사주신다면 좋겠다~~^^
와이프사령관님께 이야기 했다간 뼈~ 못추린다.
뒤이어서 국물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야 만다~~~ㅜ.ㅠ
총각여러분..
많이 사 두시오~~~
요즘 좋은 리케스팅 업체들이 많다..
원형도 나오기에 이르고..
요즘 리파인은 기본이다..
한때 데스티니 브랜드가 휩쓸고 지나갈땐
우린정말 열광했었다.
밤 12시를 기해 공지가 올라오는데
잠시 망설이면 공구가 종료되버렸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과연 그런일이 있었나 할정도이지만
초기 데스티니제품은 그정도 였다.
나도 간발의 차이로 공구에 참여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자고 나면 이미 공구는 종료되었고
야심한 밤에 모든게 이뤄져 있었던것이었다...
그 뒤부터 밤에 자정쯤에 눈을 부릅뜨고 카페를 퀭한 눈으로
정신없이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한동안 그랬었다..
사재기..
모델러의 숙명인거 같다..
막 사야겠다고 사재는게 아니라..
좋은게 나와서 사다보면 사재기는 오히려 자연스럽다..
만들지 않는다고 죄책감이나 그런건 없다.
사재논걸 보고 흐뭇해 하는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다~~^^
한때 지시스템 정품이 벽장을 가득 채우고 있을때
그걸 바라보던 맘은 흐뭇했었다..
세상을 다 얻은거 처럼...
회원들이 한번씩 집에 방문했을때
그걸 보여주는것도 낙이었다..
동호회에 젤큰형님이..
한마디 하신게 생각이 난다..
이사람은 미쳤다고......
하지만 나는 또 전국적으로 보면 별거아니었다..
무슨 신체일부를 같다붙여서 아이디를 만드신듯한 모턱만아빠님 같은경우^^
볼크스 신작들의 리뷰를 해주시는것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었다.
그 외에도 댁에 많은 무수한 모형들이 있다는 전설을..
한번 만두 얻어먹은 빚을 갚아야 되는데
영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질 않는다..
턱만아빠님 고맙습니다.^^*
언젠간 꼭..만두에 소주한잔 대접을...^^
그리고 가까이는 '기룡마트'를 운영하시는 기룡님과
곧 '디비디비마트'를 개장하려고 준비하는 성민씨...
드디어 어디에 뭘 두었는지 생각이 안날정도로 많아졌다고 한다..
다 여모로 끌어들인 탓이다...
또.머얼리 부산에서 '오륙도마트'를 개장하려고 준비하는 미친말님....
등 엄청난 분들이 옆에 포진하고 있어서
늘 배는 부른듯 하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
이양반들이 킷을 사면 나도 배가 아프다..
하지만 지금 만들것이 산재해 있는 나로써는 배가 아파서는 안된다..
한번 사재기의 폭풍에 강타를 맞았던 나로써는
다시는 그 허리케인에 휘말리기는 싫지만
모델러란게 그게 맘대로 되면 모델러가 아니지..
멋있는거 보면 사게 되고 맘조리게되고
끙끙앓다가 중고라도 사게된다.
그렇게 되고야 만다...
언제 부터 투명레진이 막 나온다.
데스티니님의
나이트오브골드 버젼3과 레드미라지 버젼3이 그 출발이었고
그때 더 미쳤던거 같다.
요즘은 참 킷이 잘나온다
레진은 품질의 차이를 구별해 내기도 힘들정도로
품질 평균화에 이르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보기엔
데스티니님의 제품에 좀더 손을 들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평가임..
중학교때 모형잡지에서 게라지라는 말을 첨들은이후
그게 뭘까..
인젝션이 아닌게 분명한건 사진으로 봐서 알겠는데
도대체 뭘로 만들어 진건지는 전혀 모르는 소년이
그로부터 그만큼 살아온 세월을 보내고 난 후..
2001년 첨 그 게라지란걸 보게된 후..
구입하게 된 후..
과연 저것을 만들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 후...
첨 황동선을 박아본 후..
2004년 나는 지금 1/35 스케일이라는
어마어마한 레진 덩어리를
줄질로.
사포질로.
드릴질로..
갈고,밀고,뚫고..
붙이고 도장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나름대로 어느정도 메탈릭도장도 자릴 잡아가고
지금은 사정없이 메탈릭 도장을 하고 있다..........
몇년에 걸친 시도끝에 이제야 조금 그 느낌이 산다고 하면 그 말이 맞을려나...
이제 다음주면 저 큰 작품이 완성된다...
나름대로는
프라의 정점에 섰다고 이야기 할만큼
이 킷은 엄청난 작업량과 도장량에 이가 갈린다...
물론 지시스템의 1/35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풀킷레진으로
이정도 되는 작업량의 킷은 몇 안되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개조나 자작 베이스제작을 빼고 이야기했을땐 그렇지만
정작 모형의 시작은
이때 부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개성 있는 창작 활동이 평가 받고 재미있어 진다면
그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형에 대한 정의의 완성일 것이다..
네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나의 모형이야기는 여기서 접을까 합니다.
그동안 위에서 반말로 글을 썼던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조적인 태도도 섞여 있었기 때문으로
건방지고자 했던게 아니니 회원님들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미 없는글 읽어 주셔서 넘 감사드리고
재미없는 글에 리플달아주신 회원님들 너무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껏 모형생활 해오면서
제게 도움을 주신분들과
제가 감사 드리는 분들의 명단을 쭉 나열할까 합니다.
글 보시다가 자신이 포함되 있으신 고수님들은 전화나 메일이나
리플이나 아무거나 한방 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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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에이드에 한호성님..
첨에 여모가 모델에이드에 민폐 많았습니다.^^;;
보여주셨던 성의에 너무 감사드리고..
많은 재밌는 말씀으로 늘 즐거웠습니다..^^
또한 챙겨주셨던 많은 것들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모스캐스트에 문현철님..
모형 전반에걸쳐 많은 조언 해주셨고..
어려움속에서 보내주신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실질적인 모형 스승이시기도 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몸도 않좋으신데..
어서 건강이 더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뭘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양석중님..
모형계에 폭넒은 많은 지식을 알려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모델에이드 이종환님..
안뵌지 너무 오래되었군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
드림픽스에 김승철님..
첨 작업실에 놀러갔을때 부터 자상하게 이것저것 많이 소개해 주시고
자신의 PR또한 너무도 잘해주신덕에..
제가 고수로 인정하고 우러러 보고 있는 승철님..
앞으로도 제가 많이 귀찮게 해드릴거라서 더욱 고마우신 분^^*
여모카페에 주인장 이시면서
실질적 정신적 지주이신 권기룡님...
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무거운 중심으로
카페를 지켜가고 계십니다.
늘 걱정해 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모의 네임벨류는 룡님의 덕이 큰것 같습니다..^^*
짱이에요~
턱만아빠님..
늘 제가 속해있는 모든 곳에서 좋은 느낌으로 남았던 분입니다.
서울서 얻어먹었던 만두는 아직도 그 맛이 입에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직도 빚진마음에 언젠가 꼭 대접한번 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시는일 잘 되시길 바라겠고
건강하세요..
데스티니님...
항상 같은 모습으로 같은자리에서 대단하십니다.^^
가끔씩 타이밍을 놓치고 뒤늦게 주문해서
어려우셨을텐데 꼭꼭 챙겨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가끔씩 잊지않고 전화주시는것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모형 만들어 주십시요.
이호원님...
본격적으로 모형시작할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
아직도 도움을 받고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술좀 고만드세요....
팀레라 사장님..
동생처럼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몇번 위험했던 제선택에 좋은 말씀으로 바로잡아 주셨던것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제가 기회간 된다면 그 도움에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바람에 문미진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쓰시는 그 마음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앞으로 더욱 멋진 작품과 글로
감동 부탁드립니다..
스니즈님..^^
재밌으신 분이세요..
그리고 열정도 대단하신 분이시구요.
그리고 카페를 위해 회원들위해 애쓰시는 모습 감사드립니다.
늘 이득도 없는 귀찮은 해외주문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시고 홈피도 나날이 발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멀리 뉴욕에 락키님..
항상 멀리서도 보내주시는 따뜻한 지지에감사 드리고
멀리 계시지만 항상 옆에 계시는듯 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제게 좋은 이야기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는 분들...
나열합니다..
코어웍스 소프님..^^ 타앙~~~^^
이윤호님.
나의 제자들 종목군, 규준군^^
규준군은 어서 건강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메 강규택님.
김명우님..
정혁군..
운영자 못지않게 신경써주시는 은결아빠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운영자님들..
열성적이신 주노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성적으로~~^^ 서울지역을 좀 이끌어 주세요..^^
성민씨~~^^ 사재기 고마해요~~ 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사도 되요..부지런히..^^* 목록표나 하나 만들지..? ^^
옆에서 보내주는 지지에 감사드려요~
엇 상훈씨 이름도 빠졌네~~^^* 상훈씨도 먼데서 일부러 내려오신것 우리에게 멋진 킷을 제공해 주신거^^* 감사드려요..건강하시고..^^ 파즈를 만들기 위해 색감구상이나 디테일업 구상에대해 고민하던 그때 참 즐거웠습니다.^^ 난감한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런걸 할수록 얻는것도 많았습니다.^^ 모두 뚫읍시다`~^^
첫댓글 모형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니.. 상무님 열정에 비하면 저야 아무것도 아니겠기에 함께 어울려서 모형을 이야기하는데 부족하지 않도록 한층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재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결혼하기 직전까지도 출혈해가며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헐... 와이프왈....저 큰 박스안에 도대체 몇개가 더 들어있는거에요??? 꺼내니까 무진장 많다~~ ㅋㅋㅋㅋ (...독백 : 아직 더있는데.........=3=3=3=3 )
나도 사재기 하고싶다 그러나~~~~~~~~~~~~~~~~~~~~~~~~총알이없다^^;
이거 프린트해서 돌려야 되는거 아닙니까....그동안 너무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저도 사재기병이 한동안 잠잠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상무님의 글 너무 감동적이구요. 제 이름도 넣어주셔서 놀라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드림픽스에 김승철이 누구냐면요... 저예욤~~!!!!캬캬캬~~
으헥^^ 민망할 따름입니다^^ 올라오시면 소주나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감동적인 글 배꼽잡으며 잘 보았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신림동 하비Z~캬~ 저도 2년전 거기서 엠지 지피공일을 사면서 이 생활 시작했었죠 ㅋ 당시에 거기 계셨군요 ㅋㅋ
모형기라고 하기넹 너무나 흥미진진했습니다. 간결한 문체속에 전해져오는 솔직 담백함...^^ 이거 강좌로 옮겨야하겠죠...? ㅋㅋ
소오후님,,,탕~!! 에 올인입니다.ㅎㅎㅎ
제 이름 나오니 기분이 좋군요 히힛! ^^ 그건 그렇고 돈이 없어 못 산다는 저 대목은 너무나 맘이 아픕니다. 저역시 태어나 요즘처럼 돈이 아쉬워 본적이 별로 없는것 같군요....
(여기 쓸 애기는 아니지만...리플도 늘릴겸.. ) 사재기는 정말이지 문제입니다. 왠만한 재벌이 아니 담에야.... 수십만원짜리 레진을 사재기하기란......누가 먼저 빈털털이 되냐의 문제지...결국은....ㅡㅡ; 뭔소리야...
앗 나타쿠님이 빠졌구나...^^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소오후님 혹시 그때 거기서 나 째리고 나간사람 쏘후님 아녜요~? 이사람이증말~~~^^*엠디 마이스터님이 김승철님이 셨군요~~케헬~~^^'' 모두 행복하시구요..감사합니다..
유명하신 분들은 다 여기 계셨군요.^^ 암튼 감동이네요...멋지십니다..이상무님.누군가를 존경하고 감사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것이지요.겸손한 자세가 아주 보기 좋네요.^^
휴...지금 항암제 약발이 살살 떨어지고 기력 회복중에 사부님 보러 왔더니 한편의 "인간시대"가 펼쳐졌네요.사부님 싸랑해요~~^^*
이제 막 모형생활에 한발내딛은 저로서는 참... 귀감이 되는 글입니다... 상무형님처럼 불태울 열정은 없지만... 열심히 해볼랍니다~~~^^
므흐흐흐흐흐흣~~~ ...........(__);; 역시 난 웃긴 인간이었따아~~픗픗픗픗.....(((((((((ㅠ_);; 켕~
앗..제이름도 써주시다니..^^; 너무나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상무님 화이팅~!^^
상무님 다음에는 누구일까.~~~ ^^ ~~~
예전 FAZZ가 초기작이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O_O 앞으로도 멋진 작품들과 멋진 이야기들 부탁드려요. ^^
엇 상훈씨 이름도 빠졌네~~^^* 상훈씨도 먼데서 일부러 내려오신것 우리에게 멋진 킷을 제공해 주신거^^* 감사드려요..건강하시고..^^ 파즈를 만들기 위해 색감구상이나 디테일업 구상에대해 고민하던 그때 참 즐거웠습니다.^^ 난감한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런걸 할수록 얻는것도 많았습니다.^^ 모두 뚫읍시다`~^^
한번에 쭈~욱 다 읽어보니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글이 너무 공감갑니다^^ 사부님 홧팅!
다음번엔 누가 바통을 이어 받아야 겠지용~~누가 좋을까요..스니즈님? 기룡님? 라키님??아님..누가 좋을까 엠디마이스터님??? ^^
와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나니 다시 열혈의 느낌이~ ^^ 평생취미로 즐길 프라의 첫발을 여모에서 내딛게 된건 제게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미숙하지만 즐길줄 아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