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데 파란 하늘보다는 온통 하늘이 희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인 날이 많습니다. 갈수록 대기질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평소에 전통약초를 활용한 보조 요법으로 호흡기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관지와 폐 건강에 도움이 되고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종약초로 도라지와 오미자를 추천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도라지가 폐 기능이 약해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목구멍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오미자는 흩어진 폐의 기운을 수렴해 기침이 나고 숨찬 것을 치료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토종 약초일지라도 식품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약초일 경우에는 한방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라지의 한약명은 ‘길경’으로 ‘귀하고 길한 풀뿌리가 곧다’는 뜻입니다. 섬유질, 칼슘, 철이 풍부하며,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고 면역력 증진을 돕는 사포닌 성분이 많아 식품소재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흔히 접하는 무침이나 볶음 요리 외에 도라지로 강정을 만들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습니다.
도라지 강정은 식초를 넣은 물에 하룻밤 정도 담가 놓은 도라지를 소금물로 헹궈 주면 특유의 쓴맛을 없앨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튀김옷 재료를 입혀 바싹하게 튀겨내 강정 양념에 버무리면 됩니다.
오미자는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으로 먹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청을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밀폐용기에 오미자와 설탕을 1:1로 넣고 그늘에서 설탕이 녹을 때까지 2~5일간 보관합니다. 설탕이 다 녹으면 냉장고에서 1∼3개월 숙성한 뒤 체에 걸러줍니다.
오미자청은 각종 요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취향에 따라 따뜻한 물을 넣은 향긋한 차로 마시거나 탄산수를 넣어 톡 쏘는 음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또, 우유를 넣어 상큼하면서도 부드럽게 마시거나 막걸리와 함께 달콤한 술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방에서는 귤껍질(진피), 맥문동, 지황(숙지황) 등이 폐 건강에 도움을 주는 토종약초로 꼽습니다.
도라지
주요효능 기침, 거담(가래 제거), 천식, 소화성 위궤양 등 동의보감 폐의 기운이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도라지 볶음
재료 깐도라지 70g, 볶은참깨, 마늘, 대파, 참기름, 식용유, 소금, 매실액
만드는 법
1. 깐도라지는 소금으로 주무르거나 식초물에 담궈 아린 맛을 뺀 후, 물에 씻어 꼭 짜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