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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18 K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지난해 KBS 총파업으로 인해 2년 만에 개최된 가운데 MC는 신현준 윤시윤 설현이 맡았다.
대상의 영예는 지난 8년간 '안녕하세요'를 이끌었던 이영자에게 돌아갔다. 1991년 데뷔 이후 27년 만에 받은 첫 대상이자 'KBS 연예대상' 최초의 여성 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수상만큼 흥미로웠던 예능인들의 입담도 화제였다. 팽현숙의 강제 퇴장부터 대상 후보 유재석의 치킨 공약까지 다양했던 스타들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이영자 "많은 분들이 나를 포기할 때 나만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역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연예대상' 오프닝이었다. 이영자는 꿈 많은 신인 개그맨들의 무대를 소개하면서 "개그콘테스트에 8번 도전해서 8번 떨어졌다. 많은 분들이 나를 포기할 때 나만은 내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나이에도 꿈을 꾸고, 계속 꿈을 꾸다 보니 어느샌가 그 자리에 있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유재석 "신혼 때 난 식사할 시간도 없었다"
신인상 시상자로 나선 유재석은 조윤희에게 이동건과 손을 잡고 밥을 먹는다는 신혼 에피소드를 묻던 중 "나 역시 식사 시간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감한 발언에 분위기가 잠시 조용해지자 "쓸데없이 괜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숙 "이영자, 대진운 좋아 해볼 만하다. 오늘 놓치면 안 돼"
김숙은 대상 후보 이영자의 지지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30년간 방송을 했는데 대상을 한 번도 못 탔다고 해서 놀랐다. 이번 대상 후보들을 보면서 해볼 만하다. 대진운이 좋아서 오늘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1995년 신인 시절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영자가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면서 '숙이야 뭐 씹을 것 좀 없니'라고 말을 건넸다"며 "오늘은 대상을 건네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김대희 "김준호 5년 밖에 안 됐는데 또 대상? 난 반대"
김대희는 유민상과 함께 대상 후보 김준호의 지지연설자로 나선 자리에서 "김준호가 대상을? 글쎄요. 2013년에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불과 5년 만에 또? 잘 모르겠다. 줄 사람에게 안 줄 건 아니겠지만 저는 반대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절친의 장난스러운 멘트에 김준호 역시 쩔쩔 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팽현숙 강제퇴장 "34년 만에 연예대상, 처음이자 마지막 될 것 같아"
'살림남2'으로 베스트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한 팽현숙이 긴 수상소감을 말하다 남편 최양락에 의해 무대 뒤로 끌려갔다. 팽현숙은 무대 위에 오르자마자 오열하며 "1985년도에 KBS 3기로 데뷔했는데 34년 만에 연예대상에 처음 와봤다 …나는 이런 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여러분 꿈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말아라"라고 했고 긴 소감에 최양락이 "KBS 만세"를 외치며 아내를 끌고 갔다. 이후 팽현숙은 또다시 무대에 올라 "최양락씨가 몇 년 동안 방송을 잘 못했다"며 남편 홍보를 하려고 했고, 다시 최양락에 의해 무대 뒤로 강제 퇴장당해 웃음을 줬다.
▲차태현 "트와이스 보러 왔는데, 다음 시상 나일 줄이야"
차태현은 우수상 시상을 앞두고 3부 오프닝에 트와이스가 나오자 "저는 오늘 트와이스를 보러 왔는데 트와이스 다음에 제가 시상일 줄은 몰랐다. 너무 실망했다. 앞에서 봤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김준호는 "시상 멘트를 맞춰보려고 하는데 계속 모니터만 보더라"며 무대 뒤 차태현의 트와이스 사랑을 언급했다.
▲문희준 "女 연예인 언급 처음, 아내 소율아 사랑하고 고맙다"
문희준은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저를 데뷔 시켜주신 이수만 선생님, 그리고 공개 석상에서 한번도 여자 연예인 이름을 말한 적이 없는데 '아내 소율아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또 "딸 잼잼아 아빠 상 받았어. 앞으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내 훈훈함을 더했다.
▲신동엽 "이동국 빼고는 개근상 느낌"
신동엽은 마지막 대상 후보 발표 전 다 같이 무대에 오른 자리에서 "대상은 우등상 느낌이 나야 하는데 이동국 빼고는 개근상 느낌이다… 이렇게 (누가 받을지) 애매한 경우는 처음이다. 말도 안 되게 내가 받을까 아주 불편하다"고 위트 있는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 "대상 받는다면? 여기 온 모든 분들에게 치킨 쏘겠다"
유재석 역시 대상 후보자 5인이 모두 무대에 오른 자리에서 "(내가 대상이) 안 받을 거라는 걸 아는데도 손에 땀이 나고 떨리는 대상 증후군이 있다"며 "만약 대상을 받는다면 여기 오신 모든 분들에게 치킨을 쏘겠다"고 말했다. 대상이 아니라고 직감한 유재석의 발언도 재치가 넘쳤지만, 곧바로 '유재석' 이름 세 글자를 연호한 관객들과 스태프들로 장내가 웃음바다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