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백해야 할게 있다. 나는 안정환의 팬이며, 그가 한국에서 뛰면 무척 기쁠 것 같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만, 안정환은 지난 몇 년간 어리석은 결정들을 내려왔다. 그러나 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기로 한 결정은 헛된 선택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여전히 축구에 배고파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활약하기 전에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한국 축구선수는 안정환이었다. 영국 하원의회에서 토론의 주제가 된 축구선수가 몇 몇이나 있을까? 안정환은 그 중에 하나였다. 다른 언론인들이 늘 내게 물어보는 축구선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안정환이다. 그러나 그 불행히도 그 질문들의 대부분은 이런 것들이었다.
“안정환은 지금 뭘 하고 있죠?”
지난 몇 달간 저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 한동안 축구계에서 사라졌던 안정환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것처럼 보인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안정환은 K리그의 가장 유명한 선수가 될 것이며, 그의 존재는 K리그의 인기와 해외인지도에도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안정환이 어떤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느냐이다. 또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K리그를 빛낼 수 있을지의 여부도 관건이다.
안정환이 멋진 플레이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는 곧 31살이 되지만,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안정환은 한국과 아시아의 스트라이커에게 부족한 ‘그것’을 갖고 있다.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뭔가 특별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가끔은 안정환의 플레이를 보다가 짜증이 나는 수도 있다. 아주 쉬운 기회들을 놓치며 제때 패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순간적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환과 가장 비슷한 유형의 잉글랜드 스트라이커가 누구일까 오랫동안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답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몇 가지 이유에서, 안정환은 과거 리버풀, 에버튼, 뉴캐슬에서 뛰었던 스트라이커인 피터 비어즐리를 떠오르게 한다. 1999년에 은퇴한 비어즐리는 훌륭한 선수였다. 비어즐리는 엄청나게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득점력을 보여주었으며,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선수였다. 비어즐리에게는 공간을 찾아내는 타고난 본능이 있었다.
안정환은 비어즐리만큼 재능 있는 선수이지만, 꾸준함이 좀 부족하고 비어즐리만큼의 ‘축구두뇌’를 갖고 있진 못하다. (물론 훨씬 잘생긴 쪽은 안정환이다. 비어즐리는 가장 못생긴 축구 선수로 뽑힌 적도 있다. http://www.uglyfootballers.com/genpage.asp?DocumentID=151)
몇몇 사람들은 수원 삼성에 안정환이 필요 없다고 하거나 수원의 스타일이 안정환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수원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부족한 창의력과 무딘 공격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페널티박스에서 자신과 동료들을 위해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상대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될 때, 그런 능력을 보여준다.
안정환이 나드손과 연계되어 플레이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나드손은 골을 넣을지 아는 선수이고, 약간 더 깊숙이서 플레이하는 안정환의 스타일을 볼 때, 이 둘에게는 엄청난 콤비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수원은 괜찮은 수비력과, 체력, 창의력을 갖춘 미드필드도 갖고 있다. 수원은 우승후보로서 2007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안정환이 K리그에서 성공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안정환’ 바로 그 자신이다. 대부분의 한국 축구팬들은 안정환의 복귀에 대해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자신이 다른 선수들 보다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안정환이 유럽으로 가고 싶어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몇 달 전만해도 안정환은 K리그 복귀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선수가 야망을 품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하지만 나는 안정환이 갈 곳이 없어서 최후의 피난처로 K리그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야망을 갖고 축구에 전념하는 안정환은 K리그에 훌륭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일어난다면, 안정환의 선수생활은 또 다른 실망의 역사를 써내려 갈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은 안정환 자신에게 달려있다.
이는 어쩌면 트라파토니 감독이 틀렸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트라파토니는 이렇게 말했었다.
“안정환은 테크니션이다. 나는 그와 같이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봐왔다. 그런 선수들은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팀 플레이에 필요한 축구를 하지 못한다. 안정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차범근 감독과 베어벡 감독이 안정환의 활용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안정환은 2007한국축구에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안정환 화이팅 !!!
우리나라도 이런 기사를 좀 써라, 맨날 옛날꺼 우려먹거나 비판기사만 쫙~이야...
안정환은 한국과 아시아의 스트라이커에게 부족한 ‘그것’을 갖고 있다.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뭔가 특별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환타지 스타 ?? ㅋ
환타지스타 !!
제발 한번 제대로 해보자 수원!
k리그에서 모든것을 이룬 안정환 다시 한번 증명하길..
영국 하원의원에서 과연 안느를 가지고 어떤 토론을 벌인걸까 궁금..ㅋ
베컴과 외모비교
확실히 존 듀어든씨의 글을보면 잘쓰시는것같다고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