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날~
일사분란하게 공항에 집결하고
신속하게 비행기 탑승까진 좋았건만
비행기가 이륙하는 이순간을 맛보기 위해,
여행의 설레임은 여기서부터 시작하건만ᆢ
찰나의 두려움으로 창문셔터를 다 내리고
밖을 볼수 없게한 현준씨의 야트막한 공포심이
우리들 여행의 시작이었지요^^
역시나 제주공항의 바람은 다대포 바람과 다르고,
피켓들고 기다리고계신 기사님과 인사를 시작으로
우린 김녕해안가부터 저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월정리 해안도로를 걸었지요ㆍ
기가막히게 바다는 에메랄드빛이었고,
모래는 새하얗게 눈이 부시고,
바닷가 새들은 너무 이뻣네요ㆍ
첫날은 긴장감과 설레임과 피곤함의 연속이었으나,
그 모든것을 품에 안고 피하지않고 즐기는
우리들의 자세가 너무 늠름하여
그 첫날은 결말이 좋았네요ㆍ
둘째날~
시골밥상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새하얀 모래와,
땅콩아이스크림과,
소와,
온통 땅콩수확으로 물들인 들판 사이의
좁은 돌담을 가로질러
절로 질러 나오는 야호 소리가
제주도 제대로 왔구나하고 감탄하고,
어쩌다부는 가을바람도 참 부드럽다며
느낌받는중에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탄성소리ᆢ
쇠똥이요ᆢㅋㅋ
결국엔 우도도 섬마을 인게지요ㅎ
어디든 코스가 겹쳐 동행하듯 함께하는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어찌나 활기차던지
덩달아 에너지를 받습니다ㆍ
우도에서 기분좋게 땅콩아이스크림도 먹고
바다건너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어찌나 가깝던지ᆢ
오랫만에 느껴보는 배승선의 감성을
우리 모두가 함께 느껴보며
둘째날도 기분좋게 끝이 났네요^^
셋째날~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그곳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었지요ㆍ
오늘도 자봉선생님 한분오셔서 도움도 주시고
강관심 선생님께서는 숙소로 오셔서
우렁각시처럼 옷을 세탁해 주셨답니다ㆍ
보이지 않는곳에서도 우리 센터를 위해서 힘써 주시는
그분들이 계셔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ㆍ
차로 쓰윽하고 지나칠땐 모르다가 천천히 걸어보니,
호주 어느 도시의 그 유명한 해변처럼
황금빛모래와 푸른 바다가 어찌나 멋드러지던지
성산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네요ㆍ
드르쿰다와 광치기해변은 꼭 한번 거닐어 보세요ㆍ
공감하게 되리라 싶습니다ㆍ
완주 후 다같이 저녁으로 삼겹살 파티를 열었지요ㆍ
너나할것없이 서로서로 먹여주고,
찌익 흐르는 콧물도 닦아주고,
입가에 붙은 음식도 닦아주며
눈마주치면 서로 웃어주는
또 하나의 깨알같은 정들이 가슴에 콕박히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다시 없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ㆍ
네째날~
어제 종착역 성산일출봉 입구에서부터
오늘은 종달항과 하도포구까지 걸었지요ㆍ
여전히 날씨는 너무 좋고
산이없는 제주도 특성이 오늘은 쬐~금 덥기도 히였네요ㆍ
도심을 가로질러
차도를 지나고
선착장이 있는 해안가도 지나보고
야트막한 전망대에 올라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바라보았지요ㆍ
아~~
덥지만 풍경이 너무 좋아서 자꾸 멈추게 되고
조금만 찍자던 사진도 셔터른 안누를수 없게
하였네요ㆍ
오늘도 함께 해주신 자봉선생님과의 아름다운 동행~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기에
사랑의 빛을 우리는 아는것이죠ᆢ
우리들 마음속에ᆢ
마지막날~
처음 시작은 아득함과 두려움과 설렘으로 점철되었으나
낮에는 함께 걸으며 영원할것 같은
이순간들을 기억하였고,
밤에는 환상의 콤비같은 륨메이트들과
불이 꺼지기 직전까지 엄마같은 마음으로
씻겨주고 챙겨주고
함께 베란다에서 마당밖에 보이지 않는 밖을 바라보며
공감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나흘밤을 보내었네요^^
이 바른 청년들때문에 신경쓸게없어
4박5일 매일밤이 외롭고 길었답니다ㆍ
손발척척 숙련된 훈련생처럼
교사들을 도와 너무 협조 잘해주고,
긴말도 필요하지 않을만큼 심플하였던
함께 해준 모든 친구들 러블리하네요ㆍ
오늘 용두암 구경을 마지막으로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오면서
친구들과 더많이 깨닫고 더많이 알게하는
의미있는 날들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ㆍ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준 부모님들과,
부모님이 안계셔도 성숙한 성인답게
생활해준 친구들과,
바쁜 와중에도 내일처럼 뛰어와
함께해주신 자봉선생님들과,
마지막으로 4박5일 밤낮으로 가족처럼 애써주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어
이모든 영광이 가능했다고 봅니다ㆍ
함께해준 모든분들 감사드리며
월요일 기분좋게 만나도록 하겠습니다ㆍ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ㆍ
친구들과 가족들 모두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나홀로 인생을 살아보는
의미있고 값진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ㆍ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