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화) 시편 126:1-6 찬송 149장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개역 개정)
-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의 기쁨 -
제 85, 107편 등과 같이 바벨론 포수에서 해방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같이 하는 본시는 시편 분류상 ‘시온시’에 해당되는데
포로에서의 해방이라는 벅찬 감격과 기쁨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 돋보이는 시이다.
본시의 저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본시의 내용을 볼 때 바벨론에서의 제 2차 귀환시
이스라엘 백성을 인솔하면서 어느 누구보다도 해방의 벅찬 감격을
맛보았을 지도자 에스라가 기록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스7:6-9)
이러한 본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전반부 1-3절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해방된 때를 회상하면서
그 때의 벅차오르는 감격과 기쁨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어 후반부 4-6절에서는 아직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바벨론에 남아 있는 나머지 백성들을 생각하면서
저들을 해방시켜 완전한 구원을 이루어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한다.
한편 이러한 본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통해 얻게 된 해방과 자유의 기쁨은
오늘날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올무에서 구원받은
우리들의 자유와 기쁨을 예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롬8:1-2)
여기서 우리는 자신들의 범죄로 인해 징계를 당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구원의 부르짖음을 외면치 않고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경륜을 새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 때문에
우리는 비록 계속적으로 범죄하고 실패하는 삶을 살지만
항상 구원의 소망 가운데 거할 수 있다.(롬2:4)
6절)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6절은 5절 말씀의 반복으로 그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이라는 말에서
사용된 용법은 어떤 동작의 계속됨을 강조할 때 종종 사용된다.
즉 씨를 뿌리러 나가는 행동 자체가
너무 단조로우면서도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일로서
눈물이 날 정도로 고된 일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인내로써 그 일을 감당할 때에
반드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게 될 것임을 말한다.
시인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앞절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반드시’라는 강조 부사까지 동원한다.
이와 관련해 농사철이 되어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를 생각해 보면
그들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걱정과 근심이 있겠는가?
기상청에서 이번 여름은 잦은 비로 홍수가 예상된다거나
사상 유례없는 폭풍이 몰아친다거나 물 부족으로 가뭄이 예상된다는 식의
기상 예보라도 내놓으면 그들의 근심과 걱정은
농사 자체의 부담보다 더 큰 짐이 되어
그들의 가슴을 무겁게 하고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번 농사는 접어야겠다고 말하는 농부는 없다.
지레 겁을 먹고 아예 포기해 버리는 농부는 없을 것이다.
단지 보다 노력하고, 더 많이 바빠지겠다는 생각만을 할 뿐이다.
그리고 한 여름 동안 쉬지 않고 작물을 가꿔
어떤 어려움이 오든지 인내와 성실의 수고를 통해
반드시 그 단을 거두고 마는 것이 농부들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어떤 때에는 결과가 불보듯 뻔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을 시작해야 할 때도 있다.
때로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뻔히 알면서도 시작할 때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꿈을 가지고
농부의 심정으로 열심히 씨를 뿌리고 땀을 흘려 수고하는
성실의 삶, 인내의 삶, 수고의 삶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시는 은혜를 허락하신다.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즉 아무리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사막과 같은 땅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땅이라면
씨를 뿌리고 인내와 성실로 그 씨를 키워나가야 한다.
비록 실패한 것처럼 보이고,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뿌린 씨앗을 분명 자라게 하실 것이고,
우리의 눈물과 땀과 긴 시간의 노고에 분명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약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