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지역 : 인천·경기
응시직렬 : 사이버직렬
수험기간 : 1년 이상~1년 6개월 미만
합격년도 : 2022년
안녕하세요! 2022년 육군 군무원 공채 7급 사이버직 최종합격자입니다.
[지원 동기]
저는 중소 IT 기업에서 6년 정도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CRM 시스템 운영 업무를 하면서 개인정보의 중요성과 보호해야 할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1년 정도는 블록체인 정부 과제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중앙집중형 시스템의 문제점과 보안 인프라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면서 단순 개발 업무보다는 정보보안 업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소 IT 기업에서 프로그래머는 언제든지 회사 사정과 프로젝트 성패에 따라 그 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면서 느끼게 되어 이 생활을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퇴사의 기회가 생겨 미련 없이 퇴사하고 그동안 생각해 왔던 군무원 사이버직 7급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부 때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 하였고 직장을 다니면서 정보과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입니다. 군무원 시험 응시하기 전에도 전공 공부를 꾸준히 했던 경험이 있어서 전공과목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공부 방법]
코로나 여파로 전국의 어느 독서실과 도서관을 가도 마스크 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정년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특정 회사 사장님의 이익보다는 대한민국의 사이버 안보를 위해 일하고 싶어 시작한 군무원 공부. 어차피 온종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판에 숨은 마음껏 쉬고 마스크 없이 공부하고 싶어 신림동 고시촌에 창문 큰 공부방을 얻었습니다. 고시촌은 저의 집과도 가까워서 공부방으로 통학하며 1년 6개월 정도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영어는 원래 TOEIC 점수가 있어 문제 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국사 공부를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저에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크나큰 산이었습니다. 그렇게 국사 공부만 두 달 정도 하니 다행히 1급을 따게 되어 어떤 공시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자격 요건을 갖춘 후 군무원 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강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해커스 인강 시스템이 워낙에 잘 되어있고 인강은 제 수준과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였습니다. 저는 국어는 신민숙 선생님, 정보 보호론과 네트워크보안은 임재선 선생님, 소프트웨어공학은 홍재연 선생님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국어: 신민숙 선생님
군무원 전용 강의를 열어주셔서 유익하게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들과 업무했던 경험이 있어 중국어 공부도 했었고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한자 공부에 취미가 있었던 저는 한자 성어 300제 강의까지 챙겨 들으며 군무원 커리큘럼으로 하신 주요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문법 강의는 국어와 담쌓고 산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공부하기 싫을 때 들었던 문학, 비문학 강의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실제 시험에서는 제가 대비한 한자가 다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자는 공부해도 소용없다는 얘기도 많이들 하시는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아예 안 해도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공부 범위는 정해 주시기 때문에 딱 그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따라갔고 공대 졸업생으로서 어려운 군무원 국어 시험에서 그래도 합격점수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보안과 정보보호론: 임재선 선생님
정보 보호론에 네트워크보안 과목이 포함되어 있지만 네트워크보안은 조금 더 깊은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정보보안기사 기출문제 풀이를 병행하였고 실제 정보보안기사 시험도 보러 다니면서 네트워크보안 지식의 깊이를 쌓아 갔습니다. 이미 정보처리기사를 따 두었기 때문에 군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보안 기사는 합격 후 업무를 위해서도 실무적인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해 학습을 위해서 병행해 공부하였습니다.
해커스 국가직 9급 정보보호직의 임재선 선생님의 네트워크보안과 정보시스템 보안 강의가 기출문제 정리도 잘 되어있고 정보 보호론의 심화 버전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보 보호론과 함께 이 두 과목을 병행해 수강하면서 정보 보호론의 지식을 확장해 갔습니다.
정보 보호론은 특히나 RSA나 ElGamal 같이 수치적인 계산을 요구하는 암호학과 방대한 양을 암기해야 하는 정보보안 법규, 시스템 보안 등의 과목으로 나뉘는데 암호학 같은 경우는 기출문제라도 너무 계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 것은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적당하게 공부하는 요령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안 법규 역시 어렵게 나오면 아무리 공부해도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강약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과목 역시 강의를 수강하며 기출문제를 뼈대로 이론을 보충해 공부해 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홍재연 선생님
홍재연 선생님 강의는 군더더기가 없고 나올 문제 위주로 핵심을 잘 짚어 주셔서 좋았습니다. 기본강의 수강 후 기출문제 풀이 강의로 중요 내용을 정리하였고 홍재연 선생님 교재는 해설도 기본서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살려서 나와 있어서 해설 내용만 충분히 학습해도 기본서를 보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과목은 교수님들 책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으로 유명하신 최은만 교수님과 소설책처럼 소프트웨어공학 책을 써 주신 김치수 교수님의 책도 보면서 기본기를 다졌고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이 과목은 합격선 대비 꽤 고득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면접 준비]
면접은 군무원 시험만 전문으로 하는 학원으로 다녔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시면 군무원 시험은 필기 50% + 면접 5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면접이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생님의 지도와 스터디원들과의 면접 스터디 참여로 철저히 대비하였고 올해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을 위한 바램]
지금, 이 순간에도 내년 군시 혹은 공시를 위해 노력하고 계실 많은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실 꺼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떤 시험도 쉬운 게 없고 저 역시 이 많은 걸 어느 세월에 다 공부하나 힘겨운 생활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 회사에 다녀 보고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해 준 많은 상황에 놓여 봤던 저로서는 이 공부를 선택할 수 있었던 환경과 제 생활에 감사했습니다.
남파공작원을 다룬 비극적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무시무시한 공화국의 체제 속에서 살인 병기로 길러진 남파공작원인 주인공이 다음 세상에는
“‘평범한 나라’의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서 계속 평범하게 살고 싶다”
고요. 아마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소원인 걸 공부하는 여러분들은 이미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민주 공화국이고 여러분들은 그 많은 직업 중에서 공직을 택하셨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저의 글도 읽어보시고 여러모로 고군분투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을 할 수 있게 한 상황과 지금의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충실하게 생활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기왕에 선택하고 시작하셨다면 여러분도 합격이라는 결실을 꼭 가져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진심으로 합격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