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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찬양하고 감사하라 (시111:1-10절)
즐겁고 경쾌한 분위기가 넘치는 본 시편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구원 역사를 회고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찬미하는 내용이 잘 드러난 찬양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경배와 함께 미래의 영원한 구원의 성취를 확신하고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하고 있습니다. 이 찬송 시편은 포로생활에서 귀환한 후에 유월절과 장막절 등 특별한 절기에 불려진 찬양입니다. “할렐루야”로 시작하거나 끝나는 이런 시들을 할렐 시라 하여 절기 때마다 즐겁게 불렀습니다. 본 시편의 첫머리에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11:1 할렐루야, 내가 정직한 자들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에서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시인은 은밀한 중에 하나님께 감사, 찬송할 뿐만 아니라 회중에서 공적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할 것과 전심으로 감사할 것을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인은 사람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에 대해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성도는 공회 중에서 감사해야 합니다.
공회는 오늘날 교회를 말합니다. ‘정직한 자의 회’ 라고 하는 것은 다소 규모가 작은 사적인 회중을 가리키며 ‘공회 중에서’ 라는 말은 규모가 큰 공적인 모임을 가리킵니다. 존 칼빈은 말하기를 거룩한 회중이 소집된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님께 찬송의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시인은 아마도 성전일 것으로 생각되는 곳에서 회중들을 향해 여호와께 감사하라고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 감사함은 단순한 개인적 사실이 될 수 없으며 단지 한 개인만이 드리는 작은 감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를 느끼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찬양할 마음이 생겼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도 전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회중 앞에서 공공연히 증거 해야 하는 의무를 행치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어 다윗성에 안치하고 나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에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하고 찬양대를 앞세워 찬양을 힘 있게 할 때에 다윗은 아삽과 그 형제들에게 하나님을 감사하게 하였습니다.
*대상16:7-10 그 날에 다윗이 아삽과 그의 형제를 세워 먼저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행하신 일을 만민 중에 알릴지어다. 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고 그의 모든 기사를 전할지어다. 그의 성호를 자랑하라 여호와를 구하는 자마다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다윗의 감사는 여호와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그의 행하신 모든 일을 만민에게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노래하며 찬양하며 하나님의 기적과 이적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 하나님을 자랑하고 영원토록 하나님을 구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공개적으로 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회중 가운데서 공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베푸신 은혜를 감사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사의 조건을 온 천하에 드러내라고 하십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찬양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사61:9 그들의 자손을 뭇 나라 가운데에, 그들의 후손을 만민 가운데에 알리리니 무릇 이를 보는 자가 그들은 여호와께 복 받은 자손이라 인정하리라.
*사61:11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 돋게 함같이 주 여호와께서 공의와 찬송을 모든 나라 앞에 솟아나게 하시리라.
2. 성도는 전심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전심으로” 에 해당하는 ‘베칼 레바브’ 는 ‘온 마음으로 (with my whole heart)’ 라는 뜻입니다. ‘마음’ 에 해당하는 ‘레브’ 는 인간의 지, 정, 의를 포함하는 전 인격을 지칭하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홍수 심판 후에 노아의 제사를 받으신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창8: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의 ‘마음’ 은 어려서부터 전인격적으로 악하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인생의 생각하는 것이나 감정이나 의지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의 마음에는 감사가 없습니다. 또한 악인의 감사나 제사는 하나님이 받지 아니하십니다. 감사는 정직한 자가 하는 것이며 그 대상은 오직 하나님입니다. 이제 정직한 자는 영과 혼과 육을 다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는 적당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해야 하며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해야 합니다.
*시9:1-2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
다윗이 암몬 족속을 정벌하고 나서 열방 중에 드러난 하나님의 공의를 찬양할 때,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한결같은 하나님의 공의에 탄복하였기에 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비천한 목동에서 이스라엘의 왕위에까지 오른 다윗은 그의 인생에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많은 어려움 중에도 그는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했으며 기쁨도, 슬픔도, 고난도, 아픔도 감사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시라 할 수 있는 시편 23편은 그의 감사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윗은 먼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감사했습니다.
*시23:1-2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사람은 어려운 순간에 받았던 도움을 그 순간이 지나가면 곧잘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 언제나 함께 하시며 자기를 도우셨던 하나님을 항상 기억하며 감사했습니다.
두 번째로 다윗은 지금도 동행해 주심을 감사했습니다.
*시23:3-4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시험에 넘어지기도 하고 유혹에 이끌리기도 합니다. 주의 동행하심과 인도하심의 은혜가 아니면 잠시라도 설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달은 다윗은 오늘도 변함없이 이끄시는 손길에 감사했습니다.
세 번째로 다윗은 미래의 소망을 바라보며 감사했습니다.
*시23:5-6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 땅 위에서 늘 승리의 삶을 살게 하셨다가 마침내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을 바라보는 다윗은 자신의 미래의 소망 앞에 겸손히 감사했습니다. 위인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삼중고 성녀(三重苦 星女)”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때 열병을 앓은 후 시각 장애인에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벙어리로 살았습니다. 7세 때에 가정교사 설리번 선생에게 교육을 받고 1900년에 하버드 대학 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하여 세계 최초로 대학 교육을 받은 맹인 농아인으로서 1904년 우등으로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루어 낸 사람으로 그녀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상황 자체에 감사하는 그녀의 태도입니다.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을 발견했고, 나의 일을 발견했고,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나의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3. 성도는 여호와의 행사를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 감사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키고 있는 감사주일은 미국의 추수감사 주일입니다. 미국의 국경일 가운데 가장 큰 경축일인 추수감사 주일을 우리가 그대로 지키는 것은 미국의 선교사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해줄 때 자신들의 감사 주일을 그대로 가지고 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 주일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넌 청교도들이 뉴잉글랜드에 도착하여 첫 겨울을 지나고 봄에 씨를 뿌린 후 가을에 거두어들인 농작물을 앞에 놓고 1621년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린 것에서 유래합니다. 1789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감사절을 선언했는데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에 의해 폐지되었습니다. 그 후 한 잡지사의 편집장이던 사라 해일이라는 여인이 대통령과 국가 지도급 인사들에게 감사절을 회복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며 많은 편지와 탄원서를 보내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1863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에게 보낸 그녀의 탄원서가 접수되고 인정되어 11월 넷째 목요일을 공식적인 감사절로 선언하였습니다. 그 후 1941년 미국 의회에서 11월 네 번째 토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이 날을 공휴일로 공포했고 미국의 공식 경축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에 가까운 주일이 감사주일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선교사들에 의해 그대로 한국에 전해졌고 1904년 제4회 조선 예수교 장로회 회의에서 한국 교회도 감사주일을 정해 지키기로 했습니다. 1914년 각 교파 선교부의 회의를 거쳐 미국인 선교사가 처음으로 조선에 입국한 날을 기념한 11월 셋째 주일 후 3일(수요일)을 감사일로 정하였습니다. 그 후 수요일을 주일로 변경하여 11월 셋째 주일을 감사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사는 하나님 앞에 진정한 감사가 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장절을 지킬 때에 나뭇가지로 초막을 짓고 그 속에 들어가 광야에서 이적과 기적으로 보호하시고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했습니다. 오늘 시인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적 선언을 한 후에 감사할 내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우주와 만물과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크고 기이한 행사를 감사했습니다.
*시111:2-3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들이 크시오니 이를 즐거워하는 자가 다 기리는도다. 그가 행하시는 일이 존귀하고 엄위하며 그의 의가 영원히 서 있도다.
여호와의 행하신 천지창조와 역사를 주관하심, 그의 백성을 구원하심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인간의 지혜와 이성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존귀와 엄위로 당신의 만물을 다스리시며 공의로 인간의 역사를 통치하시고 계십니다. 실존 철학의 시조인 키엘케고르는 자기의 비극적 실존을 깨닫고 나서 이런 일을 가리켜 “대지진” 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런 깨달음을 주셨을 때 그것은 글자 그대로 대지진 같은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고집하며 주장하던 욥도 여호와의 놀라운 능력과 섭리 아래서 자신의 연약과 죄악을 발견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였습니다.
둘째로 구속 행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롭고 자비로운 행사를 감사했습니다.
*시111:4 그이 기적을 사람이 기억하게 하셨으니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하나님께서는 기억될 만한 일, 즉 영원토록 명성을 떨칠 만한 일을 행하사 오고 오는 모든 세대들도 동일한 구원에 참여하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이한 일이라는 것은 구속사를 통해 드러난 여호와의 모든 행사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이한 일들을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신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근거합니다.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속성은 은혜의 속성입니다. 예를 들면 모세에게 돌판 둘을 다시 만들게 하시고 그에게 나타나셔서 율법을 반포하시면서 자신을 이렇게 공개하셨습니다.
*출34:6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반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셋째로 자기 백성을 진실과 정의로 돌보시며 열방 가운데 높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했습니다.
*시111:5-9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 그가 그들에게 뭇 나라를 기업으로 주사 그가 행하시는 일의 능력을 그들에게 알리셨도다. 그의 손의 하는 일은 진실과 정의이며 그의 법도는 다 확실하니 영원무궁토록 정하신 바요 진실과 정의로 행하신 바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속량하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그의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두 가지 일, 즉 하나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것과 또 하나는 열방을 기업으로 주시고 하나님의 행사의 능력을 알게 하시는 일입니다. 자기의 백성에게 진실과 공의의 법도를 맡기시고 열방에 전파되게 하시며 열방의 눈을 열어 의로운 행사를 모두 보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의와 진실을 나타내시며 말씀과 행위에 있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십니다. 이러한 언약을 영원토록 지켜주시는 성실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이 된 트루만은 제2차 대전 중 상원 군수생산 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인기를 얻어 부통령이 되었고 제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갑자기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망함으로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의 재임 중에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1945년 일본의 원폭 투하 결정과 마아셜플랜 실시, 1950년 한국 파병과 반소, 반공의 투르만 독트린 선포였습니다. 크리스찬으로서 그는 취임 시에 독특한 방송 연설을 하였는데 그 연설의 끝부분에 다음과 같은 솔로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백성들을 다스릴 올바른 지혜를 주시옵소서.” 인간의 최대의 행복은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고 찬양하며 경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예배, 의식, 감사를 포괄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은 무서워함이 아니요, 마음속 깊이 순종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입니다. 경외함에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지혜, 하나님의 요구에 대한 깨달음,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거룩함과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요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하나님을 인생의 목표와 지식의 참된 목적으로 삼고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며 공회 중에서 감사하고 마음을 다하여 전심으로 감사하며 크고 기이한 일을 행하신 그 일들을 감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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