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미 수출이 올해 22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이 월요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밝혔다. 1월부터 5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533억 달러로 526억9000만 달러였던 중국으로의 수출액보다 약 6억1000만 달러 많았다. 대기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출 추세를 바꿨고, 중소기업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패턴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연간 추세가 계속된다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대미 수출이 중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1157억1000만달러로 중국 수출액 1248억1000만달러보다 91억달러 줄었다. 다만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격차는 2004년 69억1000만 달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작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출이 늘면 중국은 연말까지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으로서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원장은 "미국의 금융 상황은 비교적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반적인 실물 경제는 둔화되고 있어 그 결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이차전지에 힘입어 5.4%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2대 수출대상국으로서의 지위를 되찾았다. 대미 수출액은 2020년 741억1000만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증가해 2022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더욱 증가했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중국 제조업 부진으로 2021년 16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557억9000만달러, 지난해 1248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한국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증가해 2020년 48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00억달러로 3년간 64.9%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승용차와 고수익 친환경차, SUV 등 일반기계 수출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2021년 1800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997억1000만달러로 감소해 지난해 8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171억1000만달러로 중국에 수출한 192억4000만달러보다 21억3000만달러 줄었다. 그러나 이 격차는 2003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작았다. 대미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한 것은 화장품 수출이 60.5%, 기타 기계류가 288.2% 증가한 데 따른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8%, 38.7% 감소한 합성수지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18일 발간한 '대미 수출구조 변화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대미 수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은 강력한 미국 소비자 수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과 같은 정책에 힘입어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증가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 추세가 바뀔 수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5.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302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