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스님편지
화엄경 십지품(十地品) 3
마치 왕자가 왕의 가문에 태어나면,
왕후가 낳았고 왕의 모습을 갖추었으므로,
나면서부터 모든 백성들보다 수승하거니와,
그것은 오직 왕의 힘이요, 자기의 힘이 아니지마는,
몸이 자라고 기예를 모두 이루면,
자기의 힘으로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 나느니라.
보살 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 발심할 때부터 대승 법을 뜻 두어 구하므로
일체 성문과 독각을 초과하였지마는,
이 지에 머물러서는 자신이 행하는 지혜의 힘으로
일체 二승들의 위에 지나가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 제七지에 머물러서는 매우 깊고 멀리 여의었으며,
행함이 없이 항상 행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을 얻고,
윗자리의 도를 부지런히 구하여 버리지 아니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비록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證)하지는 아니하느니라.
202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