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기가 지루해서, 글 하나 올려 봅니다.
회원님들의 관심사가 빈집 구입이나, 리모델링에서 관심이 많은 듯 해서, 이에 관해 혹 도움될 여지가 있을만한 내용 몇 가지만 말해볼까 합니다^^(건축 전문가가 아닌 분만 읽으세요. 저도 건축전문가는 아닙니다)
[철거 관련]
농가주택을 사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면, 먼저 행하게 되는 것이 철거지요? 골조만 남기고 완전 철거하든, 아니면 부분만 철거하든 리모델링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철거를 행하게 됩니다.
철거는 철거업체를 통하여 하든, 개인이 직접 하게 되든 폐기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폐기물을 처리하려면 반드시 이를 운반할 트럭과 폐기물을 트럭에 실을 수 있는 굴삭기가 필요합니다.
결국, 트럭이 진입할 수 없는 곳에 있는 농가주택은 리모델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리모델링 공정 관련]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건물의 신축이든, 건물의 리모델링이든 각종 건축 공정이 별개로 존재합니다.
예컨대, 욕실리모델링 공사 하나만을 예로 든다고 하더라도, 타일은 타일공이 행하고, 급수 배관 및 오수 배관은 설비업체가 행하고, 욕실 방수는 미장공이 행하고, 욕실 전기는 전기공이 행합니다(심지어 욕실천장은 따로 이를 행하는 전문업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건축공정에서 각 공정은 자신이 맡은 공정 외에 다른 공정을 할 줄도 모르고 다른 공정에 대하여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공정만 끝내고 가버립니다.
그 결과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예컨대, 미장공이 욕실방수를 함에 있어 바닥방수만 하고 벽체방수를 하지 않았어도, 그 이후 공정인 타일공은 벽체방수가 되어 있는지, 안되어 있는지 상관조차 하지 않고, 그 위에 타일을 붙여버립니다. 타일공이 실력이 없어 바닥 구베(물메)를 제대로 잡지 못했는데도, 배관공은 그에 상관하지 않고, 붙여진 타일 위에 각종 위생도기를 설치하고 그냥 가버립니다.
화장실 바닥 높이하고, 화장실 문틀 높이하고 10센티 정도 차이가 있어야 화장실 문 열때 신발이 문에 걸리지 않게 되는데, 미장공은 집주인이 주의를 주지 않는 이상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바닥 높이를 계산하지 않은채 바닥 방수를 끝내고 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러한 건축 공정의 특성 때문에 건물 신축에 있어서는 반드시 설계와 감리가 필요한 것인데, 사실 리모델링 하면서 설계도면과 감리를 갖추고 공사를 행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이런 이유로 자신이 직접 리모델링 공사를 하려면, 반드시 건축주가 건축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공사업체 관련]
리모델링 공사는 비교적 소규모의 공사이므로, 이를 대행할 수 있는 건축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고, 대부분 직영으로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건축주는 각 공정마다 이를 행할 수 있는 업체들을 개별적으로 구해야 됩니다.
지붕공사 발주, 설비공사 발주, 전기공사 발주, 타일공사 발주 등등
그런데, 고흥지역은 이런 전문인력의 확보가 쉽지 않아 대부분의 건축인력이 순천에서 오게 됩니다.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겠죠?
[운]
직영 건축공사를 행할 때, 직영 건축주가 성실하고, 실력이 좋은 건축인력을 만난다는 것은 거의 천운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건축인력 중 7, 80%는 대부분 실력이 없으면서, 성깔만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1, 20%만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내 집일 처럼 맡은 일을 행하지요.
따라서, 직영공사에서 좋은 인력을 만난다는 것은 무척이나 운이 좋아야 하는 일이고, 자신이 소개받거나 선택한 모든 공종의 업체가 모두 좋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하자 관련]
개인들이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 가장 어려운 부분이 건물의 구조 안전성에 관한 부분과 건축자재의 성질에 관한 부분입니다.
먼저, 건물의 구조 안전에 관하여 설명하자면, 모든 건물은 건물의 힘을 받는 건물 구조부가 존재합니다. 이를 보통 내력기둥, 내력벽 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를 철거하면 건물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물 벽체가 내력벽인데, 내력벽인 줄 모르고 이를 철거하면 큰일 나게 되겠지요.
조적조 건물은 내벽조차도 내력벽이므로 이를 건들이면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리모델링이 곤란한 건물로는 조적조 건물, 목조 건물이 있는데, 조적조 건물은 그 구조 변경이 무척이나 어렵고, 위험하며, 농가 목조 건물은 구조목이 대부분 비규격이라 리모델링 비용을 많이 소요하게 됩니다(농가주택 대부분이 위 둘중의 하나에 해당합니다).
건축자재는 그 종류가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철골, 목재, 콘크리트, 샌드위치판넬 등 각종 판넬, 타일, 석재 등).
그런데, 위 건축자재들은 수축 팽창율이 서로 달라 잘 섞이지 않는 때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수축, 팽창율이 다른 자재를 서로 혼용하여 사용하면 안되는데, 비건축전문가들은 이런 자재를 아무 생각 없이 섞어서 리모델링할 때가 많고 이러한 리모델링은 필연적으로 하자로 연결됩니다.
예컨대, 샌드위치판넬 위에 타일을 붙이면 당장은 붙어 있어도 나중에는 타일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목재와 목재 사이를 콘크리트로 채워 넣으면 나중에 그 접착면에 틈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농가주택 리모델링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테리어 업체, 리모델링 업체가 난립하는 도시와는 달리 시골은 이러한 업체가 별반 존재하지 않습니다.
농가주택 리모델링이 맞는 것인지, 건물 신축이 맞는 것인지 신중한 결정을 요하는 문제입니다(제 개인적인 의견은 건물 신축이 더 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나중에 시간나면 글 올리겠습니다).
주틱 신축이든, 리모델링이든 건축주가 건축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공부 또한 필요합니다(왠만한 필요지식은 인터넷에 다 올라와 있습니다).
첫댓글 유용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혹시,자연에서 나오는 단열재료나 방법, 페품을 이용하는 단열 그밖에 값싼 단열 방법 정보 알고 게신가요?
평상시에 생각하고 잇던 아이디어도 괜찬아요.
전, 건축전문가가 아닙니다^^ 고흥은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여 단열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일반 단열재(스치로폴이나 아이소핑크)로 충분할 듯 하고, 단열재 자체는 건축에서 큰 비용을 차지 하지는 않습니다.
@풍석(전주) 흠. 무난방으로 겨울을 보내려 해서 그렇죠. ㅎㅎ
일반적인 단열제품이야 저도 아는거고, 네. 답변 감사합니다.
참으로 현실적이고 정확한 지적인거 같습니다..
흠~~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글입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ᆢ
유용한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시골집찾고있는 저희부부에게는 정말 유용한정보네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