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랍인의 딸, 마리얌이 갈릴리야에서 태어나다,
마리얌의 부모부터가 아주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 둘다 아랍권 사람이었다. 부모 중 한쪽은 레바논 사람
이었고 다른 쪽은 시리아 사람이었다. 이 가족은 몹시 가난했다.
그들은 나자렛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갈리리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 이빌린에 정착해 살고 있었다. 아버지 바우어디씨는다이
나마트 가루를 만드는 일을 했다.그의 이름의 뜻이 '가루를 만드
는 사람'인데 그는 실제로도 가루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 가족의 가난은 오직 물질에 한정되어 있었다.
아랍인임에도 불구하고아버지 바우디씨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확고한 뿌리를 내린 삶을아주 철저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가족은 그리스 정교회소속인 본당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다.
바우디 부부는 12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들이 하나씩
하나씩차례로 모두 죽었다. 어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고
어떤 아이는어릴 때 죽었다.
그리스찬 대가족을 꿈꾸고 있던 마리얌의 부모는아들들이
하나씩 죽어 갈 때마다 마음이 점점 더 시퍼렇게
멍들어 가고 있었다.
이 시련은 마리얌의 부모에게 너무나 잔인한 것이었다.
열두 번째 아이까지 모두 죽자, 바우어디 부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다. "베들레햄으로 성지 순례를 갑시다.
거기에 가서 복되신 어머니께 작은 여자아이 하나를 달라고
청합시다.
성모님께서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의아들을 이 세상에 낳아
주셨으니 우리도 걸어서 거기까지 가서우리의 소원인
여자아이 하나를 주시도록 간청해 봅시다 !"
그래서 그들은 베들레헴을 향해 출발했다.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딸아이가 세 살이 되면
아이의 몸무게에 해당되는 밀납을 주님께 봉헌하기로 서원
까지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마리얌을 임신하게 되었다.
19세기 의 중반인 1846년 1월5일 마리얌은 세상에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