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채취로 인한 수질오염과 하천 지형의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한 인근 하천 설치물들의 아전성 위협 등 하천을 둘러 싼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하천과 강을 이수(利水)와 치수(治水) 개념으로만 접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야기 하고, 생명과 생태가치가 우리 사회의 주요한 시대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외침에도, 여전히 이곳 낙동강에서는 낙동강을 멍들게 하는 사업들이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이 생명의 강답고, 사람이 사람답고, 사회가 사회답게 되는 일. 그것은 대지를 파헤치고 강변을 그토록 망가뜨리면서 진행하는 현재의 모습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오늘 걸었던 왜관읍 낙동강변 제방길에 죽어있는 ?J새와 골재채취 현장을 보면서 순례단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오늘도 파헤쳐지고 있는 낙동강의 평온을 기원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월요일임에도 많은 성직자분들이 순례길에 동참하였습니다. 대구 성공회의 박미카엘 신부님은 “운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이 정책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생태계 파괴는 자명”하다며, “(운하 사업 자체가) 우리 실정에 맞지도 않는 사업이며, 시대적 과제로 생명을 살려야 하는데 오히려 정책적으로 죽이고 있다”며 운하 추진 정책을 비판하였습니다. 또한 운하 사업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와 개개 구성원 모두가 욕심을 버리는 일”이 먼저라고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1주일 동안 구간 순례에 동참하시는 전진태 목사님은 정권이 바뀌면서 운하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운하는 안 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순례단의 행보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합니다. 운하에 대해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경제논리에 불과하며, 한번 개발하게 되면 자연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이키기 어렵다. 작은 생명도 소중한 법이다. 또한 강 주변의 힘없는 사람들도 희생될 것”이라며, “운하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일반인에게 알려 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명박 정부의 운하 추진 의지가 강력하지만 “대다수의 국민 여론을 반대로 만들면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희망하였습니다.
대전예수수도회의 우옥희스텔라 수녀님과 공남이막달레나 수녀님은 “인간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축복”이라며, “세상은 자연 만물의 것인데 인간 마음대로 하면 되겠는가? 많은 생명이 말없이 죽어 원한이 쌓이면 그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운하는 이런 “뭇생명과 인간의 공생을 인식하지 못하고 짧은 안목으로 인간의 힘만 과시하려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 합니다. 또한 “한 나라의 지도자는 백년대계를 내다 봐야 하는데 5년 임기 안에 한다고 하니, 자신의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대대손손에게 후회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자연을 그대로 놔두라고 말하고 싶다” 합니다. 그러면서 “창세기에 보면 10사람의 의인이 있으면 도시전체를 멸망시키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인용하여,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운하 문제를 고민하고 우리 사회의 생명평화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순례단장) / 전진태 목사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홍현두 교무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에 참여하신 동참자로는 서울에서 오신 최익진, 희준 / 구미 인동성당의 문구네군다 수녀님과 김금주, 류자하님 / 대전예수수도회의 우옥희스텔라 수녀님과 공남이막달레나 수녀님 등 / 서울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의 정우베로니카 수녀님/ 대구성공회의 성요한 신부님과 박미카엘 신부님 등 관계자 / 올리메따노성베니딕또 수녀회의 안나리따수녀님과 토마수녀님 / 서대문 석교교회의 황광민 목사님과 김민순, 추연진 /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이신 이정택 교구장님과 김종길 사무국장과 장연선님 / 원불교 구미교당의 서원중 교무 / 원불교 왜관 교당의 김명균 교무 / 원불교 수성교당의 이도기 교무 / 원불교 칠곡강북교당의 최소원 교무 / 원불교 대구교당의 김원명 교무 / 원불교성서교당의 최명지 교무 / 원불교 대명교당의 김교진 교무 /
전주 평화동성당의 문규현 신부님 / 문정현 신부님 / 전광진, 김호균 / KCRP의 김용 목사, 현순호 목사, 김낙현 목사, 박정우, 이정득, 곽상수 등 관계자분들 / 대구에서 오신 김남경님과 강삼진님 등 5명 / 대구앞산터널반대농성을 진행 중인 이상옥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3월 18일(화) 일정 : 낙산초등학교 - 성주대교 - 봉촌제방길을 따라 다사읍 문산리 중마 나룻가 도착
* 3월 19일(수) 일정 : 중마 나룻가 - 성서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인근 - 간경리 한밭들
* 3월 20일(목) 일정 : 달성군 옥포면 간경리 한밭들 - 논공휴게소 근처 - 약산교
* 3월 21일(금) 일정 : 휴식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가실(낙산)성당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2008. 3. 17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