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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0일 앞으로 펼쳐질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 90%,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10%를 안고
인천공항을 떠난지 벌써 600일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때론 미치도록 아름다운 경치에 취했었고, 때론 지겨운 풍경들에 허탈한 마음을 가진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다는 배움은 아마 길 위에서였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고 무조건 다가와주길 바랬었고, 피부색이 검다고 무조건 경계하는 내 자신을 마주했던 순간
수치스런 부끄러움도 느꼈었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생김새는 영화에 나오는 갱처럼 험상궂은 모습일지라도 먼저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씨익 미소를 지었을 때
저는 보았습니다. 그 험상궂은 얼굴에서 밝게 빛나는 수줍은 미소를...
내가 전혀 알지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을 때의 기쁨과 환희 또한 길 위에서의 배움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이란 길 위에서 저는 수 많은 배움을 경험하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올곧게 길을 걸었고, 또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길을 걸으며 즐거운 에피소드 공유하겠습니다.
100일 - 2012년 3월 18일 인도 첸나이, 마말라뿌람
2013년 3월 18일은 인도에 도착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어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인도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꿈만 같기도 했었답니다.
22살 인도를 가고싶어 가이드북까지 사고 루트도 다 정해놨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결국 인도로의 여행은 무산되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한번 무산되니 그 다음부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그래서 이번 세계일주 루트에 무조건 인도를 넣은 것입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인도 첸나이로 넘어왔고 첸나이 공항에서 시내로 나와
숙소를 잡으러 역 밖으로 나오는데 말로만 듣던 인도가 제 앞에 펼쳐졌어요.
정확히 뭔지 모르는 냄새, 거리의 쓰레기들, 소들, 수 많은 거지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 모든 광경은 TV속이 아닌 제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현실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었죠.
벌써 1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때 그 현장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세계일주 100일째 되는 날은 첸나이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마말라뿌람이란 해변마을로 이동하는 날이었어요.
마말라뿌람행 버스를 찾아 버스에 오르는데 제가 생각하던 인도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요.
분명 낡고 사람들이 꽉찬 정신없는 버스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버스는 에어컨까지 나오는 최신식 버스였고
사람도 많지 않은 한적한 버스였답니다.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휴지가 필요해 들렸던 숙소 근처 구멍가게에서 미소가 너무 아름다운 가족을 만났습니다.
아가야 커서 너도 아빠와 엄마의 미소를 닮길 바란다.
아저씨, 아주머니 만약 나중에 다시 찾게 되다면 그 환한 미소 저도 한껏 날리며 함께해요!
마말라뿌람엔 신기한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손으로 밀면 금방이라도 언덕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바위는
아무리 밀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큰 바위 덕분에 그늘 아래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마말라뿌람 이미 유명해진 관광지라 그런지 거리엔 온통 여행자들을 위한 시설들이 가득합니다.
2012년 3월 18일 랑라이의 세계일주 100일째 랑랑이는 인도 첸나이 그리고 마말라뿌람에 있었습니다.
200일 - 2012년 6월 26일 조지아(그루지야), 트빌리시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나라 조지아, 그냥 조지아 하면 미국의 조지아가 먼저 생각날 정도로
아는 정보도 많이 없었고 생소하기만 했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풍경들, 사람들 모두 좋았던 곳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드타운에 자리한 옛 성터에 올라 트빌리시 전경을 한눈에 바라봤습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참 아기자기한 작은 수도였어요.
우리나라 만두와 흡사하게 생긴 조지아의 대표음식 낀갈리는 제 맛에 딱이었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은 낀갈리를 꼭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만두와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낀갈리는 다 먹고 꼭지부분은 버린답니다.
그리고 만두피 옆을 살짝 깨물어 구멍을 내고 속에서 흘러나오는 육수를 츄읍 마셔줘야된다는거
이게 낀갈리를 먹을때 중요한 포인트라죠? 아 - 맞다 후추 팍팍 뿌려먹는거 이것도 빼먹어선 안되겠네요.^^
지도와 가이드북이 없어도 좋습니다.
그냥 내가 가고싶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좋은 인연을 만나기 ?문이죠.
그래서 저는 가끔 지도를 내려놓고 무작정 걷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 예상치 못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트빌리시 시내의 한 시장에서 한국의 향기를 잠깐 느꼈습니다.
아주 잘 익은듯 보이는 천도복숭아를 쳐다보고 있으니 과일을 파시던 아주머니는
큼직한 천도복숭아 하나를 집어서 먹으라는 시늉을 하며 제게 건네주십니다.
아 - 이 고마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결국 너무 맛있어서 몇 개 사서 나왔다는..;
2012년 6월 26일 랑랑이의 세계일주 200일째 랑랑이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있었습니다.
300일 - 2012년 10월 4일 스페인, 바로셀로나
1004 느낌이 좋은 10월 4일 이날이 여행 300일째 되는 날이였네요.
아직도 공사중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모습은
소문만큼 굉장한 규모였답니다.
그나저나 저 공사 언제 끝날까요?
축구광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프로구단 FC바로셀로나의 명성은 익히들어 알고 있었죠.
바로셀로나까지 왔는데 FC바로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 정도는 방문해주는 센스?
보케리아 시장에 가면 맛난 과일과 쥬스들 각종 간식거리들이 가득하답니다.
물가비싼 유럽에서 1 ~ 2 유로에 즐기는 맛난 과일과 음식들은 천국과도 같았죠.
카탈루냐 광장 한쪽을 가득채운 오토바이들의 모습!
저거 타고 돌아다니면 참 편한텐데 말입니다. 그쵸?
아직 뜨거운 날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적당히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지중해를 바라봤던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2012년 10월 4일 랑랑이의 세계일주 300일째 랑랑이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었습니다.
400일 - 2013년 1월 12일 에티오피아, 진카
세계일주 400일째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도 꽤나 시골로 불리는 진카라는 마을에서 소들과 함께 걷기도 했었다죠?
진카에서 제가 머물던 숙소 앞 식당을 한번 방문하고 그 다음부턴 단골이되었습니다.
상당히 아프리카 스런 분위기와 그나마 먹을만 했던 음식들이 저를 이곳으로 끌어들었죠.
에티오피아 전통음식인 인젤라를 먹다 먹다 도저히 못먹겠어서 인젤라 대신
빵으로 바꿔 달라고 해 빵을 반으로 갈라 그 속에 고기를 넣어 먹었다는...;;
핫도그빵에 고기를 넣어 먹으니 기분이 꽤 묘했습니다.
아 - 참! 아프리카에도 고기 있습니다. 흐흐!
에티오피아 남부 진카라는 도시는 매주 토요일 장날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장엔 전통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여러 부족들도 모이기 때문에
엄청 기대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곳에서 접시부족이라 불리는 무르시족을 만났을 때의 놀라움!
접시부족이라 불리는 무르시족은 여성들의 입을 뚫고 접시를 끼워넣는 관습이 있습니다.
여성들을 노예로 빼앗아 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노예로 데려가는 사람들이 당연히 나쁘지만, 여성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꼭 여성들의 입을 뚫었어야만 했을까요?
지금은 이런 나쁜 관습이 점 점 없어지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2013년 01월 12일 랑랑이의 세계일주 400일째 랑랑이는 에티오피아 진카에 있었습니다.
500일 - 2013년 4월 22일 모잠비크, 빌랑쿨루
언제봐도 신기한 바오밥 나무가 인상적인 모잠비크의 조용한 해변마을
빌랑쿨루에서 여행 500일을 맞이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400일 500일을 모두 보냈네요.
제 여행의 전체 일정으로 보면 아프리카 참 오래 여행했습니다.
그만큼 매력이 가득했던 아프리카 지금도 아프리카 단어만 떠올리면 두근두근 설레고 신난다는..;;
조수간만의차로 바닷물이 어느정도 빠져나갔을 때 빌랑쿨루의 매력은 빛을 더합니다.
수평선이 지평선으로 바뀌는 순간은 빌랑쿨루를 절대 잊지못할 여행지로 만들어주기도 했답니다.
해변으로 모래로 장난치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덩달아 장난치고 싶어 다가갔습니다.
똘망똘망한 큰 눈이 인상적이었던 장난끼 가득한 아이의 모습!
오전 11 ~ 12시 사이 작은 해변마을은 갑자기 시끌벅적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새벽에 고기잡이를 나갔던 어부들이 돌아오면 그 즉시 어시장이 열리기 때문이죠.
무슨일인지 게는 완전 헐값에 팔리고 있어 덕분에 손에서 게 냄새 날 정도로 게를 미치도록 먹었습니다.
신선한 게 3kg에 우리나라돈 1,500원 정도니 말 다했죠? 흐흐!
여유롭게 일어나 아침에 동네를 산책하고 시원한 음료를 한잔하며 아름다운 바닷가를 바라보던 빌랑쿨루
2013년 4월 22일 랑랑이의 세계일주 500일째 랑랑이는 모잠비크 빌랑쿨루에 있었습니다.
600일 - 2013년 8월 1일 칠레, 발파라이소
언덕에 알록달록 예쁜 집들이 가득한 칠레의 발파라이소에서 600일을 맞이했습니다.
예상보다 좋았던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정말 분위기 좋다고 오래 머물렀었는데
이곳에 오니 산티아고 보다 더 분위기가 좋았어요.
언덕 바로 앞에는 해변이 펼쳐지는 평지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모두 언덕이라
발파라이소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덕에 살고 있답니다.
스페인어로 Cerro는 전망대를 뜻합니다.
언덕이 가득한 발파라이소에는 수 많은 Cerro가 있어요.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가까운 쎄로 콘셉씨온에 올라 발파라이소의 전경을 감상합니다.
언덕에 가득한 집들이 굉장히 인상적인 발파라이소!
여기가도 로맨틱 분위기 저기가도 로맨틱 분위기 가득한 발파라이소는
골목골목 찾아다니는 매력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이런 멋진 장소에 저는 다행히 혼자가 아니랍니다.
며칠 전 우연히 만난 2명의 한국 여행자를 만나 약 8일째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 덕분에 그동안 외로웠던 감정들이 모두 없어지고 있지요.
매일 저녁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는 중이랍니다.
아름다운 분위기 가득한 발파라이소 이곳 저곳 헤매고 다니며 저는 아주 즐겁게 여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8월 1일 세계일주 600일째 랑랑이는 칠레 발파라이소에 있습니다.
여행은 제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매일 새롭게 펼쳐지는 일상이 늘 기대되고 설레이기 때문이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깨닫는 생각들, 그리고 느껴지는 감정들이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해주고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오늘도 여행을 하는 이유이고 목적입니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늘 이런 마음으로 여행하려고 합니다.
더 나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랑랑이의 세계일주 600일 이웃님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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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와우 멋진데요.. 두근두근
군대도 아니고 여행으로 600일을!!
이렇게 멋진 여행이 꿈인데....참으로 대단합니다.
2012년 1월 발파라이소를 헤메고 다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600일이라... 꿈의 숫자네요
마냥 부럽기만 한 1인...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네요~~~
넘 부러워요. 언제쯤이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사진으로 인도 구경 잘 했습니다. 또 다른 곳도 올려 주세요.
우와~~ 사진 진짜 멋지네요. 잘 보구 갑니다~~
언젠가 꼭 하고 싶은 세계일주 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두 장기(700일정도) 세계일주 계획중인데 글을 보니 빨리가고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즐거운여행 즐기시고 마무리도 잘하세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멋지네요!!!
부럽다,,,나도 이제라도 준비,,,ㅜㅜ
꿈 속을 헤맨 것 같아요^^ 넘넘 멋지십니당~!!
우와 대단하시네요!!!!!!!!!!!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대단합니다! 상상은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시도 할 생각 조차 못하고있는데 정말 대단해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너무 그림 같애요 ㅎㅎ
넘넘~~~ 멋지심...대리만족하며 보고 있습니다. ^^
너무 아름답네요..^^
멋지십니다.
사진만 보는데도 셀레입니다.~~~
겁나게 멋져ㅠ
화이팅 랑랑니!
600일.... 완전 부럽습니다 ㅠ.ㅠ
너무 부럽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출발가능날짜를 하루라도 당겨야 겠어요...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참으로 멋찐 삶을 누리고 계십니다~~~
건강하시길~~~~
언어가 장애라도 가능 하가요 시간 은 되는데 용기기 필요하고 부럽워요
감사합니다
뷰티플!
꼭 한번 유럽과 아프리카 자전거타고108일 여행준비중에ㅠ
600일! 놀랍습니다. 좋은 글 보고갑니다. 건강하세요
헐! 600일! ㅠㅠ, 저는 365일 계획을 꿈꾸고 있습니다. 금방지나가겠죠? 외롭진 않았나요?
보면서 읽으면서 울컥울컬눈물이 날것 같았답니다 나이 60이 다되가는데
교회일이며 아직 두얘들케어 뭐
쉽게 떠나지못하는상황
남미만 겨우배낭했고 시간뭐 거의팩키지였던
저도 3개월 이라도 떠나보고싶은데-
쭉~ ~ 멋진인생 응원드립니다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