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본인은 이 글을 읽고
아무리 머리굴려 외워도 깔끔하게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말끔이 사라지고 제 짱구(머리)에도 신바람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읽을때쯤이면 아~놔~ 이런거야?하는 생각이 드실꺼에요~
'손익계산서'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업이 가장 잘해야하는 일이 뭘까?
그건 두말할 것 없이 존재 이유가 되는 돈 버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다른 부분에서 칭찬받는 기업이라도 돈을 벌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니까...
덩치큰 기업 얘기하면 헷갈릴지 모르니 분식집을 예로 들어보자.
순돌이네 분식은 주인 아줌마가 참 친절하고 인심좋기로 소문났다. 실내도 깨끗하고 라면도 잘 끓여 손님도 많은데 이상하게 돈을 못번다.
순돌이네 분식도 개인회사로 엄연한 기업이니 아무리 동네사람들이 순돌이 엄마를 좋아해도 결국 기업으로서는 0점짜리다.
그럼 순돌이네 분식집 가게 구석에 짱박혀 있는 장부를 한번 들춰보자. 뭐가 문제인지...
설명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순돌이네 분식에서 라면만 판다고 가정한다. (난 복잡한거 무쟈게 싫어한다. 걍 라면만 판다고 하자ㅡ.ㅡ)
순돌이 엄마는 라면 한개를 500원에 사온다.
그래서 단순계산을 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겠다고 남들 2000원에 파는 라면 한그릇을 500원만 남기고 1000원에 팔기로 했다.
이론상으로 분명 500원씩 남아야 하니 100그릇 팔면 5만원이 남아야 하는데 월말 결산을 해보면 언제나 손해다.
순돌이 엄마가 짱구를 잘못 굴려서 그렇다.
라면 하나에 500원이고 1000원에 판다고 해서 마진이 500원이 아니다. 순돌이 엄마가 라면 끓이는데 들이는 노동의 대가도 필요하고, 가게 임대료도 내야되며, 전기세, 전화비 등 공과금도 장난 아니게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많이 팔면 많이 남겠지"하는 생각으로 이번달부터는 라면에 계란도 넣기로 했다. 계란 하나에 100원이니 라면 한그릇에 들어가는 원가는 600원으로 오른다.
순돌이 엄마는 또 이 분식집 내기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그래서 한달에 꼬박 꼬박 대출 이자를 갚아나가야 한다.
어디 저런 아줌마가 있으랴만은... 예를 들기 위한거니 그러려니 하자^^
여기서 용어 정리 들어간다.
평소에는 돈을 벌고 쓰고 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을 하지만 경제 또는 주식 분야에 들어서면 말 한마디도 가려해야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주식 기자들이 단어 하나 잘못써서 주가가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순돌이 엄마가 라면 한그릇을 팔고 받는 돈을 수익이라고 한다. 이익과 헷갈리지 마시라. 수익은 비용 생각 안하고 일단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건 뭐든지 수익이다.
다른 비용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을때 1000-500 = 500 원이 순돌이 엄마의 이익이 되는거다.
이걸 다른 말로 하면 순돌이 엄마가 라면 한 그릇 팔때 매출액이 1000원이고 매출원가는 500이며 매출총이익은 500원이 된다.
매출 또는 매출액이란 기업 고유의 업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말한다. 그래서 매출수익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순돌이 엄마에게 매출액은 순전히 라면 팔아 번돈만 계산하는 거다. 아르바이트로 보험 팔아서 번 돈이라던가, 주식 투자해서 번돈, 이 딴거는 매출액에 들어가지 않는다.
매출원가라는 건 판매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들어간 원재료값을 말한다. 라면 한그릇이 500원이니 매출원가는 500원이 된다.
근데, 계란을 하나 더 넣기로 했다면 지난달에 비해 매출원가는 100원 늘어난데 비해 매출액은 1000원으로 제자리가 된다.
그래서 매출총이익은 지난달의 500원에서 400원으로 무려 20%가 줄어든다. 이럴때, 있어보이는 말로 매출원가가 20%나 늘어나 매출총이익률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매출총이익률이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눠 백분율로 나타낸다.
매출총이익률 = 매출총이익/매출액 x 100
그래서 단순히 라면값과 라면 판매액만 놓고 볼때 순돌이 엄마 분식집의 매출총이익률은 50%가 된다.
그런데 여기다 계란을 하나 추가하기로 한다면 매출총익률은 40%로 떨어진다.
40% = 400/1000 x 100
당연한 얘기다.
이게 끝이 아니다. 순돌이 엄마가 이익을 계산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라면 한개 끓이는데 들이는 자신의 노동력을 100원으로 계산하고, 라면 한개 단위로 계산한 공과금이 또 200원이고, 임대료가 100원, 대출 이자가 100원, 세금도 100이나 된다면 남는 돈이 얼마일까?
참고로...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20%를 왔다갔다 한다. 1억 벌면 영업이익이 2천만원이고, 10조 벌면 영업이익이 2조라는 말이다. 오우~~
그래서...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수치가 바로 이 영업이익률이다. 왜냐하면 정말 장사를 잘하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순이익만 높다고 좋은게 아니다.
영업이익률을 중시하는 이유는 레버리지 때문이다. 삼성전자 예에서 처럼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체감하겠지만) 레버리지가 높아 영업이익이 많이 나온다는 말이다. 순돌이네 분식집 영업이익률이 0%이고 옆집 순자네 영업이익률은 20%라면 어느 집에 투자하겠는가? 100만원 투자하면 순돌이네는 똔똔친다. 근데 순자네는 20만원 남겨준다. 투자라는 거 아주 상식적인 얘기다.
왜 그럴까?
조금 더 장부 보고 계산을 진행해보면 답이 나온다.
이제 대출이자 100원과 세금 100원이 남았다.
대출이자의 경우는 이자비용 이라고 하는데 가게 운영(영업)과 상관없이 지출된 돈이다. 장사와 무관하게 (경제/주식에서는 장사라는 말 안쓰고 다 영업이라고 한다) 나간 돈이라 영업외비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순돌이 엄마는 영업외비용이 100원 발생한거다.
그런데, 순돌이 엄마가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으로 배당금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이 역시 영업이랑 무관하게 들어온 돈이라 영업외수익이라고 한다. 돈놀이 해서 이자를 받아도 그렇고 집을 월세줘서 받는 임대수익도 영업외수익에 해당한다.
요기서 용어 하나 더 나온다.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빼면 경상이익이라는 게 나온다. 경상이라는 말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통상적으로 늘 그정도는 번다'는 의미다. 순돌이 엄마가 받는 배당금이나 월세수익이라는 게 늘 있는 수익이므로 경상이익에 포함되는 거다. 영업활동과 무관하니까 영업이익에 안들어가는 거고...
요 공식만 대입해도 해당 기업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건지, 아니면 딴짓을 해서 돈을 버는 건지 금새 알아챌 수 있다.
일단 순돌이 엄마네는 분명 딴짓해서 돈 남기고 절대 장사 잘하는 집이 아니다.
반대로 순자네 분식은 영업이익이 200원이고 경상이익은 -200으로 오히려 손실이라면 어떤 의미일까? 글타. 장사는 잘하는데 다른데서 뻘짓을 했거나 워낙 돈 많이 빌려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이자비용이 많아서 돈이 새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도 영업이익률이 높으니 부채를 모두 갚고 나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바로 턴어라운드 하는 거다^^)
영업이익이니 경상이익이니 구분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요딴 짱구 잘굴려야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보인다는 말이다.
끝까지 가보자.
한 나라에 사는 이상 세금 안내고 못산다. 경상이익에서 세금을 제해야 순이익이라는 게 나온다. 그러니까, 순이익이 정말 최종적으로 내 수중에 떨어져서 쓸 수 있는 돈이라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으로 들어오는 돈은 몽땅 수익이라고 말하고, 매출원가든 공과금이든 세금이든 나가는 돈은 몽땅 비용이라고 한다.
들어온 돈 몽땅 총수익이라고 하고 나간 돈 몽땅 총비용이라고 하니까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빼면 이익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걸 순이익, 기업의 경우는 일정한 기간 단위로 결산을 하므로 전기와 대비해 당기순이익이라고도 한다.
경상이익에서 세금 내기전에 한가지 더 더하고 빼는 수익과 비용이 있는데 특별이익과 특별손실 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늘 있는 일이 아니라 특별한 경우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순돌이 엄마 먼 친척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산 남겨주면 특별이익이다. 가게에 불이 나서 홀라당 태워먹었는데 가게 복구하는데 들어간 돈은 1천만원이고 화재보험으로 충당한 돈은 800만원밖에 안된다면 특별손실이 200만원이 된다.
순돌이 엄마는 특별이익이나 특별손실이 없기 때문에 경상이익과 세전당기순이익(세금 내기전 순이익)이 같게 된다. (순돌이 엄마네는 개인회사지만 주식회사의 경우는 법인이라고 해서 법인세라는 세금을 낸다. 개인회사보다 무쟈게 세율이 높다. 그래서 법인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란 말을 쓴다.)
역시 짱구 나온다. 경상이익과 세전 순이익의 차이만 봐도 1회성 이익이나 손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만 비교해도 기업이 어떻게 장사를 하고 있는지 90%는 맞출 수 있다.
이거 구라라는 말이다. 기업은 모름지기 영업이익을 남겨야 하고, 좋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으며, 진짜 돈 잘버는 기업은 경상이익마저 높다. 순이익이 아무리 높아도 영업이익이 꽝이라면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는 거다. (물론, 일반적인 기업에 적용되는 말이고 지주회사 같은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영업해서 버는 돈보다 자회사들이 돈 잘벌어서 득보는게 훨씬 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반대로 자회사때문에 손실도 가능하고... 요건 다시 얘기하겠다.)
매출액이 57조로 2005년 삼성전자가 물건 팔아 번 수익이 57조라는 말이다. 여기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등 영업비용제외하고 남은 영업이익이 8조원인 거다.
그러니 지난해 20%대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14%로 많이 떨어졌다. 환율 문제도 있고 반도체 업황도 안좋아서... 그래서 주가도 지지부진했던거고... (영업이익률은 분야별로 계산하기도 한다. 반도체 부문만 떼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네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정 분야만 뜯어낸게 아닌지 유심히 봐야 한다. 참고로, 지난해 하이닉스의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삼성을 따라잡았다. 그래서 주가가 그만큼 폭등한거고... 주가는 결국 실적 따라간다.)
영업이익이 8조고 경상이익이 8조8천억이니 장사도 잘하고 다른 곳에서도 돈이 들어왔다는 말이다. 아주 건강한 회사다. 당기순이익도 7.6조로 법인세율이 25%를 넘는 걸 고려하면 문제가 없는 수치다.
이게 우량한 회사의 전형이다.
기업은 실적으로 말한다.
실적 까보면 현재 그 회사의 가격(주가)이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 가격인지 기준은 제시해준다는 말이다.
첫댓글 우아 정말 이해가 쉽네요~ ^^
정말 이해가 쉽습니다. 몰라서 헤매고 있었는데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 쉽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
아하..경상이익이란게 '통상적으로 늘 그정도는 번다.' 요뜻이었군요. 그냥 막연히 외웠는데^^; 다음회것도 있으면 올려주세요. 좋은자료 잘봤습니다.^^;
rumi님 감사합니다. 돌대가리가 조금은 돌아가는듯.. 시간나실때 좋은 공부꺼리 올려주세요. 행복하시고...
감사합니다
눈에 쏘~옥 들어 오네염 ^^ . 감솨...
캬..감사감사~ 맨날 손익계산서 머라 하는데.. 혼자 이해못하고 잇엇는데..감사~
잼나게 읽었습니다..감사요
머리에 쏙쏙~~~
우와~ 어케하면 이렇게 쉽게 설명을 잘한대요? ㅋㅋㅋ 넘 마니알아가요~ ^^*
하나하나 배워가는 즐거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