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하는 말이지만 4명이 작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거의 짐을 실을 곳이 없다라는 약점이 있다. 캠핑도구를 가지고 다니려면 4명이라면 콤비형 자동차, 아니면 일행을 3명으로 줄이는게 좋다. 하지만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한 4인 가족이라면 아쉬운대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 어린아이라고하더라도 유럽은 어린이용 안전시트의 사용이 의무화되어있다(차를 빌릴 때 미리 신청하면 같이 빌려준다. 이것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것이다.). 어른보다 오히려 공간을 더 차지하는 경우도 있으니 공간의 이용을 미리 잘 생각해 본후 빌리도록 하자. 요새 유행하는 7인승 자동차도 일행이 많다면 생각해 볼 만하다. 하지만 7명이 탈 경우 짐을 실을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아야 5명정도가 적당하다. 어린이 2명과 두 부부 정도도 생각해 볼 만하겠다. '봉고차(=9인승)'도 있기야 하지만 장거리 여행의 경우 전혀 권할 만한 것이 못된다. 2명이나 부부+어린아이1명 같은 경우라면 아주 소형차를 빌리는 것이 기름값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티코 정도의 크기로 VW의 'LUPO'같은 차는 공식 연비가 100km에 3L이하이다. 기름 한번 넣고 1000km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아무래도 '여유있게' 가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Smart'도 소형차지만 자리가 아예 2인승이고 짐 싣는 공간이 무척 작다. 모처럼의 여행인데..하고 고급차를 빌리고 싶다면 물론 독일제 자동차가 좋겠다. Audi, BMW, Mercedes(독일사람들은 벤츠라고 하지 않는다)를 얼마간의 돈을 덛붙인다면 빌려볼 수도 있겠다. 다만 그런 대형차의 경우는 당연히 기름을 많이 먹으니 신경을 써야한다. 4000km를 달릴 여정에 3000cc정도의 차를 빌린다면, 글쎄 기름넣느라고 정작 사람은 굶어야 하는 경우도.....
전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자동차 매니어라면 하루나 이틀쯤 유명한 스포츠카를 타보고 싶어 할 것이다. 누가 아우토반을 포르쉐로 달려보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꼭 포르쉐가 아니더라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오픈카'정도를 타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우선 원하는 차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을 해야한다. 그런 차는 대부분 지점에다 가져다 놓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디에서 언제 빌릴 수 있는가?를 분명히 확인할 것. 다음 확인해야 할 것은 km 제한. 그런차를 타고 달리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 제한 없이 빌려주면 밤새워라도 달릴테니 거의 언제나 그런차에는 km제한이 붙는다. 하루에 200km정도가 보통인데, 그정도라면 사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돌아와야 한다. 그런 차로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운전하는 즐거움도 더 크다고 한다. 또 그런 고급차를 빌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도 두장은 있어야 한다는등 이렇게 저렇게 요구사항이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이도 30세 이상만 빌려준다던가 하는식의 제한이 따르게 마련인데 사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서 낭패보는 일이 없도록 할것.
다음, 자칫 모르고 다니다가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는데, 차종에 따라 그리고 빌려주는 회사에 따라 제한되는 지역이 있다. 이것은 반드시 빌리기 전에 확인을 해봐야 하는 사항이다. 대부분 도난의 위험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가지 말라는 곳에 갔다가 만일 무슨 일이라도 나면 전혀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이 생기게 된다. 회사마다 다 다르지만 예를 들어, '벤츠'를 빌려서 이태리에 들어가지 못한다라던가, 골프나 아우디로 동유럽엔 가지 못한다... 같은 제한이 붙는 경우가 있다. 차 빌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것. 보통 독일제 자동차에 그런 제한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제 자동차가 워낙 동유럽, 이태리에서 잘 털리기 때문이다. 동유럽이나 이태리를 가려면 반드시 사전에 제한지역을 확인, 만일 안된다면 동급의 다른 회사 자동차를 빌리는 수밖에 없다.
차를 빌리며 확인해야 할 사항
1.보험은 어떤 것인가? 사고시에 자기 부담액은 어디까지인가? 도난 보험에도 들어있는가?
2.유사시 연락해야할 전화번호.
3.차량 등록증, 계약서 따위의 제반 서류. 특히 보험증명서(international green card)는 사고시에는 물론 국경에서도 요구하는 일이 있으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
4.적당한 어린이용 안전시트는 딸려있는가?(12세이하, 신장 150cm이하의 어린이는 의무적으로 안전시트를 사용해야한다.)
5.차 외부에 손상된 부분은 없는가? 라이트나 창문등의 성능은 이상이 없는가?
6.윈도우 세척액도 한번 확인을.
7.제한되는 지역은?
8.주차시계가 있는가? 없다면 얻을 수 있는가?
9.차를 반납하는 곳은 제대로 적혀있는가?
10.차안에 사고 경고용 삼각대와 구급약상자가 비치되어 있는가? (그것들은 모든 차가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하며 때때로 경찰에 의해 조사받기도 한다. 없으면 요구해서 차안에 비치해야한다.)
11.차에 들어가는 기름의 종류. (좀 고급차의 경우는 거의 옥탄가 98짜리, super가 들어간다.)
캠핑카
캠핑카를 타고 여행한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하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부정적이다. 우선 캠핑카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5,6인승짜리의 경우 적어도 하루에 15-2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여러날 빌린다고 할인되는것도 없다. 또한 보통 그지역의 중소규모 업자들에게 빌려야 하는데 대부분 빌린 곳에 반납하게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한곳에 일,이주일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모를까 캠핑카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다. 시내에서는 주차장을 거의 찾을 수 없고, 고속도로 통행료는 두배이며, 속도도 시속 100km이상 나지도 않고 그 이상 다니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캠핑장 이용료도 물론 텐트보다는 비싸다(캠핑장이 아닌곳, 특히 시내안에서 밤을 넘기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시외에서 자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일이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하룻밤을 지내도 되지만 무척 시끄럽다). 여러 가지 장비를 가지고 다닌다면야 나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몇주일 여행에 티브이를 사가지고 다닐 수도 없지 않은가? 사람이 많을 경우 이동시에 뒷자리에 있는사람들이 느끼는 불편도 만만한 것이 아니고, 좁은 차안에서 생활하는 것도(차안이 넓다고 해봐야 좁은 방안에서 5,6명이 한꺼번에 자는 셈이다) 짜증나는 일이고.
하지만 텐트보다는 아무래도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할 테고, 텐트를 걷고 치는 불편도 없기 때문에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차안에 냉장고와 가스버너가 있다는 것도 편리하고, 한가족끼리라면 부대끼는 불편함도 못견딜 만한 것은 아닐테고.
하지만 큰차를 운전하는데 훨씬 주위를 많이 기울여야 된다는 점, 장거리 이동시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결정을 내리도록 하자.
보통 큰 렌트카회사에서는 취급하지 않으니(하지만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 지역의 회사를 골라야한다. 반납시에도 까다롭게 굴어서 작은 흠집에도 배상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 차내 청소비, 가스비 등에대해서 빌리기 전에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보험이 어디까지 되는지도 분명히 알아두어야하며, 사고나 고장발생시 조치받을 수 있는 방법도 미리 알아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