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벌섬’이었던 여의도(1)

[박경룡]

여의도와 율도(고지도 <대동방역전도>)

‘너벌섬’이었던 여의도(1)

1968년 이전까지만 해도 모래 섬인 여의도가 현재처럼 도심지로 변모하리라고는 대부분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하였다.

여의도가 모래밭이었다는 것은 그 이름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회장은 “여의도는 고유어로 풀면 ‘너벌섬’, ‘너섬’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너벌섬은 ‘너른 모래벌판 섬’으로 해석된다.”라고 밝혔다.

여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은 별로 없다. 조선초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잉화도는 서강 남쪽에 있고, 목축장이 있다. 사축서와 전생서의 관원 한 명씩을 보내 목축을 감독한다.」

라고 소개되어 있음으로써 조선 초부터 이곳이 말이나 양, 염소 등을 기르는 국립 목축장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양말산이라는 이름도 목축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날의 여의도 모습을 알기 위해 조선말에 씌어진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攷)》를 보면,

「여의도는 밤섬(栗島)과 서로 잇대어 있는데 큰물이 나면 섬이 두개로 나뉜다. 전에는 가축을 기르는 목장이었기 때문에 사축서(司畜署), 전생서(典牲署)의 관리가 배치되어 있었다.」

고 씌어 있다. 또한

나의주(羅衣洲)는 예전에 목장이 있어서 사축서와 전생서의 관원을 보냈으나 후에 이를 폐지하였다. 지금(조선말 고종 때) 옛 사축서의 양 50마리, 염소 60마리 만을 놓아서 기른다. 그 가운데에 92일 갈이 위토전(位土田 : 제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밭)이 있으므로 1년에 세금이 222량이다.

라고 여의도를 나의주 또는 잉화도(仍火島)라고 소개하였다.

<대동여지도>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고산자 김정호(金正浩)는 그의 저서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

「여의도는 밤섬 서쪽에 위치하는데 모래사장이 연이어 있고, 전생서(典牲署) 외고(外庫)가 있어서 양을 기른다.」

고 하였다.

1968년에 발간한《한국지명총람》(1)에는

「옛날엔 연희면 여의도라고 하였고, 다시 고양군 용강면 여율리(汝栗里)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여의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연병장, 지금은 비행장으로 쓰이는 한강의 삼각주로 된 섬」

이라고 소개하였다.(*)

지난날의 여의도 양말산

[박종문]

소중한 우리 문화 ,여의도 지역의 변화를 배우고 갑니다.

[퇴우]

비행장은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까?

[박경룡]

일제가 제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에 여의도에 활주로와 격납고를 갖추어 정식 비행장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