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아침
몇 년 전 경안고 동창이 안부 전화 왔었다. 안동 버스 정류장 앞에 큰 가게도 하고... 근데 그 친구 왈, 내 책을 4번이나 읽었다고...
그런가? 사실 내가 책이 나와도 4번이나 읽었다는 동창은 처음이다. 이런 저런 안부 말미에 안동시내서 도산 운곡 쪽에 들어와서 소일하며 산다고...
오늘 아침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났다. 왜냐 하면 띨띨한 내 글을 4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하니, 지난주 인터넷에 발표하여 엄청 인기리 퍼지는 글을 읽어 보라고 전하고 싶어서다.
근데... 없는 전화번호로 나왔다. 어? 전화번호 바꿨나? 한편 괜히 불안했다. 그래서 도산 쪽에서 수박 농사하는 또 다른 동창에게 전화를 해서 그 친구 안부를 물었더니... 아... "그 친구는 하마 4년 전에 밥숟가락 놓았네!!" 한다.
아 아... 얼굴 동글동글하니 미소년이던 그 동창이 벌써 저세상 간 지 4년이나 흘렀다니! 참 허망한 아침나절입니다.
매주 한번 만나 맛있는 고추물금에 안동 간고등 꾸이에 맥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청량리 동창 모임 여러분은 무슨 수가 나더라도 지금 사용하는 전화번호 그대로 쭈~우~욱 사용하시고, 절대 안부전화 할 때 없는 전화번호에 가입하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어주자 세상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