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린 꽃잎이 지닌 소박함
자연과 벗하고자 하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집안에 초록빛 자연을 들이는 홈가드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소박함과 따스한 봄기운을 품은 야생 꽃은 봄철 대표적인 홈가드닝 아이템, 초보자도 직접 무난히 배울 수 있는 야생 꽃 기르는 법을 소개한다.
야생 꽃에 알맞은 화분 & 흙 고르기
기본적으로 야생 꽃을 심을 화분은 바닥에 굽이 있는 물 빠짐과 통풍이 잘되는 것을 고른다.
굽이 없어 바닥에 밀착되거나 화분 크기보다 구멍이 너무 작은 것은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다.
화분이 깊으면 배수구멍이 커야하고 반대로 화분이 낮으면 구멍이작아도 된다.
야생 꽃을 돋보이게 해주는 화분을 고르되 줄기가 긴 초롱꽃은 얕고 화분을, 사계절 꽃이 피는 풍로초는 화분보다는 제주석에 심었을 때 더 아름답다.
야생 꽃에 쓰이는 배양토는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보습력과 통기성, 물 빠짐이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식물의 뿌리는 일정량의 산소가 흙속에 함유되어 있어야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데, 흙에 미세한 가루가 많이 섞여 있으면 알갱이 사이사이의 틈이 비좁아 흙속의 공기가 줄어들며 뿌리가제 대로 생육 할 수 없다.
야생 꽃이 적합한 흙으로는 배수의 통기성, 보습력이 뛰어나 뿌리가 썩거나 마르지 않도록 해 야생 꽃 재배에 이상적인 돌꽃토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사토, 녹소토 등이 있다.
건강한 야생 꽃은 뿌리가 튼튼하다
집에서 기르는 야생 꽃 대부분은 키우기 알맞게 품종을 개량한 것들로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선 야생 꽃은 줄기가 너무 길지 않고 단단해 보이는 것을 고른다.
야생 꽃은 물과 거름이 풍족하고 햇볕을 적게 받을수록 웃자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뿌리가 튼튼한 지 여부를 미리 살펴야 한다.
화분에 심은 뿌리를 확인할 수 없을 땐 포트를 들어 밑을 보면 뿌리 상태를 알 수 있다.
뿌리가 포트 밑으로 나온 것은 심은 지 오래괸 것으로,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 있을 확률이 크다.
그리고 앞에 광택이 없거나 말라가는 것, 힘없이 늘어져 있고 잎에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한다.
더불어 야생 꽃을 오래두고 볼 생각이라면 겹꽃을 고르는 게 좋은데, 일반적으로 겹꽃이 홀꽃보다 꽃피는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야생 꽃을 구입할 때 꽃이 피는지 여부를 미리 물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줌의 햇살과 바람, 물이 키워내는 야생 꽃
야생 꽃을 처음 키우는 초보자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명력 강한 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해안가나 고 지대에 사는 야생 꽃은 특이하고 휘귀해 관상 가치는 높지만, 그만큼 세심한 손길과 특별한 재배시설을 필요로 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야생 꽃은 햇빛과 물, 통풍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 주면 특별히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바람이 잘 통하는 높은 곳에서 기르되 오전에 햇살 만들어오는 반그늘이 생육에 가장 좋다.
강한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잎끝이 마르거나 노랗게 타들어 갈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보다는 오전 햇살을 쏘이며 시간은 4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봄과 가을철에는 1~2시간을 늘려주고 음지 식물은 여름철에는 오전10시, 봄·가을철에는 오전 11시가 무난하다.
단, 오후3시 이후의 석양은 어떤 식물도 해롭기 때문에 반드시 피한다.
적당한 바람은 야생 꽃잎과 줄기를 건드려 각종 조직에 자극을 주며 성장활동을 돕는다.
베란다에서 야생화를 기를 때는 바닥에서 50~70cm 높은 곳에 둬서 통풍이 원활하도록 돕고, 창문을 열어 둘 수 없을 때는 약한 바람이 나오는 작은 선풍기로 대산 할수 도 있다.
또 건조한 실내공기는 야생 꽃에는 치명적이다.
화분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잎에 물을 뿌려 건조함을 막거나 화분 받침대에 마사토를 씻어 반 정도 채워놓고 물을 넣은 후 화분을 올려 두는 것도 방법이다.
계절에 따라 물을 주는데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아침저녁으로, 추운 겨울철에는 기온이 오른 한낮에 주는 게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햇빛이 강한 한낮에 물을 줄 때는 흙속에 들어간 물기의 온도가 뜨거워져서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것이 이롭다.
야생 꽃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봄·가을에는 이틀에 한 번, 여름에는 하루에 두 번,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야생 꽃의 새 보금자리, 분갈이
야생 꽃은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분갈이를 하는 것이 정석이다.
특히 잔뿌리가 화분 밑으로 뻗어 나왔거나 물 빠짐이 좋지 않을 때, 포기는 크지만 꽃 상태가 좋지 않을 때가 분갈이를 해야 할 시기다.
분갈이를 할때는 거름기가 없고 통기성과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사용해야 한다.
거름기가 있는 흙에는 해충이 섞여 있을 수 있어 뿌리에 상처가 있으면 자칫 뿌리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분갈이할 때는 우선 야생 꽃 뿌리에 붙어 있는 묵은 흙을 잘 털어내고, 잔 뿌리가 많을 때는 1/3쯤 잘라낸다.
옮겨 심을 화분바닥에는 굵은 입자의 흙을 넣고 뿌리를 넓게 펴서 자리를 잡은 후 작은 입자의 흙으로 뿌리사이를 꼼꼼히 채워준다.
분갈이가 끝나면 화분에서 흙물이 흘러나오지 않을 때까지 물 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용토에 묻은 흙가루가 뿌리 호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갈이 화분을 고를 때는 야생 꽃보다 약간 작은 것을 고른다.
뿌리 크기에 비해 흙이 지나치게 많으면, 물을 준 뒤 오래도록 습한 상태가 지속되고 흙의 온도가 떨어져서 뿌리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야생 꽃을 튼튼하고 짜임새 있게 가꾸기 위해서는 다소 작은 화분에 키우는 것이 낫다.
햇빛양이 부족할 때는 잎이 크고 넓어지며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햇볓을 충분히 쬐는 것이 중요하다.
분갈이를 마친 후 2~3일 간은 강한 바람을 맞지 않도록 주의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그늘에 두고 햇볕에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한다.
Plus Info
집안에 작은 정원을 들이다
※ 사계절 변하지 않는 푸름을 거실로, 이끼화분
비단이끼는 실내에서 가드닝 하기에 좋은 소재다.
적은 물과 햇빛만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에 배수가 잘되도록 자갈을 깔고 그 위에 비단이끼를 얹는 방식으로 예쁜 조약돌 몇 개를 얹으면 집 앞에 넓은 녹지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자생 환경이 비슷한 꽃이나 식물을 함께 심으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컨테이너 대신 액자나 비스듬히 세울 수 있는 패널을 이용해도 좋다.
※ 유리 컨테이너 속에서 자라나는 작은 숲, 테라리움
유리병이나 유리관 또는 다양한 유리 상자에 작은 식물을 심어 키우는 것을 테라리움이라고 한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유리 속에서 식물을 키운다고 하면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 식물이나 선인장,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잎사귀로 양분을 빨아들이는 에어플랜트는 생육이 가능하다.
집에 쓰지 않는 컵이나 유리병을 이용하면 간단히 테라리움을 만들 수 있다.
부엌처럼 벌레나 작은 흙먼지라도 신경 쓰이는 공간에서는 깔끔하고 기르기 좋은 테라리움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