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떠나기전에 설렘이 가장 좋은거 같다.
뭔가 계획하고 스케줄 잡고, 예약하면서 여행의 참맛을 다 느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다.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 나면 생각했던것 보다 항상 그 재미가 별로인거 같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언제나 처럼.
완전 새로운 곳도 없고, 한번은 가봤고, 한번은 겪었을.. 그런 여행이었다.
좋은 경치도 그저 그렇고 맛난걸 먹어도 그저그렇고...
늙어서 그런가?
부산에 가기전에 장흥과 거제도에서 2박을 했다.
첫째날은 장흥바닷가 조그마한 리조트(말이 리조트지 자그마한 펜션이었다)에서
때늦은 물놀이를 하면서 수영도 못하면서 허우적거렸다.
휴가철이 지나서 그런지 한산하고 좋긴 하더만... .
목욕탕같은 수영장이 아니라 한산해서 좋았고 해질무렵의 시원함이 좋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긴해도 한낮의 태양은 아직도 여름이었다. 수영하기 딱 좋은 그런....
해가 질때까지 여유있게 물놀이를 원없이 했다.
하지만 구명조끼를 부피때문에 못가지고 가서 어찌나 안타깝던지..
결국 구명조끼는 한번도 사용못하고 올여름을 넘기게 되었다는거...
다음날 새벽에 아침먹기전에 보성녹차밭을 구경하려고 보성으로 갔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보성 녹차밭은 멀리서 보니까.. 볼만은 하더만..
하지만 그 새벽부터 입장료를 받는다길래.. 입장은 안하고 그냥 뒤돌아 나왔다.
입장료가 어찌나 비싼지... 무슨 녹차밭구경하는데 3,000원이나 하냐고요???
근데 3,000원 맞나? 아무튼 무지 비쌌다.
둘째날 점심은 '민어'가 한창때라 민어를 먹으러 목포로 향했다.
아.. 민어 처음먹어보는 생선은 아닌데.. 회는 처음인거 같았다.
제사상에 오르는 비싼 생선인 민어.. 민어전은 쬐끔 맛나더만..
하지만 그 가격대가 참.. 어마어마하더라.. 왜그리 비싼지..
비싼 가격에 비하면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맛을 보았다네.
비싼 가격대에 비하면 뭐..딱히 그 멀리까지 가서 먹을거까지야... 없겠다 싶더라.
오후에 거제도 펜션에 도착해서 펜션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예약해둔 펜션별관에 갔다.
아... 너무 썰렁하다... 한여름의 여흥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예약자가 아무도 없단다.
펜션은 아주 작지는 않았는데 최소한 방이 10개정도는 되어 보였는데....
달랑 우리밖에.... 없었다...
바닷가 한귀퉁이에 우리밖에 없었다.
철지난 휴가를 즐기는 기분이 이런걸까?
썰렁하고, 스산하고, 너무 조용하고.....
사람이 어느정도는 북적대야 휴가맛도 날텐데.... 이런 젠장...
게다가 펜션이라는것이 아주 낡지는 않았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엉망인데다가 너무 외진곳에 있다보니..주위에 식당도 없고 가게도 없고 먹을곳도 없다.
슈퍼에서 달걀이랑 과일이랑 산걸로 저녁을 대~충 떼웠다.
아.. 이번여행 참.. 우울하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만 보고 예약을 했건만...
어찌나 시설이 허술한지.. 완전 기분 꽝이다.
펜션뒤에 개복숭아가 잔뜩 열려있길래..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주인장 몰래 다 따와버렸다.
개복숭아로 효소를 담궈먹으면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거 같아서....
본전을 뽑는다는 기분으로다가....
부산에 도착해서 개복숭아를 깨끗이 씻어서 설탕 잔뜩 넣고 효소를 담갔다.
아마도 .. 아~주.. 좋~은.. 약이 될거야....
휴~~~ 펜션주인이 아직까지는 아무 연락이 없는거 보니 별탈없이 넘어가려나 보다.
부산에서의 3일간의 일정은 싸돌아 다니다가 왔다.
남포동과 국제시장을 싸돌아 다녔고. 물론 맛난것도 잔뜩 먹었지..
청사포 바닷가에서 분위기있게 바다장어를 구워서 먹었고,
송도가서 해물모듬에 소주한잔..캬...역시 소주는 바닷가에서 마셔야....
마지막날 송도에서 마신 해물에 소주한잔이 이 여행에서 제일 즐거웠던거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서 추억이 있는 곳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기분은 참 마음 편하고 즐겁다.
첫댓글 이번 사진에는 얼굴이 비교적 잘 보인당.
~~~갈수록 젊어지는 것 맞네.
건강수칙 챙기더마는,,,나이를 거꾸로 먹는구나!!!
이거 보고 누가 오십 바라보는 아짐이라 하겠노.
친구 얼굴 보고...기가 팍~ 죽는다.
...
일주일간(?) 별천지에 댕겨왔구나.
강원도만 찍으면 전국일주 될 뻔했당.
아쉬운 건.... 구명조끼 못 챙긴 거 뿐이구나...
멋진 풍경도 마이 보고...
수영도 하고..
맛난 것도 마이 묵꼬....재밌었겠당.
주희야. 내가 사진에 뽀샵처리 좀 했다.. 너무 기죽을거 까지는 없지..ㅋㅋ
얼굴이 이렇게 작고 흐리게 나왔는데 뭐가 잘보인다는 거야? 눈이 너무 좋은거 아냐?
암튼.. 생각했던거 보다는 별로 재미나지도 않고 밍밍한 여행이었다고나 할까?
역시!
서울 아줌씨는 격이 다르구나.
순수함이 엿보이는 중년여인 모습 참 이쁘다 ^&^
먹어도 먹어도 살이 오르지는 체질, 부럽당..
난 먹으며 바로 살로 가는 저질체질이라 .......,
태수씨.. 너무 격하게 띄우는거 아냐?
이뻐보인다니.. 기분은 좋구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쁘다는 소리 한번을 들어본적이 없는데...
가문의 영광입니다요..
부산까지 왔으면 연락을 하징~~부산친구들 끌어모아 소주 한잔 땡기구로...
다음엔 꼭 연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