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業文章隨身銷毁而精神萬古如新功名富貴逐世轉移而氣節千載一日君子信不當以彼易此也
事業文章隨身銷毁하나 而精神萬古如新하고 功名富貴逐世轉移하나 而氣節千載一日하니 君子는 信不當以彼易此也하니라
풀이▸
事業文章隨身銷毁하나
事業 : 일에서 이룬 業績.
文章 : 글로써 나타낸 모든 것. 文章家. 글재주.
隨身 : 몸을 따르다.
銷毁 : 녹여서 없애다. 녹아 사라지다.
<일의 업적과 글재주는 몸과 더불어 사라지나>
而精神萬古如新하고
萬古 : 萬年이 지난 듯 아주 오랜 歲月.
윗글에서 如는 <따르다. 좇다.>를 뜻한다.
如新 : 새로움을 좇다.
<그러나 정신은 만년이 지나도 새로워야 하고>
功名富貴逐世轉移하나
逐 (쫓을 축) :
1. 쫓다. 내쫓다. 逐出하다. 다투다.
2. 따르다. 追從하다.
逐世 : 世俗의 길을 추종하다. 세상의 變化에 따르다.
移 (옮길 이) : 옮기다. 다른 데로 가다. 變遷하다. 바뀌어 가다.
轉移 : 굴러 옮겨가다. 다른 곳으로 옮다. 뒤바뀌다.
<공명과 부귀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 뒤바뀌어 옮겨가나>
而氣節千載一日하니
氣節 : 氣像과 節操.
載 (실을 재) :
1. 싣다. 짐을 지우다. 運搬하다. 수레에 오르다. 두다.
2. 한해. 年.
千載 : 천년. 오랜 세월.
千載一日 : 千年이 흘러도 하루인 듯 한결같은 모양. 아주 오래토록 一定함.
<그러나 기상과 절조는 천년이 지나도 한결같아야 하느니>
信不當以彼易此也하니라
윗글에서 信은 <참으로. 진실로>를 뜻한다.
不當 : 當然하지 않다. 마땅히 ~하지 않아야 한다.
以彼易此 : 저로써 이를 바꾸다. 윗글에서 彼는 <事業文章과 功名富貴>를 의미하고, 此는 <精神과 氣節>을 의미한다.
<君子는 실로 사업과 문장으로써 정신을 바꾸거나, 공명과 부귀로써 기절을 바꿈은 마땅하지 아니하느니라.>
整理
事業文章隨身銷毁而精神萬古如新功名富貴逐世轉移而氣節千載一日君子信不當以彼易此也
일의 業績과 글재주는 몸과 더불어 사라지나, 精神은 萬年이 지나도 한가지로 새로워야 하고, 功名과 富貴는 世上의 變化를 따라 뒤바뀌어지나, 氣像과 節操는 千年이 지나도 오로지 한결같아야 하느니, 君子는 마땅히 事業과 文章을 爲하여 정신을 바꾸거나, 공명과 부귀를 위하여 氣節을 바꾸지 아니하여야 하느니라.
▣魚網之設鴻則罹其中螳螂之貪雀又乘其後機裡藏機變外生變智巧何足恃哉
魚網之設鴻則罹其中하고 螳螂之貪雀又乘其後하니라 機裡藏機變外生變하니 智巧何足恃哉하리오
풀이▸
魚網之設鴻則罹其中하고
網 (그물 망) : 그물. 그물질하다. 그물을 씌우다. 法. 規則.
設 (베풀 설) : 베풀다. 세우다. 늘어놓다. 設置하다. 施設하다.
魚網之設 : 고기 잡는 그물을 설치하다.
鴻 (큰기러기 홍) : 큰기러기. 크다. 繁盛하다.
罹 (걸릴 리) : (病에) 걸리다. (나쁜 일을) 당하다. (災殃을) 만나다. 근심하다. 근심. 걱정.
罹其中 : 그 가운데에 걸리다.
<어망이 설치되면 기러기가 곧 그 그물 가운데에 걸리고>
螳螂之貪雀又乘其後하니라
螳 (사마귀 당) : 사마귀. 버마재비.
蜋 (사마귀 랑) : 사마귀. 버마재비.
螳螂之貪 : 사마귀가 (먹이를) 탐하다.
雀 (참새 작) : 참새. 작은 새. 아주 작거나 초라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雀又乘其後 : 참새가 또 그 뒤를 틈타다.
* 螳螂窺蟬黃雀在後 사마귀가 매미를 엿보고 있고, 참새가 그 뒤에서 사마귀를 노리고 있다는 말에서 由來. 닥쳐올 災難은 모르고 눈앞의 利益에만 沒頭함을 譬喩한 말.
<사마귀가 먹이를 탐하면 참새는 또 그 뒤를 틈타느니라.>
機裡藏機變外生變하니
윗글에서 機는 <속임 수. 올가미.>를 뜻한다.
機裡藏機 : 올가미 속에 (또) 올가미를 감추고 있다.
變外生變 : 變故 밖에 (또) 변고가 생기다.
<올가미 속에 올가미를 감추고 있고 변고 밖에 변고가 생기나니>
智巧何足恃哉하리오
智巧 : 智略와 計巧.
恃 (믿을 시) : 믿다. 믿고 依支하다.
何足恃 : 어찌 족히 믿을 수 있겠는가!(?)
<지략과 계교를 어떻게 족히 믿을 수 있으리오!>
整理▸
魚網之設鴻則罹其中螳螂之貪雀又乘其後機裡藏機變外生變智巧何足恃哉
魚網을 設置하면 기러기가 곧 그 그물에 걸리게 되고, 사마귀가 먹이를 貪하면 참새가 또 그 뒤를 노리느니라. 올가미 속에 또 올가미가 감추어져 있고 變故 밖에 또 변고가 생기니, 사람의 智略와 計巧를 어찌 足히 믿을 수 있으리오!
▣作人無點眞懇念頭便成個花子事事皆虛涉世無段圓活機趣便是個木人處處有碍
作人無點眞懇念頭면 便成個花子事事皆虛요 涉世無段圓活機趣이면 便是個木人處處有碍이니라
풀이▸
作人無點眞懇念頭면
作人 : 사람을 만들다. 人格을 이루다.
윗글에서 點은 <작은 흔적. 가벼운 스침. 조금도>를 뜻한다.
無點 : 한 점도 없다. 조금도 없다.
懇 (정성 간) : 정성. 誠心. 精誠을 다하다. 懇切하다.
眞懇念頭 : 眞實되고 정성스런 마음.
<인격을 이룸에 한 점이라도 진실되고 정성스런 마음이 없으면>
便成個花子事事皆虛요
便成 : 곧 ~이 되다. 바로 ~이 될 뿐.
花子 : 꽃씨. 乞人의 다른 말. * 옛날 中國에 叫花子라고 불리는 걸인이 野生 닭을 잡아, 조리도구 없이 오직 황토흙과 볏집만으로 구워 먹었다는 古事로부터 花子가 걸인을 뜻하게 되었다.
事事皆虛 : 일마다 모두 헛되다.
<곧 한낱 걸인이 될 뿐이니 일마다 모두 헛될 것이고>
涉世無段圓活機趣이면
涉世 : 世上을 살아가다.
윗글에서 段은 <작은 조각. 한 部分.>을 뜻한다.
無段 : 한 조각도 없다. 조금도 없다.
活 (살 활) : 살다. 살아가다. 生氣가 있다. 태어나다.
圓活 : 圓滿하고 活潑한 모양.
機趣 : 틀과 멋.
圓活機趣 : 모나지 않고 활기가 있는 틀과 멋.
<세상을 삶에 한 조각이라도 원만하고 활기 있는 틀과 멋이 없으면>
便是個木人處處有碍이니라
便是 : 곧 ~이다. 바로 ~일 뿐.
木人 : 木刻 人形. 나무 장승같은 사람.
處處有碍 : 곳곳에 障碍가 있다.
<곧 한낱 나무 장승일 뿐이니 가는 곳곳에 장애가 있을 것이니라.>
整理
作人無點眞懇念頭便成個花子事事皆虛涉世無段圓活機趣便是個木人處處有碍
人格을 이룸에 조금이라도 眞實되고 精誠스런 마음이 없다면, 이는 곧 한낱 乞人같은 사람이 될 뿐이니 하는 일마다 모두 헛될 것이고, 世上을 살아감에 조금이라도 圓滿하고 活氣있는 틀과 멋이 없다면, 이는 곧 한낱 나무 장승같은 사람일 뿐이니 가는 곳마다 障碍가 있을 것이니라.
첫댓글 훈장님, 더운 날씨에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인간관계를 포함 모든 일에 진실과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심지어 운동 할 때도 그런 듯 합니다
원활하고 활기 있고 명랑한 성격은 환영 받는 축복 입니다.
아무쪼록 무더운 날씨 상쾌한 마음으로 잘 보내시길 기원 합니다. 이영철
李兄, 감사합니다. 무더위가 다가오니 건강에 유의하시고, 언제 시원한 그늘에 자리잡고 박주 한 잔 나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