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화접 3권 제28장 묘강사왜(苗彊四矮)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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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철화접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철혈제왕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정벌대의 중군(中軍)에
속해 있었다.
그들은 벌써부터 지옥곡이 있는 반야산(般若山)에 당도했다. 그런
데 어찌된 셈인지 새외삼황의 무리들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벌써 만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새외삼황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지옥곡을 메우다시피한 시체더미만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지옥곡에서 가공할 혈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기만
했을 뿐, 정작 새외삼황이나 십정회의 고수들조차 만날 수가 없었
다.
철화접은 다급하기 그지없었다.
'우노는 먼저 혈전장에 도착했을 거야.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우노
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여기서 어물거릴 수는 없
는 일이야.'
마침내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그녀가 보기에는 만절신군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았
다. 따라서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
다.
'쳇! 여기서 주저앉을 게 아니라 내 방식대로 해야겠어.'
그녀는 막사(幕舍)로부터 걸어나왔다.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걸려 있었다. 사위는 온통 적막에 잠겨있고,
이따금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넓기만한 반야산 어딘가에 분
명 그녀가 찾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지금으로써는 막막하기만 할
뿐이었다.
철화접은 사위를 둘러보다가 신형을 날리려 했다. 이때였다.
"날이 어두워 움직여봐야 소득이 없을 것이오. 오늘밤은 이곳에서
유숙하고 내일 아침 동이 트는 대로 대를 나누어 찾아보도록 합시
다."
만절신군이었다.
그는 막사 밖에서 군웅들을 향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군웅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기실 지난 보름 동안 이
곳으로 쉬지 않고 달려왔을 뿐더러 다시 온산을 헤매느라 피로가
몰려왔던 것이다.
이윽고 군웅들은 모두 막사 속으로 들어갔다.
철화접은 자신의 생각을 결행하리라 마음먹었다.
'흥! 아무래도 수상한 냄새가 나. 일부러 시간을 끄는 지도 모르
지.'
그녀는 낮게 코웃음치며 신형을 날렸다.
잠시 후 그녀는 한 마리의 야조(夜鳥)처럼 암천을 가르며 사라졌
다.
"......!"
그녀를 지켜보는 한 쌍의 눈이 있었다.
그는 바로 철혈제왕성의 성주 만절신군이었다.
"흐음, 과연 보통내기가 아니군."
그는 철화접의 뛰어난 경공술에 고개를 끄덕였다.
"쯧쯧, 어쨌든 아까운 계집이야."
무슨 뜻일까?
그는 철화접이 사라진 방향을 한동안 노려보다 몸을 돌렸다.
한편, 무영각과 백도무림 군소방파의 고수들은 위기에 빠지고 말
았다.
애초에 그들은 두 개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반야산에 당도
하자마자 진영을 합치게 되었다. 그런데 만절신군은 그들에게 반
야산의 서쪽을 수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만절신군은 철혈제왕성의 수하들과 함께 본영(本營)인 막사에서
상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한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막사에서 편안히 쉬게 되었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서 무영각과 백도인들은 새외삼황의 무리들을 계속 수색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한 협곡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갑자기 양쪽 절벽으로부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울렸다.
우르릉... 콰... 쾅!
"으아악!"
"기습이다. 크악!"
절벽 양쪽으로부터 거대한 바위와 돌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그 바
람에 수십 명의 군웅들이 깔려 즉사하고 말았다. 그뿐이 아니었
다.
슈슈슈슉!
어둠 속에서 빗발치듯 날아든 화살, 암기, 철환, 자오정, 비검 따
위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
는 듯이 암습이 가해진 것이다.
군웅들은 우왕좌왕했다. 어둠 속에서 갈피를 못잡고 혼란에 빠진
그들은 다시 천여 명이 넘는 고수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대막의 비타문(飛駝門)의 고수들이었다.
실로 경악할 일이었다. 십정회의 공격에 패퇴한 그들이 어떻게 매
복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어쨌든 뜻밖의 기습으로 인해 군웅들은 수많은 희생자를 내게 되
었다. 시간이 흐르자 군웅들은 정신을 차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항하기 시작했다.
중원무림을 지키겠다는 비장한 결의로 무장한 군웅들은 처음에는
열세에 몰렸으나 목숨을 도외시하고 항전하자 차츰 전세가 호전되
었다.
"각주님,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저는 철낭자에게 가봐야겠습니
다."
전세가 어느 정도 안정국면을 이루자 막대붕은 백야검제의 곁으로
다가와 그렇게 말했다.
백야검제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음, 하긴 처음부터 이상했다. 만절신군이 유독 철낭자만 우리들
과 떨어지게 한 것에는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흔쾌히 말했다.
"너는 수하들을 데리고 가거라. 철낭자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
백야검제는 비타문의 갑작스런 기습에 흑막이 있다고 느꼈다. 맨
처음 떠오른 것은 철화접의 안위였다.
"알겠습니다!"
막대붕은 정신이 없었다. 그는 자나깨나 철화접만 생각하고 있었
다. 철혈제왕성을 출발할 때부터 그녀와 떨어지게 되자 걱정이 태
산이었다.
그는 수하들과 함께 포위망을 뚫기 시작했다.
"비켜라! 막는 자는 죽는다!"
차차차창!
"크아아아악"
막대붕은 사정없이 앞을 가로막는 비타문의 고수들을 도륙하며 협
곡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앞을 막아선 비타문의 인물들은
피를 뿌리며 날아갔다.
한편, 백야검제는 전세가 차츰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비록 선공을 당해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무영각의 살수들의 무공
이 강했고 백도무림 제파의 무공 또한 정통무공의 위력을 유감없
이 발휘했으므로 비타문은 차츰 패색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날이 밝기 전에 싸움은 끝날 것이다. 다른 변수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백야검제는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 불길한 예
감이 일어났다. 과연 그의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요
즐독
등신들~~~~~~~~~ 반전의 묘미를 살리려
``````` 즐독 감사~~~~~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봅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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