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함께 했던 킨케이드님과는 아침식사를 하고 작별.
심문님과 벌교 시내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벌교역>
1930년 12월 25일 보통역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무궁화호가 운행되고 있어요.
벌교라는 명칭은 포구에 뗏목을 역어 다리를 놓아
건너다닌다 해서 유래한 이름이구요.
<할매밥집>
남도 할매의 정성을 담은
대한민국 최고의 착하고 맛있는 3천원 백반!!!
허름하고 테이블이 3개밖에 없는 아주 작은 식당이에요.
저희는 3명이 가서 저희끼리 먹었는데 합석은 기본이랍니다.
반찬 16가지에 된장국 포함해서 17찬에 3000원!
물론 리필 가능하고
쌀, 김치, 고추가루등 모든게 다 국내산이구요.
킨케이드님께 부실한 아침을 먹게해서 죄송한데
너무 와보고 싶던 곳이라서...
벌교시장도 돌아봤는데
5일장이라 시장 안의 가게는 닫혀있었어요.
킨케이드님은 택시를 타고 76코스 시작점으로 가시고
심문님과 상드는 벌교 여행을 시작했어요.
<태백산맥 문학거리>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인 곳입니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을 낳았고
소설 태백산맥으로 벌교는 더 풍성해졌구요.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여행...
<술도가>
일제 강점기부터 벌교 일원에 막걸리를 공급해오던 곳으로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막걸리 양조장 정하섭의 본가이며
하섭과 소화의 애절한 인연의 배경인 곳입니다.
현재 내부 복원 공사 중이라 정원만 둘러봤어요.
<보성여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남도여관'으로 등장한 보성여관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대적 상황을
담고있는 중요한 기억의 장소입니다.
1935년에 지어진 일본식 2층 목조건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가 되었고
2012년 6월 7일 보성여관이 복원되어
현재는 숙소와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1층 카페 공간이에요.
태백산맥 속 보성여관의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숙박동 가운데 있는 정원은 아늑해서
툇마루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으니 넘 좋네요.
다음엔 이곳에 머물러야겠어요.
2층에는 다다미방이 있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집필 공간을 연출해 놓고
누구든지 소설 태백산맥을 필사하도록 해 놓은 공간입니다.
추억도 소환해보고 좋네요. ^^
<개구리문구점>
옛 추억을 기억하기 좋은 곳이죠.
안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물건들이 한 가득하고
추억의 불량식품들도 있어 보기만해도 재미가 쏠쏠해요.
<벌교 금융조합>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금융조합장 송기묵의 배경지로
현재는 벌교금융조합의 역사와 한국 화폐사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고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었어요.
금융조합 옆으로 돈과 관련된 포토존이 있습니다.
<모리씨 빵가게>
벌교에서 아주 유명한 빵집입니다.
'모리'는 힌두어로 '늘 새롭다'란 뜻으로
여사장님의 닉네임이라네요.
오픈 시간에 가서 사진부터 찍고 있는데
사람들이 슬슬 몰려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갓 나와서 진열되고 있는 빵들은 따끈따끈 했어요.
정신없이 골라 담은 빵!
천연발효 통밀빵과, 치즈송송빵, 오트밀식빵은 기본이고
단팥빵, 아몬드슈, 블루베리빵, 찹쌀빵을 샀어요.
인증샷은 찍었으니 일단 먹어봐야죵.
갓 나온 따끈따끈한 치즈송송빵을 손으로 찢어서 냠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서
약간 심심한 듯 기존의 빵집과는 다른 건강한 맛이었어요.
빵을 먹으니 커피생각이..
찜 해놓은 카페를 찾아서 벌교천으로 갔습니다.
벌교 천변에 있는 <꼬막웰빙타운>
<코클맨션>
커피를 마시려고 카페를 찾다가 엄선한 곳!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레트로 갬성의 카페에요.
코클은 꼬막을 뜻한다네요.
내부 분위기는 예상대로 완죤 엔틱!
코클맨션의 스토리가 있네요.
80년대 중반
미국 청년과 벌교 여인이 열애 끝에 결혼하여
이 집을 짓고 국제무역을 하며 살았답니다.
이 후 주택복권이 당첨되는 행운도 찾아왔구요.
이 부부는 금슬 좋게 살면서 똑 같은 설계도로
장인, 장모의 집도 지어드려서 두 채가 나란히 있어요.^^
옆집은 '마더코클'이라는 레스토랑이에요.
아기자기한 방 들을 둘러보다가~
방을 선택해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나왔어요.
'유럽으로 가출'의 추억에 젖어...^^
벌교천을 따라서 걸어갑니다.
"나, 벌 교 살 아 요."가 아니라 "나, 벌 교 왔 어 요."
<벌교 홍교>
홍교는 벌교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으로 현존하는 아치형 석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워 보물 제30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자주 등장하구요..
무지개 모양을 한 다리 밑의 천장 가운데에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아래를 향하여 돌출되어 있어요.
민족음악가 <채동선 생가>
1901년 벌교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난 채동선은
서울로 올라가 현재는 경기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뀐
경성제1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를 졸업하고
이후 서양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자 베를린 음악대학교에서 음악 공부를 계속하였어요.
벌교에는 그의 이름을 딴 도로인 채동선로,
채동선 음악당도 있답니다.
<태백산맥 문학공원>
조정래의 얼굴 기념비와 소설 태백산맥을 소개하는 공원.
<월곡 영화골> 벽화마을
이 벽화마을은 2017년 5월 제1회 월곡영화골
전국대학생 벽화그리기 대회로 탄생되었답니다.
골목이 공사 중이라 복잡하고 시간 관계상
입구의 동심의 골목만 살짝 둘러보고 왔어요.
마지막으로 전 날 먹었던 꼬막정식 사진 다시 올릴께요.
역사와 문학이 보여주는 벌교의 멋!
천혜의 자연이 선물한 벌교의 맛!
반나절의 짧은 벌교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첫댓글 벌교여행 덕분에 잘했읍니다~
컨디션 안좋아 함께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네여…
셋이면 더 좋았을텐데요...ㅠㅠ
우와! 다음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상드님 후기만큼 다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한번 봤으니...
아는만큼 보인다 ^^~
보성과 순천 묶어서 1박2일 여행
계획하고 있어요. ^^
@상드 네네! 완전 조아요 ^^~
@상드 와우
보성 순천
묶어 1박 2일
넘 좋겠다
@상드 넘 좋을것같아요 ~~경쟁률 셀텐데, 행운이 오려나???
벌교도 못가본 곳인데
저도 자세한 해설과 아름다운
사진으로 관광 잘했네요.감사합니다.^ ^
저도 오래전에 벌교에 들러서
꼬막만 먹어봤는데
이렇게 둘러보긴 첨 이었어요.
참 좋았어요. ^^
조정래 작가님.
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별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태백산맥도 벌교도
그닥 맘에 안들었답니다 ㅋㅋ
한동안 10권짜리 장편소설 열라 읽을 때
태백산맥 참 재밌게 봤어요.
근데 저도 조정래님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네네~~~
순천역 주변도 디게 좋아요...
아! 나 빼고 다 돌아다녔네~~ㅠ
내덕인줄 아세요~~ㅋ
그럼요그럼요!
킨케이드님 덕분이에요.
킨케이드님 꼬셔서
셋이 빵집과 카페 갈까? 하다가
포기했어요.
그럼 반나절 못걷고 한코스 늦어질까봐. ^^
당장이라도 가고프다
왕부럽~~~
벌교여행 치열하겠슴다
걷기와 문화와 맛집까지
코스 잘 짤 수 있는데
당분간은 4명 이하로 다녀야겠지요? ㅠㅠ
아~~~
나도 가고프다
나는 오래 전에 들러 꼬막만 먹고 왔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네요
멋진 여행 후기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마찬가지 였어요.
반나절 후딱 가지고는 부족해서
다음에 다시 가고 싶네요.
벌교에는 꼬막과 벌교파... 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인물과 story 가 많은 곳이네요..상드님 짧은 시ㆍ 공 여행기을 보니 벌교가 달리 보입 니다 감사합니다
원래는 벌교에서 자고
담날 남파랑길 76코스 걷고
올라오는 계획이었는데
벌교 골목을 걷다보니 확! 땡겨서
급 계획을 바꿨어요. ㅎㅎ
자연발효 치즈빵 슈크림이 팡 터지는 빵
평생 처음 맛보는 인생빵이 되었네요
쇼핑백 가득 넣어가신 다른빵도
맛보고 싶어졌어요
벌교시장에서 산 꼬막도 맛났습니다
그니까!
빵 좀 나눠 가자니깐요. ^^
주말에 꼬막파티 하셨겠네요.
와
벌교가 이런곳이네요
인생빵 만나시고
꼬막은 어찌 드셨을까요?
우리 상드님은 많은 재주가 있지만
다 잘 쓰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 행복합니다
걷는거로 베픔으로 글쓰기로.
항상 땡큐입니다
오랜만이에요.
도보인님도 봉사하시는걸루 아는데...
봉사가 아니라 재능기부인가요? ^^
벌교 항상 수박걷할기로지나 왔는데 상드님덕분에 제대로 둘러 봤네요
상드님후기따라
또 따라쟁이 해봐야 겠어요 감사
더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시간 관계 상 좀 아쉬운 점이 있네요...
벌교 여행 다녀온듯 느낄만큼
자세히도 써주셨네요
늘 감사합니다
낯선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싸돌아댕기는 재미가 있네요. ^^
낯선 거리를
싸돌아 댕기는 재미
ㅎㅎ
상상이 됩니다
얼마나 재미질까?
웃음이 저절로 ...
상드님은 해피바이러스
집 나오면 개고생이 아니라
집 나오면 해피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