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얼어붙었던 SUV시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은 SUV 신모델은 승용차에 버금가는 외부 디자인에 첨단 편의장치·안전장치를 장착하고 단점으로 지적돼온 승차감도 향상돼 올 봄시즌 자동차 시장에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한 업체마다 SUV차량을 전략차종으로 출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산 SUV 품질 업그레이드
쌍용자동차는 국내 SUV 중 가장 비싼 '렉스턴Ⅱ'(노블레스 4114만원)를 지난 27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쌍용차는 대형 SUV시장을 주도해온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인 렉스턴Ⅱ 출시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 모델은 국산 대형차나 수입 SUV와 비교해 디자인면에서나 옵션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외관은 뉴체어맨의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해 고급 SUV의 중후함을 더했으며 엔진은 국내 SUV 중 최고인 191마력의 출력을 갖춘 XVT(Excellent VGT) 엔진과 벤츠의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쌍용차는 렉스턴Ⅱ를 월평균 1500대 이상 판매하고 올해 2만5000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M대우차는 오는 6월 첫 SUV 모델 야심작인 '윈스톰'으로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차량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디젤엔진 개발회사인 VM모토리(Motori)와 함께 만든 2000㏄급 VGT 커먼레일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또 차체자세제어장치와 미끄럼방지장치(TCS), 급경사 자동제어장치, 전복방지장치, 긴급 유압식 제동보조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치를 장착하고 있어 고급 SUV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4월 초 중형 SUV인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시판한다. 이 모델은 차체 자세제어장치를 장착해 안전성이 향상됐고 토크가 한층 높아져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의 후방전조등을 갖추는 등 외관디자인도 개선됐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입 SUV 신모델 대거 출시
BMW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SUV 모델인 'X3 3.0d'는 현재 BMW SUV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BMW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이는 최초의 디젤 모델이다. 지난 12월 출시되자마자 18대가 팔린 후 다음달인 지난 1월에는 12대, 지난달에는 16대가 팔렸다. 이 차는 고출력, 저연비, 저매연, 저소음의 직렬 6기통 3.0 디젤엔진을 장착한 데다 최대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500Nm의 고성능을 발휘하며 ℓ당 11㎞의 동급 최대 연비를 자랑한다.
포드코리아에서 현재 판매중인 익스플로러와 도심형 SUV인 '이스케이프'는 이 업체의 지난 1,2월 전체 판매대수 중 19%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2006 뉴 익스플로러 리미티드' 모델이 출시돼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이어 오는 하반기 '2007년형 포드 익스플로러 스포츠트랙'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오는 4월10일 신형 럭셔리 유틸리티 차량(Luxury Utility Vehicle)인 RX350을 국내에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보이는 RX350은 새롭게 개발된 3.5ℓ V6, 듀얼 VVT-I 엔진을 장착하고 5단 슈퍼 ECT 자동변속기와 전후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채택한 풀타임 4륜구동 차량이다.
한국닛산은 지난 10일 '2007년형 인피니티 FX 마이너체인지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모델은 317마력 4.5ℓ V8엔진의 FX45와 280마력, 3.5ℓ의 V6엔진을 탑재한 FX35의 2개의 모델로 총 20여 부분에 걸쳐 업그레이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월 'The new M-Class'를 출시한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만 48대를 팔았으며 현재까지 오더 물량이 55대나 될 정도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11월 '랜드로버 스포츠'를 국내에 내놓는다. 4200㏄ 슈퍼차저, V8 엔진, 390마력, 55.5㎏.m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과 4400㏄ V8 엔진, 300마력, 2700㏄, 197마력을 자랑하는 TDV6 디젤엔진 등 총 3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2006년 형 CR-V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수입 SUV 부문에서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누적 판매 1288대를 기록하며 2005년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2위를 기록, CR-V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1∼2월 210대가 판매돼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