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에 인터넷으로 E-VISA 신청을 하고
다음날 5일 부산대 병원에서 신검을 받았습니다.
딱 9일만에 비자 승인 메일이 왔더군요.
아무래도 성수기를 지나 신청한 탓인지
두 달씩 기다린 다른 분들보다 빨리 나온 것 같습니다.
비자가 나오니 정말 브리즈번으로 내가 떠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군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질을 해왔으니 햇수로 12년은 만난
애인과 결별을 하고 준비한 제 워킹 홀리데이 호주행은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참 떨리고 순간순간 위기도 많았습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왜 호주냐, 또 왜 하필이면 브리즈번이냐,
라는 질문을 많이들 했습니다.
저도 사실 그에 대한 대답은 잘 모릅니다.
굳이 대답을 하자면,
첫 번째, 제가 참 좋아하는 여자 소설가 한 분이
1년 반동안 시드니에서 머물면서 <시드니, 그 푸른 바다에 서다>라는
너무나 멋진 소설을 썼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브리즈번을 선택한 건
한국의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웠기 때문입니다.--;;
브리즈번은 따뜻한 도시라고 하더군요.^^
세 번째, 한동안 일본에서 머문 적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엄청난 집세와 생활비에 쪼들려
거의 사람 구실을 못하고 살았더랬습니다.
그래서 일본보다는 물가가 싼 호주를 선택한 거지요.--;;
전 이처럼 단순하게 호주행을 결정했습니다.
방송국, 사보기획, 홍보회사 등등
온갖 잡다한 직업을 전전했던 저는 1년 호주생활 동안
1500매 짜리 장편소설을 완성하겠다는 야무진 꿈 하나만 가지고
2월 27일 오사카 경유 일본항공 티켓을 825000원을 주고
공동구매로 사버리는 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2003/02/27
떠나기 한 달 전부터 고향집에 내려와 하루 삼시세끼 챙겨주는 밥 먹으며
3킬로그램을 든든하게 찌운 후 김포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25킬로 수트케이스 하나와 8킬로짜리 작은 캐리어 하나,
잡동사니를 넣은 작은 배낭과 중요한 물품을 넣은 보조가방을 메고
홀홀단신 꼼꼼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거지요.
출발하자마자 실수 연발이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가방을 찾으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제 가방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려보자, 나오겠지 싶어서 한참을 기다려도 없습니다.
가만 보니 내려오는 짐들은 다들 제주서귀포 감귤 박스가 태반이네요.
혹시...했는데 역시나....
저는 제주에서 온 짐들 앞에서 기다린 것이었습니다.
옆으로 뛰어가보니 제 캐리어만 혼자서 덩그라니
배기지 라인을 돌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찾아서 인천공항으로 달렸지요.
6시 45분 출발 일본항공을 타려면 근 5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두시간 반을 기다려서 일등으로 체크인을 하고^^;;
(제 경우는 25킬로 수트케이스와 작은 배낭만을 수하물로 부쳤습니다.
8킬로는 안된다고 해서 그건 기내로 들고 갔죠.)
공항내 편의점에서 200밀리짜리 참이슬 5병을 챙기고
바쁘게 출국게이트로 나가는데
외환은행 환전소가 눈에 띕니다.
<출국심사 후에는 환전을 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써 있더군요.
그래서 남은 원화를 모두 호주 달러로 바꿨습니다.
300달러를 주시데요.
지갑에 챙겨넣고 출국심사, 거의 꼴뚜바리로 했습니다.
앗, 담배를 안 샀구나!
면세점으로 뛰어가니 제게는 원화도 없고 미국 달러도 없습니다.
외환은행의 말과는 달리 저 멀리 조흥은행 환전소가 있더군요.
8킬로짜리 가방을 들고 다다다다, 뛰었습니다.
지갑을 열어본 저는 경악해마지 않았습니다.
좀전에 외환은행에서 받은 돈이 글쎄, 호주 달러가 아니라
뉴질랜드 달러였던 겁니다. 허걱--;;
비슷하게 생겨먹은게...직원의 실수였던 모양입니다.
다시 나갈 수도 없고, 전 가만히 앉아서 돈을 잡아먹은 겁니다.--;
다시 담배 사러 다다다다, 비행기 타러 다다다다......
정신없이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날아갔지요.
흠....이제 어떤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2003/02/28
기내담요를 훔칠까 말까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예전에 Q&A 게시판에 제가 그 질문을 올렸더니 리플이 올라왔더군요.
나라망신 시키지 말라는 리플이었습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 포기했습니다.
(절대로 망설이지 마세요, 무조건 훔쳐와야 합니다....--;;)
입국심사에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직원은 저보고 노 프라블럼, 돈 워리를 외쳐주었지만
전산 상에 제 이름이 잘못되었다나...하며 한참을 끌더군요.
뒷사람들 모두 저만 쳐다보고...민망했습니다.--;
한 삼십분 끌더니 따라오라 하더군요.
벌벌 떨면서 따라갔는데 여권을 카피만 하고는 가랍니다.
무지 쫄았습니다.--;;
제 8킬로짜리 가방엔 고추장을 비롯하여 햇살담은조림간장,
김, 된장, 소주 등등 먹을 것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세관신고서에는 솔직히 답을 했죠.
먹을 거 있다, 의약품 있다, 담배 있다, 술 있다.....
(감기약은 병원서 처방전을 받아 독한 걸로 보름치 지었습니다,)
먹을 건 더 가져올 걸 그랬습니다.
그냥 보여주고 설명만 해주면 됩니다.
고추장(칠리소스), 간장(소이소스), 불고기소스(이것도 소이소스...모르니까--;;)
김(이건 그냥 김이라고 우겼슴다...모르니까--;;)
사실 기내에서 준 빵이랑 버터랑 과자도 가방 속에 쑤셔넣었는데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이 그거 가져가면 걸린다고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 바람에
입국심사 전에 다다다다, 화장실 뛰어가서 버렸습니다.
으아...바보짓...그런 거 다 챙겨오셔도 아무 일 없습니다.
멸치볶음, 깻잎, 김치 다 괜찮습니다. 영어 이름만 알아오세요.
백팩에 짐을 푼 저는 설레는 맘으로 혼자
브리즈번 관광을 했습니다. 마운틴 쿠사도 가보았지요.^^*
그러고는 혼자 퀸즈몰에 나갔습니다.
사실 기내에서 만난 한국인 머슴애 때문이었습니다.
스물다섯 살짜리 태민이라는 녀석이었는데,
함께 이민성에 가서 비자 라벨을 받기로 했거든요.
퀸스트릿의 중앙우체국 앞에서 2시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1시 반부터 거기서 기다렸습니다.
긴 여행으로 지쳐 있었기 때문에 우체국 계단에 앉아
꼬박꼬박 졸며 기다렸지만 녀석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브리즈번은 너무 좁아서 퀸즈몰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몇 시간만 서 있으면 다 만난다...
여기서 사기치면 다 붙잡힌다....
반드시 만날 것이다....만나면 쇼부 봐라.....>
저는 이를 갈며 다짐했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나를 바람맞힌 어린 머슴애...잊지 않겠다....--;
2002/03/01
틴 빌리 백팩은 시설이 괜찮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냥 그렇다 싶었는데 브리즈번 백팩의 실상을 알고 난 후,
저는 틴 빌리 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딴 곳은 이불도 따로 돈 줘야 하고 시큐리티 카드도 없고, 에어컨도 없고...)
나시 티만 달랑 입고 온 저는 도착하자마자 감기에 걸렸습니다.
에어컨 바로 밑 이층 침대에 자리잡은 저는 침대에 앉을 수도 없었습니다.
앉으면 에어컨 바람에 날아갈 지경이었죠.
침대에 올라가면 바로 퍽 엎드려야 했습니다.
바람을 피해 누워서 엉금엉금....--;;
(틴 빌리의 숙박요금은 13인실이 20불, 8인실이 23불입니다.
13인실 쓰셔도 됩니다. 어차피 잠만 자는 거 하나도 안 불편해요.
그리고, 백팩에서 도난사고 염려하시는 분들 많은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캐리어는 자물쇠 채우셔서 침대 옆에 두시면 아무 문제 없구요,
여권이랑 비행기표, 수표, 현금은 작은 가방에 넣으셔서
언제나 들고 다니세요.
잘 때는 어깨 옆에 두고 주무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틴 빌리엔 1달러를 따로 내면 사용할 수 있는
비밀번호 달린 사물함이 있지만 굳이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도 안 쓰거든요. 나 혼자 유난 떠는 거 같애서
오히려 룸메이트들 눈치가 보이더군요.^^;;)
바로 쉐어를 구하러 나간 저는 바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2존의 독방, 90불짜리 정도를 예상하고 집 구하기에 나섰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더군요.
길도 전혀 모르는 주제에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버스를 타고
2존 집을 두 번 돌아다니고 나니 하루가 다 가데요.
것도 계속 길을 잃어버리고, 말은 안되고....
갑자기 인생이 막 꼬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
조용히 방에서 소설을 쓰다가,
가끔은 새로 사귄 친구들을 시티에서 만나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이게 제가 꿈꾸던 호주 생활이었는데
이건 뭐 지도 펴들고 똑같은 길을 뱅뱅 돌고
저기...캔 아이 겟투더....음...쿠퍼루....음...쏘리....파든....?
이게 대체 뭐란 말입니까....--;;
하루종일 쏘리, 파든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울월스 마켓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 걸 사다보니
한국인 커플이 있데요.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혹시 쉐어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자기들도 온지 얼마 안 됐답니다.
그러냐고....지금 어느 백팩에 있느냐고 물어보니
자기들은 호텔에 있답니다.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 거라고 하데요.--;
안 만나니만 못한 인연이었습니다.
기분이 영 찜찜....--
지친 몸으로 백팩에 돌아오니 낯선 외국 여자들로 가득찬 방이
그렇게 낯설고 쓸쓸할 수가 없습니다.
울월스 옆의 바틀샵에서 포엑스 캔맥주 두 개를 사왔던 걸
혼자 홀짝홀짝 마시고선,
인천공항서 사온 소주까지 반병을 마셨습니다.
내가 왜 이 먼 남반구의 나라까지 날아왔는지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얻으려고, 무엇을 버리고 온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하고 또 멍합니다.
콧물도 나고 눈물도 나고,
룸메이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이불 푹 덮고 누워버렸습니다.
(호주에선 세븐일레븐 가도 맥주가 없습니다.
바틀샵으로 가야 하거든요.
퀸즐랜드주의 대표맥주인 포엑스 캔맥주 하나에 2불...)
2003/03/02
비도 부슬부슬 오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집을 알아보았지만
도무지 없습니다.
내가 눈이 높은 것도 아닌데,
다 쓰러져 가는 팀버가 아니면,
희한하게 생긴 외국인들이 득실거리는 곳들 뿐입니다.
(팀버란 퀸즐랜드 목조집을 말하는데요,
겨울에 얼어죽을 정도로 춥고 바퀴벌레와 동침을 해야하는 그런 집..)
눈 딱 감고 시티에 나오려니 주당 200불이 넘는 방들 뿐입니다.
(저는 글 쓰는 일 때문에 굳이 독방을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길을 왜 자꾸 잃어버리는지, 똑같은 길을 헤메다가
헤어진 애인한테 전화를 해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물론 다시는 그렇게 유치한 짓은 안 할 겁니다...--;;
백팩에 돌아오니 내 얼굴이 지쳐보인다며
룸메이트인 뉴질랜드 아줌마가 걱정을 해 줍니다.
마악 코를 풀고 있던 저는 그만 눈물이 왈칵 나버려서
또 엉엉 울었지요.
그 분위기에 놀랐는지 룸메이트 다섯 명이 모여앉아
위로공연을 해 줍니다.
뉴질랜드 아줌마는 아리랑도 불러주고, 과일도 사다주고
영국 여자애들은 샌드위치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들 아주 천천히 발음해주고, 내가 전자사전을 꾹꾹 누르자
아주 따뜻한 손으로 말립니다.
그럴 필요 없다고, 사람은 누구나 눈으로 말을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이제 곧 괜찮아질 거라고 다독여 줍니다.
아아, 정말 좋은 사람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외롭습니다.
2003/03/03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눈은 일찍 떠졌습니다.
I wanner stay one more night....
카운터에서 하루 숙박 연장을 한 후 백팩 앞 공중전화에서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근데, 전화 거는 제 뒤에 서 있던 여자 한 명이
아주 피곤한 얼굴로 울먹울먹 합니다.
한국인인가, 중국인인가....짐작만 하다가 전화를 끊고 돌아서는데
저기...한국인인세요? 합니다.
나도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왈칵 날 뻔 했습니다.
어머어머, 한국인이세요? 혼자세요? 뭐하러 혼자 오셨어요?
그러게요....제가 돌았나봐요....지금 막 도착했는데....암것도 몰르겠어요....
알고보니 나이도 또래입니다.^^;;
백팩 앞에 앉아서 얘길 하다보니
이 친구는 백팩 바로 앞에서 거길 못 찾아
83불인가 하는 모텔로 갔답니다.--;;
다만 관광비자로 온 것이라 브리즈번엔 이틀만 머물 것이라 하네요.
반가운 마음보다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이 친구...금방 가는구나....
누군가 또 말을 겁니다.
노란 염색을 한 긴 머리에 구릿빛으로 선탠을 한 글래머...
도무지 한국여자로 보이지는 않는데
어머, 한국인이세요? 아주 세련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역시 관광비자로 온 친구인데 또 나랑 동갑입니다.
뉴질랜드를 3개월동안 다녀왔다는데 영어가 정말 유창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스웨덴 남자를 만나 연애를 했다더군요...--;;
(역시 연애만한 튜터는 없는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아침부터 신나게 수다를 떤 우리 셋은 기분도 풀 겸
쇼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쇼핑이라고 해 보았자 그저 글래머를 졸졸 따라다니는 일 뿐입니다.^^;
근데 이게 뭔 일!
정말 그 누군가의 말이 맞았습니다.
도착하던 날 우체국에서 나를 바람맞혔던 남정네 태민이를
정면으로 따악! 마주친 겁니다. 허허....
역시 브리즈번서는 나쁜 짓하면 안되겠다 싶더군요.
누나누나...잉잉...그게 아니라...난 기달렸는데...쪼끔 늦었는데...잉잉
제가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그넘, 나한테 죽었을 겁니다.^^v
사실 미운 마음은 하나도 없고 너무 반가워서
돌아버릴 지경이었죠.
그 녀석은 아예 픽업을 바람맞았다 하데요...--;;(나쁜 사람들...)
그넘 옆에는 역시 같은 사람에게 픽업 바람을 맞은
스물여섯살 짜리 또 한 녀석(형만)이 서 있었습니다.
녀석들도 아직 쉐어를 못 구했답니다.
우린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물론 다시 만나자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왠지 끈적한 기분이 드는 것이
언젠가는 또 만나게 될 것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참, 여기서 만나는 분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게,
<헬로우 호주>나 기타 등등 여행서적의 허점입니다.
거기 나와있는 특히 입장료나 전화번호 믿지 마시구요,
지도도 믿지 마세요.
전 <헬로우 호주 1>만 샀는데, 2권까지 안 산게 정말 다행입니다.--;
2003/03/04
비싼 모텔에서 하루를 묵은 친구가 틴 빌리로 옮겨오고,
팔레스 백팩으로 가려던 글래머도 틴 빌리에 그냥 눌러앉았으니
사실 틴 빌리에선 저한테 특별 할인 서비스라도 해줘야 하는게
도리가 아닐까 싶지만....물론 그런 건 없습니다.^^
태민이와 형만이와는 다시 상봉을 했습니다.
이번엔 도서관 앞이었지요.
유학원 게시판도 뒤지고, 도서관 인터넷, 한국인 마켓 게시판도
모조리 탐색했지만 별 성과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넘들이 있어서 이젠 집도 곧잘 찾고 길도 잘 안 잃어버립니다.
셋 중에 하나는 아는 넘이 있더라구요.^^*
감기는 여전히 심하지만 친구들이 있어
한참 덜 외롭습니다.
2003/03/05
두 여자친구들이 오늘 시드니로 떠났습니다.
하나는 기차로, 하나는 버스로 각각 떠났죠.
메일 주소 적어주고, 한국 연락처 적어주고 그렇게 가는데
인사가 길어지면 눈물이 나 버릴까봐 빨리 돌아섰는데도
젠장, 눈물이 먼저 나버립니다.
나이든 세 여자가 눈물범벅이 돼서 아주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녀들이 가고나니 이렇게 마음이 허전합니다.
12년된 애인이랑 헤어질 때도 안 나던 눈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겨우 며칠 만난 사람한테 이렇게 정이 들어버리다니요.
어쩌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 애틋한 마음은 참 오래 남지 싶습니다.
그녀들이 없는 백팩에 들어가기 싫어집니다.
2003/03/06
형만이와 태민이가 바나나 밴더스 백팩에서 틴 빌리로 옮겼습니다.
저 아무래도 틴 빌리 브로커가 된 기분입니다.^^*
마이어센터의 푸드코트엔 이것저것 먹을 것들이 많지요.
그중 제일 무난한 건 <하나이찌>라는 일본식당입니다.
가격 싼게 제일 맘에 들고 (4.9불이면 배터집니다.)
우리나라 불고기덮밥 같은 규동, 치킨데리야끼, 카츠우동 등이
비교적 괜찮습니다.
물론 한 삼일 먹으면 속이 들큰해서 영 찜찜하지만
다른 곳에서 워낙 속아보았기에 우린 하나이찌 단골이 되었습니다.
참, 아시안오리엔탈 이라는 코너도 있는데요,
볶음밥 위에 쇠고기볶음, 돼지고기, 혹은 치킨 등등 한 가지만 올리면
6달러, 두 가지 올리면 7달러 하는 게 있습니다.
것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아요.
그치만 좀 비싸죠...^^;;
크기가 스몰, 라지 두 종류로 있는데 여자분들은
스몰 두개를 시키면 셋이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양 하나는 무지하게 푸짐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형만이가 삽질을 했습니다.
샌드위치 코너의 고기가 너무 먹음직스럽다며 짧은 영어로
샌드위치를 시킨 겁니다.
샌드위치 코너는 여러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첫 번째 칸에는 야채, 두 번째는 고기, 세 번째는 또 뭐뭐...이런식이었슴다.
형만이는 차례대로 주욱 시켜볼 생각으로 야채부터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양상추, 양파, 올리브, 당근...그러다 참치를 살짝 올리고선...
옆칸으로 가서 고기를 시키려고 하는데
직원이 벌써 샌드위치를 덮고 종이에 싸는 겁니다. 허걱--;;
너무 놀란 우리가 손짓발짓하며 고기 쪽을 가리켰지만
이미 상황오바...--;
알고보니 칸칸마다 따로 파는 샌드위치였슴다....
결국 우리가 먹은 샌드위치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헬시 샌드위치>였던 겁니다.
그걸 6불이나 주고 먹었으니.....후울쩍
형만이 많이 맞았습니다.--;;
제가 비자 라벨을 안 받아서 이민성에 갔습니다.
거기서 브리즈번 4년차 남자분을 만나 쉐어정보의 허와 실에 관하여
청강을 하고 있는데 우리 뒤에 앉은 뺀질한 한 녀석이
가끔씩 경련을 일으키며 우리 얘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넘은 종이 한 장을 들고서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무언가 체크를 하고 있더군요.
눈치를 실실 보던 이넘....결국 나한테 묻습니다.
"저기...스트라스필드 갈려면 어디루 가야하져?"
음머! 순간 우리는 다 뒤집어졌습니다.
이넘, 어디서 시드니 교민잡지를 주워와서는 쉐어를 찾고 있었던 겁니다.
"구럼....버우드도....캠시도....브리즈번 아니예요? -0-"
언제 도착했냐니까 오늘 아침이랍니다. 헐헐
우리는 이 귀여운 초짜 녀석까지 주워가지고 같이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 녀석(제이)은 오늘 아침 도착해서 백팩에 방 풀고
오전에 방 잡고 저녁에 일자리 구하려고 했답니다.--;;
더 웃긴 건 이넘이 인천서 출발할 때 짐이 적으니까
한 여자가 짐을 부탁하더랍니다.
알고보니 지는 브리즈번서 내리고 짐 주인 여자는 시드니에서 내렸대요...
덕분에 남의 짐 가지고 세관에서 걸려가지고
깍두기 봉지 뜯어보이고, 매실원액 걸리고, 북어에 미역까지 몽땅
거기서 풀어헤쳤답니다.--;;
그넘의 캐리에서는 시어터진 깍두기 냄새가 풀풀 나고 있었습니다.
정말 우리보다 더 불쌍한 넘이었습니다.
팔레스 백팩에 머문다는 종언이는
내일 틴 빌리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2003/03/07
우린 아예 렌트를 할 생각으로 하루종일 돌아다녔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세계공용의 법칙, 좋은 건 비싸고 싼 건 허름하다...라는.
마이어센터에서 아주 맛있게 생긴 볶음밥과 케이준 치킨 샐러드를 시켰다가
거의 돌아버릴 뻔 했습니다.
색깔이 노란 것이 얼마나 예쁜 볶음밥이던지, 전혀 의심없이 시켰는데
쌀을 그냥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낸 것 같았습니다.
먹을 수 없는 수준의 생쌀이었던 거죠.
케이준 샐러드도 한국보다 훨씬 맛없었습니다.
가격은 6.5불이었던가?
으아...달짝지근한 하나이찌의 규동이 차라리 백번 낫습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 클럽 이름을 정했습니다.
바로 <원모어나잇 클럽>입니다.
틴 빌리는 3일치씩 끊으면 1불 할인이 되는데도
우리는 굳이 하루씩 연장합니다.
설마 오늘은 쉐어를 구하겠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린 매일 아침 틴 빌리 리셉션에서 똑같은 말을 합니다.
I'd like to stay one more night!
이로써 브리즈번 홈리스 떼거지 클럽
<원모어나잇 클럽>이 탄생했습니다.^^*
2003/03/08
오늘은 우리 원모어나잇 클럽에 귀여운 여자멤버가 하나 생겼습니다.
오늘 아침 워킹으로 도착한 스물네 살짜리 지혜인데요,
파랑새 잡담의 방에 올려둔 제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했답니다.
덕분에 형만이와 태민이, 종언이는 신이 났습니다.
맨날 노땅 누나야랑 다니다가
또래 여자친구가 생기니 그럴만도 하지요.^^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종언이는 이제 일병 계급장을 달았습니다.
앞서가는 우리 뒤에서 종언이는 열심히 지혜에게
쉐어룸의 허와 실, 일자리의 허와 실에 대하여
진지하게 떠들어 줍니다.
저는 지혜의 시원스런 성격에 반해서
이제 독방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브리즈번 시티 내에서 독방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돈 많으신 분들은 걱정 없습니다. --;;)
그렇다고 투존으로 가려니 교통비도 그렇고
밤에 늦게 갈 때 불안하고...비오면 나가기 싫어질 것 같고....
지혜와 한 방을 쓰기로 결정을 하고나니
왠지 방이 빨리 구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생판 모르는 사람보다는 이 귀엽고 깜찍한 친구랑
쓰는 것이 백 번 나을테지요.^^*
우린 오늘도 틴 빌리 백팩에서 신입생 환영파티를 합니다.
7.5불짜리 포엑스 생맥주(1150ml)로 말이죠.
한국 생맥주보다 맛이 조금 진해서인지
좀 빨리 취기가 오는 듯 합니다.
안주는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짜디짠 감자칩입니다.
때론 2.9불짜리 새우탕 컵라면도 먹고 있답니다.^^
낯선 음식 체험도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시는 분들,
백팩에선 조금 참아주세요.
안 그래도 외로운 생활인데, 음식까지 개코같으면
기분 정말 드러워집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중국라면....으아....승질 납니다.
냄새 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요.
2003/03/09
틴 빌리 백팩에 오던 첫날에, 저는 스웨덴에서 온 로빈이라는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글쎄, 내가 가진 참치캔을 보더니 "도..옹...원...차암...치이..."
하며 한글을 읽는 겁니다.
한글을 읽는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용해서
언제 배웠느냐 하니까 전날 만났던 한국인한테 배웠다는 겁니다.
로빈의 작은 수첩에는 ㄱ, ㄴ, ㄷ, ㄹ....ㅏ, ㅑ, ㅓ, ㅕ....가
꽉 차게 적혀 있었습니다.
로빈에게 한 번 붙잡힌 저는 그날 무려 세 시간 동안이나
그와 받아쓰기 연습을 하며 <애>와 <에>의 차이점,
<의>의 발음에 대해 튜터짓을 했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로빈이 백팩에서 좀 왕따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늘 외롭게 혼자서 왔다갔다 하며
틴 빌리에서 장기투숙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로빈은 오늘도 변함없이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
수운...창...찰...고..추...장....
또 떠듭니다.--;;
우리는 대답은 해 주지만 밥 먹느라 바쁜데 정말 귀찮습니다.
로빈은 깍두기를 보면 이게 뭐냐, 묻고
깍두기다, 그러면 써 보이고 맞냐고 물어보고
틀리면 고쳐 주고.....
김 보면 뭐냐 묻고, 김이라 그러면 써 보이고...맞냐고 묻고....
슬슬 열이 받습니다.--
어디선가 로빈이 나타나면 우리는 이제 비적비적 피합니다.
브리즈번 시티 한 가운데에는 한국인이 지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시설이 좋은 고층 아파트인데
(진짜 돈 많은 한국인인가 봅니다....)
프런트의 경비 아저씨와 매니저가 다 한국인입니다.
렌트를 알아보려고 들어가니
"어서 오세요! 렌트하실려구요?" 합니다.
도무지 여기가 호주인지 한국인지 모르겠습니다.
집 시설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멋집니다.
방 두 개짜리를 봤는데, 풀 퍼니처라 모든 게 다 있습니다.
숟가락 포크부터 빗자루, 청소기, 행주까지 있습니다.
층수마다 가격이 다르다는데 우리가 본 건
주당 470달러이더군요.
둘씩 둘씩 방을 쓰고, 브리즈번에서 한 달 있을 예정인 종언이가
리빙룸에서 잠시 머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개코, 2베드룸 짜리 집은 5명이 살면 안된다네요.--;;
아아, 집이 없습니다. 돌겠습니다, 정말.
스프링힐에서 본 아파트는 2베드룸인데, 5명이 살아도 좋고
리빙에서 방을 쓸 사람을 위해 싱글침대도 하나 더 놓아준답니다.
완벽한 풀퍼니처에 우리가 첫 입주(그러니까 텅텅 빈 새 아파트)입니다.
우리는 거기로 맘을 굳히고 계약을 위해서
이민성에서 만난 브리즈번 4년차 남자분을 일부러 만나
함께 갔습니다.
(우리가 영어가 짧으니 만약을 위해 영어를 잘하시는 분과 함께
가는 것이 좋겠지요? 쉐어도 아니고 렌트이니만큼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으니까요.)
참, 가격은 주당 420달러입니다.
물론 렌트의 경우 어디나 본드비 4주치를 받습니다.
방값은 2주치 선불이구요.
(쉐어의 본드는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주치를 받더군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너무 새 아파트라 아직 열쇠를 안 만들어서
열흘 후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허겅...
아니, 아파트 다 지어놓고 열쇠를 안 만들었다니요.
호주 사람들 낭창한 건 정말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페인트도 안 마른 아파트에 사람들 입주시키고
날림공사 하고 야단법석인데,
도대체 이 놈의 나라는 열쇠 만드는데 열흘이 걸린답니다.--;;
백팩에서 열흘을 더 기다릴 생각을 하니 깜깜해서
그냥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우린 다들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의 눈치만 살핍니다.--;;
무언가 낙오자가 된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는 사람들은 미리 학교 구해놓고
홈스테이 잡아서 편하게 벌써 적응을 다 하고 있는 판에
우린 백팩에서 버글버글 살고 있으니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2003/03/10
내일이면 스프링힐의 아파트에 지혜와 함께 들어갑니다.
주당 200불 짜리 방이죠.
개인당 100불을 내고 한 방을 쓰는 겁니다.
결코 싼 방은 아니지만 시티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의 방이면
이 정도는 예상하셔야 합니다.
더 가까운 곳은 115불에서 125불까지 생각하셔야 합니다.
(둘이 함께 방을 쓸 경우 개인당 방값입니다...)
드디어 틴 빌리에서의 원모어나잇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그동안 백팩에 머물며 쓴 돈이 600달러가 넘습니다.--;;
백팩비용도 컸지만, 여기저기 다닌 차비와 식비가 만만찮더군요.
한 달 생활비로 생각했던 돈이 10일만에 다 날아갔습니다.
쇼핑을 한 것도 없는데, 정말 속이 상합니다.
(참, 모발은 하나 샀네요.
중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세븐일레븐 가서 109불짜리 샀어요.
10불 차지가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한국에서 미리 쉐어를 구해놓고 오는 일도
별로 좋은 일 같지는 않아요.
친한 친구나 친척이 있어서 미리 골라주는 건 좋지만
대부분 그런 친지 없이 오는 사람들이니까
어차피 겪어야 할 통과의례같은 게 아닐까 싶네요.
다만 우린 도착한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고들 합니다.
4월 중순 쯤만 되어도 방이 많이 난다고 해요.
2003/03/11
지혜와 저는 이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짐을 끌고 걸어 갈 생각을 했었지만 오르막이 있는 동네라
도저히 불가능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흠...브리즈번에서 택시를 타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기본요금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올라탄 지혜와 저는
미터기에 찍힌 기본요금이 3.10불인 것을 보고 첨엔 좋아했습니다.
이야, 브리즈번 택시요금 별 거 아니잖아???
허나....택시의 미터기는 출발하자마자 째깍째깍 올라가더군요...--;;
거리는 정말 가까웠는데 6달러 쯤 나왔습니다.
하긴 뭐, 앞으로 죽었다 깨나도 다시 택시 탈 일은 없을테니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제 이사를 했으니 돈도 아껴쓰고 학교도 다녀야죠.
영어 한 마디 못하면서 한국인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바보짓이라는 건 저희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아참, 지혜와 함께 울월스 마켓에 가서 장도 보았는데요.
식빵 한 줄, 크림치즈, 버터, 우유 큰 것, 양상추, 호박, 파, 양파 등등
한동안 먹을 것들을 샀더니 40달러가 나왔습니다.
도시락을 싸 다닐 생각이라 좀 넉넉히 샀다 생각했지만
막상 집에 와서 끌러보니 별로 먹을 게 없습니다.
오기 전에 듣기로는 야채, 과일 값이랑 고기 값이 싸다고 하던데
막상 한정적인 돈을 가지고 마켓에 가보니
하나도 싸게 느껴지지가 않네요...--;;
여러분들 오실 땐 기본양념들은 꼭 챙겨오세요.
차이나 타운 가서 양념 한 번 쭉 사고나면 거의 지갑이 바닥날 겁니다.
한국에서 엄마랑 할인마트 가셔서 최대한 엄마 지갑에 기대세요.^^;;
(짐 무게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나봐요.
여기서 만난 한국 여자애 하나는 수하물로 40킬로 보내고
기내에 40킬로 가지고 탔답니다.--; 총 80킬로....)
여기랑 가격차이 별로 없다지만 여기선 10달러만 넘어가도 손이 떨려요.
다달이 한국에서 송금받아서 쓰시는 분들이라면
제 글이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워홀로 오시는 대부분의 님들은 딱 얼마, 한정적인 돈만을
챙겨오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니 워홀 분들, 노트와 펜 넉넉하게 챙기시고, 음식들 가져오세요.
(퀸즈몰의 모닝글로리에선 500원짜리 쬐그만 수첩을
2000원 쯤 받습니다.)
틴 빌리 백팩 주재 원모어나잇 클럽에
또 한 명의 신입생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우리 클럽은 인기 만빵입니다.^0^
물론 파랑새에 남긴 제 연락처를 보시고 오신 건데요,
이분 역시 하루만에 방 잡고 일자리까지 다 잡으려고 하셨던
용감무쌍한 분이십니다.^^;;
역시 종언이와 지혜가 신참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종언이는 이제 상병 티가 제법 납니다.^^
아참, 그리고 태민이와 형만이, 지혜와 저는 학교에 신청서를 냈습니다.
물론 직접 학교에 가보고 결정한 겁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나가기로 했구요,
금요일까지 돈만 내면 됩니다.
프리스쿨이 있지 않을까 싶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한 시간 정도 하는 곳밖에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돈이 무지 아깝긴 하지만 일단 6주 학교에 다닌 후
그 담부턴 프리스쿨에 다니며 공부하기로 결정을 한 거죠.
일단은 말이 돼야 직업을 소개시켜준다는 곳에 가서
상담도 하고, 인터뷰도 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
4월 둘째주인지 셋째주엔 휴일이 이틀이나 끼어있나봐요.
부활절인지 뭔지 해서 이틀이나 쉰다고 해서
우린 학교를 그 주 통째로 쉬기로 했습니다.
하루 수강료가 얼만데, 꽁으로 쉬겠습니까...--
여러분들도 학교 등록하실 때 그런 거 꼭 알아보세요.
그냥 그 주에 우리가 다 같이 여행가기로 했다니까
군말없이 빼 주더군요.
우린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짠돌이, 짠순이 클럽입니다.
아직 백팩에 남아있는 태민이와 종언이는
이제 거꾸로 로빈을 괴롭히고 있답니다. --;
로빈을 데리고 한 세 시간동안 G와 Z의 발음 차이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더니
로빈이 되게 바쁜 척을 하면서 그애들을 피하고 있다네요. ㅎㅎㅎ
정말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참, 종언이도 방을 구했습니다.
사우스뱅크 역과 가까운 하이게이트 힐인데요, 독방에 85불입니다.
걸어서 시티까지 한 30분 걸린다니
아무래도 종언인 자전거를 사야할 듯 합니다.
이제 태민이만 남았습니다.
2003/03/12
Spring Hill Center point Apartment.
이사를 한 지 둘째 날입니다.
조그만 수영장과 바비큐장이 있고 당구대도 있는 아파트이지만
실제로 나와 지혜가 그 시설을 사용하게 될런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신 사우나는 반드시 할 생각입니다.
사우나에서 때 푹푹 불린 다음,
욕실에서 빡빡 밀어보기로 했죠.^^*
형만이도 이사를 들어갔습니다.
호주인 노부부가 주인이신데, 그 집 할머니가 간호사 출신이래요.
그래서 종이를 꺼내놓고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 이유를 적어가며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더랍니다.--;;
오늘은 가계부를 적으며 신이 났습니다.
지출이 단돈 2달러!
한국인마켓에서 쇠고기다시다 100g짜리 한 봉지를 산 것 뿐입니다.
음트트~~~ 역시 도시락을 싸니까 돈이 훨씬 적게 듭니다.
백팩에서의 열흘은 이채로운 기억이지만 사실 참 고달팠습니다.
그래서 태민이가 많이 걱정이 되네요.
우리 원모어나잇 클럽 멤버들은 오늘 다들 도서관에 모여앉아
그래머 인 유스를 공부했습니다.
여기 오기 전 까페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도서관에서 Grammer In Use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한국인이다...
그럴 거 뭐하러 호주에 왔냐....영어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느는 거다...
라는 소리가 많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Grammer In Use 정도는 한국에서 다 해와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안 해 옵니다.--;;
그러니 여기서 해야 하는 거죠.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여기선 오늘 공부한 걸
바로 써먹을 기회가 있다는 거예요.
한국서 공부할 땐 아, 그렇구나...알겠어....
그치만 돌아서면 까먹죠...--;;
암튼 한국서 별로 열심히 안 한 우리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하니 잠은 무지하게 쏟아지고
배도 빨리 고프고....ㅎㅎ
그래도 집을 구하고 나니 세상만사 편해지고
이곳, 브리즈번이 막 정겹게 느껴집니다.
(참, 오시는 분들 락앤락 두 개쯤 챙겨오시는 거 잊지 마세요.
도시락 싸 다니시려면 꽉 잘 잠기는 통이 꼭 필요하답니다.
그 안에 잡동사니들 넣어오시면 되니까 부피 걱정은 하지 마시구요.
여기서 사면 뚜껑 헐겁고 그래서 별로 안 좋아요.
도시락만 싸 다녀도 생활비 무지하게 절약가능!^^*
여긴 야외 벤치가 많아서 바람 쐬면서 먹기가 그만이랍니다.)
브리즈번엔 정말 일자리가 귀하긴 한가 봅니다.
이곳에서 클리너를 하신다는 분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자리 나면 소개 좀 시켜달라고 남자애들이 졸랐더니
자길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들 그 얘기만 한답니다.
클리너 자리 땜에 무지하게 인기가 높아지셨대요.^^
종언이는 프리스쿨에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브리즈번의 어떤 유학원에서 주관을 하는 것인데
열명이 한 반이 되어 하루 한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5불을 디파짓으로 걸고 왔더군요.
첫날 수업을 나가면 디파짓은 돌려준다고 합니다.
유학원에서 하는 프리스쿨이라....왠지 좀 찜짐하지만
공짜라니까 일단 등록했습니다.
2003/03/13
태민이가 들어가려고 했던 시티의 아파트가 또 뺀찌를 놓았습니다.--;;
뭐 아는 사람이 들어오기로 했다나요...
태민이는 정말 울적한 생일을 브리즈번에서 맞게 되었습니다.
But!!!
세상만사 새옹지마라고, 태민이에게 반가운 일 역시 생겼습니다.
특전사 출신인 태민이는 스킨스쿠버 강사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번다버그에서 강사 자리가 났다는 겁니다.
하루에 보통 3명 정도씩의 한국인 관광객을 가르치는 일인데
한 달에 3천불의 페이가 가능하다 합니다.^0^
학교를 등록해 놓은 일이 가장 마음에 걸렸지만
다행히 학기가 시작되지 않아서 캔슬이 가능하다 하데요.
태민이는 캔슬은 하지 않고 5월 중순으로 연기만 해 놓았습니다.
어찌되든 영어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큰 녀석이니까요.
녀석이 잘 된 건 사실이지만,
브리즈번에서 너무 상처만 받고 가는 건 아닌가 해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2003/03/14
아침부터 날씨가 쨍쨍하길래 썬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갔습니다.
웬걸요, 한 백미터쯤 걷다보니
거의 주먹만한 빗방울이 우두두 떨어집니다.--;;
역시 브리즈번의 날씨는 저와 무슨 웬수 관계인 모양입니다.
오늘까지 학교 수강료를 송금해야 하는데,
오후 네시 5분 전에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국은행 전산망이 마비가 되어서 지금 송금자체가 불가능하다나요...--;;
정말 은행까지 속을 썩이더군요.
그래도 여차여차하여 송금을 완료하고
학교 등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월요일 아침 레벨테스트를 받고, 약간의 망신을 당한 뒤^^;
수업을 시작하기만 하면 됩니다.
영어만 잘하면 어디든 일자리는 생길 듯 한데, (특히 여자라면)
그넘의 영어가 도무지 입에 붙질 않네요.
같이 사는 일본인 여자애의 뒷다마를 대놓고 까는 그 재미 하나로
지혜와 저는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다 풀고 있답니다. ㅎㅎ
여기 있는 한국인 식당에서 일을 한다는 한 여자분을 만났는데
시간당 5불이랍니다.
6개월 넘게 일하면 한 7불 정도 준다네요.
거기다, 손님이 뜸한 시간엔 그냥 집에 가라고 한다나봐요.
정말 개코같은 한국식당입니다.
그래도 우리 원모어나잇 클럽 멤버들은 태민이의 송별회를 하기 위해
한국식당으로 몰려갔습니다.
소주 한 잔 할 생각이었지만 한 병에 18불....--
대충 계산을 해보니 한 잔당 2천원이 넘더군요.
오징어덮밥, 육개장 등등이 8.5불에서 9불 정도.
전골(19불)을 시켜 밥(1불)을 따로 시키면 싸게 먹힐 것 같아서 그렇게 시켰더니
전골이 고작 2인분 짜리랍니다.--;;
어쩔 수 없이 밥을 다 따로 시키고 소주는 옆 테이블 꺼 구경만 하고
45불을 내고 왔습니다. 허겅...
한국 유학생들은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은지 얼굴이 빨개지도록
소주를 마시고, 삼겹살(1인분 10불)을 구워먹고 그러데요.
우리끼리 궁시렁거리며 다신 한국식당에 안 간다고,
맛도 없는게 드럽게 비싸다며 투덜투덜했습니다.
소주 대신 맥주를 마시러 틴 빌리의 펍으로 갔습니다.
아아, 너무 정겨운 틴 빌리!
로빈은 우리를 보자마자 I'm very busy!를 외치며 도망을 갔고
우리는 포엑스 맥주를 마셨습니다.^^*
정말 틴 빌리와는 작별인 셈이지요.
더 이상은 원모어나잇을 외칠 멤버도 없구요.
시원섭섭 합니다.
(맨 막내 멤버분은 브리즈번에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에 절망하여
시드니로 떠났습니다.)
대신 우린 나중에 신혼여행을 반드시 틴 빌리로 오기로
굳게 다짐했답니다.^^;
형만이는 오늘 90불을 주고 자전거를 한 대 샀습니다.
오오, 우리는 마치 자가용을 보듯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지요.^^*
2003/03/15
오늘 아침 태민이가 번다버그로 떠났습니다.
배웅을 나가지 않은 것이 뒤늦게 마음 저리네요.
학교를 연기하고 혼자 브리즈번을 떠나는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한 달에 3천불이라니, 아마 그 녀석 팔자 고쳐서 올 겁니다.^^*
스프링 힐의 센터포인트 아파트는
아침이 되면 창을 통해 눈부신 햇살이 쏟아집니다.
자다가 얼굴이 탈 것 같아서 부스스 일어나게 되죠.
오늘 아침으론 토스트 두 장과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아침부터 된장찌개를 끓여놓긴 했지만 고춧가루가 없어
고추장을 조금 넣고 끓였더니 맛이 밍밍합니다.
차이나 타운으로 한 번 가서 장을 거하게 한 번 봐야겠습니다.--;;
님들은 오실 때 반드시 고춧가루 챙겨오세요.
다른 건 가격이 비슷하다 해도 고춧가루는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발코니에 앉아서 잠시 바람을 쐬고 있자니
누군가 길을 가다가 제게 말을 합니다.
"뭐하세요?"
"아, 그냥 바람 좀 쐬려고...어디 가세요?"
"학교 가요. 나중에 뵈요."
"네. 잘 다녀오세요!"
거실로 들어오니 룸메이트(이 아파트 렌트한 주인 여자아이)가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보고 있습니다.
부엌엔 된장찌개가 끓고 있구요.
도무지 여기가 한국인지 호주인지 모르겠습니다.--;;
렌트한 여자애랑 방을 같이 쓰는 친구는 일본인입니다.
그나마 집에서 영어를 쓸 일도 가끔은 생기는 거죠.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친구라 자주 얘기를 하지는 못하지만
지혜와 제가 영어를 좀 배우게 되면
그 친구를 마루타로 삼아볼 생각입니다.^^
2003/03/16
날씨 화창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룸메이트 지혜는 교회 갈 준비를 하고 있고
저는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 집에서 놀고 있던 고물딱지 노트북을 가져왔더니
이렇게 유용합니다.^^*
집에서 일기 써서 디스켓에 담아간 후 인터넷 가능한 곳에서
업댓하려구요.
전 캐리어에다 그냥 수건 돌돌 말아 가져왔는데요,
수하물에 귀중품 있냐고 물을 때도 그냥 없다고 했습니다.
뭐 구형모델이라 두께도 묵직한 것이 별로 깨질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별 걱정 없이 가져왔죠.
튼튼한 이놈은 아무 문제없이 브리즈번까지 잘 와주었습니다.
인터넷은 연결하지 않았지만 여기 브리즈번에는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불편함은 없습니다.
처음 브리즈번에 떨어졌을 땐 도서관 가서 인터넷 쓰는 줄 모르고
그 비싼 피시방엘 드나들었더랬습니다.
(1시간 이용료 5불....한국인 운영 피시방은 3불이라던가....)
도서관 가서 예약표에다 이름만 쓰면 되니까
절대 피시방 가지 마시구요,
여기 있는 유학원 아무데나 들어가셔도 한 30분씩은
무료로 인터넷 가능합니다.
괜히 돈 쓰지 마세요.^^*
오늘은 이제까지의 제 생활비를 대충 정리해볼까 합니다.
아마도 여러분께 가장 유용한 생생정보가 되겠죠?^^
3/1~3/10 까지 백팩 숙박요금 : $ 218
2/28~3/15 까지 식사비용 : $ 200
2/28~3/15 까지 교통비 : $ 40
2/28~3/15 까지 전화비 : $ 82 (국제전화카드 $ 15 포함)
2/28~3/15 까지 인터넷 사용료 : $ 15
모바일 구입비 : $ 109
쉐어룸 본드비 : $ 200
쉐어룸 2주치 : $ 200
랭귀지 스쿨 수강료 6주치 : $ 1500
<총 $ 2564>
백팩 요금이 들쭉날쭉 했던 건 6명 도미토리부터 13명 도미토리까지
제가 왔다갔다 했기 때문이구요,
식사비용이 많이 나왔습니다.
아낀다고 아꼈지만 거의 사먹다보니 지출왕성입니다.
또 쉐어 구한다고 하루 6~7시간씩 걸어다니니까
배도 얼마나 자주 고픈지...--;;
그리고 스트레스 받을 때 가끔 더치페이로 틴 빌리 백팩 펍에서
맥주 한 잔씩 한 것도 식사비용에 포함했습니다.
그리고 교통비와 전화비가 여긴 정말 작살입니다.
오시는 분들은 바로 전화카드부터 사세요.
동전넣고 거스름돈 나오는 거 아니니까
10달러짜리 로컬 폰카드 달라 그러면 됩니다.
우체국이나 퀸즈몰 주변의 잡화점 등지에서 팔아요.
(지혜나 종언이나 첨에 전화카드 없이 전화할 때
멋모르고 2달러, 4달러씩 넣고 했답니다.
동전 절대 안 나옵니다.--;)
올존 버스비는 편도가 3.8불입니다. 왕복이면 7.6불....어마어마....
2존은 아마도 2.6불? 2.4불인가? (물론 편도)
트레인 탈 때는 학생도 아니면서 학생표 끊고 그랬지만
역시 교통비는 장난 아니더군요.
인터넷 요금은 처음 며칠만, 때도개도 모를 때 쓴 것이구요,
학교 수강료는 책값까지 포함해서입니다.
일단 방을 잡고 나니 하루지출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듭니다.
방 빨리 잡는게 돈 절약하는 길인 건 분명하네요.^^;;
다음주 생활비 목표를 잡아보려 했지만
아직 감이 잘 안 잡힙니다.
며칠 전에 40달러 주고 장을 보았지만 벌써 먹을 게 없어요.--;;
한 주 더 알뜰하게 살아보고 그 담부턴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살아야겠습니다.
쓸데없는 외식 약속만 줄여도 별 걱정 없을 듯.^^*
자, <원모어나잇 클럽>의 브리즈번 생생정보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들 언제나 환영하구요,
호주 생활 특성상 인터넷이 그리 자유롭지 못하니
전화 주셔도 됩니다.
0401-622-581 옵터스니까요, 밤에 공짜 전화 하세요.^^*
그리고..브리즈번에서도 조금만 적극적이면 일자리 찾기 그리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Yellow Page에서 시티근처에 위치한 Office Cleaning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보세요. 그렇게 해서 여기서 학비까지 자신이 조달하는 친구들 제법 됩니다. 중요한건 "직접"이죠 ^^a
에..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팀버..라는 집은 아마도 퀸즐랜더(Queenslander or QLDer)라고 불리우는 집입니다. 강한 일광으로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열을 차단할뿐더러 잡것(crawly creepies~~)들을 피하기 위해 아래쪽을 일부러 비워놓고 한층을 올리는 형태죠. 글쎄요..전 개인적으로 퀸즐랜더를 더 선호합니다.
첫댓글 우와... 생생한 정보 잘 봤습니다....
너무 잘봤습니다.....제 일인것 처럼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지도 하고,,,좋네요,,,또 기대할께요,,,
정말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 그리고 동갑이라서 진짜 더 많이 반갑네요
홍홍홍...잘 보셨다니 기쁘네요. 제 일기는 앞으로도 쭈욱 업댓됩니다. 특히 혼자 오셔서 막막하신 워홀분들, 함께 어려운 일 나누고 싶으네요.^^*
정말 재밌습니다. 여기카페에 드나든지 3년가까이 되가는데..님처럼 브리즈번생활을 재밌게 쓰시는 분은 처음이네요..^^a
그리고 브리즈번에 한국유학생들이 소주마시고 삼겹살구워먹는다는건....안믿기네요. 제주변엔 최소 그런친구들 본적 없습니다. 시티에서 소주마시고 삼겹살 구워먹을 친구들이라면 아마도 학업중인 유학생들이 아닐겁니다. (예를들어..휴학/dropout/허송세월..등등..)
그리고..브리즈번 시티에서 저렴하고 맛나게 먹을수있는 식당으로는...마이어센터에서 두블럭지나면 Jack Pot이라고 중국식 누들샾이 있는데 여기 무지 장사 잘됩니다. basic 메뉴가 5.5불이고 그거 싸이클 다 돌면 따로 메뉴를 골라서 하나하나 다 먹어보는데도..몇달 걸릴겁니다...
그리고..브리즈번에서도 조금만 적극적이면 일자리 찾기 그리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Yellow Page에서 시티근처에 위치한 Office Cleaning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보세요. 그렇게 해서 여기서 학비까지 자신이 조달하는 친구들 제법 됩니다. 중요한건 "직접"이죠 ^^a
에..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팀버..라는 집은 아마도 퀸즐랜더(Queenslander or QLDer)라고 불리우는 집입니다. 강한 일광으로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열을 차단할뿐더러 잡것(crawly creepies~~)들을 피하기 위해 아래쪽을 일부러 비워놓고 한층을 올리는 형태죠. 글쎄요..전 개인적으로 퀸즐랜더를 더 선호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적다 보니 무지 길어졌네요..그럼 다음 에피소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__)
근데.. 남잔가여?? 여잔가여???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술.. 담배... 이런거보면 남자같기도 하고... 펑펑(?) 울었다는 글보면 여자 같기도 하고... ^^ 넘 재미있습니다... 생활 열심히 하시고여... 특히 건강조심하세요... ^^ 다음글 기대할게요...
너무너무 잼있었어요~ 일자리 빨리 구하시길 빌구요~ 계속 글올려주세요 기대 할께요~
저도 5월말에 갈려고 준비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낯선 이국땅에 간다는게 무지 힘들것 같지만 각오는 하지만 다소 두려움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네여.. 암튼 가기전까지 많은 도움을 바라겠습니다.
우앙~ 글을 잘쓰시네여~ 부럽기도 하구... 저도 어서 빨리가고싶네요~^^ 그 클럽에 언능.. 가입하고프네요~^^ 지금 학원도 다니구.. 준비중이예요~ 제가 갈때까지.. 있으실런지... 꼭 뵙고 싶네요^^ go for it!!!
락앤락 못 챙겨가셨으면, 두부사드시고 두부 케이스 사용하세요. 도시락대용으로는 딱입니다
이렇게 맛나게 쓰시는 글을 보니까! 옛 생각도 나고요~ 참 좋아요~ 계속 업뎃!!!! 기다릴께여~ 잡초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