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본 메세지] ---------------------
첫빠니까 잘 부탁-_-;
때는 강풍이 휘몰아 치던 겨울..
눈 온 다음 날이라 그런지 몹시도 추웠던 그 겨울날에..
평소 빠쑌 감각이 특출났던 저의 엄마님께선
저에게 쫄바지를 입히셨습니다ㅠ_ㅠ
보통 단색의 쫄바지가 아닌..
갈색 바탕에 검은 테두리.. 그 안의 하얀 물방울 문양들..
멀리서 보면 혹 꽃사슴(혹은 노루;) 등짝 무늬 같았습니다-_-
아무생각이 없던 저는 고분 고분하게 엄마님께서
입혀 주신 옷 그대로 입고 나갔죠
저의 집에서 유치원까지의 거리는 약10분..
유치원은 초등학교 안에 부속으로 딸려 있었는데
제가 그 꽃사슴 쫄바지를 입고 지나가자..
주위에 시선은 거의 저에게 쏠린 듯 했습니다
수근대며 키득거리는 목소리들..
하지만 그때 전 너무도 순진무구했기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육교로 올라갔죠
날씬한 편도.. 통통한 편도 아닌.. -_-;
유년시절 과다 체중 보유자였던 저는
미처 저의 몸뚱이를 생각 하지 못했습니다
뒤에서 웃음소리와 수근댐은 더욱 커지고..
쑥쓰런 맘에 저는 얼른 육교를 다 올라갔고
힘에 부쳐서 한숨 길게 내쉬고는 다시 내려가려
한 발짝 내딛은 순간.. -_-
쿵.. 쾅... 쿵..... 텅..... 퍽..
무지막지한 소리를 내며 구르는 저-_-
하지만 이게 왠 걸..
아프기 보단 구르고 있다는 느낌 밖에 받지 못한 저였습니다-_-;
아마도 낙법;을 해서가 아닐런지-_-;;
왜.. 눈 쌓였는데 계속 밟으면 얼음; 되잖아요-_-
육교 계단은 다 얼음 천지였죠
것도 모르고 그대로 자빠진 저의 몰골-_-;
보이는 것이라고는 빙빙도는 하늘과 별..
그리고 교문 바로 앞에 서있던 선도부씨의 발이었습니다;
쪽팔려서.. 당황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발랑 나자빠져 있는 저에게 친절하기도 하신 선도부씨는
손을 내밀며 안 다쳤니? 라고 말씀하십니다-_- 정말 따뜻한 사회입니다;
저는 한마디 말 못하고 그대로 달렸습니다~(-_ -~)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으나..
옆에 걸어가는 초딩과 같은 속도였다죠-_-;
암튼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유치원에 도착했건만..
아침 간식시간은 다 끝나버리고ㅠ_ㅠ
그 맛으로 유치원에 다녔던 거였는데-_-
(아침에 일찍가면 기도 드린 다음에 초코파이 줬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구석으로 가서 찢어진 쫄바지를 붙잡고는 울었답니다-_-;
쓰고 나니 참.. 그렇네-_-ㆀ
따뜻한 립흘이나 조회수 부탁드립니다(__)
저.. 정말 힘들게 자랐어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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