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은하수가 화산이 된 한라산 꼭대기로
흰 사슴 신선이 된 백록담이 힘차고
성산에 해가 뜨니 추자도가 눈앞이네.
만장굴 역사 속에 사라져간 어부들도
돈내코 폭포 곁에 꽃이 되어 피건마는
어이하여 비바리는 이름마저 없을까나.
조랑말 등에 올라 산굼부리 청청하면
운무 속에 객을 맞는 후박나무 꽃이 피어
섭지코지 굴 따러간 바람소리 불러온다.
천백도로 끝자락에 서귀포가 자리하고
겨울 동백 향을 품어 천지연이 푸르르니
하르방 미소 속에 한나절이 꿈같도다.
-2006.5.30-사랑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