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키퍼 = 폴 로빈슨 (토튼햄 핫스퍼), 데이비드 제임스 (포츠머스), 스콧 카슨 (아스톤 빌라)
◆ 수비수 = 미카 리차즈 (맨체스터 시티), 웨스 브라운 (맨체스터 UTD), 리오 퍼디난드 (맨체스터 UTD), 존 테리 (첼시), 애쉴리 콜 (첼시), 솔 캠벨 (포츠머스), 스티븐 테일러 (뉴캐슬 UTD), 필립 네빌 (에버튼), 니키 쇼레이 (레딩 FC)
◆ 미드필더 = 데이비드 베컴 (LA 갤럭시), 스티븐 제라드 (리버풀), 프랭크 램파드 (첼시), 조 콜 (첼시), 숀 라이트-필립스 (첼시),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UTD), 오웬 하그리브스 (맨체스터 UTD), 가레스 배리 (아스톤 빌라), 스튜어트 다우닝 (미들스브로), 키어런 다이어 (웨스트햄)
◆ 공격수 = 앨런 스미스 (뉴캐슬 UTD), 마이클 오웬 (뉴캐슬 UTD), 피터 크라우치 (리버풀), 대런 벤트 (토튼햄 핫스퍼), 저메인 데포 (토튼햄 핫스퍼), 앤드류 존슨 (에버튼)
허리아픈 독일의 말 못할 고민.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많은 게르만 자원중 단 19명밖에 선발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것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분데스리가의 타 감독들을 배려해 주는 생각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19명의 선수는 너무 적은 것 같다. 특히나 잉글랜드에서는 9명이나 뽑힌 수비진을 뢰브감독이 6명밖에 뽑지 않았다는 사실이 약간 꺼림칙(?)하기도 하지만, 사실 필립 람이 좌우 풀백 모두 소화가 가능하고, 어차피 수비수라는 포지션에서는 교체가 많이 일어나지 않으니 크게 상관은 없다고 봐도 옳겠다.
중요한 것은 미드필더진이다. 무조건 보여야하는 미하엘 발락 (첼시)나 토어스텐 프링스, 팀 보로프스키 (이하 브레멘)이 부상으로 이번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발락이나 프링스같은 경우에는 독일의 핵심이라 불리울 수 있는 선수들이고, 보로프스키도 발락의 결장시 가장 잘 메워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기에 이 세선수의 결장은 독일에게 어쩌면 '치명타'의 역할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 물론 히츨스페르거나 롤페스역시 선발출장하여 중원을 잘 조율해 줄 능력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경험면에서 보았을 때는 잉글랜드같은 허리가 강한 팀에게 통할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전문 홀딩 미드필더가 지몬 롤페스 한 명 뿐이기에 그 걱정은 더욱 증폭된다. (샬케의 에른스트같은 경우에는 이번 엔트리에 들어갈 능력이 충분히 되었는데 뽑히지 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많이 뽑고 그 후에 생각하자.
한편 잉글랜드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독일의 선수 수보다 9명이나 많은 28명의 멤버를 골랐다. 한 경기에 주전 출장은 11명이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잉글랜드는 더블 스쿼드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선수를 뽑아 놓은 뒤, 기량과 컨디션에 따라 주전 선수들을 정한다는게 맥클라렌 감독의 생각인 것 같고, 게다가 웸블리에서 치루어지는 만큼 뽑히고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의 체력문제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게 된다. (국가대표 경기의 홈 어드벤티지중 하나가 되겠다.)
잉글랜드는 무엇보다도 LA갤럭시로 이적한 데이비드 베컴의 출장이 돋보인다. 앞서 '그는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날른 셈이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베컴은 센츄리클럽을 3~4경기정도 앞두고 LA 갤럭시의 데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맥클라렌을 감동시키며 당당하게 '삼사자군단'의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다. 특히나 베컴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데드볼 상황에서의 능력이 발군이기 때문에 독일로서는 이 점을 고려하여 플레이를 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관계.
독일과 잉글랜드는 라이벌 국가라고 칭할 수 있다. 지난 1라운드 아스날 v 풀햄전에서 레만이 몸개그(?)를 보여주었을 때 한 잉글랜드 해설자는 "What a German Goal Keeper!"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을 정도로 두 국가의 신경전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독일과 잉글랜드 모두 유럽 내에서 '우리는 축구 강국이다.'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친선경기는 여러모로 흥미있는 게임이 된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런 라이벌 의식과는 달리 상대전적에서는 독일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과거 월드컵, 유로, 월드컵예선 등의 A매치를 종합해보았을 때, '삼사자군단' 잉글랜드는 독일의 전차포격에 많은 희생을 내야만 했다. 특히 패널티킥면에서 독일은 가히 신이 강림했다고 표현할 정도의 놀라운 성공률을 보인 반면 잉글랜드는 그 '신급 킥커'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오죽하면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축구는 22명이 플레이해서 결국에는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다." 라는 말까지 하였을까? 어찌되었건 축구종가의 자존심은 게르만 전사의 혼 앞에서 여러모로 많이 구겨진 바가 있다.
그런 시절이 지속되던 때가 지나고 2001년, 잉글랜드는 앞에서 당했던 패배들을 단번에 설욕해내는 순간을 가진다. 스벤 고란 에릭손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이끄는 삼사자군단이 독일을 방문하여 단번에 5:1로 격파해낸 것. 카르스텐 얀커의 득점으로 한 골 뒤지는 상태에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었던 오웬이 3골을 뽑아내는 등 잉글랜드는 놀라운 집중력과 골 결정력을 보였고, 외신들에게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의 전차는 사자떼의 물어뜯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특히나 독일의 홈에서 이루어진 경기였기에 그들의 충격은 이를데가 없었다.
그 후 이번에는 독일이 잉글랜드의 뉴 웸블리를 방문한다. 6년전의 패배를 한으로 삭이고 가슴에 안은채, 그들의 각오는 남다르다못해 불에 타오를지도 모른다. 과연 독일은 과거의 치욕을 복수해줄 수 있을까? 또, 잉글랜드는 독일에게 한번 더 고배를 마시도록 친절하게(?) 길을 인도해줄까? 이것 역시 이 빅매치의 관전 포인트중 하나이다.
주목할 만한 점들.
외신들에게 '전차군단', 본국 내에서는 '디 나티오날엘프'로 불리우는 독일은 두 상징어 모두 끈끈한 연계플레이에 의해 생겨났을 정도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발군이다. '게르만 전사'의 혼은 팀에게 단합을 불러일으키고, 이 단합이야말로 독일이 승리를 거두어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독일의 정신력은 지역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스페인의 그것과 엄청나게 상반된다. 비록 나치식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그들의 국가를 사랑하는 감정만큼은 놀랍기때문이라고 할까.
독일의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역시 지금 부활(?)의 길을 걷고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라고 하겠다. 지난시즌 후반기 베르더 브레멘에서 16경기 3골에 그치는 심각한 득점력 빈곤을 보여주었으나 북독을 벗어나 따뜻한 남독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이후, 연일 골폭풍을 휘몰아치며 분데스리가 1라운드 현재 2골 1어시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A매치였던 산마리노전과 슬로바키아전에서는 마음고생으로 인하여 많이 부진했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현재 심신이 홀가분해진 그가 과연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몇골을 뽑아낼 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잉글랜드의 멤버는 여전히 강하다. 특히나 콜-테리-리오-네빌(현재는 리차즈)로 이어지는 수비진이야 말로 그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중 하나다. 몇년간 발맞추어온(리차즈 제외) 이 탄탄한 수비진을 기반으로 잉글랜드는 미드필드진에서부터 마음껏 공격에 참가하는 성향을 지닌다. 비록 제라드-램파드 라인이 고질적으로 삐걱거리기는 하지만, 이것만 해결이 된다면야 그들 역시 어느 메이저대회든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라고 손꼽을수가 있다.
앞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잉글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는 단연 데이비드 베컴이다. 경기를 읽는 눈, 3.0의 사기급 시력에서 뿜어져나오는 시야, 어느정도의 거리라도 정확하게 배달해주는 롱패스능력은 가히 상대를 두렵게 만들고 있음에 틀림없다. 거기에 '주 무기'인 데드볼상황에서의 프리킥 능력은 수비가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도 막을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에 더욱 섬뜩하다. 이 베컴이 '삼사자 군단'을 이끌고 독일을 상대로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을지, 며칠만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첫댓글 레전드님은 거의 평론가 수준이시네요..왠만한 스포츠 신문 이상한 기자들보다는 칼럼을 훨씬 잘쓰실듯 한데. ㅋ
그럴리가요.. 아직은 어리고 배울게 많습니다..ㅎㅎ
전 어디서 전문가 칼럼 퍼온줄 알았습니다. 글 잘쓰시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과찬을.. 아직 부족합니다..ㅎㅎ
결론적으로 저 잘나신 멤버들로 얼마나 죽을 쒀 줄지 궁금한 한사람중에 한명입니다...ㅋㅋㅋ
역대 전적에서는 독일이 약간 밀립니다. 최근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죠.
베컴 오늘 한 경기 3어시 ㅎ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