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서로 더 못 생겼다 다투는 모습
민초들은 다 지켜보고 있다
_박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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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더 못 생겼다고 다투다니 역설로 눈길을 끈다. 하물며 감히 나옹선사의 한시를 앞세우고 있다. 국민의 힘엔 국민이 없고 민주당엔 민주가 없다는 현실로 보였다. 국민만 바라본다는 감언이설로 자리보존 하는 나으리들을 암시하는 자막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뒤에는 그냥 찻잔도 아니고 다도를 갖춰서 마시는 다기다. 풍자와 해학이 전체를 아우르며 능청스러운 詩나리오가 유쾌하기까지 하다. 다른 문화권에서 이 작품을 영어로 직역한다면 어떤 해석이 나올까.
그렇다. 민초들 수준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일부러 연출이라도 한 것처럼 아귀가 맞아떨어진다. 물론 정치인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민생을 위해 자유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도 많다. 싸잡아서 손가락질해 미안하다.
시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배가 산으로 가려고 하면 키를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러나 직접 대고 종주먹을 대면 안 되기 때문에 詩문학으로 승화시키기가 쉽지가 않다. 시인의 시력詩歷을 가늠해 본다.
정말이지 이즈음은 정치와 언론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짓도 교묘하고 치밀하게 진화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국민은 다리 꼬고 앉아 차 마시며 그들의 속셈 다 꿰뚫어 보고 있다. 안타까운 건 그들만 모른다는 것이다. TV만 켜면 벌거벗은 임금님들이 서로 못났다고 다투고 있다.
내 닉네임이 '모과'다. 자꾸 뒤통수로 손이 간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일에는 변호사이면서 남의 일엔 검사처럼 구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1월 29일
감상: 손설강 디카시인
첫댓글 양쪽을 향해 비판하는 중간도 비판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따라서, '싸잡아서 손가락질해 미안하다.'는 선생님의 부언은 다툼을 진정시키는 명약이라 할 만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행간의 의미를 읽어주셨네요
요즘 저는 정치 뉴스 안 보는데요.
정권을 잡아 저들의 이상을 펴보려는 욕심 왜 없고 모르겠어요.
양비론 양시론을 떠나
사리사욕이 아닌 정권욕이 아닌
국민을 위한 진정한 민생 정치를 바래 봅니다.
저도요
산책 할 때 라디오로 들려오는 세상 소식 만
종교도 정치도 냉담자들이 늘어가고
극우 극좌가
중도가 설 땅이 사라져 가는 알고리즘
역사가 가름해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손주들이 살아가야할 영토이니
@박경규 티비 뉴스는 안 보려고 하는데
리모콘이 김유신의 말처럼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를
한 단어로 요약해버린 내로남불
부끄럽습니다.
디카시와 에세이 잘 감상했습니다.
황의수 선생님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둘 다 못생겼는데
서로를 더 못났다고 하는 싸움이네요 ^^
한심한 정계 실상을 박경규 선생님이 잘 꼬집어주셔서 공감합니다~
설강 선생님 말씀대로 모과 앞뒤에서 지켜보는 한시와 다기는 민초들의 청렴하고 고매한 정신세계를 말해주니 나라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민초도 정계에 들어서면 같은 물이 드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ㅠ
시인의 조용한 사명 잊지 않겠습니다
조용한 사명
와 닿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