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읽기 전에 필자는 취업에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과 숭실대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기술했다는 점을 양해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아! 또 글이 상당히 기니깐 지루하신 분들도 빽스페이스나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 주세요 ㅋㅋ)
안녕하세요? 숭실대가 최강이라고 믿는 졸업생입니다. 오늘 모 회사를 합격하고 그 동안 미루어왔던 취업수기를 적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전에 ‘힘내세요 SS대’ 글의 주인공입니다 ㅎㅎ) 우리 숭실대 학생들에게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적습니다.
우선 스펙이 궁금하시겠지요? 기탄없이 적겠습니다. [숭실대/3.88/CIA,RFM,투상,선거사/토익685/증권사 1년 인턴] 이게 제 스펙의 전부입니다. “누구는 부럽다 누구는 별 볼 거 없다” 하시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같이 고스펙 시대에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스펙이지요. (면접 볼 때 항상 고스펙 지원자들과 면접을 봐서 제 스펙이 얼마나 초라한지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이 스펙을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일련의 과정들을 설명하고, 숭실대 여러분에게 드리는 조언으로 글을 적으려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숭실대생이 아니시면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 이쯤에서 글을 읽지 않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2009년 1~2월 : 08년 동안 했던 증권회사 인턴을 끝내고 앞으로 저에게 필요한 것은 토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턴 생활 동안 저 위에 자격증을 취득했기에..) 노리는 곳이 증권사 법인영업이었기에 엄청난 고스펙자들과 경쟁하려면 토익이 있어야 한다는 때문이라는 생각이었죠. 모 어학원에 2달짜리 코스 강의를 수강했지만 이 시기에 코스피가 우라질나게 올라버려서 수업만 듣고 나머지는 거의 주식으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때 적게는 저점에서 2-3배 많게는 50배까지 주가가 뻥튀기는 종목들이 있었습니다. 운 좋게 몇 종목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둬 주식의 깊고 깊은 늪에 빠져들었지요. 악마의 늪에서 벗어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2009년 3-7월 : 이 시기에 제일 잘 본 토익이 685점이더군요. 나름 혼자서는 만족했지만 이게 발목을 잡을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차후에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긴 합니다만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중 토익이 저와 비슷하다면 당장 도서관에서 엉덩이 퍼질 때까지 토익 하십시오. 충고보다는 거의 명령으로 말하고 싶네요. 여하간 이 시기엔 취업스터디 하나 만들고 나머지 시간에 장학금 받을라고 학교 공부만 했습니다. 원하던 대로 되긴 했지만 이미 토익과는 이별을 고하고 다른 스펙을 늘리려는 노력은 전무했습니다.(취업스터디는 하다가 중간에 흐지부지 되어서 별 효과가 없었지요.)
2009년 8-9월 : 이 시기가 아무래도 제가 면접역량을 극도로 키운 시기가 아닐런지 생각합니다. 이 때 오증사라는 취업스터디를 만들어 좋은 동료들과 2달간 정말 빡시게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1분 자기소개-피티면접-토론면접-실무&인성면접-압박면접 으로 구분하고 일주일에 2번씩 만나 정말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을 정도 대비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실명 적어도 되겠지요? ㅋㅋ 성을 안 쓰니 상관 없자나.. 병선, 형근 형님, 재용, 하영이 다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취업전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4-1부터 여름방학까지 완벽한 면접대비와 자소서의 최종판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4-2되어서 하반기 취업시장에 뛰어드시면서 자소서도 쓰고 면접관련 준비도 하면 늦습니다. 면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취업을 1년 이상 준비하신 분들도 많기에 그들과 경쟁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상대가 안됩니다. 대충 서류통과하고 면접 볼 거라면 상관없습니다만 남들과 차별화된 역량을 지니고 싶다면 천재가 아닌 이상 4-1부터 준비하세요.
2009년 9월-12월 : 하반기에 정말 많은 기업들이 공채를 실시하더군요.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채용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실업률이 높은지 알 수 없다는 멍청한 생각을 하며(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고들을 유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금융권이 아닌 분야는 토익 점수가 개판이기에 무조건 탈락(사실 몇 군데 적어봤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단 한 군데도 서류통과가 안되었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곳만 골라 적었는데도요. 토익의 중요성이 처음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그래서 증권사만 그냥 죽어라 썼습니다. 한 20군데 썼더군요.
자소서의 연패로 상심에 젖을 무렵 한화증권 법인영업팀에 지원한 서류가 통과되었다는 반가운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HAT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했지요. 허나 취뽀에서 보면 해트를 통과하는 게 그렇게도 어렵다고 하던데…. 운이 좋아서 작년 해트보는 날에 하반기 전체 채용기업 중 가장 많은 기업들의 인적성 시험이 겹쳐서 결시자가 많았습니다. 즉 운발로 인적성을 통과했기에 여기도 패스 ㅋㅋ(허나 느낀 점은 해트는 책을 잘 사야합니다. 추천해드리면 외판원으로 착각하실까봐 못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잘 물어보셔서 좋은 책 고르세요. 저는 한 책으로만 공부했는데 실제 시험장 가니깐 그 책보다 시험문제가 쉬워서 수월했습니다.)
해트가 통과되었다는 반가운 문자와 겹경사로 미래에셋 경영지원에 서류가 합격되었다는 문자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뭐야? 토익 없어도 서류통과 잘만 되네? 역시 토익은 중요한 게 아니었어’ 라는 정말 미친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 후 미래에셋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미래 1차 면접이 종합면접인데 하루에 피티, 롤플레잉, 집단과제 면접 등 다양하게 봅니다. 이 때 느껴진 것이 전에 8-10월에 했던 스터디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다양한 면접 속에서도 이전 스터디의 경험 때문인지 두려움 없이 임한 결과 피티 면접에서는 발표가 끝나자 면접관들이 박수를 쳐주더군요.^^(다른 지원자들도 박수를 쳐주었겠지만 혼자 신나서 적어봅니다 ㅋㅋ) 여하간 1차 면접 때 그다지 어려울 게 없었습니다.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오증사에 했던 모의 면접이 훨씬 빡세서 실제 면접이 더 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면접 스터디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한화증권 1차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지원자들과 잠깐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욕이 나오더군요. 이유인 즉, 저 말고 지원자 중 가장 학벌이 낮은 곳이 연대였습니다. (뭥미? 난 왜 뽑은겨?) 그 외 카이스트, 포항공대, 중국 유명한 대학교(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지원자 분 죄송합니다.) 등 뭐 그냥 제 자신은 초라해지더군요. 스펙도 다들 어찌 그리 높은지 학벌이 좋으면 스펙도 좋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고 싶은지 토익 900은 장난이고 석박사에 금융공학, CFA, 기타 등등 면접 들어가기도 전에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왕 온 거 할말이나 다 하고 나가자는 심정으로 임했습니다. 이미 떨어질 걸 예상했기에 이상하게 침착해지더니 막상 면접이 시작되고 나서는 말이 청산유수처럼 나오더군요. 오히려 그게 호재로 작용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게 한화증권 1차 면접을 패스…(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그 때 같이 면접 본 학사장교 형님과 그 외 분들에게 전혀 악감정 없습니다. ^^ 그냥 제가 혼자 자괴감이 들어서..ㅋㅋ 이상 꿀벌이었습니다.)
얼마 뒤 미래에셋 최종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미쳐서 최종면접 전 날 술 먹고 놀았습니다. (참고로 그 전에 기은에서 서류통과가 되었다고 하길래 뭐 그냥 내가 짱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철부지라 면접 전 날 술을 마시는 미친 짓도 했지요.) 여하간 한화증권을 더 가고 싶었기에 미래에셋 면접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 바로 떨어졌습니다. 그 후 기은의 합숙면접에 참여했지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조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고령자이시자 타고난 리더쉽맨 상연이형, 정말 은행원이 천직일 정도로 착하고 아는 지식도 많은 두현이형, 온 몸을 불사르는 남자 혁진이형, 답 안 나오는 무쇠다리 정수형 ㅋㅋ-형님들과 술 한잔 하고 싶은데….) 기은도 뭐 운 좋게 최종면접까지 가게 되었지만 은행에 대해 무지한지라 여기도 최종에서 미끄러지더군요. 나머지 희망은 한화증권뿐인데 이런 우라질레이션…최종면접에서 그 때 면접 본 지원자들 대다수가 또 같이 보더군요. 혹시 내가 통과된 것은 전산오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또 편안한 맘으로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자신 있게 자기소개부터 시작했고 그 사장님이 자기소개에 관심까지 가져주셔서 ‘이거 혹시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과는 최종탈락..최종탈락만 한 3번 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술로 시작해 살로 마무리 짓는 생활로 살았습니다. (여러분은 그러시지 마길 바랍니다. 제일 멍청한 짓이 떨어졌다고 술 먹고 폐인 생활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시간에 자신을 더욱 다지는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2009년 12월 말 – 2010년 2월 :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였습니다. “난 뭐가 부족하지?” “왜 맨날 최종에서 떨어지는 거야?”(위에 제시한 곳 이외에도 한 2군데 정도 더 최종에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토익과 거만함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업에 있어서 겸손해 할 줄 모르고 자기 혼자 자신이 잘 났다는 그 병맛 같은 생각을 버렸습니다. (실은 잘난 것도 없는데 그런 맘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보여드려 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자신은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취업에 실패하시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 그 자만심은 면접 볼 때 다른 이는 몰라도 임원 정도면 다 캐치합니다. 그런 생각은 당장 버리세요. 항상 겸손해야 하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졸업하게 되었고 백수의 길로…(졸업유예는 잘 생각하고 하시길 바랍니다. 유예로써 ‘난 아직 기회가 남았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 ‘난 이미 늦었다. 그러니 남들보다 더 내공을 다져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토익 공부를 시작했지요. (하지만 저랑 토익은 평생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인가 봅니다) 토익 공부 시작한지 2일 만에 SC제일은행, 수협 등의 채용 공고가 났고 전과 좀 다른 마음가짐으로 자소서 내용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두 곳 모두 서류통과 되어서 스터디를 짜고 준비를 했지만 둘 다 인적성에서 탈락~ 하지만 실망하거나 주저 앉지 않았습니다. 이젠 다른 마음가짐을 먹었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죠. 헌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마음가짐만 고쳐먹었을 뿐인데 2010년에 쓴 자소서는 단 한군데도 서류통과가 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학점은 4-2때 개판으로 공부해서 더 떨어졌기에 스펙 면에서 본다면 이전보다 더 안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구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취업에 있어서 최선의 방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겸손한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군대야?ㅋㅋ)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름 치열하게 또 빡세게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단 한번도 제가 한 일이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자기가 한 일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라 믿습니다. 평소 7-8시간 자는 사람이 취업에 있어서 3-4시간만 자고 준비하면서도 항상 팔팔하게 생기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 것은 자기 자신은 매사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하나은행과 동양종금(2월 수시 채용)에 서류통과가 되었고 둘 다 최종까지 올라가면서 은행은 포기.. 증권사는 최종불합격. (은행은 최종발표 전에 입사 포기한다고 했으니 욕하지 마세요^^)
다시 한 번 절망이 찾아왔을 때 친구녀석이 소주 한 잔 하면서 해준 말이 생각나네요. “사람들은 간과하는 점이 있다. 긴 터널에서 앞으로 2발짝만 걸으면 환한 빛이 비추는 출구인데 그 전에 좌절하고 포기한다.” 그래서 힘을 내고 다시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진짜 그 말이 맞는 듯이 트러스톤, 플러스 자산운용, 기업은행, 신한은행, 모 회사(입사할ㅎㅎ), 한국경제교육협회(운이 좋아서..) 등 서류가 통과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모회사가 가장 면접을 빨리 진행했고, 최종합격의 영광을 주었기에 감사하고 다닐 생각입니다.(기은, 신한, 한화증권 여러분들 걱정 마세요. 벌써 전화해서 탈락시켜 달라고 말했답니다.ㅎㅎ)
최종합격의 전화를 받을 때 기쁘지도, 슬프지도,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그냥 여지껏 취업에 쏟아 부었던 시간이 정말 영화처럼 파노라마 같이 쫙 흘러가면서 한동안 멍하더군요. 그 회사 인사담당자도 당황했어요. (인담 : 와우 최종합격하셨어요 à 저 : 아~ 네 (침묵) ㅋㅋ) 모 회사는 증권사도 은행도 운용사에도 속하지 않는 작은 회사이고 연봉 역시 다른 금융권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이 곳의 일이 너무 좋아서 쭉 다닐 생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은행과 증권사 영업이 체질에 안 맞는 편이라..ㅎㅎ 이제 잡소리 그만하고 핵심으로 가겠습니다.
우리 숭실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증권사 본점 기준입니다. 지점영업에 있서는 토익이 중요한지 안 한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해서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건 토익은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우선 토익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한다고 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죠. 저는 토익 700점이 안 되어 지원서를 못 썼던 기업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첫 번째로 엄청난 손실이죠. 둘째로 실무든 임원 면접이든 적어도 어디 한군데서는 왜 토익이 이 모양이냐고 질문합니다. (특히 경상계열인데..) 절대 좋은 점수 못 받습니다. 그에 대한 획기적인 대비가 없다면요. 마지막 손실은 위축감입니다. 옆에 지원자가 토익이 980점 뭐 이런 이야기 들리면 면접자리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토익 없으시면 당장 만드시고, 어쩔 수 없는 분은 그에 상응하는 대비책을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토익과 기본적인 자격증을 갖추신 분들이라면 증권사에 가서 인턴을 하셔도 좋고, 알바를 하셔도 좋으니 무조건 들어가서 증권업이 돌아가는 매커니즘과 증권사에 어떤 직무가 있고 대충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십시오. (단 본사에서 일하시길 바랍니다 지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 있으면 증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더 넓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 역시 알바로 들어갔다가 팀장님 눈에 띄어 인턴으로 바뀐 사람입니다. 그 1년간의 경험으로 보통 지원자들의 가장 고민인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 직무에 대한 자신의 강점을 저는 너무 쉽게 썼습니다. 1년간 거기 있다 보니 무슨 부서가 있는지 다 알게 되고 사람들과 친해져서 어떻게 커리어패스를 쌓는지도 알게 되니 내용면에서는 충분한 소스를 얻는 것이지요. 또한 그 사람들과 친해져 놓으면 나중에 취업에 필요한 자료도 얻기 쉬울 뿐만 아니라 추천인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외 다양하게 얻을 것이 많기 때문에 꼭 하시기를 권고합니다.
자리가 부족한 중도에서 스펙만 올리려고 거기에 모든 노력을 쏟지는 마세요. 토익을 무조건 950이상 만들어야지, 자격증을 10개까지 따야지, 한자에 모스에 어학연수, 교환학생, 공모전 등 다양한 스펙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솔직히 이런 스펙들의 일정 기준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것이 전 그런 것들이 없으니까요^^) 그 보다는 증권사 일선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신입직원인데 비슷비슷하다면 아무래도 실무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 우대받지 않을까요? ^^
또한 취업은 종합예술입니다. 스펙만 좋다고, 인적성은 다 통과한다고, 면접만 잘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하시면 안되겠죠. 각각의 분야에서 만전을 기해 준비하시되 아까 말씀 드린 것을 잊지 마세요. 똑 부러지는데 겸손한 것! 이 것은 말빨이 좋은 것과도 다르고, 우유부단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과도 다릅니다. 이는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거라 어떻게 준비하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항상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겸손함이 묻어나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우리 숭실대 학우 여러분…. 다른 곳에서 주최하는 취업캠프나 컨설팅 같은 곳도 좋지만 우선 경력개발센터를 제발…제발…제발…이용하세요. 아니 미친 듯이 괴롭히세요. 이걸 보는 직원들에게 욕 먹겠지만….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는 이력서 자소서 클리닉, 면접클리닉, 셀프면접기, 취업캠프 등 정말 좋은 프로그램들 많습니다. 시간 없다, 뭔 도움이 되냐? 이런 소리 하지 마시고 이용해 보세요. 전 여기서 지속적으로 자소서 컨설팅 받은 후, 나중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자소서를 제가 컨설팅 해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자소설의 중요성을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혹자들은 “자소서 따윈 안 본다 오로지 스펙이다” 라고 말하는데 뭐가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허나 확실한 결과로 말씀 드리면 은행권 지원 시 토익 점수는 아예 안 쓰거나 제일 높은 685점을 썼고, 자격증은 증권 관련된 것을 싫어할 거 같아 파생밖에 안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은, SC, 수협, 하나 등 은행권은 100% 서류가 통과하더군요. 스펙이냐 자소서냐로 싸우시는 분들 많던데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운이 좋아도 100%가 될 확률은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전 스펙이 아닌 자소설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통과 안 된거 아냐? 말씀하시는 분들… 국민은 토익700이 안 되서 못 썼구요. 우리는 마감일을 착각해 미접수 되었습니다. 100개 이상의 자소서와 50번 이상의 첨삭이 제 자소서를 자소설로 만들어 주었기에 서류통과가 수월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셀프면접기를 계속 이용해서 제 자신이 찍힌 동영상을 보며 표정과 제스처와 눈빛 등을 고쳤구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한 결과 다양한 사람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자리 가서 설령 아이비리그 출신 학생들을 만나시더라도 당당해지세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살아왔던 당신이라면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학벌 좋은 학생들이 노력한 것보다 여러분들은 더 열심히 노력했기에 같은 자리에서 면접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스로에게 당당해지세요. 또 그들과 다른 차별화된 답변으로 면접관님들 뇌리에 남아야 그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어렵다고요? 다 핑계입니다. 이전에 저는 면접대비용 질문 100개를 선정하고 하나하나 차별화된 답변을 작성하려고 도서관의 백과사전부터 법전, 명언집, 사이언스지(이건 친구에게 해석 해달라고 해서..ㅋㅋ), 그 외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 답변을 남들과 다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1분 자기소개 같은 경우 한화증권 사장님이 직접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구 받은 적과 다른 지원자들이 그 1분 자기소개 다른 곳에서 자기가 좀 쓰면 안되겠냐고 부탁까지 받았습니다. 달라지기 위해서는 항상 주변을 돌아보시고 신선한 소스를 발굴하려고 노력하세요. (이전에 여친이랑 밥 먹다가 TV에서 좋은 내용이 나와 그 것을 듣고 1분 자기소개 만들어서 여친에게 들려줬더니 넌 정말 취업에 미친 놈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ㅋㅋ)
이상으로 긴 후기와 쓸데없는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어법에 맞지 않는 단어 및 문장은 이해바랍니다. 또 자소서 및 취업 관련된 모든 자료는 올해 하반기쯤 책으로 낼 생각이라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꼭 숭실대 여러분 열심히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곳 취뽀하게 되길 바랍니다.
P.S 취업에 있어서 저에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같이 취업을 준비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최대한 답변해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근데 이글..다른까페에서도 본글이네요..
ㅊㅋ
축하합니다
알러뷰~
축하드립니다
멋진 숭실인! 자랑스럽습니다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정말 자세한 후기네요. 감사요
멋져요 정말!
와...선배님 글에서도 정성이 묻어나오네요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