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 (작곡 · 작사 · 원곡 한대수)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 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인 한대수가 작곡하고 여러 가수들이 부른 노래다.
사람들은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이 있으나 그건 일정하지 않다.
내게는 노래하고, 여행하고, 책읽고, 영화보고 와인마시는 시간이 행복하고
누구는 돈 많이 벌어 호사할 때가 행복하고
누구는 먹을 수만 있으면
누구는 걸을 수만 있으면
누구는 좋은 배우자만 있으면 하는 등등
행복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똑같지는 않다.
그러나 노래의 가사처럼 나의 좁은 눈을 뜨면 행복이 올 수 도 있다.
스스로 작은 것에 만족하고, 조건을 좁혀 놓으면 행복의 순간은 언제든 찾아 온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에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오솔길과 숲길을 걸을 수만 있어도 행복한 나 같은 사람도 있다.
그 길에 여럿이 함께 해도, 아니면 혼자 걸어도
내게는 모든 자연이 친구가 되니 행복하다.
예쁜 꽃잎에 카메라를 마주 하며 웃음 짓고
새소리가 들리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 보는 행복도 있다.
저녁이면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도 좋다.
별이 총총한 시골의 어느 한적한 마을의 툇마루에서라면 더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지금 내 방에 나 혼자 있는 시간도 무척 즐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찾아 몇 시간 폭 빠져들고,
지난 날의 순간들을 글로 기록해 두는 것도 내겐 큰 기쁨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물질적이고, 식탐을 즐기고, 사람과의 관계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가장 좋은 행복은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입에서 불평하는 습관을 줄이고,
음식이 까다롭지 않고,
조용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그 곳이 어디든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늘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내가 늘 웃기 때문이다.
늘 긍정적으로 말하고, 남 비판할 때 같이 동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입에서 늘 노래가 흐르기 때문이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기 때문이고
단체생활에서 힘들고 불편한 일을 할 때도 내가 스스로 나서서 하고 불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이 해주고 해 놓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해 놓으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