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4) - 살라망카, 스페인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만날수 있는 도시

[rosenheim]

스페인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유난히 많은 도시 살라망카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고 서쪽으로 80km 정도만 가면

포르투갈 국경과 만나는 위치에 있다.

살라망카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들 중 하나로 꼽히는 마요르 광장이 있고

스페인에서는 최초이며 유럽에서는 파리, 볼로냐, 옥스포드에 이어 네 번째로 대학이 세워진 곳으로

중세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구시가지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살라망카는 "황금빛 도시"라고 불리는데 이유는 근처에 있는 빌라마요르에서 나오는

황금빛 사암으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켈트족이 모여 살던 이곳은 카르타고에 점령되었다가 로마의 속주가 되었으며 

로마 시대 히스파니아 속주의 금광과 은광에서 생산되는 광물을 수송하기 위한 교역로인 은의 길이

통과하는 중간 지점에 있어 로마 가도의 주요 도시가 되었다.

은의 길은 북부에 있는 아스토르가에서 남부의 메리다까지 이어지는 스페인 서부를 남북으로 있는

고대의 로마 가도이며 현재 스페인의 국도도 이 길을 따라 고대와 거의 다름없이 뻗어 있다.

18세기에 완성된 마요르 광장.

황금빛 사암으로 된 건물이 에워싸고 있으며 18세기 초부터 나타난 후기 바로크 양식인

추리게라 형제가 완성한 추리게라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마요르 광장은 시계탑이 있는 시청 건물을 중심으로 1층 회랑에 상점이 있는

4층 건물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다.

살라망카에는 두 개의 대성당이 있다.

12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구 대성당과 1509년에 시작하여 1734년에 완공된 후기 고딕 양식의 신 대성당.

위 사진은 신 대성당의 정문으로 플라테레스크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두개의 첨탑이 있는 신 대성당.

구 대성당은 신대성당을 통해 들어간다.

구 대성당으로 들어갈 때는 입장료를 내야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구 대성당.

살라망카의 대성당은 얼마나 큰지 광각렌즈가 없는 카메라로는 도저히 잡히지가 않아

2장의 사진은 위키미디어에서 가져온 것.

1524년부터 1610년에 걸쳐 건축된 산 에스테반 수도원.

플라테레스크 장식으로 된 전면이 아주 화려하다.

스테판 성인을 기리는 수도원으로 전면 중앙에 스테판 성인의 순교 장면이 부조로 표현되었다.

수도원의 회랑.

회랑의 기둥 장식도 섬세하다.

수도원 내의 예배당.

추리게라 가문의 대표격인 호세 추리게라가 만든 제단.

섬세하면서도 호화롭고 지나치게 장식이 많은 추리게라 양식의 특징이 잘 드러난 제단이다.

화려한 예배당과는 대조적으로 수도사들이 지녔던 물품과 수도원의 기도실.

수도원의 회랑 안쪽으로 감옥 같이 좁은 기도실이 이어져 있다.

수도사들의 물품에서는 영화 "미션"에서 신대륙의 원주민들에게 선교하던 수도사들의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기도실 역시 그들의  청빈한 생활과 금욕적 생활, 자신을 바치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다가가려는

수도사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어 감동적이었다.

아마 이 기도실을 보지 못했다면 산 에스테반 수도원은 수도원을 지으면서 호화와

사치에 물든 당시 카톨릭의 위선을 보기위해 비싼 입장료를 지불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을 것이다.

살라망카의 명물 조개의 집.

벽면 한쪽에 400개 이상의 조개껍질을 조각해서 붙인 특이한 집.

15세기 후반의 건축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순례자를 보호하던 기사단 단원의

집이었다고 한다.

화려한 창문 장식은 이사벨 양식.

현재에도 살라망카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프랑스 길 이외의 또다는 순례길인 은의 길이

지나는 중요한 도시이다.

마드리드의 차마르틴 역에서 기차로 2시간 40분쯤 걸리는 살라망카는

위치가 마드리드보다 북쪽이어서인지 우리나라보다 기온은  높은데도 엄청 추웠다.

큰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몰아치는 바람은 기온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영하로 내려가는 서울 날씨하고는 다른 몸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추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을 금강산 구경도 날이 좋아야 한다고 바꾸어야 할 정도로

따뜻한 곳에 들어가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추워서 주변이 휑해 보여서 그런지 살라망카의 건물들은 유난히 커보였다.

무지막지하게 큰 대성당....그런데 그 후로도 스페인에서 더더욱 규모가 큰 성당들을 만났다.

톨레도에서 이미 대성당에 질렸는데 살라망카에서는 엄청나게 큰 건물 전면을

은쟁반에 세공하듯이 꼼꼼하고 세밀하게 조각해 놓아서 놀라게 했다.

 댓글과 함께하면 언제나 즐거워...

[오성이]

스페인 살라망카의 고도를 가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고도의 애기를 들려주셔셔 ...

[rosenheim]

항상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박]

그 옛날에 멋진 건축양식 입니다

[rosenheim]

스페인의 성당들은 모두 엄청 크면서도 도시마다 특징이 있어요.
건축 양식도 특이하구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