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미디어-제주 여행 다녀온 이야기

[shirley]

아 까페에 오랫만에 들어와요.

라속까페를 맨날 들락날락하는게 일상이었는데

라속까페도 페이스북도 밀롱가도 끊고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스스로에게 조용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비수기인 제주도에 비 인기지역인 동쪽에다 숙소를 잡고

숙소 근처에 올레길 걷고 오름 올라가고 바다보고 사진도 찍고

stay alone in Jeju 

제주는 혼자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더군요!ㅎㅎ

열흘 동안 혼자 제주도 간다니까

차라리 동남아나 하와이를 가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냥 제주도가 좋았어요~

한동안 인터넷, SNS, 티비도 끊고

휴대전화도 '방해금지'모드로 돌려두고

(사실 방해금지 모드는 저한테 굳이 필요없었는데ㅋㅋ

방해될 만큼 연락이 많이 오지 않기 때문ㅋㅋ)

열흘을 계획하고 가서

열 다섯밤을 보내고 온 제주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요 ㅋㅋ

2주 동안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의 조식이예요.

첫날 아침에 조식 먹지 말까하다가 억지로 세수만 하고 나갔는데

저 갈대밭 풍경을 보고 한참을 넋을 놓았음ㅋㅋ

저 창을 가질 수 있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르는 강아지 '자유'를 소개합니다ㅋㅋ

사람만 보면 좋아서 막 꼬리 흔들고 허벅지 올라타고 난리나요ㅋ

아직 9개월 밖에 안된 애긴데 이가 가려워서 맨날 돌멩이를 물고 있어요.

그런 자유를 위한 개껌 하사ㅋㅋㅋ

얼른 돌멩이를 내던지고는 개껌을 보며 하악하악

주세여 주세여 주세여

내꺼야 ㅋㅋㅋㅋㅋ

역시 개껌은 뜯어야 제맛이제ㅋㅋ

앞발로 야무지게 잡고 뜯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ㅋ

정작 지 사료는 지천에 흩어놓고ㅋㅋ

게스트하우스 오갈때 항상 들르던 '종달초등학교'

제주도엔 동네마다 초등학교가 하나같이 소담하고 예뻐요.

학생수도 전교생이 20-30명 남짓이라는데

이런데서 방과후 학교 선생님하며 살면 어떨까 궁리하며

방학이라 닫힌 학교 문을 지날때 마다 기웃거렸어요.

올레길은 1코스부터 21코스까지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길인데

저는 1코스랑 21코스 두 개만 걸었어요.

처음과 끝을 걸었으니 다 걸은거라며ㅋ

코스 시작과 끝 마다 올레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서

코스 완주하면 칭찬 도장을 받는듯한 즐거움이ㅋㅋ

올레길은 인위적으로 길을 낸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시골길을 이어 만든 것이라

이런 표식을 보고 잘 쫒아 가야한대요. 저는 혼자간데다가 주변에 사람도 거의 없어서

가끔식 길을 잃엇나 해서 무서웠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이 리본을 찾으면 안도감이 들었답니다ㅋㅋ

고마운 존재예요.

양 쪽에 펼쳐진 무 밭ㅋㅋ

이런 길을 걷는 즐거움

아 당근밭

진짜 너무너무 향긋한데

한 번 뽑아보고 싶어요. 쏙쏙 나올 것 같은.

올레 안내소에서 혼자 왔다고 하니까

이 호루라기를 주시면서 위험에 처하면 불라고 하시는거예요.

불면 뭐가 달라지냐고 했더니 올레길을 돌고 있던 지킴이 분이 출동하실거라며ㅋ

올레 1코스에서 지난 여름에 살인사건이 나서 치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것 같아요.

요즘은 제주공항에서 보증금 5만원 내면 GPS 장착된 호신기를 준대요.

버튼을 두 번 누르면 근처 파출소에 위치추적과 함께 신고가 된다는ㅋ

아 1코스 중간에 말미오름에 올랐을 때 풍경이예요.

저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 아래에 펼쳐진 무밭, 당근밭들

한참을 걷는데 이런 플래카드가 있는거예요.

올레꾼의 생명수ㅋㅋㅋ 호기심 발동하여 먹으러 갑니다.

성게 칼국수랑 저 뒤에 당근즙ㅋㅋ

당근즙은 믹서에 바로 갈아주시는데 진짜 맛나요.

시중에 파는 당근주스는 안먹는데 이건 진짜 당근향이 넘 좋다는!

제가 혼자 와서 카메라로 당근즙 찍고 성게칼국수 찍고 그러니까

주인 아주머니가 '블로그에 많이 올려달라'고 하시며ㅋㅋ

당근즙을 종이컵에 더 갈아주셨어요.

제가 파워블로거 뭐 이런건 줄 아셨나봐요.

저는 블로그는 안하지만 라속까페에 널리 알려드릴께요ㅎㅎ

저는 셜리미디어니깐요.

 제주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 ㅋㅋ

한라산 쏘주는 병부터가 맘에 쏙들어요.

뭔가 찐땡일것 같은 저 투명한 병ㅋ

도수는 높지만 담날 뒤끝 없음ㅋ

제 로망은 바다에서 배낚시하면서 한라산 마시는 건데

요즘 배에서 술마시면 불법이라는 얘기도 있고ㅠ

해물라면 + 한라산 쏘주

혼자 여행하면 좋은데 아쉬운 한가지는

먹을 수 있는게 한정적이라는거예요ㅠ

갈치조림도, 해물전골도, 무슨 정식도

대부분 2인상이 기본이니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전복죽, 조개죽, 해물라면 이런거ㅋㅋ

바다로 난 창을 앞에 두고 해물라면 먹는 집인데

한라산 한 병을 안 깔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올레 1코스 걷다보면 길가에 오징어를 널어놓은 풍경을 만납니다.

알고보니 오징어는 아니고 한치 아니면 준치라고 하더군요ㅋ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마리 사묵습니다ㅋ

하도 씹었더니 턱이 나갈 것 같아요ㅋ

아 바다빛깔 보셔요.

저는 이제 좋아하는 색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주바다색이라고 답하려고요ㅎㅎ

투명에 가까운 색에서 아주 짙은 파랑까지

여러색을 내는데 하나같이 넘 이뻐요.

저 깃발 아래에 peace라고 적혀있는데

진짜 평화로움 그 자체

(카메라 렌즈 좀 닦을 걸 그랬네요ㅋ)

저도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무밭이나 당근밭을 갖고 싶어요ㅋ

여기는 1코스 중간에 있는 펜션 겸 까페인데

풍경이 너무 좋은거예요.

좌 우도, 우 성산일출봉

이 곳에 밀롱가가 생긴다면!ㅋ

'해운대에는 왜 밀롱가가 없을까?'에 이은 2탄

제주 밀롱가에 대한 고찰ㅋㅋ

제주도가 다 좋은데 밀롱가가 없으니까ㅠ

제주도는 외국인들도 많이오고

탱고피플이 제주도 놀러와서

밀롱가까지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밀롱가 운영만으로 생계유지는 어려울 것 같으니

생업으로 방과후 선생님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케셔라도 하면서

저녁에는 친구들과 바다를 마주하고 탱고를 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ㅋㅋ

저 소파와 테이블을 치워버리고

밀롱가로 만드는 거예요ㅋㅋ

제주도 바닷가에 울려퍼지는 탱고음악이란ㅋ

생각만해도 넘 좋아서

손님없는 까페에 두 시간동안 앉아서

머릿속으로 막 밀롱가 만드는 상상하고ㅋㅋ

로또 당첨되면 뭐하고싶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이렇다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생겼어요.

이 곳을 인수해서 밀롱가로 만드는 것ㅋㅋ

10억? 20억?

억ㅜ

혼자먹는 음식 열전 - 전복죽

해녀의 집에서 하는

해녀분들이 잡은 전복으로 만든

분명히 1인분인데 양이 3인분쯤 되는ㅋㅋ

전복죽에도 한라산 한 병 먹을까 했는데 참았어요.

1월-2월은 제주가 비수기라 어딜가나 사람이 없고

식당이든 까페든 올레길이든, 제가 전세낸 듯이ㅋㅋ

'아일랜드 조르바'라고 아는 사람은 아는 제주에선 나름 유명한 까페인데

농가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 사랑채 같은 곳을 내어주는데

여기서도 혼자 ㅋㅋ

제주는 식당이든 까페든

꼭 저렇게 귤을 챙겨주셔

손톱에 노란물이 빠질새가 없어요.

상도 저렇게 주막에서 쓸법한 상에 다가ㅋㅋ

커피 다 마시고는 따뜻한 검은콩 차도 내어주시고 좋아요.

해질녘에 하늘과 바다와 그림자

제주에 있는동안 좋았던 것이

저녁에 어두워지면 깜깜하고 가로등도 없어서

6시 되기전에 꼭 숙소에 돌아와야 하거든요.

도시에서는 저녁 10시면 밀롱가 한창일 시간인데

제주에서는 10시 쯤에는 씻고 누워서

책 좀 보다가 일기도 좀 쓰고

저녁시간이 길어져요.

바람 소리 들으며 잠들고

다음 날 이침에 밝아지면 일어나고

뭔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삶인것 같아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좋았어요.

밀롱가 생기면 그렇지 않겠지만ㅋㅋ

일찍 일어난 어느 날 일출 보러가서

먼 바다에 둥둥 떠있는 해녀만 보다가

엄청 가까이서 해녀분들을 보게 되었어요.

성산일출봉에 떠오르는 태양을 앞에두고

해녀가 바다로 묵묵히 들어가는 모습이 엄청 멋있었는데

카메라에 눈에 보이는 것 만큼 담기지 않더라고요ㅎㅎ

하도리 해수욕장이예요.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차분한 바다가 너무 예뻐 눈물날뻔 했던곳ㅋ

바다 중간에 모래 사구가 있어서 잔잔하고 평화롭고.. 아 생각나요

여기는 월정리 해변

월정리는 이미 잔잔하고 예쁘기로 소문난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오더라고요.

그렇지만 역시 예뻐요ㅎㅎ

월정리 해변에 '고래가 될'이라는 유명한 까페가 있는데

바다를 향해 나 있는 이 창으로 유명해요.

바다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넘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누구나 가면 카메라를 들게되는 풍경이라 했는데

저도 어김없이 카메라를 안 들 수 없었어요.

다랑쉬 오름에 올랐을 때예요.

제주에는 400개 가까이 되는 오름들이 있는데

매일 하나씩만 올라도 1년은 걸린다고 해요ㅋ

다랑쉬는 오름치고 꽤 높아서 등산하듯이 올라야 하는데

올라가니까 바람이 세서 좀 무섭더라고요ㅋ

오름계의 여왕이라던데ㅋㅋ

비자림이예요.

비자나무 군락지인데 바닥이 붉은 흙으로 되어있어요.

화산생성물인 송이라고 하는데 밟을 때 사각사각 소리가 넘 좋았어요,

숲은 맑은 날보다 안개가 끼거나 살짝 비오는 날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때도 한참 걷고 있으니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비오니까 풀냄새도 더 짙고 공기도 더 좋더라고요.

나무야 안녕

1년에 나이테 1mm정도 자란다고 하는데

너는 얼마나 나이를 먹은거니

자연에 비하면 사람은 정말 먼지같은 존재 인 것 같아요.

지구를 50살 정도의 중년이라고 생각했을 때 인간이 지구에 존재한건

3개월 정도에 불과하데요.

그러면 저는 0.0000001초 정도 되나요? ㅋ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이마트]

아.. 정말 혼자 조용히 숨어서 숨만 쉬며 쉬고 싶은 글이네요... 제주도 밀롱 이마트에서 후원합니다

[달콤살벌(대전땅겐미매니저)]

으! 제목 클릭하면서부터 설레였어. ㅠㅠ 눈물날거같아 넘 부럽잖아 원래 배경음악 플레이어 설치 하라고하면 고민없이 취소 누르기 바빳는데 왠지 들으면서 봐야할거같아 설치하고 들으면서 보니 , 넘 좋다. 넘 아름답고 사진하나하나에 소울이 담겨있다! 빨리 2탄!!! 나 너에게 넘 연락하고싶엇는데 너의 여행을 존중해주고싶어 연락안했어! 진짜야 ㅎㅎㅎ

[봉봉-순천]

아~좋타....나도 제주도에서 푹 쉬고 온 느낌~^^

[손실장]

ㅋㅋㅋㅋ 나테보여준 라면이 저렇게 맛난거였어.? 신기하다 나도한번 다녀와야쥐~~^^*

[ba.ram]

셜리 역시 멋진 녀자.. 제주도 제주도 제주도~~ 사진 감각 있네~

[오리진]

아~~ 댓글 잘 안다는데...글만 읽어도..사진만 보고도, 직접 다녀온듯한,.. 멋지세요~~

[푸코]

여유롭고 멋진 사진들 잘 봤습니다... 예전에 제주도 갔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정말 좋네요.... 셜리님 이런 포스팅 넘넘 좋아요~~^^

[오딘(암행54)]

아 너무 이쁘다. 진짜 좋아요~

[weeps0410(무브56)]

역시 셜리미디어~~혼자 여행을 저렇게 머찌게 다니기도 힘들어! 얼른 2탄 읽어야지~~^^♥

[티앙팡]

와~~ 셜리 넘 멋있다♥♥
힐링힐링~ 지대로 하고왔네 ㅎㅎ

[madstar[솔땅-암행54]]

올 간만의 셜리 미디어...빅 꿀재미가 있구나. 아 가고프다. 제주도.

[삼촌]

촌은 0.0000002초

[shirley]

아 삼촌 빵터졋어요 ㅋㅋㅋㅋㅋ

[단감]

아. 꿈같은. 제주도 여행.

[까미유2]

무밭 당근밭 하늘 한라산 바람 바다 그리고 그바다로 묵묵히 걸어들어가는 해녀님들.... 셜리셜리셜리 멋잇다. 언제 저랑 한딴따?!

[i am s]

셜리님, 사진 진짜 잘 찍는다는,ㅎㅎ 사진집 발간해서 아수까에 두면 좋겠다 :-)

[change#]

셜리 님 덕에ㅡ 제주도 감상 잘하고갑니다..역시 혼자여행에서 아쉬움은 맛집의 음식을 혼자 못먹는다는거 ,대부분 2인 이상이기때문에 ,그말에 동감하죠..

[어여쁜 홍단도]

아.... 아름다운 곳 제주. 저도 또 가보고 싶어요.
사진도 감사하고 이야기도 감사해요.^^

[siwa]

셜리~~ 아, 사진도 이야기도 감성도 진짜 너무 좋다! 셜리가 책내면 난 열혈독자가 되서 꼭 사고 말꺼야. 제주도 저 게스트 하우스 언젠가 꼭 가보고싶다. 창밖풍경이 넘 좋네~

[온돌보이]

제주도의 떨떠름한 추억을 떠올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