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1000만원? 대체 어떤 집이길래?
최근 전세난으로 인해 월세 전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월세만 1000만원을 내는 단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세 수준인 1억2000만원을 1년 치 월세로 내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는 2010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토해양부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 금액으로 집계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전용 146㎡는 보증금 4억원에 월세 9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위인 대구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 전용 245㎡(보증금 5000만원, 월세 410만원)에 비해 2배가 넘는 월세금액이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월세가 비싼 단지는 수도권보단 오히려 지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이 비싼 단지 순으로 조사한 결과 10위권에는 2개 단지를 제외한 8개 단지가 지방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태왕아너스'에 이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현대 아이파크3' 164㎡가 보증금 없이 월세만 4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 아이파크1' 135㎡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2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천안동일하이빌' 244㎡(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139㎡(보증금 1억원, 월세 230만원),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트럼프월드마린' 172㎡(보증금 3000만원, 월세 230만원), 광주 서구 쌍촌동 `상무힐스테이트' 191㎡(보증금 5000만원, 월세 22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전세난이 심각해지면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경기침체로 주택임대사업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세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규제 완화, 임대료 상승 등으로 주택임대사업 환경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월세 임대료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디지털타임스 | 2012.03.28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