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부턴가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
또 이렇게 한 해가 가구나,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싶어진다.
그러면서 한 해를 뒤돌아보기도,
오래전 일을 기억해보기도 한다.
사계절이주는 함께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특히 겨울은 더욱더 그렇다.
추운 겨울이 가져다주는 좋은 것들이 참 많기 때문에,
눈 내리는 풍경,
밤거리의 조명,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
자선냄비의 종소리,
감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캐럴...
이탈리아는 10월부터 새 학기라서 나는 늦가을에
첫 학기를 맞이했다.
벌써 20년 전 추억이다.
처음 알게 된 과슈...를 이용한 그림을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기 좋은 이 재료는 인물화에서
더욱 빛을 발했고,
이를 이용한 논픽션 작업으로 또 다른 테크닉이 크게
향상되었다.
사실화 수업에서 익힌 펜을 이용한 테크닉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인물을 그리며 나만의 그림체를
만드는 데 반석 같은 도움을 주었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그림체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 노트 전시들,
다시 만나기 어려운 미술 전시와 수많은 좋은 책들,
거리 연주와 공연들,
아름다운 조각상과 건축물
특히 오래된 성당들,
외로운 유학 생활에 늘 위로가 되어준 지중해의
기후와 달리 많은 별들까지....
무엇보다 훌륭한 교수님들의 따뜻한 배려와 가르침,
같은반 친구들의 애정은 일상의 원동력이 되었다.
매일 아침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학교에서 수업하는
일상,
이 반복적인 생활이 소중햐 양식이 되었듯 내 그림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반복적인 표현과 따뜻하고
고마운 추억을 담아냈다.
귀국 후 바닷가 근처의 풀밭에 색색의 ㅈ작고 예쁜
꽃들을 사진으로 남겼는데,
등 뒤의 햇살 덕분에 풀밭 위에 드러워진 내 그림자도
찍을 수 있었다.
그 안에는 클로버와 꽃들도 함께했다.
그러던 어느 한순간 스친 생각,
우연히 바라본 것에 거울처럼 비친 것이 영혼의 모습이
아닐까.
물에 비춰자 모습,
거기에 내 영혼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닐끼ㅣ.
그렇게 사유하며 가장 낮은 곳의 작은 꽃,
소리 내지 않고 선명하게 보이지도 않는 물속의
조그마한 돌멩이 같은 작고 소박힌 것만 보고
싶어졌다.
그 후로 고마운 추억 속에 작고 소박한 풀과 꽃을
그려욌고,
왼성 후에는 내 영혼의 모습이 숨 쉬게 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스도으 미사...를 뜻하는 크리스마스.
2000년 전 어느 깊은 밤 가장 빛나는 별빛 아래
베들레햄 성탄의 한순간이 있었다.
초라한 말구유,
아기를 맞이한 엄마와 아빠,
늦은 밤에도 양을 치는 목동들,
마구간의 동물들,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았을 곳에 어떤 그 무엇이 있었을까?
그때 그 순간,
그 모습을 보았다면 내 영혼은 어떠했을까?
2000년 전 바로 그 순간 그 빛에 물들기를 청원해
보려 한다.
그 모습을 상상하며 새로운 그림에는 한겨울의 따뜻한
사랑을 기도하듯 담아내고 싶다.
엄마의 일상이 나를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다해 기도하듯
별빛도 달빛도 숨죽인 깊은 밤의 여운을 계속
그리고 싶다.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
그 책의 한 페이지에 충실하며 붓이 닿는 캔버스에
내 영혼의 잔잔한 물비늘처럼 내려앉아 누구에게든
친절하게 축복 가득한 위로를 건네는 한 조각의
빛이 되고 싶다.
..
..
책속의 내용입니다.
..
..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든 친절하고 사냥하고 자상한 우리가 되어
한 조각의 빛이 되게 사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2000넌대로 가고 싶어져요
와~
그림이 참 고급지네요~
화가 성함이 레지나 박 인가요 ?
시간될때 자세히 올릴께요.
그림을 볼 줄 모르지만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이네요~~별들이 쏟아지는 성당 초승달이 걸린 트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네요 글의 내용으로 봐서 레지나는 카톨릭 세례명 인것 같기도 하고...멋진 그림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