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 헤라올림포스 12신[ Hera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5.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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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헤라
올림포스 12신
[ Her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이다. 주신(主神)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 결혼생활의 수호신이다. 바람기 많은 남편 제우스의 숱한 애정행각으로 질투심에 불타는 복수의 화신이 되어 제우스와 관계한 많은 여성과 그 자식들에게 시련과 박해를 가하였다. 헤라는 머리에 왕관을 쓰고 손에 왕홀(왕의 지팡이)을 든 여왕의 모습으로 공작새와 함께 주로 표현된다. 로마 신화의 유노와 동일시된다.
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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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표기 | Ἥρα(그리스어) |
구분 | 올림포스 12신 |
상징 | 결혼, 정절, 질투, 복수 |
어원 | 여주인, 여왕 |
별칭 | 주노(Juno) |
로마신화 | 유노(Iuno) |
관련 상징 | 공작, 뻐꾸기, 석류 |
가족관계 | 크로노스의 딸, 제우스의 아내, 아레스의 어머니 |
헤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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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는 티탄 신족인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6남매 중 한 명이다. 나머지 형제로는 여신 헤스티아, 데메테르와 남신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가 있다. 헤라는 남자 형제인 제우스와 결혼하여 세 남매 아레스, 헤베, 에일레이티이아를 낳았으며, 또 다른 아들 헤파이스토스는 헤라가 남편의 도움 없이 홀로 낳았다는 설이 있다.
신화 이야기
탄생과 성장
헤라는 티탄 신족의 우두머리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6남매 중 한 명이다. 헤라와 그녀의 형제들은 막내인 제우스 한 명을 빼고는 모두 태어나자마자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언젠가 자기 자식에 의해 신들의 왕좌에서 물러나게 되리라는 가이아의 예언 때문에 크로노스는 아내 레아가 자식을 낳는 족족 집어삼켰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자식들의 희생을 견디다 못한 레아는 가이아의 도움을 얻어 막내 제우스가 태어나자 재빨리 빼돌리고 대신 돌덩이를 강보에 쌓아 크로노스에게 삼키게 하였다.
크로노스 몰래 크레타 섬의 동굴에서 자란 제우스는 성년이 되자 메티스가 구해준 마법의 약초를 크로노스에게 먹여 그 동안 집어삼킨 형제들을 모두 토해내게 한 다음 그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 크로노스가 이끄는 티탄 신족과 전쟁을 벌였다. ‘티타노마키아’라고 불리는 이 전쟁은 제우스 진영의 승리로 돌아갔고 전쟁에 패한 티탄 신족은 저승의 가장 깊숙한 곳인 타르타로스에 유폐되었다. 이때부터 신들과 인간들 세계는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티탄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레아는 딸 헤라를 대양신 오케아노스와 그의 아내 테티스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헤라는 이 일로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부부에게 깊은 감사를 느껴 나중에 이들 부부가 불화를 겪자 먼 길을 직접 찾아가 서로 화해시키려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승에 따라 헤라의 양육자는 호라이 자매, 강의 신 아스테리온의 딸들 등으로 바뀌어 이야기되기도 한다.
제우스와 결혼
헤라는 제우스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이른바 정실부인이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헤라는 제우스가 정식 결혼을 통해 얻은 세 번째 아내라고도 한다 (첫 번째 아내는 메티스이고, 두 번째 아내는 테미스다). 아무튼 헤라 이후로 제우스는 다른 여성을 정식 아내로 맞이하지 않았다.
제우스와 헤라의 결합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르고스 지방의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아르고스의 숲을 거닐고 있는 헤라를 보고 사랑을 느끼자 폭우가 쏟아지게 한 뒤 자신은 뻐꾸기로 변신해 헤라의 품속으로 날아들었다고 한다. 헤라가 비에 젖은 뻐꾸기를 가여워하자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사랑을 고백하고 맺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제우스가 헤라에게 처음 반한 곳은 에우보이아 지방이었고, 키타이론 산까지 집요하게 따라가서 결국 산속 동굴 속에서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제우스와 헤라
아니발레 카라치, 16세기 후반
헤라
그리스 조각을 모사한 로마 시대 대리석상, 5세기. 바티칸 박물관
그밖에도 헤라 숭배가 이루어지는 지방들에서는 주신 제우스와 헤라의 성스러운 결합을 자기 지방과 연관된 다양한 신화로 풀어내면서 때가 되면 둘의 결합을 축하하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한 전설에 따르면 헤라는 아르고스에 있는 카나토스 샘에서 목욕을 하면 처녀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늘 새색시가 되어 제우스와 결합했다고 한다.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식은 세상의 서쪽 끝에 있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거행되었다고도 하고 프리기아 지방의 이데 산 정상에서 거행되었다고도 한다.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은 헤라가 대지의 여신 가이아로부터 결혼 선물로 받은 황금사과를 심은 곳이기도 한데, 이 정원의 황금사과는 용 라돈과 헤스페리데스 자매들이 지키고 있다 (→‘헤스페리데스’ 참조).
결혼생활의 수호신
그리스 신화의 주신(主神)인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서 헤라는 결혼생활의 수호신이 되었다. 바람기 많은 남편 탓에 그녀는 드세고 질투심 많은 여성으로 인식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결같이 정절을 지키며 일부일처제를 사회규범으로 삼은 그리스인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헤라는 아프로디테, 아테나 등과 미모를 다툴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지녔지만(→‘파리스의 판결’ 참조) 그녀의 아름다움은 아프로디테와 달리 최고신의 정숙한 아내로서 고상하고 단아한 매력을 풍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때로 헤라는 요염하게 제우스를 유혹하기도 했다. 트로이 전쟁 때 그녀는 그리스군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포세이돈과 짜고 의도적으로 제우스를 유혹한 적이 있었다. 제우스는 인간들의 전쟁에 신들이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헤라가 제우스를 침실로 유혹하여 잠들게 하면 그 사이를 틈타 포세이돈이 그리스군을 돕기로 한 것이다. 헤라는 이를 위해 아프로디테로부터 허리띠를 빌려 몸에 걸치고 이데 산의 제우스의 침소로 갔는데, 이 ‘아프로디테의 허리띠’에는 그것을 몸에 걸친 여인에게 상대를 사로잡는 매력을 부여하는 마법이 있었다고 한다.
이데 산의 헤라와 제우스
제임스 베리, 1790-99년. 셰필드 미술관
또한 결혼생활의 수호신으로서 헤라는 여자들의 출산을 돕는 여신이기도 했다.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가 그녀의 딸인 것도 그 때문이다. 전승에 따라서는 에일레이티이아와 헤라가 동일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여성이 남편 제우스의 아이를 낳으려 할 때면 헤라는 출산을 오히려 방해하기도 했다.
질투의 화신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는 가정생활의 수호신으로 남편 제우스가 바람을 피울 때마다 불타는 질투심으로 그 대상이 된 여인들과 그 자식들을 벌한다. 어찌 보면 잘못은 남편 제우스에게 있는데 헤라의 분노가 이들에게만 쏟아지는 것이 부당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만물을 탄생시키고 풍요롭게 하는 제우스의 왕성한 번식력을 결혼이라는 제도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 가정과 사회에 질서와 안정을 가져오려면 불가피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헤라의 질투와 그에 따른 복수는 종종 도가 지나쳐 잔인한 학대와 박해에 이르기도 하였다.
레토의 고된 출산
헤라와 결혼한 뒤 제우스가 처음으로 바람을 피운 상대는 티탄 신족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 레토 여신으로 보인다. 레토는 제우스 사이에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았다. 하지만 레토의 출산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 제우스가 다른 여신과 바람을 피워 자식을 임신시킨 데다가 심지어 그 여신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이 자기가 낳은 자식들보다 더 위대하게 되리라는 예언까지 듣게 된 헤라는 질투심이 불길처럼 타올랐다. 그녀는 레토에게 이 세상에 해가 비치는 곳에서는 절대로 아이를 낳을 수 없으리라고 저주를 내렸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아티카 적색상도기, 기원전 470년. 루브르 박물관
만삭의 몸으로 해산할 장소를 찾아 사방을 헤매던 레토는 지상에서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제우스의 형제인 해신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에 포세이돈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섬을 솟아오르게 하여 레토를 그곳으로 데려갔다. 이제껏 바다 속에 있었으므로 헤라의 저주가 미치지 않는 장소였던 것이다 (이 섬이 바로 델로스 섬이라고 한다).
그러자 헤라는 자신의 딸인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명령하여 레토의 출산을 방해하게 했다. 에일레이티이아의 도움을 얻지 못한 레토는 진통만 계속될 뿐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제우스가 전령의 여신 이리스를 보내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레토의 출산을 도우라고 명했다. 그러자 레토는 먼저 아르테미스를 낳았고, 뒤이어 갓 태어난 아르테미스의 도움을 받으며 아폴론을 낳았다.
불타 죽은 세멜레와 미치광이가 된 디오니소스
제우스는 헤라 몰래 카드모스의 아름다운 딸 세멜레를 애인으로 삼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테바이로 갔다. 얼마 후 세멜레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였고, 이 사실을 안 헤라는 질투심에 불타 세멜레의 옛 유모인 베로에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헤라는 세멜레에게 그녀의 애인이 스스로 말하듯 제우스가 아닐 수도 있으니 그가 정말 제우스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의심을 부추겼다.
그러자 세멜레는 인간으로 변신하고 나타난 제우스에게 올림포스 주신(主神)으로서의 본모습을 보여 달라고 졸랐다. 제우스는 이미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스틱스 강물에 대고 맹세하였으므로 세멜레의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스틱스’ 참조). 아무리 해도 세멜레의 생각을 되돌릴 수 없었던 제우스는 하는 수 없이 천둥과 번개에 휩싸인 본모습을 드러냈고 세멜레는 그 자리에서 타 죽고 말았다.
세멜레가 제우스의 번갯불에 타 죽을 때 그녀의 몸속에는 태아 디오니소스가 들어 있었다. 제우스는 황급히 디오니소스를 그녀의 몸에서 꺼내 자신의 넓적다리에 집어넣고 꿰매어 버렸다. 디오니소스는 그렇게 아버지의 넓적다리 안에서 산달을 모두 채우고 태어났다.
제우스는 어린 디오니소스를 질투와 복수심에 불타는 헤라의 눈을 피해 여자아이로 꾸민 뒤 세멜레의 자매인 이노와 그녀의 남편 아타마스 왕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원래 이노는 디오니소스가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으려하지 않았으나 헤르메스의 말을 듣고 나서는 어린 조카를 데려다가 친자식들인 레아르코스, 멜리케르테스 형제와 함께 키웠다. 하지만 곧 이 사실을 알아차린 헤라는 자기 몰래 디오니소스를 키우려 한 이노와 아타마스를 미치광이로 만들어 버렸다. 아타마스는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아들 레아르코스를 사슴으로 여기고는 사냥용 창을 던져 죽였다.
이노의 광기는 더욱 끔찍했다. 이노는 막내아들 멜리케르테스를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넣어 튀겨버렸다. 제정신이 든 이노는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그러자 신들이 이들의 운명을 불쌍히 여겨 모자를 바다의 신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이노는 하얀 물보라의 여신 레우코테아가 되었고, 어린 아들 멜리케르테스는 돌고래를 타고 다니는 어린 바다의 신 팔라이몬이 되었다. 레우코테아와 팔라이몬은 폭풍 속을 항해하는 배를 인도하는 선원들의 수호신이 되었다.
그 후 디오니소스는 소아시아의 니사 산 님페들에게 맡겨져 양육되었다. 제우스는 헤라의 손길이 미치지 않도록 디오니소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