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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오늘 서성이며 - 비슬산(유가사-도성암-천왕봉-대견사-대견봉-소재사)
남연 추천 0 조회 100 18.04.29 12: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진창의 기억만 남은 비슬산을 찾았습니다.

사면 가득한 진달래를 기대했다가 전날 내린 비로 

고생만 했던 진창의 기억이 서서이 흐려져 가던 중

대견사지 벼랑위에 아슬하게 놓인 석탑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오늘도 미세먼지 자욱한 낙동강 건너고

두어시간 달려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정상을 바라보니 "휘유~" 소리가 납니다.

체력 보담은 원기가 떨어져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올라가야 되니 마음을 다 잡고 ...  

유가사 일주문 지나고 자동차 도로를 따라 유가사를 향합니다

얼마전 내린 비로 물이 제법입니다

길가에 꽃잔디와 씀바귀가 객을 맞이 합니다  

유가사 앞 돌탑군에 도착해서 

싯귀 한줄 읽어 보고

 

대웅전 한번 돌아보고 나와


수도암으로 와서 경내를 한번 돌아보고 나오는 담벼락에 

광대수염 

꽃 잔디와 앵초는 꽃이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꽃잔디의 잎은 풀처럼 가늘고 앵초의 잎은 배추잎처럼 잎이 큽니다 ^^

미나리냉이도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가는 물줄기 지나

나무 계단 오릅니다

돌탑 신공을 바라보며 어떤 소망이 쌓였는 지 상상도 하며

너덜도 바라보며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도성암 이정표를 만납니다.

기억 속의 이정표는 좀 더 윗편에 있었지만 새로 정비를 했나? 하고 따라가 보니 제법 멉니다

한 오백여미터쯤 왔나? 하며 이 정도 멀면 오지 않을 껄! 

하며 후회를 하는 동안 눈물이 날 정도로 붉은 홍도가 보입니다.

묵언 수행하고 있는 도성암에 도착해

석탑을 돌아보고

대웅전 뒷편 도통바위도 바라보고

이백년 되었다는 도성대사 나무도 바라봅니다

등산로로 복귀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절 뒷편 산으로 기어 오릅니다

전투 산행하기는 그리 어렵지는 않은 소나무 숲이기에 

도통바위 방향으로 그냥 기어 오릅니다. 

오르다 보니 어라 철망이 나타납니다. 이제야 이정표가 바뀐 이유를 알았습니다.

참선을 이유로 등산객이 쉽게 드나들 수 없게 아랫편으로 길을 만든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개구멍을 찾아 겨우 빠져 나옵니다. 


무릇 구도 하는 자는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어 견딜 수 없어도 견뎌야 되고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디다 참을 수 없어도 참아야 된다

견딜 수 없어도 견뎌야 되고 참을 수 없어도 참아야 된다


그래서 보석같은 진리 얻어 중생을 계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던가! 


힘들어도 오르고, 참을 수 없어도 참는 산쟁이들이 

더 구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산쟁이들 중에는 더러 사리 나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까만 거 몇개 나올 것 같고 ㅎㅎㅎ)

등산로로 복귀한 후 도통바위 부근의 바위 군락을 보니 

오래전 이 바위들을 오르며 함께한 산우들의 

기억이 뭉클 거립니다. 지금은 잘 살고 있는 지 !

 

 

 

도통바위 주변까지 온통 철조망입니다. 물론 갈려면 갈 수는 있겠지만 ...

 


전망대에 도착해서

하계를 내려다 봅니다. 유가사는 보이지만 미세먼지가 너무 심합니다   

 

 바위 구경을 하며 마지막 오름길을 오릅니다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병풍바위도 보이고

 

 

이정표 지나 안부에 올라서니 개별꽃도 보고

고사리 핀 것도 보고

지고 있는 진달래

제비꽃은 종류가 워낙 많아 저 같은 입문자는 구별하기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전주 이씨, 여주 이씨" 처럼 구분하지 않고 그냥 제비꽃으로 부릅니다 


 


아직은 남아 있는 붉은 기운을 느껴가며









기억으로는 이 곳이 대견봉이라는 정상석이 있었는 것으로 알 고 있는 데...

그 때 대견사는 멀리 있는 데 왜 대견봉이지 하는 의문이 있어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째튼 도성암에서 시간을 제법 까먹어 서두릅니다

산벚이 예쁘게 피어 있는 능선길 지나며

능선 조망을 즐깁니다  

 

지나온 천왕봉을 뒤돌아 보고 

진달래 군락지로 들어 섭니다

가운데 하얗게 피어 있는 산벚이 멋집니다 

좌측 조화봉부터 우측 대견봉까지 조망입니다 

 

 




지고 있는 진달래이지만 그래도 예쁩니다^^

 

천왕봉과 월광봉 

조화봉은 특별한 것이 없어 스킵하고

(바라보이는 바위군락 ; 톱바위, 칼바위)

바로 대견사지로 향합니다. 

예전에는 절터만 있어 대견사지라고 불렀는 데

제법 멋진 건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탑과 어우러진 풍광이 멋집니다 





 

 




 

 

평일인 데 사람이 많이 연유를 알아보니 이 곳까지 버스가 운행이 됩니다 

전기차도 있지만 유류차도 있습니다. 유류차는 없애고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 산우와 함께 터만 남은 이 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절이 폐사된 이유를 

얘기하다가 물이 없어 폐사되었다는 결론을 내었는 데 식수는 어떻게 해결하는 지?

 





대견봉을 향합니다


 


 

다가올 미래는 힘들지 몰라도 생의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가족 


좌측 천왕봉부터 조화봉까지의 조망 

   

 

 

  

대견봉에서 바로 떨어지는 암릉 코스 

경관은 좋은 반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됩니다 

오래전 기억으로는 우측으로 줄이 메어 있는 데 지금은 안전한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거친 바위길을 내려오며 풍광을 담으려니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카메라를 꺼냈다가, 넣었다가 


거친 바위를 올라 

뒤돌아 보며 사진도 담고 

깜빡하면 바위에 촛대뼈 까이는 것은 예사입니다 ㅎㅎㅎ

아슬한 벼랑도 만나 건너편 풍광에 매료되기도 하고

 

줄을 잡고도 딴 생각에 미끌어지기도 합니다 ㅎㅎㅎ

용리사지(염불사지)에 도착하면서 길이 순해 집니다 

연달래 청초한 모습에 잠시 쉬어 갑니다 


철쭉 예쁜 도로에 내려서고  

 

너덜 만나 세분화된 내용을 읽어 봅니다


 

우리나라에는 너덜이 발달된 곳이 몇군데 있는 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설악의 황철봉, 비슬산, 장산, 비계산, 만어산 등이 있지만

이 곳과 장산의 너덜 어느 곳이 2등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곳이 산의 크기가 더 크니 너덜의 규모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장산의 너덜은 하얗게 반짝이는 바위의 질감과 모양이 예쁩니다(^^)  

계곡으로 내려서서 연못 구경하고 

   

  시원한 물도 바라보며 


소재사 둘러보고

  

금잔화 데이지

대견봉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한창인 이팝 나무


 (※ 천왕봉이라는 이름은 지명위원회를 통해 2014년 3월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대견사도 2014년 3월 복원 되었고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진신사리 1과를 

모시고 있어 부처가 없습니다)  



오늘 서성이며


선인이란 산으로 들어간 이를 말함이요

속인이란 골짜기로 내려선 이를 말함이니

오늘도 언저리 서성이며 덕지덕지

묻어나는 속물 근성 애써 감춰본다


구복(求福)이나 기복(祈福)이

허망하다고 이미 알고 있지만

경지나 도를 이루지 못한 속인이기에

혹시라는 헛된 희망 한조각 품어본다


푸른 희망 한조각은 사유의 족쇄이고

잿빛 체념 한가닥은 유일한 탈출구니

부서지기 쉬운 희망 품지도 말고

오지 않을 내일 그리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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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4.29 21:45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 18.04.30 12:44

    저도 4월27일 비슬산 산행을 했는데 좋았습니다. 자세하게 산행기를 올려주셨네요. 감상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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